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꽤나 괴로운 주였다. 가능성이 별로 없는 줄 알면서도, 희망을 멈출수 없는 밤들이 이어졌다. 절망을 상상해보고자 했지만, 그래도 이런 절망의 상상력 끄트머리에 뭔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으면 정말 좋아할텐데. 아쉬워하며- 잠에 들곤 했다.
객관적인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내 나이가 적은편이 아니었으며, 인원은 너무 조금 뽑았고, 포트폴리오가 훌륭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필답고사를 보았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평이한 문제가 나와버리는 바람에 더 어렵게 느껴졌다. 쉬지 않고 열심히 썼기에, 나오면서 아- 그래도 열심히 썼네… 라면서 조금 흐뭇해하기도 한 것 같은데… 내가 쓴 답안을 돌이켜보니 포커스를 잘못 잡고 썼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시간에 쫓겨서 그냥 막 휘저어버린게 막 후회가 되었다. 면접 시간은 짧았다. 나름 준비는 했지만, 준비한 형식대로 진행되진 않았다. 그냥 너무도 평이한 면접을 봤다. 별로 어필 같은 것을 하질 못했다. 그 와중에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면접관이 포토폴리오로 만든 작품이 좋지 않다고 까지 얘기했다.
필답고사와 면접을 망쳤다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영화과를 나오지 않은 나를 굳이 뽑을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떨어졌다.
올해 목표로 생각했던 학교가 총 세곳이었고, 그 중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한예종이었는데, 한예종 마저 날아가버렸다.
영화를 하는데 꼭 학교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 생의 2015년이란 시간이 무의미해지는 것만 같다.
그리고 2016년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까. 라는 아득함이 든다.
집에오면서, 내가 너무 초라하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마트에서 초콜릿 따위를 사서 들어왔다.
이 일기를 쓰고 난 후,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선은 좀, 쉬고싶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