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의 에어컨 가스가 다 새버렸는지 에어컨이 선풍기보다 못한 바람을 내뿜기 시작했다.
차량 에어컨 없는 우즈벡에서 4년이나 살았어도… 더운 건 더운 거 였다.
더욱이 시내도로는 그나마 창문 열고 다닌다해도, 고속도로를 창문열고 다닐 수는 없으니… 결국, 카센타로 향했다.
컴프레셔, 밸브 등등 정확히 이름을 모르겠는 것들을 몽땅 갈면 수리비로 50만원이 나온다고 했다.
내가 이 차를 30만원에 샀는데, 에어컨 수리비가 50만원이라니…
그런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싶었다.
이 차 사고, 뒷 브레이크와 사이드 고치는데 30만원, 팬벨트 교체하는데 20만원. 에어컨 고치는데 50만원. 지금껏 거의 백만원이 소요되었다. 수리비용만.
차를 수리 맡기고 근처 까페에 가서 이것저것 끄적이며 시간이나 때우고
카메라나 조작해볼까, 하고 삼각대마저 함께 들고 갔다.
심심풀이 촬영을 조금 하고… 모니터링 하려고 내 쪽으로 카메라를 돌리니, 카메라가 팍 꺼졌다 켜진다.
그리고 방금 촬영했던 파일도 날아가버리고.
이건 가끔, 충격이 가해지면 나타나는 현상이긴 한데, 요새들어 부쩍 횟수가 늘어진 것 같다.
메인보드 교체 이후, 화밸도 푸르딩딩해지고..
부랴부랴 남대문까지 가서 카메라를 맡겨보니 전원 상단부 회로 문제인 것 같다고 하며, 또 맡기고 가야한다고 한다.
이 카메라… 140만원 주고 사서
한달만에 셔터막 고장으로 20만원에 교체하고, 지금으로부터 2주전에 메인보드 고장나서 40만원에 교체했는데
상단 회로부 고장은 또 얼마가 소요될지….
집에 왔다.
오랜만에 청소를 하는데, 15만원 쯤 주고 산 중고 냉장고 바닥에 또 물이 고여 있다.
냉장고 사자마자 나타난 현상이라, 판매자 분이 직접 오셔서, 냉장고 문이 미세하게 열려 있어서 나타나는 문제라며 대강 고쳐주고 가셨는데..
그 이후, 물이 잠깐 안 새다가… 또 근래에 다시 물이 새기 시작했다.
냉장고 문이 미세하게 열려 있지도 않다… 샌 물이 멀티탭 쪽에 닿는 것이 불안하게 만든다.
또 책상 위 샤오미 보조배터리도 고장이 나 있고…
쌰구려 가성비 같은거나 따지니, 주변에 고장난 것만 점점 쌓여가는 것 같다.
괜시리 다운되게 만드는 인스턴트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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