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지수 : 엄청남
우울증으로 병가를 내고 복직시기가 다가온 마리옹. 복직해야하는 회사에서는 현재의 근무인력으로도 회사가 충분히 돌아가가는데다가, 우울증 전력이 있는 마리옹이 제대로 일을 해낼 지 의심이 든다. 회사는 마리옹의 복직 문제를 사원들의 표결에 붙이는데 악마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마리옹의 복직 또는 내 월급의 보너스(정규직은 천유로) 중 택하라는 것.
이로써 마리옹의 복직문제는 마리옹 대 사장의 대결을 빗겨나서, 마리옹 대 동료 사원들의 구도로 바뀌어가고, 마리옹은 주말동안 동료들을 찾아다니면서 월요일 표결 때 자신의 복직 쪽에 손을 들어달라고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한 명, 한 명을 찾아갈 때마다 그 사람이 과연 수락할까? 라고 하는 일종의 서스펜스가 발생하는데 – 마리옹을 집요하게 쫓는 카메라를 자세히 보면 – 그 답을 미리 예측하기에 어렵지 않다.


이런 식으로 마리옹과 동료 사이가 수평적 구획 또는 위치가 분리되어 있으면 NO!
미안, 마리옹. 하지만 천유로라는 돈을 포기할 수가 없어.

하지만 이렇게 구획 없이 마리오에게 다가왔던 이는 YES!
마리옹. 사실은 보너스에 투표해놓고 계속 마음에 걸리고 미안한 감정이 들었어. 내게 와줘서 고마워.
(이때, 나는 감동의 눈물 쭈욱 ㅠ)

그러면 어긴 어떨까. 마리옹과 동료 사이에 코너로 구획이 나뉘어져 있긴 한데- 같은 색깔의 벽돌 톤이라서 구획 나뉨이 그리 분명하지는 않다.
우선은 NO, 하지만 나중에 마리옹에게 찾아와서 NO라고 대답하게끔 만들었던 남편과 헤어지고 왔다고 해서- 마리옹에게 가장 큰 용기를 주었던 동료가 된다.
모든 동료들을 찾아가, 부탁을 하는 힘든 주말을 보낸 마리옹.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그녀는 NO 라고 할 수밖에 없는 동료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YES라고 해주는 동료들의 진심에 감동하게 된다.
처음에는 집 밖에도 못나갈 것 처럼 부들부들 떨던 그녀는 동료들과의 만남을 보내고 나서 –
나은 듯, 안 나은 듯 아리송하던 우울증도 극복한 것 같다.
다른 좋은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 같다.
처음과 끝, 사장과 대면하는 컷도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차 안에 있는 사장을 궁색하게 바라보던 그녀이지만
나중에는 수평적인 테이블에 거의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협상에 가깝지만)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장에게 고용을 구걸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 하던 마리옹은
주말을 지내고, 사장에게 자신의 의지를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 된 것이다.
마리옹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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