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단비같은 책. 시험기간 중에 버겨운 텍스트 속에서 헤매이다가 소설 한 구절이라도 스치면 마음이 요동치듯 <모모>는 내게 그런 책이 되어 주었다. 약 3개월 동안의 군대생활 중에 수많은 고민과 어려움 그리고 외로움 속에서 <모모>라는 친구는 얼마나 나를 반갑게도 달래주었던지!이 <모모>와 함꼐하는 여행은 한 편의 에니메이션만 같다. 구성이나 생생한 묘사가 나를 평면적인 책 한권이 아닌 생동하는 영상의 가운데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생동감에 앞서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작가의 마음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모모>를 통해 내게 전해왔다. 온 자본주의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나는 너무나도 권하고 싶다. 수많은 책들이 돈을 중히 여기지 말라고, 명성이나 권력같은 것은 차후로 두고 자기 자신을 위해 소선껏 살라고 말하지만 <모모>만큼이나 똑 부러지면서 예쁘게 말한 책은 그리 흔치 않은 듯하다(물론 다른 책들의 이야기방식을 평가절하함은 결코 아니다)이 세상에서 이런 책들이 한 권. 한 권. 함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공감하면서 세상은 일미리라도 일진전 해나가는 거겠지. 인간으로, 인간을 향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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