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상

  • [2013.7.19.] 니자미 기숙사에서

    오늘은 다음달에 올 예정인 신규단원들을 위한

    기숙사를 보러 갔다.

    예전부터 하던 외교대가 있었지만

    소장님이, 그냥 너무 같은 곳만 하면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이유로

    경제대로 바꾸었고, 2번 연속 경제대에서 합숙을 했지만

    정말 최악이다라는 신규단원들의 연이은 평가가 나와버리니 또 새로운 곳을 물색할 수밖에 없었던 것.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십년 했던 외교대가

    협조도 제일 잘되고, 시설도 제일 좋았는데 –

    그냥 기분대로 느낌대로 –  새로운 곳을 해버리다니!

    이런 것이 바로 윗대가리 하나 때문에

    여러 사람 피곤해진다는 것이지.

    그래서 오늘은 니자미 사범대 기숙사를 가보았다

    그런데 역시나 외교대보다 방이나 욕실이 후졌고 –

    거기다가 단원은 7명인데 방은 4개밖에 못준다는 것이다.

    돈은 사람 더 줄테니깐

    방을 더 달라고 요구를 해도

    왜 방에 침대가 2개 3개가 있는데 방이 더 필요하냐는 것이다.

    지원경비가 우즈벡 현지물가 비례하여 꽤 되기 때문에

    돈은 넉넉하게 챙겨줄 수 있는 실정.

    그래서, “갑질” 좀 해볼까 했는데

    왜 3인실에 1명을 쓰려고 하느냐고

    막 야단만 맞았다…

    뭐 이딴게 다 있어!!!!

    말이 3인실지… 한국기준으로는 1인실 감이었으며

    그렇게 되면 무려 4명이 화장실과 욕실을 공용으로 써야만 했다.

    며칠 살 것도 아니고

    무려 두달동안 더운 여름에 그리 살라고 하면, 단원들의 불만이 폭주할 것이 분명!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어떻게든 외교대로 가야하는데, 어떻게 전략을 짤지 궁리중이다.

    그리고 구하려고 했던 영어 과외 선생은

    전화통화만 해봤는데,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하는데 –

    발음이 약간의 우즈벡식 억양으로 되고, 좀 무뚝뚝한 사람들이라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 ㅠ

    아오 – 여러모로 –

    뭔가 안 풀리네

  • [2013.7.18.] There will be blood

    20130718

    요근래 계속 코피가 난다.

    원래 비염, 축농증 등등 때문에 코피가 자주 나긴 했고

    우즈벡 봄철에 그런 일이 더 많긴 했는데 – 그렇다 쳐도 코피가 너무 자주 난다.

    염증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보통 평균, 아침에 뚝뚝- 그리고 점심에 뚝뚝- 저녁에 뚝뚝 – 정도 ?!

    피로감 때문에는 그렇지는 않고 –

    코에 상처 같은 게 낫는데… 그게 아물려다가 – 말다가 – 아물려다가 – 말다가 하나 보다.

    코피라는 게, 실제로 흘리는 피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던데

    그래도 왠지 좀 흘려주고 나면 – 뭔가 기운이 푹- 빠지는 느낌적 느낌.

    그리고 –

    요새 며칠 휴가라도 썼으면 좋겠다 –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ㅠㅠ

    이제 내가 일한지 3개월이 되었는데 – 벌써 이런 거 보면 –

    나는 역시나 한량 본성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본성상, 일상 리듬의 직장인하곤느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 –

    뭐 또 한 1,2 주 정도 지나고 나면 –

    또 할만하군, 하겠지.

    다음달에 내가 첫 담당하는 신규단원들이 올텐데

    그때 되면, 그래도 조금 시간도 빨린가고, 재미나지 않을까 싶다.

    아 – 그리고 영어 과외 교사를 빨리 구해야는데.

    이 일기 쓰고 얼른 구해야겠다 –

    ( 결국, 오늘도 별 내용없는 일기가 되어버렸군 )

    지금 구하러 간다, 휘리릭 !

  • [2013.7.16.] 그렇다 쳐도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라고 되내일 수밖에 없는 현실들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섭섭하긴 마찬가지 –

    내 신상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한국 인터넷 기사들을 보다가 –

  • [2013.7.15.] 이것 저것

    어제는 어떤 카페인이었을까.

    몸은 피곤하고, 허리도 요새 앉아있는 시간이 오래되나서 그런지, 뾰족뾰족 아프기 까지 한데 –

    머리는 잡생각들로 가득 차서 –

    새벽 3시 반인가, 4시쯤인가 잤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그렇게 늦게 잤던 적이 없었건만

    어제는 어떤 카페인이었을까.

    설마 콜라일까.

    저녁시간 때- 목이 말라서 콜라를 연거푸 두잔 정도 마신 적이 있는데 –

    요새 탄산음료를 조금 자제하고자 노력해왔는데 – 설마 – 그것때문에 몸이 더 카페인에 민감해진 걸까?

    설마 콜라 두잔때문에 그렇진 않았겠지,

    초복이라고 삼계탕을 먹었는데 – 뭔가 한방재료 외의 다른 물질을 넣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한국 뉴스에선

    찜통더위에 지친 몸을 식히기 위해 삼계탕 집 앞에 줄 선 사람들을 보여주던 게 있던데 –

    ( 헐- 그렇게 줄 서 있다가 더위 먹겠어?!!! )

    찜통더위에 지친 몸, 이란 표현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 –

    다행히도 우즈벡 더위는 온도는 높고, 햇빛은 강렬해도 –

    찜통은 아니며, 그래서 그런지 지치게 만든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그냥 햇빛만 요리조래 피해가면 될 뿐.

    우즈벡의 더위 안에선 짜증스러움을 별로 느껴본 적 없으니 –

    사람들 말대로 – 우즈벡 여름이 한국 여름보단 훨씬 깔끔 하긴 하구나 –

    요새 내가 여기 다시 온지 얼마나 됐더라?! 라고 자주 헤아려보곤 하는데

    음? 아직도 고것밖에 안됐네, 한참된 줄 알았는데 – 할 때가 많다.

    세본다면, 3개월까지는 약 4일 모자란 정도.

    이곳의 애로사항은 바쁜 것 보다는

    내 개인 생활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이건 시간적인 문제와 함께 공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

    흙흑, 철저히 나만을 위한 시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 ㅠ_ㅠ

    이번에 81기, 신규 봉사단원 수료식을 간단하게 했는데

    조금 오버를 해서 동영상 촬영을 인턴에게 시키고, 그것을 토요일에 편집을 했다.

    이제 곧 올 83기 신규 때 동영상 컨텐츠를 활용해보면 어떨가,

    해서 시험삼아 한 것이기도 헀고,

    월별로 홍보자료 보내는 데 활용할 생각도 있었고

    또 오랜만에 동영상 편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오랜만에 프리미어를 켜보니 –

    얼마나 됐다고, 벌써 까먹은 것들이 꽤 된다.

    자막 창에서 새롭게 만드는 버튼이 어디있더라, 까먹어서 계속 해매기도 하고  ㅋㅋ

    암튼, 오랜만에 –

    동영상 편집은 내 레퍼토리대로 (뻔한 그 레퍼토리)

    해서 완성을 했다.

    촬영을 내가 직접 했으면

    더 멋진 결과물이 나왔을 텐데 ! ㅋㅋㅋ

    암튼,

    편집하면서는 – 내가 왜 이걸 자임한거지?! 아오 !

    했었는데

    완성해서보니깐 – 나름 또 뿌듯함이 밀려와서 – 그래, 하길 잘했어.

    라고 결론내렸다.

  • [2013.7.10.] P군

    야 우스딸

    Men charchadim.

    앞에것은 러시아어, 스펠링은 역시 알리가 없고

    뒤에것은 우즈벡어

    뭔 뜻이냐 하면 –

    “피곤하다” 라는 말.

    월요일, 화요일 둘다 11시가 넘어서 사무소를 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주말 계속 일정마저 있었으니 –

    조금 쌓이기도 한 듯 싶고 – 킁킁 ㅠ

    요새 좀 피곤해서리- 피부도 거칠어 진 듯.

    미남은 잠꾸러기인데 –

    수면시간도 예전만큼 그리 넉넉치가 않다.

    요새, 일 자체가 기한 안에 보내는 것이 밀려있어서 그랬는데

    우선 기한 안에 내야 하는 것들은 웬만큼 해결했으니

    내일부터 이 정도 경우는 별로 없을 듯.

    그런데, 기나긴 업무시간보다 더 지치게 하는 것은, 뭐랄까 –

    효율 같은 것?

    쇳스러운 전자결재가 매일 같이 – 에러메시지를 반복하시고

    또 소장은, 뭐랄까 그냥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이것저것 바꿔버린다.

    전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지만

    후자는 앞으로 점점, 더 다양한 경우들을 만들겠지 ㅠ

    뭐랄까 –

    조금 지휘자에 있는 사람은, 대인배이어야만 해.

    단체식사 메뉴 따위나 분배하는 문방구 하나하나까지 간섭하는 쫌스러운 사람이어서는 안돼지.

    안그래? ㅋㅋㅋ

    뭐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편.

    걸림돌들도 있지만, 뭔가 나를 끌어당기는 추진 동력 같은 것들도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끌어당겨줄지 모르겠지만?! ㅎㅎ

  • [2013.7.1.] 빠르다 6월, 더 빠르다 주말

    이번 주말은 유독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역시나 일요일 늦게 일어나서 오후내내 사무소 있다가 저녁은 공항에 나가는 것을 훌쩍 훌러버렸는데

    그래도 토요일은 방전된 건전지 인형마냥,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도… 유독 짧게 느껴지는 것은 –

    매 주말마다 하던 산책을 안해서 그런 것 같다.

    주말, 저녁식사 후에… 속이 더부룩 하기도 하고, 갑갑증도 일고 그래서

    음악을 들으며 한시간 가량은 꼭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그랬는데

    이번 주말에는 – 그 시간없이 휭- 비는 시간에 텔레비전 보다가 지나버리니

    유독 여유없는 짧은 주말로 놓쳐버린 것만 같은 느낌.

    다음 주말에는 산책을 좀 시도해야지!

    그러고보니, 지금 일기를 쓰는 날짜가 7월로 넘어갔다.

    생각해보니, 6월도 참 빨랐다.

    가기 전에는, 어치파 돈이나 벌로 간 것.

    시간아 빨리 흘러라 –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쑹쑹- 하고 가는 양을 보니

    아…안돼….  라는 신음이 절로 나오는 구나.

    얼마전에 –

    네 인생의 시간들에게 갖추는 예의라고 생각하고 지금 너의 시간들을 여유껏 즐겨, 라고 이야기 한 적 있었는데

    그러면 – 지금의 내게는 뭐라고 말을 건네야 할까.

    까짓것, 그냥 버텨?!  ㅋㅋㅋㅋ

    하지만 – 종종 말했듯 – 아직 버텨 라는 말이 나올, 그런 시기도 – 내 심신도 괜찮은 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역시 해피엔딩?! ㅋㅋㅋ

    PS : 사진은 그냥 옛날것 뒤지다가…. 한 7개월 전쯤 사진인가, 싶다. 사진엔 아무 의미 없음 ;;;

  • [2013.6.30.] 조금 바쁨

    20130630

    흑흑 ㅠ

    우즈벡으로 떠나기 전, 100만원 짜리 렌즈를 구입하고 왔건만 –

    사진찍을 시간이 없다는 슬픈 나날들 ㅠ

    (올릴 만한 근황 사진을 찾아보았으나, 찍은게 없어… 결국 못찾고… 집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셀카라도 ㅋㅋㅋ )

    이미 집에 갈 때는

    해가 진 밤이고

    그나마 주말에 시간이 있다지만-

    주말, 조금 방전된 것 처럼… 있다보면 어디 나갈 생각이 잘 안난다.

    사실, 주말을 온전히 주말로 보내는 날들이 그리 많지도 않고 –

    최근에는 사무소 자산을 보내는 것으로 조금 고비들이 있었고

    분기말 분기 초라 조금 밀린 것들이 있기도 하다-

    사안들도 꽤 있고..

    단원으로 있을 때 –

    관리요원들은 단원들 사이에 소통업무가 주겠구나 싶었는데 –

    관계문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꽤 관건이겠구나 싶었는데

    두달간 해보니…

    소통보다는 – 행정업무가 훨씬 비중도 크고 많은 것 같다.

    관계 문제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같은 엔 투더 젤! 은… 단원이랑 사이가 다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단원들과 관계 문제 때문에 골치아플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

    사실 쟁점이 될만한 상황이 별로 없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여지가 별로 없다.

    그냥 맡은 바 하고, 아닌 거 안 하면 그만.

    그런데 행정처리는 시간이 꽤 오래걸린다.

    그것은 거지같은 전자결재 때문이라지.

    그래서 문서 하나 올릴때마다 간단한 거라도 한두시간은 훌쩍, 어떨때는 반나절이 쓍~ 하고 지나가버린다.

    뭐 이건 해결책이 없으니..

    우선 이번에 냈던 자산신청이나 잘 되서, 내 업무용 컴퓨터나 좀 갈아치웠으면 좋겠당 –

  • [2013.6.16.] 곶

    20130616

      아침은 지나친지 오래였을 것이다. 지금이 몇 시쯤일까? 초조해지고 싶지 않아서 시계를 보지 않고 그저 누워있었다. 수직으로 있던 몸이 수평이 되었을만큼 뒹굴고 나서,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주말인데, 무어라도 해야지.   오래 자면, 이상하게 더 일어나기가 힘이 들다. 약간의 두통도 있고, 멍하니 텔리비전을 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12시, 점심을 해야한다. 아침 겸 점심이니, 대충 간단하게 해결을 하고 나서- 다시 텔레비전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멍하니 쉬는 느낌을 갖기 위해선 텔리비전만한 것이 없구나, 그래서 사람들이 다들 주말에는 텔리비전과 함께 하는구나, 생각했다. 이것도 어느새 내 습관이 하나가 될 것 같은데, 그래선 안되지.   이것저것 뭘 해야하나 싶어서, 컴퓨터 앞에 섰는데 – 페이스북, 홈페이지, 네이버를 한번씩 들어가고 나니 – 더 –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싶어서 – 예전 사진만 한번씩 넘겨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반복하는 습관, 좋지 않아, 영화를 한 편 보고 싶긴 했는데, 중간에 저녁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저녁밥도 해먹어야 하는데, 허기진 마음에 몰아치듯 뭔가 입에 넣을 것을 준비하는 것은 꽤 짜증스러운 일이지.   미리 저녁거리를 준비해놓고, 여유롭게 남은 여유시간을 즐기는 게 좋겠어. 라면서 – 감자, 당근 등이 있길래 – 카레를 미리 해둬야겠다 싶었다. 여유를 가지고 하니, 서두르지도 않고 – 뭔가 재료들이 지글지글 잘들 익었다. 풍겨오는 마늘향도 좋고…   막 이런 일상의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과 함께 비가 쏴아 – 하고 쏟아진다.   우즈벡은 여름에 거의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날씨인데 이런 소나기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늘을 보니 구름들이 어지럽긴 하지만, 저쪽 편부터는 푸르른 것이 비가 그리 오래갈것 같지는 않다.   이 순간을 즐겨야지.   틀어두었던 텔레비전이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나오지를 않아 텔레비전에 컴퓨터를 출력해두고, 생각의 여름을 크게 틀어버렸다.   비올 때 – 생각의 여름 만한 게 없다…   그 중 1집을 정말 지독히도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2집이 더 가슴 시리게 마음을 통,통 울리는구나.   설레기까지 하는 잠깐의 소나기 이야기.   지금은 창가에 빗방울들만 맺혔고 다시 해가 들었다.   그래도 음악은 계속되고 있다 –

  • [2013.6.12.] 지난 이야기

    오늘 내가 예전에 일했던 곳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업무조건이 훠어어어~얼씬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EX직장이란 코이카 단원을 오기 전에 일년정도 일했던 공연기획사를 말하는 것인데, 회사라고 하기에 너무 작아서- 사실 복리후생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에 다름없었으니깐. 대표 외의 인력을 그리 장기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없는 곳이어서 저임금으로 젊은 인력을 몇 두는 것으로 족하는 곳이었지.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내가 거기서 일했던 일년동안 휴가란 것을 간적이 있었나? 라는 물음이 들었다. 어? 이제보니 없네, 라는 답변. 그때 장기공연이 하나 끝나고 나서, 내일은 나오지 마. 라고 바로 전날에 언급되서 하루 쉰적은 있었지만. 주어진 휴가날을 내가 계획해서 쓴 적이라고는 없었다. 사실 내일은 나오지 마. 라고 했을 때도 일요일에 풀타임으로 일해서 그런 것이니 휴가라고 보기는 사실상 무리가 있지. 그리 보면 그저 일년을 휴가 한 번 간적없이 거기를 다녔었구나, 버텼었구나- 라고 풋- 하고 되내여본다. 사실 들어갈때부터 내가 그쪽 일에 전망을 가지고 한 것도 아니었고, 오래다닐 생각도 없었고 – 적당히 끝맺음 지을 날들을 기다리긴 했었지.

    뭐, 그러다가- 여름에 예비군 훈련을 간다고 뻥치고 지산락페스티발을 풀타임으로 간적이 있기도 했지. 그때가 얼마나 달콤했던지. 사실 엄청난 고습폭염 속의 공연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을 요구했던 페스티발이긴 했지만- 지산에서 보내는 시간, 시간이 귀하기도 귀했다. 그리고 군중들이 한뜻으로 모여 어떤 열광으로 치닫아 갈때 찌릿찌릿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지 않은가.

    “지금, 여기서 뭔가 큰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라는 것.

    그런 어떤 찌릿찌릿함 속에 다들 소리를 지르고, 소리를 지르던 목구멍 깊숙히에선 각자 다른 소망들을 맺어놓았겠지. 그때 나는 아마도, 다 때려치워버려!!! 라는 소망을 맺어놓았던 것도 같다. 내 앞에서 노래해주는 이는 내 소망을 위한 무당으로, 같이 소리지르고 있는 치들은 나에게 동의를 해주는 지지자들로 간주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

    만화 “20세기 소년” 에서 겐지가 학교 방송국을 점령하고 락음악을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없던 평소와 같았듯이

    공연은 끝나버리고 –

    나는 그 다음날 기획사 사무소에서 하루종일 눈치를 보며 졸았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었느냐고 ?!

    그렇지 않지. 그 일탈을 기억하고 있는 내가 남아있지 않은가.

    우즈벡에서 관리요원으로 일한 지 꽤 된것 같은데

    이제 2달이 채 되지 않았다.

    아직, 일탈을 꿈꿀만큼 나는 지치지도 않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전의 일했던 곳들이 너무 후졌어서 그런가?!) 노동환경이 갠춘하다.

    일하는 기간이 최대 딱 1년 11개월인 것도 마음에 든다.

    계속 이렇게 일해야한다는 어떤 의무감도 없고,

    언제 기회를 봐서 그만두지, 라는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암튼, 전보다 나은 편.

    힘들어져도 – 나는

    지난 날 그랬듯이 – 일탈을 기대하면서 버틸 수 있어.

  • [2013.6.10.] 덥네

    20130610

    오늘 타슈켄트는 42도.

    이제 그냥 걸어다니면 땀이 나기 시작하는 날씨가 되었다.

    그런데, 습도가 높지 않아서 한국보다는 땀이 덜 난다.

    그늘을 잘만 찾아다니면 오히려 한국의 여름보다 훨씬 깔끔한 날씨.

    햇빛이 따갑긴 따갑지만 –

    오늘은 일요일.

    역시나 오늘도 오전부터 일이 터져주어서-

    사무소도 가고, 공항에도 가고… 집에 오니 어느덧 밤 10시가 넘어있었다.

    텔리비전을 트니… KBS 월드에서 1박 2일을 한다.

    난 평소에 텔리비전도 예능도 거의 전혀 보지 않는데 –

    요새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 란 생각 때문에

    그냥 틀어두었던 텔레비전에 눈이 가게 되는 것 같다.

    결국, 1박 2일 다 봤음.

    아직까지 ….

    바튀달린 의자가 오면, 뭔가 생산적 활동을 해야겠다 – 하면서 다 미루고 있는데

    이거… 생각보다 집주인이 늦게 처리를 해주시네…

    흠.,

    그래도 일요일인 오늘 했던 조금 뿌듯한 일은

    점심, 저녁을 모두 집에서 라면이 아닌 것들로 해결하였다는 것.

    점심은 대충 고양이밥이랑 비스무레한 걸로. 저녁은 비빔국수로 해치워냈다.

    뭐, 특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주말이 훌쩍 지나버리고

    이렇게 월요일은 온다.     PS : 1촌 공개 사진첩인 대용으로 일기를 쓸 때마다 근래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이제 단체사진들만 있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