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VD를 구으며

    금요일에 집에 들어가서 지금은 늦은 일요일… 월요일 새벽이 되었는데

    이 주말동안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새삼스럽게… 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사실 이런 날들이 2월에는 참 많았다. 5일 연속으로 아예 안나갔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면, 그동안 독협 숙제 2개를 해치웠고

    단편 시나리오의 영진위 지원신청 계획서를 완료했다.

    영진위 진원신청서는 처음 써보는 건데… 공공기관이다 보니깐 계획서나 예산서 등이 꽤 빡빡했다.

    문서형식이야, 정해진 틀 안에 맞추면 되는 것이긴 한데 –

    내가 올해 제작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그 단편의 예산서를 디테일하게 짜보니깐. 무려 총 제작비 천만원이 나왔다.  헉….

    물론 영진위 제작지원을 받는 것에 맞춰서 짠 예산이지만, 그렇다고 매우 넉넉하게 짠 것도 아니다.

    인건비는 1인 다역을 해야되게끔, 장비는 가성비 좋은 걸로, 미술세팅도 최대한 아끼는 방향으로 했는데도 천만원이 나오다니…

    이 정도 규모면… 자체제작을 해서, 완전 빈곤한 환경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돈 5백 정도는 깨지지 않을까 싶다…

    근데, 그러기엔 이 단편에 승부를 걸어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금 생각으론, 이 단편은 제작지원을 받게되면 만들지만, 그렇지 않고 완전히 홀로 제작하기엔 규모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것은- 근래에 생각한 다른 단편 시나리오 들이 몇개 있다는 것.

    어쨌든, 내 계획이 바뀌었으니… 이걸 실현하기 위해 또 열심히 준비해야겠지.

  • 독협 하고 있는 중

    2월을 펑펑 놀던 나는, 3월이 되어서 여러가지 수업들을 듣고 있다.

    그 중… 독립영화협의회의 워크숍 프로그램이 내 요새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렸다.

    월수금 전일 수업인데다가… 또 추가적으로 회의 일정이 있고, 과제가 이것저것 많은 것.

    워크숍에서 1, 2차 실습작품을 하게 되는데… 1차 실습작품으로 5명이 팀을 이뤄 가면이란 실습작을 1회차 촬영으로 진행했다.

    대사도 없고, 짤막한 단편인데도… 항상… 만들기 전에… 이게 잘 붙을까? 톤과 분위기가 어떨까? 하는 걱정은 드는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  간단한 실습작이어도 배우는 건 있는 것 같다.

    암튼, 여러 환경적인 제약과 규칙들 속에서도 나름… 1차 실습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치고 있다.

    (실습을 끝낸 직후에 여러가지 소회와 이런 것들은 기억해둬야겠다는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시간이 흘렀다가 다 까먹어버렸다 ㅠ)

    이젠 2차 실습작 기획안 선정단계에 이르렀고, 기획안을 트릿트먼트 단계로 발전시키는 스텝이다.

    지금 그걸 쓰다가보니깐… 뭔가 안 풀러셔 오랜만에 홈페이지 일기장을 열어봤다.

    기획단계에서는 여기저기 재미요소가 흘러 넘치는 것 같던데…

    막상 트릿트먼트를 쓰다가 보니깐, 이게 재밌으려나?! 하는 의구심이 먼저 고개를 내밀고있다.

    예전엔 내 강점이 꾸준한 실력보단, 아이디어 같은 발상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샌 뭔가 새로운 것도 잘 안떠오르고… 암튼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내 생활반경과 문화적 경험요소가 협소해져서 그런건지…

    그나마- 어제는 오랜만에 극장에 갔는데, 정말 숙면을 취하고 나왔다지…

    (옆에 앉으신 분은 내 코고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ㅠ)

    이렇게 써놓고 보니 한심한 점 투성이다.

    어쨌든, 그래도… 내일까지 트릿트먼트… 를 돌파해내겠다, 라는

    희망적인 결론으로… 일기 끝.

  • 모색

    어제 일찍 잤음에도 늦게 일어났다.

    일찌감치 충무로를 갈까 하다가, 일찍 나가서 어디라도 조금 앉아 있으면 또 뭔가를 구매해야 하니깐 그게 다 돈이야… 올해를 버티려면 아껴야지 하면서. 집에 있었더니 역시나 딴짓으로 일관하다가 집을 나섰다.

    집에서 생산적인 일을 진행하기란 왜이리 어려운지.

    오늘 내가 들으려 하던 워크숍의 설명회를 들으러 갔는데, 내가 예상했던 일정과 체계의 워크숍으 아니어서 걱정이다. 나는 일정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워크숍을 원했는데 이 워크숍은 개인 포트폴리오보다는 협업과 교육에 집중된 것이었다. 나는 배워야 할 필요성도 있고 그럴 욕구도 있지만- 문제는 일정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 워크숍이 끝나고 6월부터 제작에 바로 들어간다고 했을때 기한내에 여유롭게 각종 서류들을 준비해서 제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단편 포트폴리오도 있지만, 장편 시나리오도 새로운 걸로 준비해서 내야할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확정인 상태는 아니지만, 워크숍은 진행할 것 같다. 다른 대안이 있는게 아니며- 지금 바로 제작에 들어가기는 조금 부담스럽고- 제직시일을 좀 늘리면 그때까지 시나리오 수정도 조금 고민해볼 수 있고 제작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조금 더 알아볼 수 있기 때문.

    2016년도 참 짧겠구나.

  • 2015년 열심히 살았습니까, 벌써 3월입니다.

    일기는 쓰지 않게 되면, 계속 쓰지 않게 되는게

    오랜만에 쓸 때… 지금까지 내게 일어났던 뭉탱이들을 어느정도 추스려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너는 네 인생의 모든 순간들을 짤막하게나마 정리해야한다거나
    누가 이것을 열독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나 스스로, 그런 부담을 느끼고는
    별 하잘 것 없는 오늘의 일상만을 기록하기 위해서 일기장을 오랜만에 펼칠 수는 없어
    라며 업데이트 없는 홈페이지를 외면하다가
    어느덧 2016년 3월 1일까지 다다들었다.
    게으른 요즘의 일상에서, 더이상 일기마저 안쓰고 나태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예전에 미뤄뒀던 2015년 결산?! 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러면 2016년 봄을 시작하는 마음이 좀 더 활기차 질 수 있을테니깐.

    1월,

    2015년 1월 말에 한국귀국했다!

    2월, 월초에 집을 구했고,
    한국에 거의 4년 가까이 안 살다가 집에 살려니깐
    집 치장을 하고, 못봤던 사람들을 만난다고 한 2주 정도 보냈다.

    3월, 단편 “프렌치 키스”를 찍을 본격적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촬영일을 3월 마지막주로 박아놓고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시간에 많이 쫓겼다.
    필름메이커스 공고로 구하는 촬영감독만 3번 정도 바뀌고
    배우 오디션 장소를 못 찾아 헤매기도 하고…
    뭐 그래도 날짜를 박아놓고 준비를 하니, 뭐 어떻게든 찍긴 찍었다.

    4월, “프렌치 키스” 편집을 시작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편 시나리오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5월, “프렌치 키스”편집본 버전이 여러번 나왔지만 이때 대강 파이널에 가까운게 나왔다.
    장편시나리오수업을 계속 들으면서 시나리오를 트릿트먼트로 바꿔나가기 시작했고
    미디어센터 수업을 영화미술, 촬영설계, 콘티 수업을 더 늘렸다.

    6월, 장편시나리오 수업을 다 들어서 트릿트먼트가 완성되었으며
    미디어센터 수업중 색보정 수업까지 추가해서 더 들었다.

    7월, 웹드라마 미술팀으로 일하기 시작해서 프리작업을 위주로 했으며
    월말에는 크랭크인으로 상해로 갔다.

    8월, 웹트라마 미술팀의 업무가 8월초에 끝났다.
    논술첨삭 알바를 시작했고, 편집수업을 듣기 시작했으며
    트릿트먼트단계로 있던 장편을 시나리오로 쓰기 시작했다.

    9월, 주말엔 주로 논술첨삭을 했고
    장편 시나리오를 계속 쓰고, 조명수업과 편집수업을 듣고
    사설학원에서 애프터이펙트와 일러스트레이터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

    10월,논술첨삭을 평일까지 하고
    장편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애펙과 일러스트레이터 수업을 계속 수강했다.

    11월-12월, 장편영화 연출팀에 합류했다.
    중간중간에 약간의 디자인외주 단기알바도 있었다..

    7-8월과 11월-12월은 영화 현장일에 들어간 거였기 때문에
    거의 자유시간이라고는 없었다.
    그렇다고 나머지 월들이 한가했던 것도 아니다..

    쉴틈없이는 좀 뻥이지만

    여건이 되는 한도 내에서 배웠고

    장편 시나리오도 열심히 썼다…

    한가지 후회가 되는 점은 2015년 연초에는

    단편을 두편정도 만들어야지, 해놓고 단편을 한편만 만들고 말았던 것.

    올해… 단편을 좀 더 열심히 만들어보자…

    라고, 마음먹고 있다.

  • 발터 멘야민
    기술진보 이전 기술진보 이후
    *위계질서 <신-사제/무당/마술사-천민> *총체성total : 모든 것이 신의 뜻. 이해할 수 없는 게 없다 * 위계가 붕괴된 파편, 조각들, 군중 (하지만 파편들 간 재총체화가 일어난다는 비판도 있음)
    상징 알레고리
    고전 한국 공포영화의 위계 [하늘-사또-사람-귀신] 현대 공포물 “링” 위계 없는 파편 그리고 자가복제됨. 도덕적인 법칙이 없이 단순한 게임 법칙만 있을 뿐
    고전 좀비물 ‘루치오 폴치’ 신-사람-좀비 간 위계의 차이는 속도차이. 미국 좀비 – 조지 로메로 -좀비 감염속도가 빨라지고, 떼로 몰려다니기 시작 ( 소비의 역습 : 상품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그것들은 파편화되어 그 자신들의 법칙에 따라 흘러가기 시작하며, 물신화된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에서 쇼핑몰에 갇힌 비좀비인들을 그리고 있다.) 영국 좀비 – 대니 보일 -뛰는 좀비들의 등장으로 속도가 빨라져, 공포에 질린 비좀비인들과 함께 뛰어다니면 식별 불가능한 상태가 됨 -좀비는 기술자이기 때문에 머리를 파괴해야 사망
    회화 (오리지널의 소유한 특권게층이 있음) 영화 (오리지널 자체가 없어지며 신호로만 남은 영화)
  • [영화와 회화] 파스칼 보니체
    • 까드라쥬 (프레이밍, 영상매치) : 인물의 앞퉁수
    • 데까드라쥬 (비프레이밍, 탈영상매치) : 인물의 튀퉁수, 자른 얼굴(잔다르크의 수난), 180도의 법칙을 깨는 평행시선(오즈 야스지로), 비 서술적 미스테리
  • 앙드래 바쟁
    • 회화는 화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구도로 나타나 구심적이며, 원근법이 있다면, 영화는 화면 바깥이 있어 원심적이다. 영화에게는 뒤컷이 기다리고 있으며 트래블링이 가능하다.
  • 한국에서 가장 회화적인 영화감독 – 이명세
  • 말들
“영화가 작가의 무의식을 반영한다는 정신분석학은 틀렸다. 영화와 관객 사이는 아무것도 없는 진공 상태가 아니라 카메라가 있다” – 마야 데렌

  • 내가 너무 초라하다

    이번주는 꽤나 괴로운 주였다. 가능성이 별로 없는 줄 알면서도, 희망을 멈출수 없는 밤들이 이어졌다. 절망을 상상해보고자 했지만, 그래도 이런 절망의 상상력 끄트머리에 뭔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으면 정말 좋아할텐데. 아쉬워하며- 잠에 들곤 했다.

    객관적인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내 나이가 적은편이 아니었으며, 인원은 너무 조금 뽑았고, 포트폴리오가 훌륭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필답고사를 보았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평이한 문제가 나와버리는 바람에 더 어렵게 느껴졌다. 쉬지 않고 열심히 썼기에, 나오면서 아- 그래도 열심히 썼네… 라면서 조금 흐뭇해하기도 한 것 같은데… 내가 쓴 답안을 돌이켜보니 포커스를 잘못 잡고 썼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시간에 쫓겨서 그냥 막 휘저어버린게 막 후회가 되었다. 면접 시간은 짧았다. 나름 준비는 했지만, 준비한 형식대로 진행되진 않았다. 그냥 너무도 평이한 면접을 봤다. 별로 어필 같은 것을 하질 못했다. 그 와중에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면접관이 포토폴리오로 만든 작품이 좋지 않다고 까지 얘기했다.

    필답고사와 면접을 망쳤다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영화과를 나오지 않은 나를 굳이 뽑을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떨어졌다.

    올해 목표로 생각했던 학교가 총 세곳이었고, 그 중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한예종이었는데, 한예종 마저 날아가버렸다.

    영화를 하는데 꼭 학교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 생의 2015년이란 시간이 무의미해지는 것만 같다.

    그리고 2016년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까.  라는 아득함이 든다.

    집에오면서, 내가 너무 초라하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마트에서 초콜릿 따위를 사서 들어왔다.

    이 일기를 쓰고 난 후,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선은 좀, 쉬고싶네

  • 우울

    오늘은 괜히 우울하다.

    생이 참 막막하다- 라는 생각이 오늘 많이 든다.

    열심히 삶을 일구는 타인들이

    새삼 대단해보이네.

    가끔 이렇게 시린 가슴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생의 다채로움 중 일부라고 여겨야겠지.

  • 형광등 샀다.

    파주로 출퇴근을 한 지 약 한달 정도 됐다.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와서, 집에 돌아오면 밤 10시-11시. 형광등을 사러 갈 시간이 없었다.

    세번의 주말이 있었지만

    첫번째 주말에는 결혼식과 부안을 순례하였고

    두번째, 세번째 주말에는 영화의 주요 로케이션 장소인 고성에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형광등을 샀다.

    오늘 낮 시간대에 집에 가는 길에 조금 돌아다녀봤는데- 평일이면 이렇게 문 연 가게들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참 많은데… 다들 오피스에 갇혀있어버리다니… 흠… 하는 생각을 하고.

    가을 즈음.

    가을방학 노래를 들으면서

    한량으로 지낼 즈음이 참 좋았어… 하는 생각을 했다. 또르르…

    그래도 2015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면서 지낸 기간은 별로 없다….

    쫓기는 마음으로 나름 이것저것을 하긴 했던 것.

    2015년 연말이 더 가까워지면 연말총정리라도 해서 베스트 워스트 이런거라도 뽑고 그래야 하나..

    이번 주말은 그래도 고성같은 지방에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집에서 문서작업 따위를 할 것 같다.

    조금 더 지나고 나서 더 다채로운 근황을 올려야지.

    우선 오늘은, 근황을 많이 쓰고 싶지가 않네.

  • 2주간

    11월 세째주

    장편영화 연출부에 합류한 시점이고, 무지하게 바빴다.

    파주로 출퇴근을 하면서, 집에 오면 밤 10시 정도였는데- 지인이 결혼식 동영상을 의뢰한 것.

    결혼식 중간에 신랑, 신부의 성장과정이 나오고 프로프즈 영상이 나오고 앞으로 이렇게 살게요~ 나오는 건데..

    클라이언트의 요청사항을 들어보니, 단순히 사진 슬라이드로 해서 무비메이커로 될 게 아니었다.

    애프터이펙트를 써야하는데- 애프터이펙트를 배우긴 배웠지만- 내가 구상해서 뭘 만들어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몇몇 기능은 가물가물하고-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5일만에 만들어야하는데… 집에오면 밤 10시야!! 으악!

    월화수목금 매일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꼬박… 해서 겨우겨우 만들었다…

    사실, 애프터이펙트 숙련자라면 금방 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인데… 나는 모션그래픽쪽으로는 아직 초짜라..

    이렇게 해보다가 다시하고, 다시하고… 하느라 오래걸렸다.

    그리고 세째주 주말.

    대구 결혼식에 가서 오랜만에 지인들 만나느라 반가웠지만… 난 결혼식 사진촬영.

    결혼식 동영상은 찍어봤어도 사진촬영은 처음인데… 열심히 찍는다고 찍어보지만, 플래시가 고장인지 말을 잘 안듣는다.

    거기다가, 주례없는 결혼식이라 신랑신부가 가만히 서있질 않으니, 그냥 연사를 막 갈겨버리고…

    구도랑 화밸이랑은 후보정의 힘을 빌리라라! 하면서 물량공세로 마구 셔터질을 했다.

    찍은 후기로는… 결혼식 사진, 진짜 어려운 거구나…. 라고 새삼 절감했다.

    거기다가 GH1은 내가 거의 5년 넘게 쭉 써왔지만, 6D는 쓴 지 얼마안되기도 했고 그걸 가지고 여행한번 제대로 간 적이 없다보니

    조작을 빠릿빠릿하게 하질 못했다. 그래도 물량공세로 7백장 넘게 찍었으니, 후보정을 정성들여 하면 건질 건 있겠지… 하는 소망과 함께

    대구에서 바로 부안으로 향했다.

    아버지 생신이라고 오랜만에 가족모임이 있었던 것.

    함께 식사를 하고, 바로 다음날 상경..

    네째주.

    주요 로케이션 장소인 경남 고성에 내려갔다.

    헌팅 및  사전답사로 고성에서 4박 5일간 있어주고…

    바로 어제인 토요일 올라왔다…

    토요일엔 로케이션 사진 파일 정리하고

    오늘은 – 미처 보정 못했던 – 결혼식 사진 보정하다가… 1/3 에서 능률이 안 나서… 내일로 미루겠다고 선언하고 여기 일기장을 편 것.

    참, 오랜만에 일기를 써놓고보니

    근황 쓸 것도 많구나.

    우선…. 사진보정 작업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다 ㅠㅠ

  • [샷바이샷] 색계

    •  상상마당 촬영미학 수업 내용을 단순 요약하였음

    이안의 레퍼런스

    • 맥스필드 Max Field 의 회화

    :: 블루와 옐로우가 섞이는 느낌

    • 북유럽 밤풍경 오로라

    :: 색이 프리즘처럼 섞이고 퍼져나가는 느낌

    • Henri Rousseau 회화의 순수한 느낌

    :: 회화 자체가 갖고 있는 순수한 느낌

    영화 전체 컨셉

    • 영화가 크게 홍콩과 상해 두 지역으로 나뉘는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홍콩은 상해보다 채도가 조금 더 높고, 홍콩의 마작 게임이 주로 이뤄지는 공간은 초콜릿 톤으로 저채도 외부환경과 별개로 향락이 벌어지고 있는 고유의 공간성을 드러내고 있다
    • 극중 남녀가 감정이 짚어질수록 채도가 높아지는데, 극중 여자주인공은 호박색, 남자주인공은 퍼플블루를 캐릭터 색깔로 잡았다.
    • 극중 남녀 성행위에서 각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색이 어떻게 섞이는지 유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 영화가 느와르 영화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리 어두움을 많이 쓰진 않았다. 그 대신 저심도로 표현을 감춤으로써 느낌을 나타내고 있다.

    양조위 등장하는 씬

    캐릭터의 첫 등장씬은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해야한다. 여기서 양조위의 직업이 자신의 동족을 고문하는 친일파이고, 모든 사건은 양조위의 이 직업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캐릭터 설명이 불가피한다. 보통 이럴 경우 그의 업무공간 한 쪽에서 고문받고 있는 인물들이 으악으악! 하고 있고, 처참한 모습 같은 것을 설명적으로 보여주기 쉬운데 색계에서는 그러한 부분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알게끔 한다. 어떻게? 단순한 업무 대화와 멀리서 들려오는 신음소리 따위로. 하지만 직업 설명은 뭐 그렇다 쳐도 캐릭터 성격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고문씬이 나와준다면 아, 저 냉혹한 인물이구나.. 하고 느낌을 줄 수 있는데…

    빛과 양조위의 행태를 통해서 캐릭터의 성격을 알게끔 한다. 첫번째 캡쳐가 양조위의 첫등장씬인데, 탑에서 내려오는 조명때문에 양조위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걸으면서 스치듯 보여지는 정도로 감추어져 있다. 중간에 대화때문에 잠시 뒤를 돌아보는 것도 있는데 그것도 완전히 몸을 트는 것이 아니라 고개만 살짝 틀어서 얼굴을 감출수 있을만큼 감춘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음흉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이후 양조위가 탄 차를 엄호하는 경비들, 집에 들어갈때도 빠른걸음으로 휙 가버리고 들어가자마자 커텐을 친다. 이 모든 게 양조위는 뭔가 음흉한 인물이고 공공의 적 같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게끔 한다.

    대학생들의 공작 의기투합

    연극에만 몰두하던 대학생들이 친일파 처단이라는 음모를 짜고 의기투합하는 씬이다. 누가 들으면 안되는 이런 은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종종 폐쇄된 공간, 어두침침한 공간에서 하기 마련인데 그렇게 하질 않았다. 그들이 연극을 하는 대학생들이라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함이었을까… 어쨌든 극장 2층 좌석에서 음모를 짜는 그들. 어떻게 은밀한 공작을 펼치고 있는 느낌을 부여했을까

    빛이다. 창가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는데 인물의 얼굴에 닿는 빛이 거의 없다. 보통은 입체감 있는 비쥬얼을 위해 인물 얼굴에 조명을 인위적으로라도 설정하나, 여기선 은밀한 느낌을 위해 과감히 빛을 인물 얼굴로부터 배제하였다.

    탕웨이와 양조위의 첫 만남

    Lust.Caution.2007.Uncut.720p.BluRay.DTS.x264-sisco.mkv_20151026_004132.250

    탕웨이의 시점샷에 들어온 양조위는 눈이 가려져 있다. 차량 창문 프레임에 의해서도 가려졌지만, 거기다가 썬글라스까지 썼다. 서로의 눈 마주침이 없는 첫 만남.

    탕웨이에게 성적인 훈련을 요청

    탕웨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유일한 여자인 동료 친구는 뭔가 말할 것 있는 것처럼 탕웨이의 방을 찾는다.

    Lust.Caution.2007.Uncut.720p.BluRay.DTS.x264-sisco.mkv_20151026_005122.625

    하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담배만 피다가 만다. 그리고 좀 지난 뒤에… 그 친구가 탕웨이에게 성관계 어떻게 하는 지 아느냐고 묻는다. 여기에서 대사로 저기 말이야… 뭐 이런식으로 뜸을 들이지 않아도, 탕웨이의 등장 전에 동료들끼리 – 아니 이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뭐 그런 얘기를 설명적으로 나타내지 않고도 앞의 뜸들인 타이밍이 한번 있었기 때문에 그게 이해될 수 있다.

    탕웨이-호박색, 양조위-퍼플블루 색의 엉킴

    https://youtu.be/JMAKxC9_Er4

    가학적인 성관계 후다. 관객들은 다들 아… 여주인공 어떡해… 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을 잘 읽은 듯, 인위적인 무빙으로 인물에게 들어간다. 여기서 풀샷에서 바로 클로즈업으로 여주인공을 잡을 수 있겠지만, 인위적인 무빙을 통해.. 그 움직임을 기다리게 만들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왜냐하면 그 호기심 끝에 나타는 것이 여주인공의 반전의 미소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탕웨이의 옐로우가 가미된 빛이 다리 부분에 닿는다. 얼굴까지 미치지 못하면서, 이 성관계가 감정없는 행위였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밖은 푸르스름하다. 양조위의 색이다. 이 색의 대비는 쌩뚱맞게 따라오는 창문 인서트샷에서 더 선명하게 부각된다.

    위의 숏은 집에서 이뤄지는 두번째 성관계.  낮이지만 다른 사람이 볼까 커텐을 쳐두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성관계이기 때문에 별도의 외부 빛이 닿지 않는 조건이다.

    그럴 때는 미술로 색을 낸다. 커텐은 옅은 호박색 및 그린계열 그리고 이불의 퍼플색. 둘의 몸 움직임에 따라 저 색들이 묘하게 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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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이자 영화 속에서 둘의 마지막 성관계.  이때는 조명이 들어오는데 현식적으로 말인 안되게 퍼플 계열의 조명과 그린 계열의 색이 뒤엉켜있다.

    보석가게. 조직원들이 양조위를 암살하기로 한 장소이자, 탕웨이가 변심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보석가게는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 2층 다 노란색 벽지에 텅스텐 계열의 조명으로 가득하다. 이것은, 탕웨이의 색… 탕웨이를 비롯한 조직원들이 양조위를 암살하기 위한 계략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게 주인이 하나씩 꺼내놓는 보석들. 첫번째 꺼내는 보석. 호박색. 두번째것은 옅은 호박색. 세번째것은 거의 투명에 가까운 것. 뜻밖에 튀어나온 보석들을 보고 탕웨이는 얼이 빠져 멍하니 있으니, 가게 주인은 이게 밀당인 줄 알고 그녀에게 특별한 보석을 꺼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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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양조위의 색- 퍼블블루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  그리고 탕웨이는 이 반지를 택한다.

    이 반지를 찾으러 간 날, 양조위를 암살하기로 약속했던 바로 그 날이다. 동요하던 탕웨이. 반지를 앞에두고 자기가 택한 이 반지 예쁘냐고 양조위에게 묻는다.

    그러자 양조위는 반지에는 관심없다고 한다. 다만, 반지를 낀 탕웨이에게만 관심이 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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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캡쳐 사진처럼 보일듯 말듯한 웃음을 보여준다. 영화 색계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양조위의 밝은 모습.

    이 미소 때문일까… 탕웨이는 양조위에게 도망가라고 속삭인다…

    색계의 엔딩

    https://youtu.be/y1hMR0yu45o

    양조위의 부하 직원들은 이미 탕웨이를 비롯한 공작원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양조위가 왜 그것을 자신에게 일찌감치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양조위와 공작원들 간 관계를 믿지 못하여서라고 답하는 부하직원… 양조위 또한 그쪽 무리와  연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신뢰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수는 없는 노릇… 양조위는 사형 결정을 내린다.

    부하직원은 양조위가 자기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그 퍼플블루 반지를 책상위에 내려놓고 나가는데..

    나무 책상 위에서 반지가 참 오랫동안… 흔들흔들 거린다…  이것은, 바로 양조위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양조위. 이전에 커텐을 닫고 하는 조심성을 보이지 아니하고 커튼을 열어젖히고 휙 들어와서는… 빈 방을 찾는다.

    바로 탕웨이가 묵었던 그 방의 엔딩씬. 위 동영상의 것과 같다.

    참담한 심정의 양조위는 절제된 빛 꾸부정하게 침대위에 앉고, 그의 커다란 뒷모습 그리고 거울에 비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가 어떤 표정을 띠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다… 그게 제일 두드러지는 것은…

    방을 나간 후다… 10시 종이 치고… 머뭇하면서 방을 나가는 양조위…  그의 직접적인 감정을 드러내고자 했다면, 침대를 다시 뒤돌아보며

    한없이 슬퍼하는 양조위의 표정을 잡아주며 끝맺음을 맺었을 것이다…. 그런데… 색계의 엔딩에서는…

    그가 멈춰서 뒤돌아보고 있음을 그림자를 통해서만 보여줬다….

    그 엄청난 감정의 얼굴을 관객 스스로들 만들어보라고,,,  남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