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감상

  • 2010 DJ’s MUSIC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온 DJ’s MUSIC 입니다 !

    올해 들었던 앨범 생각해내는 데 머리 빠개지는 줄 알았습니다!

    2009, 2008에는 15개 내외 정도의 앨범을 들었는데, 올해엔 결국 30에 가까운 수의 앨범 !

    올해 유난히 앨범수가 많았던 것은, 지산롹페스티발 때문입니다!! ㅋㅋ

    지산롹페 전후에 예습과 복습을 하기 위해 유난히 많은 양의 앨범을 단기간에 들었거든요 !

    어쨌든.

    뭐 어김없이, 2010년에 발매된 앨범도 아니고, 명반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2010년도에 DJ 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정된 DJ’s MUSIC 이니 이 점 참조하시길 !

    * Lucid Fall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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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에 예보했듯이 2010 뮤직의 첫머리는 루시드폴 4집 [레미제라블].

    많은 궁금증을 낳았던 앨범인데 역시나 아름다웠다.

    (나한테는 !) 루시드폴의 음악은 따뜻한 방구석에 들으면 별로 매력이 없고

    시커멓고 추운 겨울 밤에

    혼자 이어폰을 끼고 들으면 참 좋은 것 같다.

    목소리가 속삭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귀 기울이게 하는 목소리.

    아름다운 선율 !

    하지만… 두고보자구 ㅋㅋ

    * 시와 [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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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엔 잔잔한게 최고 인 것 같다.

    루시드폴 다음에 바로 시와를 들었으니.

    그녀 음악은 잘 질리지가 않는다.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노래해서 좋다.

    나긋나긋 ~

    *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전투형 달빛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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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형 달빛요정이란 ep 앨범으로 나왔는데

    듣자마자 깜짝 놀랬다.

    정말 전투빨 제대로 내셔서 “나는 쥐” 라는 노래를 어떤 가수가 불렀던가.

    음악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너무 속시원해서 좋았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요정님이셔~ 라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네이버에 그를 치면

    “출생사망: 1973년 – 2010년 11월 6일”

    이라고 나온다

    다 알겠지만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서 세상을 달리 하신 것.

    트윗 아이디가 ingigasoo(인기가수) 였는데 살아생전에는

    영광하나 못누리고 그냥 훌쩍 가시는 바람에

    음원 수익 분배에 관한 논의의 장을 열어주신 분이기도 한다.

    내가 저 ep 앨범에서 유독 좋아하던 “치킨런 (acousitc ver)” 가 맴돈다.

    *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고질적 신파]

    boolnabangep

    신파중에선 그래도 우리가 국내 최고를 자부한다던 불나방스타소제클럽 !

    나온 지 좀 된 앨범이지만… 난 2010년에 들었다.

    “석봉아” 같은 재미있는 노래들 때문에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데…

    시건방진 엽기 가수는 아니다.

    앨범들을 듣다보면 진정 주옥같은 노래들로 가득 찼고

    노래도 정말 잘 한다 !!

    더욱이 그의 신파는 야릇하게 콧등을 시리게 하니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

    *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9

    처음에는 리듬이 익숙치가 않아서

    그냥 잘 모르겠는데 했다가…

    듣다보니… 훔뻑 빠져버린 앨범이다.

    붕가붕가 레코드는 개인적으로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복고풍으로 가슴을 찌르는데… 어쩜 !

    특히 9와 숫자들은 야릇한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가사를 유의깊게 잘 들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연날리기” 와 “칼리지 부기” 

    그리고 “할 수 있는자가 구하라” 라는 윤성호의 인디시트콤에서

    “말해주세요”가 주 OST 로 쓰이기도 했다지?!

    * 성기완 [당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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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중년 성기완 아저씨의 좀 된 앨범.

    그의 앨범은 3호선 버터풀라이와는 좀 다른… 특이했다.

    노래가 아닌 것 같은 시 낭독같은 것도 있고…

    시에 노래 음을 붙인다면 이렇게 되는 걸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듣다보면… 이런 음악도 참 좋구나 하게 되고

    성기완 아저씨 은근히 목소리가 매력적이네 하게 되고

    역시 인생은 좀 살아봐야 이런 노래가 나오는 구나 하게 된다.

    * 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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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밴드는 Recandplay.net 이란 사이트에서 뮤비를 보다가 발견했다.

    근데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것 치곤… 이미 유명세를 받고 있는 밴드더군.

    이 정도는 돼야 “꿀성대” 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ㅋㅋ

    훈훈하면서도 시크하고, 매력적인 밴드! 완소!

    빨리 정규를 내다오 !

    * Muse [Show BIz] [Absolution]

    showbiz
    absolution

    지산 롹페를 예매했기 때문에

    예습하기 시작했다 ! 그 중 헤드라이너 중 하나였던 뮤즈 !

    남들 다 아는 뮤즈였지만, 난 예습하면서 처음 들었다 ! ㅋㅋ

    명성이 자자한 밴드인만큼 굉장했다.

    그리고 그들의 라이브는 간지가 좔좔좔 흐르더군.

    라이브를 봐서, 그들의 앨범을 들을 때, 라이브 할 그 순간이 떠올라 더 좋아진 그룹.

    그래도… 브릿팝 류를 들을 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뭔가 허황된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은 어찌할 수 없나보다.

    그래서 싫다는 거는 아니다!?  ㅋㅋ

    * Mutemath + Vampire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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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이것도 지산롹페 때문에 예습, 복습하게 된 밴드.

    벰파이어 위켄드보단 뮤트매쓰를 조금 더 오랫동안 들었는데

    얘네들은 스트레스 해소 용으로 최고인 것 같다.

    막 신나 ~~~

    거기다가 사운드가 좀 풍성해서 뭔가 질러주는 맛이 있는 듯 후후.

    좋다.

    * Belle and Sebastian [Tiger Milk]

    tigermilk

    지산롹페에서 헤드까지는 아니었고, 세컨라이더(?) 노릇을

    기가막히게 놀아주신 벨앤 세바스찬.

    솔직히 보컬이 너무 훈남이었고. 노래는 얼마나 감미롭던가.

    근데 의외였던 것은 가사를 보니… 좀 우울한 내용이 꽤 있더라구.

    그랬거나, 어쨌거나…. 그들의 노래는 뭔가 긴 추억의 통로를 지나는 느낌이 난다.
    * 아침 [ach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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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가붕가의 신예라던데…

    우린 지산롹페에서 밤마다 헤드라이너들한테

    기력을 다 뻈겨, 아침의 공연은 제끼고 말았다.

    그리고 돌아와서 함 들어봤는데… 9와 숫자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들었을 때는 잘 모르겠더니

    듣다보니… 역시 끝내주는데?! 했던 밴드다.

    붕가붕가는 역시 나랑 잘 맞는 듯.

    * 3호선 버터풀라이 [Time Table]

    timetable

    3호선 버터플라이는 공연도 여러번 봤고

    꽤 오래전부터 알아왔지만

    앨범을 꾸준히 들은 적은 별로 없었다.

    “네 멋대로 해라” 삽입곡들은 이미 익숙해져서… 이거 들은건데 하고 제꼈고.

    또 앨범 몇개는 들으려고 했는데… 뭔가 힘겨웠다.

    그런데 Time Table 은 정말 쏙~ 좋더라.

    연륜은 아무나 쌓는 게 아니야.

    여름에 들었는데, 시원시원~ 좋았어 !

    * 생각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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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나온 생각의 여름.

    꽤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앨범인데…

    지산롹페를 갔다 온 이후 여름부터

    쏙 빠져버리고 말았다.

    정말 잔잔한 포크 이고, 노래도 대게 짧은데…

    질리지도 않고, 계속 무한반복해서 듣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살며시 적신다고 해야하나…. 왠지 그러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묘한…. 느낌?

    라이브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은…. ㅠ

    * VA [Life]

    life

    컴플레이션 앨범인데

    왠만한 인디가수들은 다 모여있다.

    심지허 뜨거운 감자 까지. 물론 뜨거운 감자로 나온 건 아니고, 김C랑 누구랑 프로젝트로 묶어서 나왔고…

    달빛요정부터 한희정까지 랄까.

    그리고 여기서 오랜만에 “계피”의 목소리를 들어서 참 반가웠다지.

    원래 컴플레이션 앨범을 잘 안 듣는데

    이 앨범은 균형이 잘 맞게 꽉 들어차서, 좋았다.

    * 한음파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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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부터 핸드폰에 넣고 다녔는데

    꽤 찾아 들어지진 않았다.

    뭔가… 농도가 짙디, 짙어서… 듣다보면 좀 취하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런 농도 짙은 것들이 댕기는 시기가 있다.

    나에겐 2010 여름 끝자락이 그랬다고 할까.

    여름 끝자락엔 “매미” 를 들으며 여름을 보내줬다지.

    * 짙은 [Wo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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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가을이 왔습니다 ~

    뭘 들어야 할까?

    바로 짙은 !

    이 앨범은 겨울에 들으라고 “December” 라는 곡도 넣어둔 것 같은데

    난 가을에 들었는데 나랑 참 잘 맞았다.

    * 디어클라우드 [Take the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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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그리 오래 듣진 않았고, 잠시 들었는데..

    “사라지지 말아요” 란 노래가 참 좋았다.

    뭔가 이번 ep 앨범은 이소라와 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더 비슷해졌으면 좋겠다… ㅋㅋ

    * 가을방학 [가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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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방학의 ep 를 먼저 들었는데… 좀 실망했다.

    좀 촌스러워졌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정규앨범을 버려둘 수는 없지.

    나오자마자 바로 들었는데

    아~~~~~ 역시 달콤한 계피의 목소리.

    그리고 멜로디가 너무 달콤했다.

    브로콜리 너마저 때보단 가벼워 진 게 아쉽지만…

    듣다보니 계속 찾게 되는 그런 앨범이다.

    근데… 난 특히 예비군 훈련 갈 때 이 앨범을 끼고 있어서

    이젠 앨범을 들으면… 예비군 훈련장 교장이 떠오른다지.

    그래도 나쁘진 않다….. 가을단풍이 매력적인 교장이었다구 !

    *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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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석연치 않은 결말이 따로 없다 ㅠㅠㅠ

    이건 일종의 고별 앨범으로 불나방은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선언했다.

    뭐 원래 예정되었다고는 하나…. 너무도 아쉬운 게

    이런 좋은 ep 를 내놓고 떠나면 얼마나 갈증이 나는지

    특히 알앤비. 이런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노래를 이제 누가 불러준단 말인가.

    그래도 나는 마드로스 케이를 믿는다. 다음 이 시간에 라고 씽긋 웃으면서 그는 갔으니깐.

    *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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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브로콜리 너마저 같은 앨범 제목이다.

    앨범 자켓이다.

    두근두근.

    유독 두근거렷던 것은 정말 좋아하는 밴드이기도 했지만

    좀 걱정이 되서였다. 계피가 없는 브로콜리 너마저가 잘 해낼 수 있을 까 하는.

    지산 롹페에서 2집 노래를 몇개 들려주긴 했지만… 라이브가 좀 허덕인다고 해야 하나 하는, 감상이었어서..

    첫 곡부터 들어보는데…. 초반부는…. 1집만큼은 안되는 것 같아 라고 생각했다.

    근데.. 곡 “졸업” 때문에…. 너무 좋아졌다.

    “졸업”은 지산롹페에서 들어본 곡이긴 했는데…. 정식으로 들어보니… 얼마나 좋던지.

    그리고 앨범을 유심히 들어보고…. 1집도 다시 들어보고 하니…

    좀 아쉬운 면이 있긴 있지만, 1집보단 발전한 브로콜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브로콜리, 파이팅 !

    * Arcade Fire [Subur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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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 21에서 칭송이 자자하여 찾아 들었다.

    칭송할 만 하더군.

    엄청난 스펙트럼의 사운드. 웅장함은

    이어폰으로 듣고 있어도 가슴을 쿵쾅쿵쾅 뛰게 한다 !

    특히 Rococo !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들어 내지? 신기할 따름.

    그런데 도대체 가사가 무슨 의미일까….

    라이브를 진정으로 함 보면…. 관중을 날뛰게 할 헤드라이너가 분명 !

    * 국카스텐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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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듣고 있어서 그런지…

    한 마디로

    국카스텐 최고다!!!

    국내에서 좀 처럼 듣기 힘든 폭발적인 사운드 !

    엄청난 마성의 보컬 !

    빨리 빨리

    정규 정규

    *********************************************************************************************************************

    그 외에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마이앤트메리, 소히, 이적, 두번째 달 등등을 듣긴 들었으나

    적을 게 별로 없기도 하고…. 너무 지쳐서(?)… 이만 마침.

    아듀 2010 !

  • [지산 ROCK 페스티벌 -3] DAY 2

    두번째 날.

    어제 하루종일 땡볕에서부터 밤까지 달려주고, 두번째 날을 맞이하니… 찌뿌등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날은 특히나 낮시간 대에 그다지 기대주가 없었다.

    지산 롹페 측은 두번째날 컨셉을

    해비메탈로 잡아서… 그다지 내가 즐겨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

    그중 낮 시간동안의 별미라고 하면 Matzka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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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에서 온 밴드인데…

    왠지 더운 나라 대만스럽게

    흥겨운 음악을 들려주었다.

    더욱이 저기 뒤에 베이스 치는 기타리스트가 신나서 방방 뛰는데 좀 귀여움 ㅋㅋ

    그 이후는 해비메탈의 거장들이 왔다갔다 했지만

    우리 일행은 그냥 뒤에 있었다…

    폭발적인 관중들에게 괜히 봉변(?)을 당할까 쵸큼 무섭기도 했고..

    좀 생소한 음악이기도 했고

    날도 너무 더웠으므로.

    낮 공연 중에 뒤에만 있어서 정말 후회했던 팀이 있다면 킹스턴 루디스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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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턴 루디스카는 앨범을 좀 들어봤는데

    그냥 트럼펫이랑 섹소폰 부는 연주밴드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에이, 뭐 그냥.

    이랬는데… 완전히 관중을 압도하면서

    빅탑 전체를 스윙댄스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저 머리끈 한 보컬분이

    땀을 한 바가지로 흘리면서

    얼마나 방방 뛰시는지 말이다.

    그리고 트럼펫, 섹소폰 음악은 그냥 이어폰으로 듣는것과 라이브는 완전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정말, 사람을 흥겹게 하더라 !

    그래서 빅탑에 모인 관중들이 스윙~ 스윙~ 스윙~ 하면서 노는데…

    아… 나도 앞에 있을걸… 하는 후회가 절로 들었다….ㅠ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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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가 살짝쿵 고개를 꺾을 시간대.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은 일전에 소극장에서 한번 본 적이 있었는데..

    어? 의외로 재밌네. 했었다.

    그래서 기대를 조금 했는데

    기대를 넘어섰다고나 할까?

    지산롹페를 통틀어 장기하와 얼굴들 처럼

    관중을 통솔(?) 한 팀은 없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관중(장기하 때는 거의 다 한국인) 전부가

    떼창과 함께

    모션을 하기 시작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장기하의 인지도도 그런 것이었겠지만

    장기하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중을 완전히 제압(?) 하고 있었기 때문.

    정말, 생각보다 더했던 장기하… 대단했다.

    장기하의 흥분 속에서 맞이한 언니네 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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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떡해. 이 사진 그때 이석원이랑 너무 잘 맞아 ㅋㅋ

    역시 아임 낫 앵그리에요 라는 멘트와 함께 등장한 언니네.

    수많은 인파가 역시 장수인디밴드 언니네이발관 때문에 두근두근 해 있었다.

    그런데 ! 음향이 정말 좋지 않았다.

    이전에도 …

    지산 롹페 여러 스테이지에서 음향사고들이 줄곧 있어왔지만

    진짜 언니네이발관 때는 최악이었던 것이

    보컬이 미성인지라… 음향이 좀만 뭉개져있어도

    확 달리 들리는 까닭이리라.

    근데… 이걸 이석원씨가 그냥 넘어갈 리 만무했고…

    노래중에…  음향 시스템 체크하려고 왔다갔다 하는데… 내가 그만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그래도 음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이석원씨도 음을 잡으려고 하루 일찍 와서 요 앞에서 자면서 맞췄는데… 안타깝다고 까지 했다.

    보컬의 음이 에코가 너무 크게 울리고, 찢어지고 그랬긴 했지만 서도

    그래도 “인생은 금물”은 좋더라 ㅠ

    2010 지산 롹페의 최대 기대주 헤드라이너 펫샵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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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놀라웠던 것은 퍼포먼스와 영상이었다.

    컨셉을 아주 확실하게 잡아 놓은 팀(앗, 팀이라는 말이 왠지 안어울려) 이었다.

    뒤에 백 영상에선 컬러풀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모션그래픽이 음악을 팍팍 받쳐주는…

    우리들의 올림픽 노래 GO WEST 때는

    저 영상 무대가 무너져 버린다.

    (사실은 종이 박스로 되었던 것.)

    그리고 여러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그냥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게 아닌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는듯한….

    종합 멀티미디어 쇼 라고나 할까…

    우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팀이었다.

    더욱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GO WEST

    그 노래를 예습할 적에… 이건 너무 익숙한 노래여서 라이브로도 들어도 큰 감격이 없을 것 같은데?! 했는데

    저렇게 종합 멀티미디어 스펙타클 퍼포먼스 (ㅋㅋ) 로 제공하니

    얼마나 찌릿찌릿 하던지 말이다.

    명불허전 이랄까…

    우와…………………. 대단한 펫샵보이즈였다.

  • [지산 ROCK 페스티벌 -4] DAY 3

    세번째 날은 좀 쉬어가는 날이었다.

    왜냐면…. 체력이 거의 고갈상태에 돌입. 우리는 거의 모든 공연을 챙겨보느라 쉬는시간을 거의 갖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세째날은 그리 주목할 밴드가 낮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봤다면 정말 안보면 후회할 뻔 했다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낮에는 그늘에서 잤다.

    여기는 분위기가 아무데서나 돗자리 깔고 눕는 분위기라 그늘에서 자는 건 양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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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최대 기대주는 뮤즈였는데…

    역시나 저녁즈음이 되면서… 지산롹페의 사람들이 약 1.5배 증가했다.

    허억.

    우린 슬슬, 앞자리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고

    뮤즈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그린스테이지의 커린 베일래 래의 공연을

    옆 잔디밭에서 그냥 누워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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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세계 정상급 가수가 노래하는데

    옆 잔디밭에서 맥주 마시면서 듣는 기분은… 나름 좋았다.

    커린 베일래 래 노래도 잘 어울리고…

    그렇게.. 적당히 시간을 보낸 뒤, 뮤즈.

    빅탑 헤드라이너 중의 유일한 락밴드 ㅋㅋ분위기는 예상했던 만큼이다.

    펫샵보이즈 만큼의 엄청난 영상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나름 간지나는 영상을 구사했고

    매시브어택 만큼 보컬이 엄청난 신기(?)를 발휘하진 않았지만 나름 간지났다.

    뮤즈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얘네는 컨셉이 ‘우주’ 인 것 같더라.

    우주복 입고… 영상도 그런 것 쓰고, 레이저도 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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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정말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여주었다.

    아쉬움이라면… 듣는내내…

    “계속 해줘 ㅠㅠㅠ  너네 끝나면 지산 롹페도 끝이야. 거기다 내일은 월요일”

    라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결국 뮤즈의 공연도 끝났고 환송하는 불꽃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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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의 엄청난 인기 때문에 지산밸리 입구를 빠져나가는 데 소요시간은 딱 한시간…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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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자야되 라고 생각했지만.

    흥분 때문에 잠은 잘 오지 않았다.

  • [지산 ROCK 페스티벌 -5] 별미들 그리고 단점 !

    지산 롹페엔 여러 별미들도 있다.

    비누거품이 둥둥둥 떨어지는 클럽도 있고, 새벽 3시 넘어서까지 하는 레이저 클럽(?) 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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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일행은 저기까진 참여하진 않았다.

    못했다고 해야하나?!

    뭔가 무서웠다….. 비누거품에서 미친듯이 뛰어 노는 사람들이 조금… 그랬고

    거의 외국인이라는 게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도… 12시 넘어서까지 더 즐기기엔 체력이 후달렸다….

    그래도 캠프파이어존은 가봤는데

    여기선 12시 넘어서 불쇼 등을 하고, 북치고 뭐 이러는 데…

    분위기가 훨씬 더 자유로워서 재미있게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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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수영장도 있다. 이건 저녁 6시 까지만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미리 티켓을 구매해서 가서… 잠깐(아주 잠깐 ㅠ 공연을 봐야기 때문)

    더위를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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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제부턴 단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우선 물가가 너무 비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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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의 밥은 무조건 5천원 이었는데 정말 성균관대 금잔디 식당을 뺨쳤다.

    저런 야외에서 파는 건 더 비쌌는데

    저 닭꼬치는 직접 사먹진 않았지만…. 아마 가격이 오천원은 될 거다.

    통돼지 바베큐인가 한접시 주던 것은 가격이 이만원인가 그랬으니깐.

    그래서 결국 하나밖에 없던 패스트푸드 롯데리아를 애용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지산롹페 측은 취사 절대금지. 라는 이상한 정책을 세우는 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티켓가격만 15만원이 넘는데

    취사가 금지고, 저 비싼 것들을 다 사먹어야 한다니 !!!

    그렇다고 엄청난 음향을 제공한 것도 아니면서

    (언니네이발관 ㅠ)

    그리고 또 단점이라면…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것인데

    행사부스가 모조리 제휴 맺은 것만 가능하게끔 해둬서

    기업 홍보 부스만 가득하지, 여러 예술 단체(?) 등에서 마련한 행사 부스 같은 것은 없었다는 것.

    뭔가 즐기는 사람들끼리 자체적으로 하는 것은 아예 원천 봉쇄한 셈이다.

    그러니깐 돈 내고 놀고, 놀수 있을 만큼만 놀아라.

    라는 그런 정책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저 위의 수영장도 입장티켓이 만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술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한다 !!!

    그러니깐 무조건 술도 여기에 있는 걸 사먹어라 이건데

    편의점에도 패트 맥주는 안 판다.

    그래서 행사 맥주를 사면…. 한 컵에 이천원 ㅠㅠㅠㅠㅠ

    으악……………..

    돈 벌려고 혈안이 된 것 같은 지산롹페다

    마지막 불꽃놀이는 조금 덜 터트려도 좋으니… 좀 더 싸게 즐길 수 있게 하면 안되나?!

  • [지산 ROCK 페스티벌 -2] DAY 1

    lineup_mistermet

    첫번째 날이 내가 아는 밴드가 대부분 있는 날 이었다.

    이승열, 서울전자음악단, 국카스텐, 3호선 버터플라이,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브로콜리너마저  까지 !

    그린스테이지로 우선 가보니

    green

    이건 개장 전의 그린스테이지 모습.

    역시 사람들이 웅성웅성하긴 하나 12시 공연이어서 그리 많지는 않았다.

    불나방은 열창을 하고 있었고… 내가 기대하는 TOP 5 안에 들던 불나방을 듣는구나~~~~

    하는데……… 끝나버렸다…

    솔직히

    첫 날 낮시간에 배치된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이승열, 국카스텐은

    거의 30-40 분씩밖에 시간 배분이 안되있었기 때문에

    정말…  감질맛 낫다.

    big

    그 중에 개인적으로는 빅탑에서 봤던 국카스텐이 최고 감질맛났다 ㅠㅠ

    두둥~ 이것이 빅탑의 모습

    스테이지 스케일이 빅탑과 그린은 그야말로 꽤 차이가 나고, 사운드도 빅탑이 훨씬 신경 쓴 티가 역력해서 그런지

    관중들 호응도도 빅탑과 그린은 그야말로 천지차이였다.

    아무리 좋은 밴드라할지라도 빅탑에서 하면 왠만큼은 사람들이 붐벼 있어서

    막~~~ 호응하지만

    그린은 왠만한 밴드가 아닌 한에야… 그냥 그냥 듣는 분위기다…

    어? 이거 내가 기대했던 그런 동물성이 아닌데???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더욱이 낮 시간동안에 30분짜리 공연을 보러 약 1킬로는 넘는듯한 그린과 빅탑을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숨을 토할듯한 찌는듯한 더위까지………. 으으으…. 하면서

    뱀파이어 위캔드와 벨앤 세바스챤을 맞이했다.

    분위기를 뛰워져! 벰파이어와 벨 !

    676_1

    Vampire Weekend

    467

    Belle And Sebastian

    이제 시간 배분도 넉넉한데다가..

    더위도 조금 사그라들기 시작하자… 빅탑의 관중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거기다가 벨앤 세바스챤은 엄청 유면한 애들(?) 이었다….

    벨앤세바스챤 같은 경우는

    감미로운 노래를 주로 부르는 밴드인데도

    사람들이 꺅꺅!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

    보컬도 흥에 겨웠는지… 관중과 무대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관중들을 현혹하니……….. 허허허.

    어찌 저 훈남 보컬에 안 넘어갈 수 있으리…

    이젠 나도 좀 함께 즐길 수가 있었다.

    관중이 어쩌니 뭐니 해도…

    이건 무엇보다도…. 음악이 좋았기 때문.

    뱀파이어 위캔드와 벨앤 세바스챤은 예습을 제대로 못해서 잘 몰랐는데

    라이브로 함께 놀면서 보니…

    너무 좋더라.

    이제 헤드라이너로 가보자 !

    그린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는 브로콜리 너마저였다.

    569

    이제 날도 시꺼매졌갰다.

    덥지도 않겠다.

    관중들도 밤이 되자 훨씬 많아지고 (금요일이다 보니)

    그린스테이지도 꽉 차 있었다.

    드디어 등장한 브로콜리 너마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계피는 없었다.

    그럼 무슨 노래는 부르는 거지? 했는데…

    조금은 허덕이면서도 1집의 주요 노래들을 덕원님과 악기를 연주하면서도 다른 분(아 이름은 모르겠어요 ㅠ)이

    한시간 동안이나 소화해주셨다.

    솔직히 브로콜리 너마저가 헤드라이너로 소화할 수 있을까 의심을 했더랬지만…

    라이브 공연의 묘미는 떼창 !!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만큼 떼창하기 좋은 노래가 있을까.

    열심히 목이 쉴 때까지 함께 떼창을 불러 제꼈다.

    긴 라이브를 시종일관 연주와 함께 소화하는 덕원씨가 아슬아슬할 때도 종종 있었지만

    나름 훌륭했다 !

    그리고 대망의 빅탑 헤드라이너는 매시브 어택 !

    이라지만

    나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었다.

    예습도 전혀 못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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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밴드 인지라 떼창은 고사한데

    락 스타일이 아닌…. 뭐라 해야 하나 일렉트로닉 인가? 암튼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보다보니 엄청난 사람들이었다.

    이 밴드는 (나만 몰랐겠지만)

    연주 밴드들이고… 보컬들이 객원으로 하나씩 등장해서 노래하는데…

    뒷 조명 때문에 거의 실루엣으로밖에 보이지 않게 해놓고

    간지 좔좔 흐르게 연주를 한다.

    근데 뒤 의미심장한 타이프 들도 그렇고…

    폭발적인 보컬없이도…. 폭발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게 놀라웠다.

    가령…

    뒤의 타이프들이 세계의 빈곤과 자본의 힘,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그럼 이젠 네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할 땐… 거의 전율이 잘잘 ~ 흘렀다고 해야하나.

    그냥 이렇게 후기로 쓰니깐… 그게 뭐, 왜 그렇게 느껴지는데?

    라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그 음악에서

    그 수많은 관중과 함께

    경험해봐야만 알 수 있는 거라서…. 더 추가설명을 못하겠다..

    암튼….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매시브 어택은….

    완전 헉! 이었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마지막 보컬이 미친듯이 제자리춤을 추는 광경도 있었는데…

    그것도 얼마나 놀랍던지…

    아 이것도 후기 텍스트로는 도저히 설명을 못하겠다…

    그냥 봐야 알 수 있는… 매시브 어택 이랄까…

  • 2009 DJ’s MUSIC

    한 해 들었던 앨범들을 정리해보는 시덥지 않은 일은
    2008년에 한번 해봤는데, 왠지 뿌듯하고… 다시 볼 때마다 내가 그랬구나 하는 걸 느껴서 좋았다.

    그래서 이제 막 지나간 2009년도도 한번 정리해본다.
    순서는 거의 정확하게 2009년도 1월부터 12월까지이다.
    중간중간에 여러 음반들을 주의깊게 듣기도 하였지만

    내 맘을 끄는 것이 있어서
    푹! 빠져 한 시기씩 차지하였던 앨범들!

    근데 주의점은 2009년도에 나온 앨범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중에는 시기가 잘 드러맞아 발매되자마자 들어보고, 빠진 것들도 있지만
    옛날 앨범들도 많다.
    난 드넓은 음악의 세계를 헤엄치는 한 마리 돌고래~ ㅋㅋ

    * 브로콜리 너마저 1 – “보펀적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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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브로콜리 너마저이다.
    2008년 가을과 겨울에 Ep 앨범으로 날 빠트리더니
    2009년 초순 겨울을 홀랑 빠트렸던 앨범.
    그 당시 겨울방학 내내 사무보조로 을지로입구역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알바가 끝나고 나서면 바로 이 앨범을 주저하지 않고 틀었다.
    Ep보다 좀 더 단정되고, 깔끔해졌고
    완성도는 물론이고 대중성까지 휘어잡은 앨범인 것 같다. (인기도 많았으니깐)
    하지만, 누구보다도 화음이 잘 맞는 두 보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자 보컬 계피가 탈퇴했다는 소리를 듣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더랬지.
    브로콜리 너마저의 2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언젠가 들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날만을 기다리리!
    * 오지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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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은 2집과 함께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2집보다 1집이 더날 휘어 잡았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돌풍(?)이 지나간 후, 한참 그 후유증으로(ㅋㅋㅋ) 이것도 저것도 잘 못들어서 얼쩡거리다가
    오지은이란 가수를 접했는데
    깔끔하면서도, 계속 듣고 있으면 취하거나, 어지럽게하거나 하는 느낌을 주는 게 참 독특했다.
    처음 듣고선 와 좋다! 했던 것은 아니고, 듣다 듣다 보니깐 그냥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안 듣고 있으면 찾게 되는 그런 매력의 소유자였다.
    아침 붐비는 버스를 탈 때, 주로 들었는데…. 빡빡한 버스 안의 분위기와 오묘하게 맞아서 좋았던.
    * 이소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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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베스트 5 안에 드는 이소라의 신보 소식!!!
    그것도 제목도 없는 특이한 컨셉으로 다가왔는데, 들어봤는데 첫 트랙 7분짜리부터 특이했다. 노래부르다 말고 갑자기 노닥거리고, 막 이러는데… 처음엔 당황스럽더라도 나중에는 이 인트로가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이소라의 이번 앨범은 이소라가 음악이란 예술과 함께 어떻게 유희하면서 살고 있는지
    좀 더 가까이서, 그리고 조금 더 진솔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소라 하면 따라다니는 이별과 지독한 우울함이… 조금 가벼워지고, 조금 친숙해졌다.
    전에는 “나 지금 죽을것같거든” 이라고 말했다면
    이 앨범에선
    같은 이별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랬던 적도 있었더랬죠.” 씁쓸한 미소와 여유가 보인다.

    * 장기하와 얼굴들 1 – “별 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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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장기하와 얼굴들” 앨범이다.
    내가 몇 번 안가면서도 생색만내던 헬스장에서 주로 들었다.
    운동이란 것은 내게 정말 재미없는 것이어서
    참 음악에 집중할 수가 있었는데
    유쾌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유심히 듣다보면
    참… 재밌는 부분이 많다.
    참 이 사람 하게 되는 곡들이 많은데, 지금 떠오르는 건
    타이틀 곡 “별 일 없이 산다” 와 “오늘도 무사히”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 등이다.
    80년대 감성으로 촌스럽게 들이대면서 부르는 연애노래도 매력덩어리지만
    위 세곡들의 상황유추와 아이러니들은 참 기가 막힐 정도였다.
    특히 “별 일 없이 산다” 참 요즘같은 때에
    씁쓸하게 꼽태우는 곡이어서, 더 웃음이 간다.

    * 허클베리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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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레전드급으로 기억되고 있는 앨범을
    허클베리핀 팬이라고 자칭하는 나는 2009년에야 들었다.
    왜냐면 팬이 된 게 2009년이었고, 4집부터 3집, 2집 이렇게 거슬러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뒷북치고 싶지 않지만…
    왜 이 앨범이 레전드가 되었는지, 허클베리핀이 이토록 인정(?)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앨범이다.
    그리고 그 중 “보도블럭”은 최고고, 다른 곡들도 “보도블럭” 보다 못하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다!
    * 루네 1 – “압셍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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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상상마당에서 분명 허클베리핀이 노래한다 했는데
    웬 여자 혼자 노래하고 있지 않은가. 자기가 샤레이블의 블루칩이라는 농담을 던지던 그 때는 노래가 생소해서 대충 흘겨듣고 말았는데
    나중에 앨범을 찾아 듣고, 아니 어쩜 이렇게 목소리가 농염할 수가 있지 하고 놀랬던 앨범이다.
    장기간 고농축 포드즙액이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앨범 하나가 그녀의 농염한 목소리로 꽉 들어촸는데, 왜 이렇게 훌륭한 가수가 이제야 나타났는지 의뭉스럽기 그지 없었다.
    단번에 빨아들이고, 어지간히 놓아주려 하지 않는 바람에 멀미날 것 같은 앨범.
    늦여름에 들었다.

    * 검정치마 1 –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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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앨범은 어디선가 굴러 들어왔다. 아는 형이 옛다 들어봐라 하면서 던져줬던 것인데
    음질이 기괴해서, 헹 이거 좀 거시기 한데 했었다.
    그런데 음악 앨범 리뷰에 썼듯이 얘들이 재능이 얼마나 출중하고, 가사도 죽여줘서
    뜨내기꾼이 아니라 갈고 닦은 내공이 장난이 아니었다.
    *국카스텐 – “Guckka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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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찾은 앨범인데, 노래를 듣자마자 그 포스를 느꼈다.
    내 친구들은 윤도현이란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폄하(?)를 하곤 하지만
    느낌은 윤도현과는 확실히 다르다.
    날뛰는 생선처럼 노래가 신선함으로 꽉들어찼고
    빼어난 가창력으로 불살라주시니
    어찌 명작이라 아니 할 수 있으리
    올해의 슈퍼루키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가수임!
    *언니네이발관 5 – “가장 보통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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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네이발관의 1집을 좀 듣다 말았었고, 2집, 3집, 4집도 앨범 전체를 다 듣기에는 웬지 힘겨웠다.
    그런데 5집은 얼마나 귀에 쏙쏙 들어오던지 여름에 들었던 앨범을 가을까지 끌고갔다.
    소문 난데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줘서 보컬의 빼어난 미성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스위트피 2 – “하늘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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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앨범은 단 한 곡 때문이었다. “잊혀지는 것” 이란 곡 때문인데.
    우울한 스물여섯 청년의 가을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 곡인지 말이다.
    옛날에 이렇게 내 몸을 기대면서 들었던 곡은 스무살에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스무살에 애늙었다..;;)와 제주도 있을 때 이소라의 “Sharry” 가 다 였는데 이번 곡이 추가 되었군.
    가을에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다.

    *정태춘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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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몇 곡 몇 곡 민속주점에서나 들었던 곡을 우연치 않은 계기로 인해
    앨범을 찾아 듣게 되었는데
    음악이 감동의 수준을 넘어선다고 느끼며 곧바로 그들을 존경하게 됐다!
    팬이라고 하기 보다는 존경이라고 해야만 할 것 같은데…
    이 앨범에 대한 리뷰도 음악 게시판에 이미 썼기 때문에 패스
    *20세기 소년 – “20th Century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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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좀 밝고 상쾌한 노래좀 들어볼까 하는 마음에 도전.
    좀 유치한 그룹 이름이 걸렸지만, 20세기로 회귀하고자 하는 소년의 소망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디어클라우드 2 –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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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깔끔하고, 상투적일 것 같으면서 그렇지 않고
    센티한 척 할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고
    적절한 균형감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끌어당기는 앨범이다.
    2009년 겨울에 지하철에서 듣기에 부담없이 좋았다.
    *스왈로우 3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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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나와버린 스왈로우 3집.
    이 제비형께선 좀 오버해서 말하면 나만의 아이돌idol 이다.
    험란하게 구한 만큼, 풍성한 사운드로 나를 뿌듯하게 했다.
    (“음, 역시 나의 아이돌이야” 하면서 뿌듯해함 ;;;)
    근데, 개인적으로 루네의 농염한 목소리도 너무 좋았지만
    허클베리핀 보컬의 피쳐링도 좀 써줬으면 했었는데…

    아! 그러면 스왈로우가 아니라 허클베리핀이 되버리는 건 가… ;;

    ***********

    2009년에 이 외에 들었던 음악들은 박지윤 7집과 크라잉넛의 “불편한 파티”, 3호선 버터플라이, 코코어 등이다.

    2010년의 요즘은 루시드폴 음악을 듣고 있다…

    2010 DJ’s Music 첫 머리는 루시드폴이 차지할 것이다 ㅋㅋ

  • 2008 DJ’s MUSIC

    2008년 한해의 노래감상은 100대명반으로부터 시작해서

    인디음악으로 빠져들기라고 하면 맞을까

    경향신문과 가슴네트워크가 함께 진행하였던 <100대 명반> 중 안들어봤던 것을

    한번씩 들어보기 시작한 취미가 일편향적인 내 음악적 취향을 매우 다채롭게 만들어준 듯하다.

    <100대 명반>이라는 귄위와 순위 자체에 무게중심을 두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던 다양한 음반들을 접해보는 기회라고 여겨본다면

    당신도 당신에 맞는 명반을 발견할 수 있을 것.

    암튼 복학생으로 발을 딛기 시작한 2008년

    시기별로 들었던 앨범들을 추억해본다.

    *루씨드폴 <국경의 밤>과 이지형 “BARISTA Tea & Coffee Vol.1 Muz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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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고향에서 지내는 2008년 초. 그때의 겨울.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대충 알바를 하러 다니고, 고향친구들과 오늘은 뭐하고 놀까를 고민하던 룸펜생활 중 들었던 앨범들이다.

    바로 서울로 상경하여 이것저것 다 하고 싶은, 복학준비생(?)의 욕구를

    역설적으로 매우 잔잔하거나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달래주고 있었다.

    겨울밤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루씨드폴의 <국경의 밤>을 듣는 것은

    정말 정말 언제나 가슴 안에 조그만한 불씨를 지피는 느낌이다. 좋다는 이야기이다!

    *못 <비선형> <이상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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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대명반에서 알게 된 그룹이다.

    네티즌 평판중에 빨려들기 때문에 피해야 할 음악이라고 말하신 분이 있었는데, 첫 소절을 듣자마자 왜 그런 말이 나왔는 지 알 것 같았고, 내가 좋아할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08년 2월 서울에서 함께 했던 앨범이다.

    2008년 2월은 이제 막 서울을 상경하였고, 시덥지 않은 프리랜서 같은 알바를 하면서 서울을 홀로 배회하던 시절이다.

    바닥을 치는 듯한 우울한 겨울의 끝자락.

    못의 앨범 분위기와 유사한 시기가 아니던가. ㅎㅎ

    그런데 난 개인적으로 못의 앨범을 들으면서 내 스스로가 우울해진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다. 슬퍼지거나 그렇지도 않고…

    단지, 차분해진다고나 할까. 그저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못이 이야기하는 슬픔과 나를 관조하게 되는 듯한 느낌? 뭐 그랬던 듯.

    *불독맨션 “SALON Musica 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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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과 함께 들었던 음악이다. 못이 좀 심했다 싶으면 불독맨션을 듣고, 불독맨션이 좀 질리다 싶으면 못을 들었던 듯.

    이한철의 애교넘치는(?) 목소리와 다채롭게 통통 튀기는 리듬이 진정 먼 남국에 간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들으면서 계속 연륜이 있는 아티스트가 만들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음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듯. 정말 좋았다는 이야기이다!

    *허클베리핀 <환상… 나의 환멸>과 몽구스 “THE Mong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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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기 초에 즐겨들었던 허클베리핀의 <환상… 나의 환멸>과 몽구스의 “THE Mongoose”

    학기 초는 조금 발랄해줘야 한다. 물론 두 앨범 모두 몽환적인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울한 내 음악적 취향을 고려할 때 이 정도면 내게 발랄한 것이다.

    허클베리핀은 100대 명반에서 알게 되었는데, 그들의 앨범을 진정 들으면 들을수록 명반이었던 듯. 근데 이때는 그리 많이 듣진 않았고, 나중에 3집에 지독하게 빠지게 된다.

    몽구스는 그 특유의 혀 꼬인 목소리와 신나는 비트가 몽환적임과 동시에 대단히 세련된 느낌이었다. 마치 주술을 외우는 듯한 아우라를 풍기면서 노래한다고나 할까.

    *한영애와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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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애와 말로의 음악은 콘서트 때문이었다. 이상은, 한영애 그리고 말로가 함께하는 콘서트 티켓을 샀기 때문에 예습(?)할 겸 들은 것.

    개인적으로 이상은 광팬이어서 예매한 것이었는데, 예습 겸 듣다가 한영애에 그야말로 푹! 빠지고 말았다. 그때가 2008년 한여름이었다.

    한영애의 그 활화산 같은 폭발력에 그야말로 매료되어 한영애의 전 앨범을 사랑하게 되었다. 특히나 좋아했던 것이 2집과 3집. 허스키하고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코뿔소>를 듣다보면 정말 더위까지 확 날아가는 듯했다. ㅎㅎ

    말로는…

    좋아서 들으면서도 뭔가 날 확 끌어당기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콘서트를 갔다와서 뭔가 재즈의 매력이란 이런 것인가 했다.

    확! 쥐어잡는 건 아닌 느낌인데, 어딘가로 순간이동 해 있는 느낌. 특히 말로는 그 어딘가가 강가인 것만 같다. 강가에서 흐르는 물을 계속 응시하는 느낌. 뭐 그런 매력. 아, 언어화시킬 수 없는 느낌이다… 어쨌든 좋았다는 이야기이다!

     *마이앤트메리 “JUST 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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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대명반에서 알게 된 그룹이다.

    2008년 여름의 끝자락에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던 그 앙증맞은 트럼펫 소리.

    세련된 리듬. 정말 더위에 지쳐있을 때 딱 좋은 앨범!

    *언니네이발관 <비둘기는 하늘의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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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100대 명반에 나온 앨범을 들어본다고 들어본 것.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 이건 델리스파이스랑 정말 비슷하다! (델리스파이스도 좋아한다) 라고 느꼈던 그룹.

    근데 듣다보니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긴 했다. (그래도 비슷하긴 하다)

    역시나 고운 목소리의 보컬도 보컬이지만,

    일렉기타(다른 악기들은 식견이 없어서 잘 캐치를 못하겠다) 등의 반주소리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앨범이다.

    *유앤미블루 “NOTHING’S Enough Good”와 이승열 <이날, 이때, 이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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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역시 100대 명반에서 알게된 앨범들이다.

    한국 모던락의 시작, 너무 이르게 모던해서 주목받지 못했다는 비운의 앨범이라는 유앤미블루의 앨범은

    정말 21세기에 듣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모던했다.

    그리고 바로 이후에 이승열의 앨범을 이어 들을 수밖에 없었던 것.

    좀 유행(?)하는 듯한 맑고 예쁜 목소리의 남자보컬과는 완전 다른 느낌의 이승열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끝내준다.

    뭔가 무거운 추처럼 장중하면서, 느끼한 저음은 아니고… 대단히 세련되게 질러준다.

    이적 목소리와 좀 비슷하다는 분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

    글쎄, 풍기는 색채가 좀 더 장중하고, 그러면서 모던하고…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짙은 가을날에 잘 어울리는 앨범인데..

    나는 늦여름에 들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GOODBYE Aluminium”과 W & Whale “HARDBOI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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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굉장한 팬이었고 새로 알게 된 W & Whale 이었다.

    달빛요정의 새 앨범은 처음 들었는데 “고기반찬” 을 외치고 있어서 좀 쇼크를 먹고… 좀 뭔가 흠흠흠 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듣다가 역시나 그를 이해하게 되었다. ㅎ 달빛요정의 앨범은 감상하기 보다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고, 같이 따라부르면서 울부짖게되는 느낌이다. 이건 들어보면 안다!

    새 앨범에서 느껴지는 어떤 자조를 들으면서… 나는 당신을 응원하고, 나 자신을 응원하게 되던 그때는 가을이었다.

    W & Whale 은 듣자마자 푹 빠졌던 음악인데, 아쉽게도 좀 일찍 질린 앨범이었다.

    그래도 비루한 것들의 즐거운 카니발과 같은 앨범이었다. 달빛요정과 다른 느낌으로 쓰다듬어주는 그 목소리. 럼블피쉬와 김윤아를 섞어놓은 듯한 그 맑은 목소리. 가을하늘처럼 잠시 날 스쳐지나갔다.

     *허클베리핀 <올랭피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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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을날 폭~ 빠져버렸다고 한다면 단연코 허클베리핀의 <올랭피오의 별>이었다.

    전에 4집 <환상… 나의 환멸>을 좋아했다가, 거슬로 올라가 3집을 듣게 된 것인데…

    이때야 비로소 허클베리핀이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 알게 된 것 같았고, 정말 팬이 되어버리게 한 앨범이었다.

    깊은 밤, 세상 어디에든 홀로 선 그대를, 온통 뒤흔들어버릴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깜깜한 심연에 빛나는 별과 같은 앨범.

     *브로콜리 너마저 Ep <앵콜요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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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즐겨들었던 앨범. 그런데 아무래도 Ep 인지라 뭔가 중간에 끊겨버린 느낌이 있었는데… 정규 1집이 얼마 후 나와서 2009년 시작을 정규 1집과 함께 보내고 있다. 붕가붕가레코드 라는 특이한 회사를 누군가 소개해주어서 알게 되었는데… 이들은 무엇보다 가사가 장난이 아니다.

     *눈뜨고 코베인 “POP to the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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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하가 뜨고 나서, 알게 된 그룹이다. 처음 들었는데 뭐야 이거. 뭐야 이거. 하다가 좋아하게 된 앨범이다. 뭔가 음악계의 별미음식 같은 느낌. 신선하고, 화끈하고 뭐 그렇고… 듣다보면 개운해지기도 하다. 그런데 가사를 잘 음미해서 듣다보면… 어,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게 되는 앨범. 2008년 말, 겨울에 들었었다.

    ****

    한 앨범이 좋으면, 질릴때까지 그것만 죽도록 듣는 특이한 성질 때문에

    이렇게 들었던 음반을 시기별로 정리하는게 가능했다.

    처음 정리해보는 음악감상 1년사이다.

    중간중간에 내가 역시나 좋아하는 이상은의 앨범을 치유(?) 겸 들었었고

    그 외에 미선이, 두 번째달, 숏버스 OST, 원스 OST, travis 등을 듣기도 했었는데… 뭐 시기와 관련지어 그 다지 쓸 말이 없어서 그냥 둔다.

    그리고 2009년이 보름이나 지난 요즘엔 브로콜리 너마저 정규 1집, 스왈로우, 오지은, 이소라의 앨범을 듣고 있어서

    참 좋다.

  • [사과는 잘해요 – 이기호] 죄, 기독교, 국가

    “죄 – 사과/회개 – 용서 – 구원”

    “나(우리)는 죄인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출발점이다.
    죄를 지었으니 사과를 하긴 하는데, 도무지 응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응답은 내가 이 몸뚱이로 존재하고 있는 한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것은 하늘나라인지 지하나라인지로 날아가야 ‘신’ 이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종일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살아있는 내내 ‘그’에게 사과를 해야만 한다.
    “ 그래요, 나는 죄인입니다 ” 를 항상 중얼거리면서 다녀야한다.
    그가 쫌생이어서 이 정도로 된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으니 말이다.

    그럼 왜 우린 태어나자마자 ‘죄인’ 이 돼버렸는가?

    그건 우리 조상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혈통주의자들 같으니라고!)
    아주 먼먼~ 무려 AD 30년에 죄 많은 우리 조상이 신의 아들 ‘예수’를 비참한 형벌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 아들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크겠는가! )
    근데 ‘예수’를 살해한 사람들은 우리랑 다른 인종(?) 아닌가요? 라고 반문하면 인종주의자라고 오히려 낙인찍힐게 뻔할테다. 외계인의 눈에 다 똑같은 인간처럼 보이듯, 신의 입장에서 인간은 다 똑같은 인간으로 보인다고 이해하면…. 뭐 그럼 그렇게 될 수 있겠군.

    신과 예수

    신(예수)은 생각하면 할 수록 참 독특한 존재다. 우리가 원죄를 앉고 태어났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에게 사과해야 함은 물론, 살면서 만든 우리의 새로운 죄에 대해서도 그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그래야만 신께 용서를 받고 구원을 받는다.
    “신 – 사과/회개 – 용서 – 구원”
    대충 이런 공식으로 우리는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해서 그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그래야만 천국간다고 하던데, 이번에도 대답은 들을 수 없으니 사는 동안 내내 그에게 사과를 하자. 열심히 한 노력이 가상하고, 가상한데 설마 지옥의 불구덩이로 나를 밀겠느냐.

    “죄(인간) – 사과 – 용서(인간)”

    영화 “밀양” 에서 아들을 유괴살해당한 전도연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기독교로 입교(?) 한다. 그리고 종교의 힘으로 슬픔을 이겨내고 유괴범을 용서하겠다는 마음으로 유괴범 앞에 선다. 그런데 전도연이 용서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유괴범은 평온하디 평온한 얼굴로 신께 용서를 빌어 회개했다고 말한다. 열폭! 전도연!

    전도연이 받아야 할 사과를 도대체 왜 신은 가로채버렸단 말이냐 !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기독교의 원죄 케이스야 뭐 예전에 신의 아들 죽였다니깐 사과하면 되는데, 그는 왜 남이 받아야 할 사과까지 대신 가로챘단 말인가. 그것은 신이 무한한 능력자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는 대납(대신수납) 받기도 하나보다…. 헐
    그 이후, 전도연은 신한테 막 대들기 시작하는데, 신은 역시 묵묵부답. 뭐 속으로 “죽었을 때 두고보자”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사후세계와 있든, 없든 지금 알지 못한다면 차후의 문제로 두고.
    우선 우리 살아있는 사람끼리 잘 살아볼라고 친다면

    누군가에게 죄를 지었다면 그에게 사과를 하고, 그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정말 당연한 커뮤니케이션 아니겠는가.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 나올 법한 얘기군.

    * 또 다른 경우

    용서라는 대답을 들을 수 없어 계속 사과해야만 케이스와
    선물을 받아놓고 이것을 갚을 경우가 없어 계속 부탁을 들어줘야만 케이스는

    놀랍도록 흡사하지 않은가.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는데, 그 선물의 가치는 물질적 가치로 측정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은혜로운 마음으로 계속 부탁을 들어줘야만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국가’ 로 부터 ‘국민이라는 지위’를 ‘선물’ 받았는데 그 가치를 물질적 가치로는 측정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은혜로운 마음가짐으로 계속 국가에 헌신하고 충성하고 봉사해야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위대한 영웅’ 이라는 칭호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때로 국가의 요구에 목숨까지 내놓아야한다. 이걸 거절할 경우의 수는 별로 없게끔 돼있다. 내가 처음 태어났을 때 ‘국민이라는 지위’ 란 선물을 거절할 수 없게끔 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책은 ?

    이제보니 책 이야기를 한 것은 별로 없군.
    다음 “문학 속 세상” 에서 연재됐는데, 그때 재밌게 보기도 했지만… 출판된 것은 또 내용이 많이 달라지는 바람에, 온라인판하고 책판하고 너무 지금 헤깔리고 있다.
    그리고 재밌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생각하다보면 끝이 없는지라, 그냥 돌망치 모임 때 이야기 했던 것, 그리고 적으면서 정리한답시고 막 갈겼다.

    이런 책 별로 없으니
    일독을 강추한다 !

  • [내가 가장 예뻤을 때-공선옥] 지난 시절에의 감회

    *** 개인적인 경험

    나의 대학시절.

    잔디밭에서 통기타를 들써앉고 막걸리를 마시던 낭만적인 기억도 별로 없었고
    정권의 폭압 때문에 애꿎은 희생을 당했던 분통한 이야기도 별로 없었고
    어쩜 저리 우수을까 싶은 용암물(?)처럼 끓던 애틋한 로맨스도 별로 없었고
    전 재산과 목숨까지 다 바쳐 동기선후배를 지키려고 했던 의리도 별로 없었고
    못 이길 가난 때문에 상처받던 누군가의 가슴 애달픈 이야기도 별로 없었다.

    그냥 없었다가 아니라
    ‘별로’ 없었다 인 것은
    유사한 경우는 있었기 때문이다.

    잔디밭에서 통기타를 들써앉고 막거리를 마시진 않았지만
    잔디밭에서 맥주 몇 잔을 마셔보긴 했고

    정권의 폭압 때문에 애꿎은 희생을 당했던 분통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누군가 연행되었다가 훈방으로 혹은 벌금형으로 풀려나긴 했고

    어쩜 저리 우수을까 싶은 용암물(?)처럼 끓던 애틋한 로맨스는 없었지만
    나름(?) 애틋했던 연애들은 주의에 널려 있었고

    전 재산과 목숨까지 다 바쳐 지키려고 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서로를 위해주는 의리는 있었고

    못 이길 가난 때문에 상처받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엄청나게 애달픈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가슴 아픈 사정이긴 했다.

    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경우의 상황들에서
    나는 ‘진짜 80년대’에나 느낄 법한
    느낌과 감정상태를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이래봤다’ 라는 인정상태에 오르고자 노력했던 것은 아닐까?

    그건 어떤 그리움이었다.
    그 ‘그리움’은 유별나게도 겪어보지도 못한 것들에 대해 ‘그리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래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어떤 당위도 가지고 있었다.

    뺀질나게 “내가 대학시절에는 짱돌과 쇠파이프와 최루탄이…” 라고 이야기하던 아저씨들 때문이었을까.
    대학 시절의 상투적 이미지로 굳어져버린 것들을, 나도 겪어봐야 추억이라도 남을 것이다 라는 내 욕심 때문이었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내 대학시절은 노스탤지어를 찾는 몸부림이었던 것도 같다.
    그 노스탤지어에는 일명 386세대가 곧잘 말하는 대학시절의 이야기가, 영화 “박하사탕”의 이미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나는 그 곳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때라고 해봤자 90년대도 아니고, 21세기였던 걸 말이다.
    어찌보면 참 우습기만 한 내 순진함이다.

    21세기에 20대를 사는 내 이야기는 잃어버리고
    80년대 이야기에 자기 동일시를 해 버린 것이다.

    *** 작품

    80년대 대학가에 일어나는 온갖 상투적인 이야기들이 다 담겨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애달픈 첫사랑, 사생아를 낳는 친구,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 폭력이 난무하는 밑바닥 가정
    야학, 위장전입하는 운동권, 각성하는 노동자, 공장 여공의 현실, 공권력의 폭력, 고문 후 군대가서 의문살해당한 남학생, 최루탄에 맞아 죽는 아이

    등등..

    너무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그것들이 주는 울림이 커서 그러했던지
    그것들은 너무 자주 봐온 것들이기도 하다.

    영화 “박하사탕” (헛, 더 생각은 안나네?!)
    황석영, 공지영, 임철우의 소설
    온갖 시들…

    그런데… 공선옥의 작품에서 저 전형적이고 상투화 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도
    가슴이 찌릿찌릿하다.

    그건
    예전 이야기를 하는 자로서 “가오다시”를 잡거나
    지나치게 착하게 굴면서 “애걸복걸”하는 일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공선옥의 작품에서
    이 찌린내나는 현실은 지긋이… 풀어져 나온다.

    눈물 흘릴 구석도 그리 많지 않고
    분노로 주먹을 불끈 쥘 구석도 별로 없었다.

    제목처럼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이런 일이 있었지요.
    그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해보려 해요

    라고 그냥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그래서, 별 부담감도 없이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내 대학시절을 한번 돌이켜도 보았고

    앞서 펼쳐놓았던 온갖 감회도 함께 들었다

  • [Lucid Fall-레 미제라블] If you were me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튼튼한 지느러미로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네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린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고등어]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화학 박사학위를 지니고는
    뛰어난 작사작곡 능력과 함께 매니아층까지 두텁게 확보한 희대의 엄친아
    루시드폴이 뭇한 남성들의 활활 타오르는 질투심을 의식해서 일까?

    “알다시피 나는 참 평범한 사람~ 나는 너무도 평범한 사람~”

    으로 문을 열어준다.
    이거 변명하는 것인지, 더 불을 더 지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밝고 상쾌한 (상대적으로) 노랫말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용서를 구하는’ 그의 손을 잡아주고 말았다 ㅠ

    “걸어가자 모두 버려도 나를 데리고 가자”

    그래 손 잡은 김에 같이 걸어갈 순 있겠는데, 어디로 가자는 거지.
    좀 갸우뚱한 주문이 아닐 수 없었다.

    옳다구나! 너도 이제 매너리즘에 빠졌구나!

    이번 4집이 각별히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라면
    저번 3집이 유학생활과 병행하면서 만들었다면, 4집은 유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앨범작업에만 매진했다던 기사를 봤기 때문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3집을 즐겨 듣는 편인데
    그의 3집 “국경의 밤”은 그가 국경 밖에 떨어져 있으면서 느꼈던 진솔한 감정의 결들을 진솔하게 담아냈기 때문이었다.

    치장히지 않고, 나긋나긋하게만 굴려는 것도 아니고
    소박하게, 누군가의 삶을
    함께 느껴본다는 것이 참 좋았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감정을 사무치게 하는 특별한 상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떤 노래를 부를까? 하고 참 궁금했다.

    1집, 2집 때 이야기했던 강렬한 사랑과 그것이 남겼던 상처로 회귀할 것인가
    미선이 때처럼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되살릴 것인가

    그는 4집때 어떤 노래를 부를까?

    했는데, “평범한 사람”에서부터 “걸어가자”까지 뭐
    특별히 나쁘지도 않게
    가슴을 후비는 구석도 없이
    무난무난하게 안전빵으로 지나가는 게 아닌가…

    약간의 걱정을 남기면서 다음 곡을 넘어간다.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레 미제라블”

    왜, “레 미제라블” 일까.
    레 미레자르블은 장발장인데… 얘가 유학 갔다 오더니
    서양 로망스에 취해버렸나
    하는 쉬크한 생각으로 듣는데…

    “ ! ”

    며칠내내
    조용히 걸을 때면 어김없이 “레 미제라블”만 들었다…;;

    노래를 들을때면 영화 두 편의 일부 씬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는데
    한 편은
    “러브 오브 시베리아”이고
    다른 한 편은
    “화려한 휴가”
    이다.

    루시드 폴은
    노래가 왜 노래이어야 하느냐를 너무도 잘 꿰뚫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항복하고 말았다 ㅠ

    (“레 미제라블”은 노래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소중한 곡이라
    더 이상 별 말을 쓸 게 없다. )

    그리고 그 이 후에
    루시드폴은

    벼꽃, 고등어, 외톨이 그리고 문수까지
    동식물을 넘나들면서

    우리 함께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껴봅시다 라고 착한 노래들을 불러준다.

    그 중 “문수의 비밀” 이란 곡의 가사를 잘 못 들어서
    도대체 문수가 누구야? 했더랬지만, 그 정체를 알고 참 귀여운 곡이네 했다.

    참고로 내 추측의 흐름이 참 미묘했는데…
    이름이 문수니까 남자아이구만 했는데
    아빠가 첫사랑이라고 했으니깐 여자아이인가? 했다가
    “여자친구 생길 때까지” 라고 하니깐 이거 뭐야…
    이성애자 남자아이가 아닌가봐…. ? 이것도 뭔가 메시지를 넣은 건가??? 했는데…
    분위기가 전혀 그런 곡이 아닌데?! ….. 하다가

    겨우 가사를 찾아내고(왜 이걸 못들었지?! ㅠ)
    의외로 너무도 쉽고 당연한 정답을 찾아냈다.
    (문수의 정체는 직접 들어보고 찾아보길 ㅋ)

    참고로, 난 이걸 들을 때면
    1박 2일에 등장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ㅋ

    그렇게 루시드폴은
    전에 박지윤이 불렀던 “봄눈”이란 곡(작사작곡은 루시드폴)으로
    ‘그때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보기, 다른 사람 되보기’ 를 마무리한다.

    공부를 마치고 음악에 전념하면서 낸 첫 앨범은
    관성화되는 위험과
    나긋나긋 훈남이 되보려는 위험의 물결들을 넘실넘실 거렸지만

    노래로서,  너무 아름다웠던
    몇 곡들 때문에

    감동을 아니할 수 없다….

    이 엄친아 같으니 ㅠ
    성격이라도 더러울 것이지….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