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하늘이 멎어버린다
고개를 내밀고
쳐여다보면
멎은 하늘 뒷편에서
태양이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뛰쳐나와
누구든, 무엇이든 소망하려는 그 순간
멎은 하늘은
쇳덩어리를 놓아버린다
그렇게 날이 저물고
지상은 타오르기 시작한다
온갖 하늘이 멎어버린다
고개를 내밀고
쳐여다보면
멎은 하늘 뒷편에서
태양이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뛰쳐나와
누구든, 무엇이든 소망하려는 그 순간
멎은 하늘은
쇳덩어리를 놓아버린다
그렇게 날이 저물고
지상은 타오르기 시작한다
드러눕자
쟤네들이 운다
온갖 언어들은 징징대고
흘러넘친다
드러눕는다
드러눕는다
흙이 파묻던 것이
무엇이지
알 수 없지만
사방의
빛 무리들
때문에
내가 운다
내가 운다
그의 기억 속에 서울이란 도시는
각 지하철역으로 분절되어 있어서
새로운 지하철역에 내리곤 할 때면
어떻게든 기억해두려는 듯 주변 상점이고, 지나가는 사람이고
유심히 봐두곤 했었다.
그것은, 은근 재미있는 것이었다.
마치 RPG 게임의 마을 순례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많은 지하철역마다 펼쳐져 있는 건물들, 사람들, 거리, 길… 등등
“서울이란 그러고 보면 얼마나 풍요로운가!”
그렇게 생각했을 적도 있었다.
어쩌면 2003년 겨울을 떠올리면서,
자전거 폐달을 밟기 시작한 여정이 서울의 끝에 도달했을 때
이토록 허무하게 종결될지는 몰랐다.
혜화에서 안양직전에까지 폐달을 밟아오면서
그의 머릿속을 맴돌던 연속하고 있는 서울이란 공간의 형상은
‘이 괴물같은 도시’
란 것이었다.
끝없이 성장하려고만 하는 그 거대한 금속 유기체에게는
인간이란 안중에도 없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그렇기에…
서울 안 사람들의 삶에 매력이 있는 것은
그 괴물과 대결하면서
현재를 버텨내는
그 다양한 풍속사에 있지 않은가 싶다….
국민학생이었을 때
주번이랍시고
양동이 한 가득
석탄을 받아오는데
눈덩이처럼 맺힌 그 한 덩이
얼마나 탐스럽게 빛나던지
불쑥
주머니에 넣어오던 기억이 난다
훔쳐 온 그때의 온기가
식어버린 건
이십대 어느 무렵
희미해져버린
어느 겨울
아마도
서울의 변두리
그 곳에 마주 서 있던 내가
그만
내가 그만
횡단보도는 금지되어 있었다
온갖 무심한 입김들만
거리를 휘돌아
삐에로에게 닿았다
풍선 개수를 세며
건너편 제과점에 눈길을 주던
된다
오늘은 예정된 시간에 일어났지만
결국 아침먹고 다시 잤다.
일어나보니 점심시간.
운동을 조금 하고
영화평을 조금 쓰고
인터넷 쇼핑을 조금 하고
아! 소비로 충족되는 나의 생활이여.
그리고 다시 알바.
오늘은 뒷풀이가 있었던 날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내가 불만족스럽다.
왜 나는,
모든 구성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때
아무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일까
요즘따라 술이 물처럼 팍!팍! 들어가는데
나는 좀 더 침묵하고 있다.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사람들이 모두다 내게 맞추어서 살고 있는 건 아니잖아.
나는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느낀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자.
내일도 일찍 일어난다면 소원이 없겠다.
내일은 오전에
차를타고 도서관으로 고고씽 한번 해보자! 냐핫!
여느때와 달리 조금 바쁩니다.
시험공부는 원래 안 하는데
숙제가 너무 많거든요
방금 28개의 레포트를 요구했던 그 수업의 논문을 썼습니다.
논문도 8장 내지 9장짜리를 써놨으니…
그 수업 참 대단하지요
수업시간에는 딴짓하고, 시험공부는 안하더라도
숙제만은 다 하기로 다짐했었거든요
전부 피가되고 살이 되겠지요
공부도 할 수 있는 시기가 제겐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암튼 그 살인적인 수업의 숙제도 완수할 것을 앞에 두고 있다니
쵸금 뿌듯하네요….
그런데 설마 C+ ??
ㅋㅋㅋㅋㅋ
<텐텐> <인더 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를 본 셈인데…
느낀 점은 영화를 정말 기가막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영화는 대개들 거대규모의 헐리우드 영화를 막 추종하려는 모습인데
일본영화는 일상성에 천착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다
미키 사토시의 영화는 엉뚱함으로 뭉쳐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질 코미디 소재를 마구 흘려놓지 않는다.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듯이,
고난이도 은유를 흘려보내기도 하고, 진짜 알 수 없는 상황을 그냥 노출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면서
영화 자체가 이야기 하려는 것을 결코, 놓치지 않고 있다.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 아니하고
휘돌아가면서 웃고 있는 사이
관객들은 자신의 일상들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다.
나도 그런 감독이 되고 싶은데~~~
나는 영원성을 믿지 않기 때문에
한 순간의 찰나가 지나갔을 적의
존재의 과거와 존재의 현재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머릿속의 생각과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엉켜진 털실 같은 것이 항시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에게 맺어진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다른 가능성이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어떨 적엔
트루먼쇼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그의 주의를 빙-빙-빙- 맴도는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뭐지?
결론적으로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잘못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만 정의하진 마
동정을 원해
만족하지도 않고
이탈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고
분노하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고
인정할수가 없던
붕붕 부유하면서 떠다니는
일종의 “괴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