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봤던 그날 밤과 설렌 맘과
손톱 모양 작은 달 셀 수 없던 많은 별 아래
너와 말없이 걷던 어느 길과 그 길에
닿은 모든 사소한 우연과 기억널 기다렸던 나의 맘과 많은 밤과
서툴었던 고백과 놀란 너의 눈빛과 내게
왜 이제야 그 말을 하냐고 웃던 그 입술과
그 마음과 잡아주던 손길과..(모든) 추억은 투명한 유리처럼 깨지겠지
(날카롭게) 유리는 날카롭게 너와 나를 베겠지
나의 차가운 피를 용서해
뭐지? 신선하고 고급스러우면서… 이… 지독함이란…
Mot 의 앨범은 상실에 관하여 ‘지독하게’ 노래하고 있다.
그들이 노래하는 “What a woderful world” 는 가사 하나 바꾸지 않고도
얼마다 노래를 지독하게 만들 수 있을 지 알게 한다.
몽롱한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배경으로 깔리는 일레트로닉이 그야말로 압권인 듯…
가사는 마치 주문같아서… 자아의 슬픔을 위로도 없이 불러내고 있는데….
나는 거기에 막 빨려들어가다 탁! 하고 벽에 부딪힌다.
나는 아직 그런 상실을, 그런 절망을, 그런 저주(자기 자신에 대한)를 품어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보인는 듯하다…
Mot 은 끝 모를 심연으로 자꾸만 빠져든다.
떨어지고, 떨어지는 데…
무서운 점은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기대 혹은 의지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아직 바닥이 아닌가봐, 더 깊이 떨어지자 라고 주문을 외우는 것만 같다.
그들에게 상실은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만 같다.
상실한 자, 상실하고 있는 자는
지금의 상실감을, 오히려 “향유” 하고 있다.
지독한 슬픔을, 지독한 자괴감을, 지독한 저주를
향유하고 그것을 노래로 승화시킨다.
노래는 나를 이해해주고 동정해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노래는 단지 상실하는 자의 잔인한 미소만을 보여준다.
Mot의 앨범에서는 마치 더 슬픈 미소를 짓는 자가 더 우월해지는 것만 같다….
이런 악마적 잔혹함의 매혹같으니라고…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