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다

오늘 서울영상위 발표가 예정된 날이었다.

1차발표하고 콘티를 3일만에 내라는 바람에 호들갑을 떨었던지라, 최종발표를 벼루고 있었다…

떨어졌으면 정말 섭섭할뻔한게… 기껏  친구들하고 휴양림으로 놀러갔는데… 그림 좀 그리는 친구 하나 붙잡고서 콘티 그리기를 첫날에 3시간, 둘째날에 2시간 가량 시켜먹었다.

그 덕에, 휴양림에 간건지.. 여관방에 간 건지… 바깥 구경도 거의 못하고… 놀러와서 이게 뭔 꼬라지냐며 혀를 차는 상황이었지만 , 나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었던 사정인지라- 막무가내로 민폐를 끼치는 수밖에

아무튼 그렇게 힘들게 콘티를 준비해서 2차 서류를 내고, 발표를 기다리던 것.

발표도… 참… 거의 저녁6시에 가까운 시각에 난 것 같다.

성질 급한 내가, 그 동안 서울영상위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했던 것은 이미 예정되었던 것.

결국, 저녁쯤에 외출을 해서 영화 “부산행”을 보고난 후, 홈피에 다시 들어가봐서 결과를 확인했다.

됐다

우와… 그 동안 꽤많은 영화제작지원에 도전했었는데

시나리오도 별로 탐탁치 않고, 포트폴리오도 구리구리했는지 쭉쭉 1차에서 낙방하기 일쑤였는데- 되다니… 우선은 기뻤다.

근데…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가짐이 다르다더니… 그게 꼭 내 꼴…

왜 하필 이게 됐지? 그동안 냈던 단편 시나리오 중 가장 자신이 없는 것 중 하나였던 것. 평소에 자주 구상하던 게 아니기도 했고…

지원서 낼 때 제작비도 여유롭게 잡지 아니하고, 좀 빠듯하게 잡은 것이었다… 그나마 지원요청금액 전액이 되지 않고, 그것도 깎여버렸다.

실내라고는 없는 전부 다 로케이션 촬영이기에… 사전 답사를 꽤나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여름에 야외촬영 덥겠다…. 등등

꽤나 어려운 난관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던 것…

그래서, 기분이 별로냐고?? 그렇진 않다…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기회가 주어진 것 아니겠는가.

뭐, 촬영하다보면 어차피 힘든 것…

이제 새로 시작하는 마음에서… 심적으로 밑밥까는 것이라고 해두고…

8월이 좀 바쁘겠는데… 파이팅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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