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올리는 첫 일기

    DJinside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로 바꾸고 – 처음 올리는 일기다.

    원래 XE를 쓰고 있었으나,

    XE 업데이트를 했더니, 홈페이지가 글 작성이 안되는 불능 상태로 접어들어서 바꾸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줬다.

    (내 활용도에 있어선) XE에 더이상 미래가 안보인다는 것도- 한 몫했다.

    왜냐면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각종 충돌과 버그가 생기고… 그러한 충돌과 버그는 업데이트를 하다보면 어떤 것은 자연스레 나아지겠지 했건만 그러기는 커녕 더 축적되기만 했다.

    블로그 저작 툴로 초반에 개발할 때는 꽤나 공을 들인 것 같던 텍스타일은 업데이트 된 지 삼만년….

    모듈 개발자들의 POOL이 제한적이어서- 다양성도 부족했고- 이렇게 숙련자가 적고, 쓰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많다보니

    질문답변 게시판에 이것저것 질문글을 올려도 답글을 득하는 것은 요원한 일… ㅎㅎㅎ

    현재까지의 XE는 도무지 미래가 안보이고, 내 홈페이지는 XE 버그로부터 어디서 부터 어떻게 뜯어고쳐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워드프레스로 다 갈아엎어버렸다.

    지금 – 대충 틀만 만들어져 있는 상태인데, 워드프레스는 우선 블로그 형태로 활용하기에는 매우 쉽게 만들어져 있어서 – 우선 기능상 문제는 별로 없다.

    그리고 워드프레스만의 신세계를 경험해보니… 아 XE만 써보던 내게는 정말 – 다 휘황찬란해 보일 수밖에…

    암튼 지금, 현재는 내 개인 홈페이지 같은 컨셉을 못만들어주고, 그냥 테마설정해서 쓰지만… 차근차근 수정해서 잘 활용하고자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전 홈피의 게시물을 하나하나 노가다로 옮겨오고 있다….

    일기 쪽은 싸이월드 일기마저 이 쪽으로 아카이빙 하고 있으니, 이것은 실로 – 대규모 작업.

    올해는- 바쁠 시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날들이 더 많을 것이므로 – 올해 안으로는 다 마무리 되겠지.

    하하하

  • [국제시장] 감독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

    *스포지수 : 보통

    우파들의 영화라는 이슈와 함께 천만관객을 가뿐히 넘어주었던 바로 그 영화 “국제시장”. 이 영화에 대한 본격적인 영화 비평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영화 국제시장을 둘러 싼 말말말… 들의 기사 헤드라인이 하도 범람했던지라, 아무 선입견없이 투명한 마음가짐으로 보았다고 말하긴 힘들다. 그래- 솔직히 말하건데

    우파들의 영화라지… 그래, 얼마나 잘 만들었나 내가 함 봐주지

    라는 쫀쫀함이 깔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윤제균 감독이 크레딧으로 들어간 영화 중에 내가 좋게 본 영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으니 어땠으랴.

    영화를 보면서, 음… 보수적 주제가 쫘악 깔려있긴 하지만. 단순히 진영논리로 우파들의 영화라고까지 얘기했던거에 비해 생각보다 정치성을 강요하는 영화까지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애국보수 진영 쪽에서 주로 이야기 하는 나라사랑, 민족사랑, 자유주의 만만세!, 공산주의 싫은데?! 라고 이야기할 줄 알았던 거다. 그런 영화였다면 이 영화가 천만관객이 보러 오지 않았겠지.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긴 했지만.

    주인공이 한국사의 굵직굵직한 부분들을 기막힌 우연처럼 맞닥드린다는 부분에는 별 거부반응 없었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 까메오처럼 한국사회의 유명인사들(정주영, 앙드레김, 남진)이 나와서 유머를 구사하는데도 그리 큰 거부반응은 없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사실 이보다 더했으니깐.

    스토리보다 내가 정말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은, 연출에 보이는 감정을 몰아붙이려는 욕심이었다.

    그 부분을 어떻게든 몰아가려고 리얼리티도 떨어트리고, 왜 관객한테 어?! 이거 끝내주지?! 어?! 엄청 슬프죠?! 라고 온 몸을 흔들 생각만 하느냔 말이다.

    제일 뜨악했던 부분은 독일에서 탄광이 무너지는 씬 같은 경우.

    차분히 드라마 구조로 잘 가던 영화에서 마치 재난 액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유려하고 화려한 카메라 무빙에 컴퓨터 그래픽, 우좡촹촹 울리는 음악…

    볼 거리는 풍성하지만, 뭔가 영화 장르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광산 쪽에 대해서 더 얘기해보자면…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지 아닌 지는 잘 모르겠지만 –

    간호사인 김윤진이 병원에서 일하다말고  탄광 무너졌다는 소리 듣고 한숨에 뛰쳐나가고, 탄광 사측 사람들한테 지금 구조를 해야한다고 떼를 쓰는 모습에 공감이 잘 안되었다.

    중환자가 엄청나게 병원으로 몰려왔는데, 어디 있을지도 모를 썸남을 찾겠다고 부상자들은 다 내팽개치고 탄광앞까지 뛰쳐나가는 무책임한 간호사가 어디있으며…

    탄광 안에 메탄가스가 가득 차 있어서 구조하는 사람들도 위험에 처할수도 있는데, 왜 탄광으로 못내려가게 하냐고 한국인이 불쌍하지 않느냐고 호소하며 떼를 쓰는 모습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던 부분.

    이런 것들은 우선 개연성보다는- 이 부분에선 소재를 이렇게 적극 활용해서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왜 그 기회를 놓치겠느냐. 하는 조금은 뻔한 의도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가족지키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주인공이 월남전에 참전하게 되는 것도 – 어거지스럽고 , 이산가족상봉 씬은 눈물을 짜게하려는 욕심이 보이고…

    내가 욕심, 과욕이라고 계속 했지만…

    어쩌면, 연출자는 이게 하나의 서비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돈을 내고 극장까지 들어 온 관객에게, 이렇게 저렇게 잘 버무린 검정의 덩어리들을 골구로 내놓아야지 도리 아니겠습니까….  하는 것.

    근데 그런 얇은 스킬로 너저분하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있고, 깊게 파고드는  서비스도 있지.

    그리고 깊게 파고드는 게 더 기억에 오래남는 영화들이 되었지.

    PS 1 :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김윤진 쪽에서도 뭔가 강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황정민의 부인으로만 제한되었다는 점.

  • [쎄시봉-김현식] 클리셰를 낭만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나태함

    쎄시봉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는데, 이 영화를 봐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걱정가질 것이라곤 없다. 왜냐면 이 영화는 쎄시봉에 관한 영화가 아닌 것 같으니깐.

    나는 쎄시봉은 잘 모르지만 송창식은 잘 알고- 더러 좋아하기도 하는데.

    보면서- 아무리 그래도 저건 아니지… 란 탄식이 절로 나오는 영화였다.

    사극이나 역사물을 보면서는 저게 역사에 대한 고증이 잘 되었네, 안되었네 누구는 평가절하되었네. 문제있네. 하는 식의 접근법을 곧잘 시도하곤 하는 것 같은데-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종종 시대재현이라는 것을 은근슬쩍 뒤로 제쳐두고 그저 낭만이라는 물감으로 벅벅 덫칠해버리는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오히려 오래 지나지 않았기에  재현을 더 엄밀하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 그런 태연함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80년대는 대부분의 관람객들에 기억 속에 담겨 있는 것이니깐.  그 기억들을 마냥 예쁘게만 꺼내 주면 돼,  라는 식으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저 통금, 미니스커트 단속, 통기타, 미도파 백화점 같은 것들이 나와주면-

    아 저때 저거저거 있었는데. 그 기억 새삼 나고, 재미있네. 라는 정도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80년대를 표현할 때 꼭 반복되는

    경찰들, 건물들, 통금단속, 통기타, 테이프 같은 것들이 몇개 쏙쏙 나와주고 그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들은 전혀 어느 시대의 것들도 아닌 영화의 클리셰 같은 전형들만 채워버리고 만다.

    공연장을 메운 빠순이 여고생들의 반응 클리셰, 해안가 옆에 앉아서 순박한 노래를 부르고 여자 꼬시려고 하는 상황 클리셰, 경찰과의 추격전, 비오는날 우산 같이 쓰기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이 없던 것들은 아니지만, 그 상황들을 다루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 뻔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예전에 봐왔던 연기만을 계속하고 있으니깐. 영화를 보는 재미도 없고, 그냥 아- 주인공의 관계설정이나 감정의 정도가 이 정도에 이르렀구나. 스토리 전개가 앞으로 이렇게 되겠구나 정도만 느껴게 된다.

    그렇게 쎄시봉이 아닌 것들의 러브스토리의 아련함으로 그냥 그냥 주요 얼개들을 채워놓고 –

    마지막을 당신의 추억 한켠에 있을, 아름다워서 지금은 슬플 것을 – 저희가 이렇게 잘 포장해서 드려요…

    라고 하면 감동할 줄 아는가!

    의도를 위한 스토리는 너무도 작위적이고,

    마지막 공항에서 씬은 도저히… 아니 저게 뭐 어쨌다구, 하는 탄식이 나오더라.

    차라리 써니 처럼 가던지?!!!!

    가수 쎄시봉이 이렇게 소모되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 장편시나리오워크샵 네번째 수업

    항상 – 과제를 해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곤

    이건 여기서 더이상 발전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아마 이제 시놉시스를 확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곤 한다.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별개로 하더라도 – 우선 내가 구상한 테두리 안에서, 형태적으로 완전해진 게 아닐까? 라고 혼자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더 수정할 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시나리오 수업에서 내 시나리오 차례가 돌아왔고, 몇 마디 듣자마자 – 아, 그랬구나…. 그래도 뭔가 찜찜하게 느겼졌던 것이 거기 있었구나, 항상 반성하게 된다.

    저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단순히 욕망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걸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바람에, 주인공 욕망이 변주되지도 못했고 주인공이 뜬구름 잡는 상황을 만들었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더 현실적이 되었고, 더 세속적인 욕망을 갖는 걸로 이번엔 바꿔보았던 것.

    욕망과 목표와 전제 등등 커다란 골격은 어느 정도 된 것은 맞다 칠 수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적대자가 없었던 것.

    정확히 적대자가 없었기에… 계속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에피소드를 찾아 해매였던 것다.

    이번에 – 국회의원 성 스캔들의 피해자를 조명했으면, 이후에 당시 국회의원으로 더 파고들어야지. 그건 그냥 접어버리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만 내버린다고 – 내러티브를 끌어갈 수 있음이 아닌데도- 하하.

    이런 건,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

    꼭, 써본다 치면 – 에잇.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어. 라면서 나 혼자서 도취하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를 기억하고자 오랜만에 글을 써보았다.

  • 장편시나리오워크샵 네번째 수업

    항상 – 과제를 해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곤

    이건 여기서 더이상 발전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아마 이제 시놉시스를 확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곤 한다.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별개로 하더라도 – 우선 내가 구상한 테두리 안에서, 형태적으로 완전해진 게 아닐까? 라고 혼자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더 수정할 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시나리오 수업에서 내 시나리오 차례가 돌아왔고, 몇 마디 듣자마자 – 아, 그랬구나…. 그래도 뭔가 찜찜하게 느겼졌던 것이 거기 있었구나, 항상 반성하게 된다.

    저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단순히 욕망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걸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바람에, 주인공 욕망이 변주되지도 못했고 주인공이 뜬구름 잡는 상황을 만들었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더 현실적이 되었고, 더 세속적인 욕망을 갖는 걸로 이번엔 바꿔보았던 것.

    욕망과 목표와 전제 등등 커다란 골격은 어느 정도 된 것은 맞다 칠 수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적대자가 없었던 것.

    정확히 적대자가 없었기에… 계속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에피소드를 찾아 해매였던 것다.

    이번에 – 국회의원 성 스캔들의 피해자를 조명했으면, 이후에 당시 국회의원으로 더 파고들어야지. 그건 그냥 접어버리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만 내버린다고 – 내러티브를 끌어갈 수 있음이 아닌데도- 하하.

    이런 건,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

    꼭, 써본다 치면 – 에잇.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어. 라면서 나 혼자서 도취하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를 기억하고자 오랜만에 글을 써보았다.

  • [2014.12.31.] 이과수

    당초 계획으로 이과수는 1박 2일이었지만, 12월 31일, 연말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버스편이 없었던 지라 반강제로 2박 3일로 여유로운 일정이 되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 이름난 관광지이기도 하고
    오가는데 버스편으로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곳이기도 해서
    (갈때는 살타에서 가서 25시간 버스, 돌아오는 편에는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17시간 소요)
    더 여유롭게 보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일정이 여유로워 진 덕택에 브라질쪽으로 넘어가서 볼 수도 있게 됐으니깐.

    먼저 12월 31일 —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입장권을 끊어서 갔는데 – 무슨 수목원마냥 한참을 숲길을 걷게된다. 가장 긴 낮은 산책로를 먼저 선택해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그래도 폭포가 그리도 크다던데, 폭포 소리 하나 안들리네?! 하고 의구심에 총총 걷다보면 어느샌가 숲 건너 물줄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낮은 산책로는 아르헨티나 편에서는 가장 멀리서 폭포를 보면서, 폭포에서 갈라져 나오는 잔가지에 해당하는 다양한 물줄기들을 보게 되는 산책로였다. 지류보다는 멀리서라도 보이는 메인 물줄기의 거대함에 연신 놀라며 바라보게 된다….

    우리 일행은 보트투어를 먼저 하기로 해서, 바로 낮은 산책로에서 바로 보트투어로 이어졌는데 – 보트는 비록 짧은 코스이지만, 폭포 물줄기를 직접 몸으로 맞아보는 체험의 계기가 된다. 이말인즉슨 – 마치 잠수한 사람들처럼 온 몸이 홀딱 젖게된다는 것.
    미리 예상했던지라, 잘 마르는 옷 재질로 준비했었고, 산책로를 걷다보면 옷은 금새 마른다.

    간단한 점심을 해치우고
    사람들이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는 악마의 목구멍 산책로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산책로들 중에 폭포를 윗부분에서 내려다보는 코스이고, 가장 거센 물줄기를 근접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코스.
    기차를 타고 올라가서, 한 15분 걸으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폭포의 물줄기.
    서로 몸을 부딪힘며 쏟아져 떨어지는 엄청난 수량에 엄청난 솔에 엄청난 광경… 암튼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폭포에 총체적으로 놀라게 되는 그런 뷰였다.
    그저 넋놓고 그 콸콸콸을 바라보고
    연신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게 되는 웅장함.

    저 많은 물을 모을 수 있는 게, 바로 대자연인가 보다…… 라고 생각되는 곳.

  • [2014.12.26.] 우유니 사막

    기사아저씨는 정체 모를 팝송을 신나게도 틀은 채 끝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 사막을 달리고 창문에 걸친 내 소매가 바람때문에 펄럭펄럭거리다가 보니   아- 내가 지구상 이리도 신기한 한 귀퉁이를 이렇게 달리고 있는게 – 놀랍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평소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기에 그냥 이런 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스펙타클! 마냥 신기하면서도, 이런 곳을 누비고 있다는 여유에 의기양양해지기도 한다.   여유껏 창문에 팔을 기대고 이런것쯤, 하는 듯한 미소로 – 휙휙 지나치는 눈부신 풍경들을 지나쳐보내다 보니…   선셋 포인트에 도달했다.   주위가 모두 하얘서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스튜디오 사진처럼 환상적으로 나오는데… 밑에 물이 깔리고 붉어지는 노을까지 함께하니…   이곳이 지구상 한 귀퉁인지 우주의 한 귀퉁인지….   하는 또 다른 경지의 스펙타클 앞에 마주하게 된다. 하늘에 휘비벼놓은 것 같은 낮은 구름떼와 거리를 알 수 없는 만큼 멀리서 잠잠히 보고 있는 산세들….   그 가운데에서 경탄하는 사람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우유니…. 짱이다….!

  • [2014.12.24.] 마추픽추

    다른 이들은 새벽 다섯시부터 일어나서 마추픽추에 간다던데… 아침형 인간이 아닌지로 – 일곱시에 숙소를 나섰다.   어제부터 오던 비가 그칠 기미가 없었다. 물안개때문에 제대로 보이기나 하려나… 걱정 반, 기대 반과 함께 마추픽추에 가보니 …   신비로운 하얀 구름을 잔뜩 품고 있는 마추픽추. 그래서 정말 뭐가 보이는 게 없다.   가장 뷰가 좋다는 마추픽추 꼭대기- 망지기의 집으로 가다말고 – 내려섰다. 올라가봤자 뭐 보이는게 없었던지라 그럴바엔 차라리 마추픽추 건축물들을 근거리에서보다가 – 구름이 좀 걷히면 그때 올라가자, 싶었다.   다행히도 비는 서서히 그치고 있었고 구름 사이로 살짝 드러났다가, 숨었다가 하는 마추픽추도 매력이 있었다.   마추픽추의 각 건축물이 예전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면서 보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 그냥 되는대로 산책하면서 다니는 스타일.   여기저기 돌덩이들 사이를  지나다니는데. 마추픽추가 멋진 것은, 각 건축물 하나하나가 멋지기 보다는 이렇게 장난감같기도 하고, 무슨 성스러운 신전같기도 한 건축물들이 멋진 산세 사이에 놓여있다는게 멋졌다.   건축물도 평평하지가 않고 높아졌다가 낮아졌다가를 반복하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산세와 함께 노니는 마추픽추는, 신비롭기 그지 없없다.   꿈을 꾸는 듯한, 산책.   고불고불한 산책을 하다보니, 정말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따갑기까지 했다.   망지기의 집쪽으로 올라가서 인증샷까지 찰칵!   마추픽추는… 사실 이름이 유명해서 갔던 것인데 – 생각보다 재미나고, 신비롭고- 멋졌다.   어느 각도에서 보던지 입체감 있게 다가오는 산세가 특히 멋졌고 그러한 자연의 한 가운데 숨겨놓은 마추픽추, 그 존재 자체가 재미났던 것.

  • [2014.12.22.] 쿠스코

    고난의 여정이라 할 만했다.

    시작을 조금 일찍부터 잡으면 우즈벡부터 잡을 수 있겠다.

    타슈켄트에서 서울가고 (비행 7시간)
    서울에서 LA가고 (비행 9시간)
    LA에서 리마가고 (비행 8시간)
    리마공항에서 약 8시간 대기 또는 노숙
    리마에서 쿠스코가고 (비행 1시간)

    그렇게 도착한 쿠스코였다.
    더욱이 쿠스코는 고산지대였기에, 가는 사람마다 족족 가볍든 무겁든 고산병을 앓는 곳.
    특히나 나는, 버스 등으로 쿠스코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로 막바로 쿠스코에 도달하기 때문에 –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쿠스코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가슴위에 손부터 올려봤다. 정말, 리마때보다 조금 더 갑갑한 느낌이 나긴 했지만, 어디가 아프다 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우선, 조심조심 해야겠구나 – 하면서 공항 밖으로 나섰다.

    공항 밖에서 여행객이 나오기만을 벼루고 있던 택시 아저씨들…

    미스터? 택시? 헤이! 미스터! 택시?

    가 연발로 쏟아진다.
    이건, 우즈벡 공항 밖에서도 그런 것인데, 나는 그럴 때마다 오기가 발동해서는 더 택시를 타지 않곤 한다. 볼리비아 영사과에 택시를 타고 갈까… 했는데 – 늑달같이 몰려드는 기사 아저씨들 덕분에 – 그냥 모두 다 스킵하기로 했다.

    공항 밖에서 본 남미의 첫 거리 풍경은?

    먼지가 많다.
    (널부러진) 개가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 위험해보이지는 않는다.

    남미에 대한 흉흉한 소리가 하도 많은지라 안전에 대해서 특히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위험을 느낄만한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 스페인, 포르투갈 이런데가 부랑자도 더 많고 그래서 더 위험해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조그맣고 온갖 잡동사니 같은 것을 쌓아두고 있는 가게들이 많다는 것…
    우즈벡은 가게 특징이, 가게가 우선 널찍널찍한데 안에 들어가보면 휑하고… 상품 종류도 많지 않아서 같은 상품을 반복해서 진열해두고 그러곤 ㅎ하는데 – 여기는 정말 쪼만한 공간에 오밀조밀 이것저것 모아두고 있는 게 정말 많다… 오래되고 지저분한 것들도 많지만 – 어찌보면 더 생기있어 보이기도 한다.

    비자를 받고, 아르마스 광장 쪽으로 와보니-
    완전 경치가 딴 판이다.
    내가 한 30분 걸었던 곳은 외곽이어서 그랬는지 , 먼지 투성이에 기름때에 절은 사람들이 바쁘게 붐비고 있었건만 –

    아르마스 광장쪽은, 그냥 유럽같다.
    길도 잘 닦여있고, 먼지도 없고, 가게들도 예쁘장하게 잘도 모여있다. 물론 마사지며, 식당이며, 기념품 삐끼며… 가 거듭해서 귀찮게는 하지만 – 나 말고도 사람 많으니깐, 고개 젖고 지나가면 금세 포기한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찌들었던 몸을 씻고… 주변이나 좀 돌아보자 하면서 돌아보는데 – 뭔가 힘이 없다… 너무 피곤하게 여기까지 달려오기도 했으며, 고산지기까지 하니깐.
    특히나 고산병은 처음에 괜찮다 싶다가도 – 어? 괜찮네?! 아이 신나 – 하고 다니다가 푹 쓰러진다고들 하니… 몸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대충 12각돌 근처 길에 갔다가, 마사지샵에 잉카 마사지라는 걸 받았다. 뭐 특별한 것은 아니었고, 오일위주로 근육 풀어주는 것을 하다가 마지막에 뜨거운 돌로 문지르고, 올려놓고 하는 것이었는데 – 뜨거운 돌로 하니깐 이게 찜질 효과가 좀 있는 듯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쿠스코의 하루가 지나갔다.

  • [2014.12.19.] 마지막 밤

    마지막 출근에 어제 과음으로 인한, 술병으로 지각을 했다.

    그리고 – 거의 하루종일 시름시름 앓았다 –

    오늘 어떻게든 인수인계서를 완료지어야 했는데 -그것도 마무리 못하고

    저녁약속 후에 집에 와서는 – 이삿짐을 싸고 컴퓨터 파일 정리에 여념이 없다..

    미리미리 준비해둘걸.

    마지막날까지 빡빡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