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유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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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랑 이번주 일요일 대치동 학원에서 논술첨삭을 하게 됐다.

하루에 3타임 뛰는 거라..  그래로 꽤나 쏠쏠한 정도… 나같은 백수에게는 ㅎㅎ

그래서 첨삭때문에 대치동을 처음 가보게 됐다… 말로만 듣던 그 대치동.

안 가보고,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기에.. 대치동은 거리 하나가 완전 학원 간판으로 도배가 되어 있고, 길거리에는

학원 버스와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학부모들이 엄청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일요일이었기에 그렇게 붐비지 않은 것 같긴한데.. 학원 개수도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내가 예상했던 간판개수에 현저히 미흡해 ㅋㅋㅋㅋ

그리고 예상 외의 부분이 하나 더 있다면 대치동 학원은 시설이 더 좋겠지?! 첨삭하는 공간도 뭔가… 근사한 유리 파티션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가 와장창창 무너졌다는 것.

딱 도착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코너를 돌았는데, 좁은 강의실 좁은 복도… 그나마 그 좁은 복도 한쪽에는 책상을 쫘악 깔아놓고… 거기서 첨삭교사와 학생들이 첨삭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나마 복도 쪽 자리도 없어서… 안내해 준 곳이… 계단 옆… 이건 지난 주 얘기였는데.. 오늘은 복잡도가 더 커져서…

그 학원 층이 아닌 아래층 계단 옆에도 책상 하나… 옥상으로 올라가는 쪽 빈터에도 책상 하나… 막 이래가지고 첨삭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들었던 생각은…. 뭐지 이 돗대기 시장같은 분위기는?! 하하하 –

그런데… 또 하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한다… 오히려 다닥다닥 붙은 복도 옆 책상보다는…

서로의 목소리 방해가 없는 계단 옆 책상 자리가 더 좋아지고… 막 그랬다.

중간중간에 빈 시간에는 주로 패스트푸드 점 같은데서

배를 채우면서 다음 첨삭할 시험지를 읽어보고 그랬는데… 패스트푸드 점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중고생들 되는 애들이 한 손으로 햄버거를 집어먹으면서, 시험지를 보고 문제를 풀고 하는 풍경들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뭐 끼리끼리- 모여서 수다떠는 애들도 많지만. .

그리고 더 남는 시간에는 거리를 활보했는데..

중고등학생들이 참 많다… 주로 학원하나 끝나고 다른 데로 이동하고.. 막 그런 애들이었는데..

일요일에도 학원가를 거닐면서, 밥도 먹고, 또 학원 가고 하는 아이들의 표정들이… 뭐랄까…쩔어있다…. 하하

그래서… 참… 이렇게 버티는 삶을 견디는 그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가…

핫… 나같은 빈민백수가… 여유로운 중산층의 자녀들을 동정할… 여유가 있다라는 걸까…

그들이 대학만을, 대학만을…. 라는 입학의 데드라인을 보고 달려가는 것처럼

나도 어떻게든 입학만을 입학만을 하면서.. 근래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그… 그렇군.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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