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상

  • [2007.8.9.] 유년에 뭐가 있니?

    누구나 하나 쯤은, 한 그루 쯤은..

    유년시절을 아우르는 꽃이나 나무가 있기 마련인가 보다.

    어떤 시인은 살구나무의 이미지를 계속 차용하고
    어떤 시인은 대추나무의 이미지를 계속 차용해 나간다는데..

    우리집은 과수원을 해서 그런지

    내 유년의 기억엔 나무는 그리 큰 비중은 아닌 듯하다.

    그러면 뭘까… 없겠구나 했는데..

    오늘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고
    내 유년에는 코스모스가 있구나 했다.

    우리 집 담벼락을 가득 장식하던 코스모스.
    가을이 아닌 계절에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다가 가을만 되면 초라한 우리 시멘트 담벼락을 장식해 주던 그 풍성함.

    그 풍성한 기억을 떠올릴 때면
    내 유년의 집은 반짝 반짝 빛나고
    나는 벅차오르는 것도 같다.

    어렷을 적 사진이 거의 버려지고 없는 내게..
    남은 몇개의 사진 중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이 있어서
    특히나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다행이다…

    내 유년에는 담벼락 가득 핀 코스모스가 풍성하니…

  • [2007.8.8.] 꿈에

    요즘 꽤나 선명한 꿈을 꾼다.

    오늘은 짬짬이 잘 동안
    휴가나간 꿈, 어찌되었건 사람들을 막 만나는 꿈을 계속 꾸었던 것 같다.

    사람들과 만나면서
    나는 굉장히 당황했으며, 이리저리 적응못하고 그런 상태였던 것 같다.
    꿈을 꾸는 내내 불편한 마음…

    꿈을 깨서 안도와 함께
    조금 처참해지는 기분.

    으이구!

    꿈을 꿀 때나,
    깨어있으나..

  • [2007.8.7.] 희안한 날씨 그리고…

    정말 희안한 날씨!

    햇볕이 쨍쨍! 거려서 얼굴이 따가울 정도인데

    비가온다..
    마른하늘에 비오는 격의 엽기적인 날씨속에..

    그래서 였는지
    동편에 무지개가 떳다..

    저번에 토막난 무지개가 날 아쉽게 하더니
    요번엔 정말 대형 무지개가 경이로웠다!!

    항시 무지개를 볼 적에는 어렷을 적 생각이 난다.
    어렷을 적 어느날 일어나보니 정말 정말 맑은 날이었는데
    무지개가 그것도 쌍으로 아주 선명하게 온 동네를 울타리치고 있었다.
    너무도 놀란 사람들이 좋아서 막 뛰어다니고 그랬던 것 같은데..
    희미한 기억을 아마도 내가 변형했을 것이다.

    기억속의 무지개는 색종이를 오려붙인 듯 너무도 가상적으로 선명하였고
    하늘을 거의 다 덮을 정도로 펼쳐져 있었으니깐.

    환상과 오해가 섞인 기억이라고 하더라도
    내 뇌리속에 그런 기억 하나 쯤 있어도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 앞에서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으니 말이다.

  • [2007.8.6.] 살인의 추억 스크립트중

    독일어 공부에 조금 집중하다가…

    강의를 듣다보니 스크립트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서

    나름대로 명작이라고 생각하던 <살인의 추억>을 스크립트 하고 있다.

    이제 약 1/4 정도 했나?

    근데 정말 명작인 듯 하다…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와 리얼함이 묻어나올까…

    더욱이 봉준호의 특장은 캐릭터에 있는 것 같다.

    살아 꿈틀! 거리는 캐릭터들…

    너무 잘 쓰여진 시나리오 ‹š문에

    자신감 마저 상실하고 있지만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게 했던 씬들을 잡을 수 있어서 일면 기쁘기도 하다..

    스크립트가 끝나면 <살인의 추억>은 뇌리 깊숙히 박힐 것만 같다!

  • [2007.8.5.] 모두들

    모두들 서운하게 살 거면서

    나도 그렇게 살 거면서

    마구마구 서운해지는 것은 왜지?

    지금 내가 질투하는 건가?

    요즘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는 비루한 나라서,

    지금 질투하니?

  • [2007.8.4.] 오랜만에 연락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참 오랜만에 연락…
    오랜만일수록 더욱 반가운 것 같다…

    서로 목소리를 내면서 소통하는 것에는
    그 순간, 순간이 긴장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잠깐의 정적 사이에 서로를 더 애타게 갈구하는.
    그리고 떠들어대는 목소리 중에 서로의 마음을 추측하는 그 긴장감.

    너와 나의 긴장감.
    너와 내가 나누는… 가끔씩 전화 한 통.

    이제는 내가 먼저 해야겠다.

  • [2007.8.3.] 고모네 오다

    그냥 가실 줄 알았던 고모네가 오늘 갑자기 왔다!

    은근히 내 속에는 섭섭한 마음이라도 있었나보다
    그리 친분이 깊지 않던 친척인데도 이리도 반가운것을 보면 말이다…

    오붓하게 가족여행을 온 고모네는
    참 도란도란해 보였다.

    표현이라는 것은 참 중요한 듯 싶다는 생각을 했다.
    느끼는 대로 서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좋지 않은 감정이든, 좋은 감정이든 간에
    서로간 소통하고 나눈다는 것은
    우리가 홀로가 아닌, 함께 살아가려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다.

    고모네를 보면서 느꼈다…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할까
    같은 것은 투정일 뿐이다.

    실제로 나는 전혀 불행하지 않다.
    왜냐하면 불행이라는 것 자체조차 없으니까…

    나와 서로를 살아가는 방식 사이에서 내가 건져올리는 감정과 상황은 있을지라도
    객관적 상황 같은 것은 있을 리 없다.

    사람이 사는 모습 가운데 그런 것은 없다…
    서로를 향해 비교를 하는 것은 끝없이 나락의 길로 굴러 떨어지는 길일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TV드라마 처럼 유치하게 살지 말고, 현실에서 어떻게든 굴러 먹으면서 사는 나는,

    내 생활을 내가 만들어 나가겠다는 작은 바람과 반다짐을 하려는 것이다…

    일부로 찾아와주신 고모네에 고마움을 전하며..

  • [2007.8.2.] 예술, 매체예술

    전에 시인 김정란이 한국문단은 칸트주의에서 멈춰있다고 했을 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했는데… 그 물음이 내 머릿속에 남았나 보다…

    미학과 철학강의를 접할 때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한번씩 준비해 보곤 하는데…

    오늘 처음 들은 박영욱의 <들뢰즈의 매체 예술의 이미지>에서 또 일정부분 추측할 수 있었다.

    칸트는 ‘예술은 천재가 하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예술이란, 아니 예술이라 할 것도 없이 취미라는 것 자체는 어떻게 보면 근현대 이전까지 인텔리 계급만의 산물인 것이다. 그와 그녀들의 예술이란 이미지는 그 자체 그대로가 아니라 표상하는 것. 무엇을 표상하느냐 하는 것은 더 물을 필요도 없이 근현대 이전의 유구불변의 물음 ‘본질’ 이다. 그리하여 예술은 정적인 것이었으며, 어떻게 보면 계몽적인 것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안티로 나온… 매체예술, 모더니즘 회화… 그것은 전통예술의 정적인 개념을 깨는 것이다. 그것은 언제나 변형 가능한 것이고, 관찰자는 관찰하지만 않고 영향 미치는 존재이며 예술/이미지는 일상속에서 언제나 존재하여 누구나 생성, 변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 나는 이것으로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 틀거리를 얻었다. 아주 미약한 기본적인 개념이지만, 애매모호했던 것이 광활한 지평으로 열리니, 또 ‘읽어야만 하는 책’ 이 늘어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기쁘다…

    이 매체예술의 강의가 끝나고 다시 정리해야겠는데… 아직까지 고민사항을 정리해본다면, 예술이라 함은 그 자체로 자의성을 갖는 것이 아닌지라, 그 이미지 자체로 즐거움이라 함은 아직 전통예술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언어가 그러하듯이 예술은 어떤 형식과 규칙에 의거한 ‘게임’ 혹은 ‘해석게임’ 이라는 것. 말의 다층적인 부분을 언어의 직조망으로 얼개지었듯이, 현상의 다층적인 부분을 개념과 예술의 직조망으로 짜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물론 근대까지 이어 내려왔듯이 그것 자체를 바라보는 고정적인 시각은 물론 거부해야 한다.

    안티는 결국 부정한 것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
    길항작용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것들은 모두 사람으로 향할 것이다…

  • [2007.8.1.] 감기?

    에어컨 바람 때문에

    지금 감기기운…

    두통과 지끈지끈한 코…

    여름감기 최악인데!

  • [2007.7.31.] 치과 끝

    오늘 스케일링 서비스까지 해서 치과 끝이다.

    대략 계산해보니 약 70만원 들여서 5개 치아 수리(?)

    오늘 스케일링까지 굉장한 시련의 순간들이었다….

    참아 내고 기어코 다녀 준 내가 자랑스럽다! ㅋ

    이런 데서 호화롭게 치과도 해치워버리니..
    속도 후련하고, 뭔가 굉장히 이익 본 느낌이다…

    치과는 해결하였으니, 이젠 운전면허다!
    아아~ 아직까지도 코너링과 S자 코스는 내게 난제이다.

    남들은 제일 쉬운 거라는데, 나는 왜 거기서 막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