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훈련] 글로벌 이슈

글로벌 이슈는 약 3-4번 정도의 시간만 할당돼있지만, 나의 여가시간을 제일 많이 빼앗아 간 활동이었다. 우선 개인별로 A4 5장 이상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조별로 최종 발표까지 해야하기 때문. 훈련기간 수업 중에 즉석 발표를 하는 순간은 종종 있더라도 사람들끼리 같이 준비해서 발표하는 것은 글로벌 이슈가 유일하기 때문에 은근 한 번하는 발표 보여줄 것 다 보여줘야지 하는 욕심을 내기도 하는 것. 그리고 은근히 조별로 경쟁도 하고 말이다.

글로벌 이슈는 처음에 ‘여성, 환경, 빈곤’ 등 글로벌한 주제를 개인별로 배정해주고, 조를 묶는다. 그런데 바로 조별로 모임을 갖는 것은 아니고 우선 각자의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5장 이상의 보고서를 작성해야만 한다. 주제가 광범위해서 인용자료가 많이 필요한데 시간이 넉넉하지만은 않아서 보고서를 쓸 때쯤 우리 기수는 다들 PC실에서 살았던 것 같다. 물론 학술논문 같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베낀 티(?)가 나면 안되기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면서 다들 작성하곤 한다. 이 보고서는 작성하고 나서는 특이하게 내 보고서에 대한 점수를 직접 주게 된다. 이른 바 염치 불구한 ‘자가평가’ 시간인데, 나는 규정시험 많이 틀릴 것을 대비해서 다들 후한 점수를 준다고…

그리고 개인 보고서를 다 작성했으면 조별 모임이 시작된다. 약 10명 내외 사람들로 한 조가 형성되는데 정말 100분 토론 같은 모임을 하는 데도 있고, 서로 생각하고 고민했던 바를 화기애애하게 주고받는 모임도 있고 다들 제각각이었던 것 같다. 내가 속한 조는 ‘환경’ 이었는데 환경 같은 경우는 다들 환경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달리 의견 충돌을 할 만한 게 없어서 서로 자료조사한 사례들을 나눠서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다음에 바로 발표준비! 다들 알려지면 김 새니깐 발표할 때까지 어떻게 진행할거라고 나름의 극비(?)로 부치곤 해서 발표준비를 한다. 조의 분위기마다 발표 분위기가 다른 것 같은데 정말 내용에 집중하는 조도 있고, 내용은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는 내용이니깐 다른 스펙타클(?) 한 것을 보여주자는 조도 있고 그런 듯. 우리 조는 다른 스펙타클한 것을 보여주자고 해서, 스톱모션도 만들고, 시크릿 가든을 패러디한 변사극 같은 것도 하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조는 동영상을 만들어 왔던 조도 있고, 우리 같이 연극 비스무레한 것을 준비한 조도 있었는데 다들 개성과 재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좀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각 조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 조사하고, 준비해서 발표를 하고 나서 전체 토론 시간 같은 것을 갖고 그러면 조금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을 수 있었을 텐데, 각자 조별 발표만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우리 때는 조가 10개나 돼서 발표만 해도 100분정도가 소요되어서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지만, 다른 때는 전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형식의 발표가 글로벌 이슈 외에 각자 파견국가나 파견분야에 대한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우리 때는 폭설로 산행이 취소되서 국가별 장기자랑 하는 시간을 급조했는데 그때 각자 국가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한 국가도 있었다. 그나마 그 짧은 시간이 나라마 이름만 알던 각 국에 대해서 알게되는 조금 유익한 시간이 됐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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