잠이 안올 것이 뻔했기에 변산에 갔다.
새벽 3시,
길 위에 지나는 차 하나 없었고
가끔 지나치는 집 몇채는 누가 사나? 할 정도로 낡아 있었다.
변산해수욕장은 어렸을 적 꽤 붐비던 시절 간 게 마지막 기억이니
실로 몇십년만에 간 것이었다.
그때는 변산해수욕장이 꽤나 이름 난 곳이어서
멀리서 찾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친척들이랑 다같이 갔을 때
내가 수박을 들고 가겠다고 때를 쓰다가
바로 놓쳐 깨부셨던 기억만, 얕게도 남았다.
지금은 예전 흔적이라곤 없이 덜렁 해변과 캠핑장 따위만 남아있었다.
총총걸음으로 바닷물 가까이까지 갔다가
참, 청승맞다-
하곤, 다시 돌아왔다.
생존에 대한 불안이 없는 이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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