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디폴트가 집에 있는 것인데 뭔가 가려운 듯 집 밖으로 나가야 할 때가 있다. 당장 그러더라도 그것을 참고 밤까지 기다리곤 했다. 그리고 만만의 준비를 갖추고 (대개 추리닝과 러닝화 음악 카드) 밖에 나가 천변을 달리는 것이다.
꽤 건강한 행동이지만 규칙적인 습관은 아니다. 뛰는 용기까지 나기까지는 내게 큰 결단이 필요한 것이어서. 한 2주에 한 번 정도 있는 돌연한 이벤트 일 뿐.
꽤나 숨가쁘게 견디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도에서 보니 꼴랑 1킬로 였다. 그나마 숨 가쁜 몸이 되어 본다는 게 정말 오랜만인 일이었다. 의정부로 이사오고 나서 처음이었다.
그 이전의 기억은 쌍문 근처에 살아서 뛰었던 우이천이 마지막이었다. 의정부의 집은 백석천이 정말 코앞인데 이사를 갈 때 쯤이나 되서야 한 번 뛰는구나.
백수에게 한번 뛰는 거 조차 이렇게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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