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기간동안 나 자신을 즐거움을 목적으로.하니 어디로가든 어떻게가든 “좋은 여행”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피그말리온이나 플라시보 같은 것이 아닌 순수하게 생각하더라도 말이다. 아니 먼저 불순하게 생각해볼까.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은 그냥 떠나는 여행의 시간들은 오롯이 나 자신의 즐거움만이 그것의 목적이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엔 어떤 속박도 강제도 있지 아니하다. 무엇을 하는 와중에 짬짬이 즐거운 무언가를 찾아내야 하는 게 아니라 여행의 계획 그리고 거기에 투여되는 경비까지 모든 것이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에 복무하게 된다. 계획이 빡빡한 것이든 무계획이든 그것은 모두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며 그것 자체가 즐겁든 즐겁지 아니한가 하는 책임은 내가 지게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낯선 곳에 가게 되고나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수있는 감시자들이 모두 사라졌다. 미술작품을 이해못하든 건축물이 흥미를 끌지못하든 날씨가 음울하기 짝이 없던간에 즐거움을 좇아 날아 온 자유로운 몸이 즐겁지 아니할 이유가 없다. 모든 상황이 극악을 달린다하더라도 나 자신이 연출해놓은 이 공연은 어찌되었둔 나 자신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지.못한다하더라도 그 기저의 해방감만은 선사할것이다. 그리고 이 해방감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어딜 가서 무엇을 하던 간에 여행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 내 자신의 몸의 시간에 해방의 시간을 주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공연의 적극적인 연출가가 될 필요가있다. 그것이 내 언제까지일지 모를 내 인생의 시간을.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자신의 연출작품이 후졌다, 돈을.낭비했다고 말하는건 꽤나 큰 자존심의 상처아닌가. 그래서 온갖 인터넷 여행기에서 그리고 지인들의 후일담의 엔딩이… 그래도 좋았다라는 일률적인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전자의 이유와 후자의 이유가 반반씩 섞인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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