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끝없이 높구나
가을하늘,
끝없이 높구나
전역 때까지 아마도
심심하지는 않게 지낼 듯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거라던 데
날씨는 왜 이리도 흐린지 한라산 조차 보이지 않는다
작년 달을 보며 노래 불렀던 때가 생각나건만
그때의 서글픔이나
지금의 착찹함이나
별로 나아진 것은 없구나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여…
그리하여도 내 자신이 수동적이지 않을 거라는 데
나는 지금 만족스럽다
심심하지 않게, 자뭇 흥미진진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디 한번… 대략 40일
초소내의 의심과 불신이 난무하고있다.
유도심문과 추궁과 약간의 욕설.
두려워할게 뭐가 있나… 그 누구도 확실하지 않더라도
내가 하지 않았다는 것과 내가 그 누군가가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인 것을.
괜한 핑계 대지 말고,
산만해지지 말고,
착실하게 전역 마스터 플랜으로 다가가자!
별다르게 신경 쓸 것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의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럼 오늘 이만 –
복귀하니깐 피곤하고, 책도 잘 안 읽히고, 놀고 싶으면서 놀고 싶지 않은 야리꾸리한 기분으로 시간을 때우네요… 흐흐흐흐~
저 웃음소리부터 미쳐 있다는 것을 증명?
그런데 날씨도 참 미쳐갑니다.
정말 맑고 높은 가을하늘이다 싶어서 아~ 하고 하늘을 보다보면 어깨는 가랑비에 젖고 있고 한 쪽에선 무지개가 뜹니다. 짙기도 짙은 회색 구름 사이에 무지개가 생뚱맞다가도 반가워 할라치면 스르르 사라지는 무지개.
그저 “나리”로 맛가신 신호등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맙니다.
한 쪽에선 “바르게 살자” 와 “새마을” 깃발이 사정없이 꺾인 채 그리 바르게 서 있지는 못하네요.
오늘…
서로간의 의심으로 충만했던 하루라고 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15만원가량의 핸드폰 요금의 범인이 누구인지를 놓고 욕설과 짜증과 증오가 난무하였습니다.
휴가중이었던 저는 그 광경에서 조금 빗겨 있었는데… 지금 그 의심의 태풍이 지나간 지금…
저는 비겁합니다.
저는 당사자가 아닐 듯 하면 결코 나서려 들지 않으려는… 그런 비겁함을 지녔지요…
나의 문제가 곧 너의 문제고 우리의 문제이고… 우리의 권리인데…
나는 나의 권리를 나의 성격과 편리함에 팔아넘긴셈인가봐요.
…
복귀했습니다.
저는
지금 자책합니다
어느 정도 그럴만합니다
이 공간…. 카운트다운을 셀 수 밖에 없는 이 공간
마지막에는 애증의 감정이 조금 남겠지요…
오늘 복귀..
제주와 초소는 태풍으로 꽤 다이나믹한 상황….이 이미 정리되었음…
마냥 신기하고
적응안된다..
난 뭔가를 써봐야 정리되는 기분이다
풀어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이
풀어내면서 내가 지어내고 있는 것인가 싶어도
결국 그것들은 모두 나의 것.
나의 실타래처럼 엉켜진 생각들 아니 생각이라 하면 뭔가 정리된 느낌이다. 느낌들, 기분들 같은 것들, 단어로 명명하기 힘든…. 내 뇌리의 어떤 화학반응.
언어화 되면서 나는 조금 체계적이고
조금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 좋지 않을 습관일 수 있다
모든 걸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기록하고, 남기고 어쩌면 되도록이면 영원히 어떤 상태로 남기고 싶은 그 마음은 일종의 소유욕은 아닐까 싶어진다. 그런데 내 성급한 마음은 지금 스쳐지나가려는 그것들을 놓쳐버리면 언젠가 다시 붙잡을 수는 힘들 것 같아 이렇게 붙잡아 둔다.
나는 글로서 나를 가꾸는 것이다.
이번 제 2차 휴가를 글로 가꾸어 본다면 어떤 것일까..
기록적으로는, 나의 역사 아래서 기록을 남기기에는… 음…
총 지출 3만 + 2만 + 10만 + 5만 + 3만 = 28만원인데… 그 중 8만원은 유흥비가 아닌 비행기 티켓값과 도서구입비에 쓰여졌다. 그리고 애초의 30만원 중 대부분은 로모 LC-A + 와 몇 벌 산 티셔츠 가격으로… 정말 다른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휴가가 아니던가.
거의 놀러간 것이라고는 없고, 밥도 되도록 저렴하게, 되도록 술자리도 자제할려고 했다.
집안일을 도왔던 것으로 시간이 할애되어서 우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더이상 놀수만은 없다는 생각
나도 이제 거의 어딘가에 끝없이 의지하고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 와버렸다는 생각.
상황이 그러하였던 것이다.
아무리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등록금을 벌어야 한다는 사정이라 하여도
누추한 수입이라도 있는 집안과 집안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이의 사정은 천차만별인 것이다.
곧 내게는 그 수입의 집안이 없어질 것이다.
이미 부모님은 나이가 많아지셨고, 올해를 마지막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더이상 자식을 위한 것은 부모님에게 강제노역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나는 드디어
홀로 남겨진 것이다.
두달후부터 그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갈기갈기 찢어가면서 천천히 죽어가야지 하는 생각은
우선 생존의 위협앞에 두려워 지는데
상상과 다짐으로 살 수 있는 현실이라면 누구라도 이상적으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언제나 지금 내 앞에 닥친 현실은 사정없이 무겁고
나는 더욱 더 절박해지고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고통으로, 더한 고통으로…
저번에는 기범이와 행복이 있다, 없다로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는 천재는 있다, 없다로 또 열띤! 수다를 펼쳤다.
나는 천재 없다, 없어야 한다.
기범은 천재 있다,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주변머리를 마구 동원하여 천재라는 명명 아래 생기는 부작용들 그리고 어디부터가 천재이고 아닌가 하는 말들을 막 퍼부어주었다.
그렇다면 뺨이 뺨이 아닌 곳과 뺨인 ㅁ곳의 경계선을 나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본다면 언어라는 것이 다 그런 식이 아닌가. 진짜와 진짜 아닌 것의 경계선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언어이듯이 우리가 그렇게 상정하여 사용하는 것에 뭐가 문제냐 하는 기범의 말에
나는 뺨이 뺨인 것과 아닌 것의 구분선 문제에는 권력이 개입되지 않지만 천재라는 명명 자체는 그렇게 명명됨으로서 권력이 생격나는 게 문제라고 나는 응수했다.
특히 예술분야에서 사용되는 어떤 예술가의 역량을 천재라는 명명으로 권력화 할 수 있겠는가.
예술가의 재능을 오롯이 그의 결과물로 판단할지언데 우리에게 예술 그 자체에서 판단할 수 있는 절대적 미의 가치라는 것이 주어져 있는가. 물론 나는 절대적 기준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예술 결과물의 평가라는 것은 그것이 작용했던 효과, 그것의 컨텍스트 아래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 예술가를 천재라고 명명함으로써 그것의 결과물들에 대해 우리는 성역을 치고 있다. 어쩌면 예술이라는 것이 그 천재라 명명된 사람으로 계속 향할뿐 우리의 컨텍스트는 잃고 있지 않은가를…… 이야기 하려 했으나! 역시나 내가 그렇듯이 부왕부왕하게, 약간은 우기기로 이야기 했다. 그래도 내 머릿속 생각은 대강 이런 식이었다는 것!
가끔씩 술먹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재밌다.
뭔가 내 생각을 새롭게 정리할수도 있고
부딪혀가면서 내가 공부해봐야 할 부분과 새로 알게되는 부분들이 있다.
천재라는 명명에 대한 여러 효과에 대한 생각은…
좀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읽어보고 그래야겠다…
언제나 완성형이 아닌 과정형으로…
나를 가꾸어나가자!
내가 만들어 갈 것인가
나는 은근히 새로운 것들을 두려워한다
생각의 끝에, 끝에
만일 취업을 해본다면?
거기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지지는 않을까
뭐가 더 선일까, 의리인가, 정의인가… 하는 사치 앞에
어찌할 수 없어서 관성으로 어느 순간 휘말려 버리는 것은 아닐까..
아직은 대단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이다…
다행이다, 난 아직 꿈을 꾸고 있다.
상욱형과 동환형이 스쳐 지나갔다… ;;
몇달만에 봤는데도 바로 어제 보고 본 듯한 기분은 뭐지?
내 주변 사람들은 대게들 그런 듯 하다…
몇 년만에 봤는데도 어제보고 또 본듯 친숙한 기분.
아직 변화할 여건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날고 뛰고 기어봤자 학생인걸 변해봤자지..
이제 취업한 선배들은 많이들 변해 있겠지.
난 변화된 모습들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인생사는 즐거움일수도 있다.
그런데 변치 않은 모습으로 있어준다면
쪼—끔 더 기쁠 것 같다.
나는 변하고
사람들은 변치않고
이랬으면 하는 소망? 욕망?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난 언제나 나를 비틀어가면서 살려고 하는구나.
상욱형과 동환형이 스쳐 지나갔다… ;;
몇달만에 봤는데도 바로 어제 보고 본 듯한 기분은 뭐지?
내 주변 사람들은 대게들 그런 듯 하다…
몇 년만에 봤는데도 어제보고 또 본듯 친숙한 기분.
아직 변화할 여건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날고 뛰고 기어봤자 학생인걸 변해봤자지..
이제 취업한 선배들은 많이들 변해 있겠지.
난 변화된 모습들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인생사는 즐거움일수도 있다.
그런데 변치 않은 모습으로 있어준다면
쪼—끔 더 기쁠 것 같다.
나는 변하고
사람들은 변치않고
이랬으면 하는 소망? 욕망?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난 언제나 나를 비틀어가면서 살려고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