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우리 고향은 저 별들..떠나온 건 언제였나
(초록빛 달과 붉은 대지와 마음속의 낙원, 그 낙원속의 나)달은 휘영하고 포도주는 향기롭구나
어제도 내일도 없이 영원한 지금일뿐아아 우리 고향은 저 별들..떠나온 건 언제였나
아아 엄마처럼 미소 짓네..수천년 같은 얼굴로상쾌한 밤 공기에 몸이 녹아드는구나
우리는 영혼만 남아 밤새워 춤을 추누나아아 우리 고향은 저 별들..떠나온 건 언제였나
아아 엄마처럼 미소 짓네..수천년 같은 얼굴로
아아 우리가 떠나온 도시..얼음모래가 내리던말해줘 말해줘 더이상 슬프지 않다고
노래해줘 노래해줘 우리는 하나라고아아 우리 고향은 저 별들..떠나온 건 언제였나
아아 엄마처럼 미소 짓네..수천년 같은 얼굴로
아아 우리가 떠나온 도시..얼음모래가 내리던
아아 짙은 회색 하늘 아래 모두가 노래를 잊었지
아아 우리 고향은 저 별들..떠나온 건 언제였나
아아 엄마처럼 웃어주네..수천년 같은 얼굴로(초록빛 달과 붉은 대지와 내눈속의 그대..그대 노래 속의 나
금빛 은하수와 은빛 공기와 마음속의 낙원, 그 낙원속의 나)
우연히도 이상은을 좋아한다던 사람들을 동시간대에 마주치게 되었다.
나는 이상은?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 것 같긴 한데? 하면서 담다디를 불렀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고, 누군가의 미니홈피에서 “비밀의 화원”을 들었으면서도 그것이 이상은인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자기 영역이 있는 어떤 중년 가수겠지
하는 그런 느낌만 있었다.
이상은 12집이 이제 막 나오던 순간.
우연히도 어느 클럽에선가, 누군가 한국 음악계를 비판하면서 이상은만은 제대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던 것을 보았고, 그냥 관심이 없어 그런갑다. 했는데 아는 선배들 몇몇이 가수 누구 좋아하냐는 내 질문에,
난 취향이 노인네틱해서 이상은 이런 애들 좋아해.
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그냥 호기심이었다.
이상은? 누굴까? 하는 마음으로…
당시, 약 1평짜리 자취방에는 컴퓨터도, mp3도 없어서
CD Player로 스피커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곤 했는데
여름 밤, 그 좁은 방에 울리던 이상은 11집이 얼마나 생소하던지 말이다.
난 음악을 거듭 몇번씩 들어봐야 좋은지, 나쁜지를 아는데
이제껏 들어왔던 그런 음악이 아닌 음악이었고
지독하게 밀려오는 감정들 같은 것이 있는데
내가 독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이었다.
듣다보면 좀 스산해지기도 한 그 음악들을
그래도 나는 부둥키고 있었다.
왠지 오기가 생겼기 때문.
왜 난 “비밀의 화원” 만 좋고
나머지는 다 독해불가인거야!
하는 오기.
이상은이라는 중년가수를 이해해보고 말겠다는 오기…ㅋㅋ
그래서 끊임없이 이상은의 11집 <신비체험> 을 들었는데
그야말로 앨범제목이 나와 꼭 드러맞지 않은가 한다.
그녀의 감정의 뭉텅이들이
여름 밤, 1평짜리 방안에서 울리는데
하나씩, 하나씩
갑자기 던져지는 것이다.
단어로 형용하기에, 감정이란 부유물은 그리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어찌할 때는 그리움이 툭 던져지고
어찌할 때는 외로움이 툭 던져지고
어찌할 때는 회망, 강인함, 추억 이런 것들이 툭! 툭! 던져져 왔던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방 안에
그 던져진 감정들과 놀아남이
내겐 얼마나 소중했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