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다이어리-정윤석] 90년대 중후반의 재구성 그리고 죄와 벌

90년대 후반 –

내 나이가 그때 – 중학교때 정도 됐을 때인데 –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리 없다.

사실 난, 중학교 동창들 중 대다수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

쟤가 아는 애인긴 한데 – 그래서 얼굴이 익긴 한데 – 나랑 어떤 관계였던 거지?

친했던 건가 ???

라는 무지막지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데 –

이것저것 사회적 이슈와 그에 반응했던 나의 기억을 온전히 지니고 있을 리 없다

그래도

지존파,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사건은 기억하고 있는데

그 파장이 너무 컸던 지라

사건 후에도 끊임없는 설교와 강론 들이 이어져서 그랬지 않나 싶다.

난 고등학교때까진 거의 신문, TV 뉴스들도 일체 (재미없어서) 안 보는 그런 평범한 아이였기 때문.

논술 대비 세대가 아니어서 그랬다 할까 ㅎㅎㅎ

( 그러나, 내 대학입시 직전에 논술이 생겨, 대학교 들어갈 때 논술을 쳤다… 쿨럭 )

암튼 사건 후에

교과목 선생들도 한마디씩 코멘트를 날리고

학원선생도 한마디씩 코멘트를 날리고 했던 것이

내 안에 쌓여서 –

당시에 충격받았던 사건이었지만, 충격받은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90년대 후반에 대한 다큐를 보다보니

그냥 잡생각이 많아져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잡설들만 – 주저리주저리 했구나..

어떘든 – 이 다큐를 보니 –

내 기억속에 이름과 이미지로만 남았던 것들

지존파는 그냥 조직폭력배.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는 그냥 부실공사가 원인이었던 것.

들이 입체감 있는 형상으로 되살아 난다.

그래도 입장을 가지고 있던 게 하나가 있는데

전두환과 노태우 사면 건이다…

이건, 전라도 특성인지는 몰라도 –

사형, 무기징역을 받았던 사람들이 …

어떻게 며칠만에 그냥 풀려나지???

이 생각을 나도 가졌기 때문.

암튼

다큐에서 다루는 내용은 어쩌면 단순하다 –

권력자는 간접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고

가진게 없는 자는 삐뚫어지고 있는데 …

삐뚫어진 사람들만 악마라고 칭해지고 있는 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

조금 식상한 주젠데?!

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 또 막상 다큐를 보다보면 그렇지가 않다.

문장으로 줄여놓은 것처럼 단순한 주제를 담고있는 것은 아니고

잘 연결되지 않는 지존파,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전두환과 노태우 그리고 김영삼  이

꼬리를 물고서 여기저기 접점들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잘 몰랐던 것들에 입체감을 만들어주기도 하였고 –

또 다큐가 나래이션 하나 없이 진행되는데

매끄럽고 또 세련됐다…

암튼 추천.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