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상

  • [2013.8.16.] 신규와 주말

    신규단원이 왔다.

    내가 처음으로 담당하게 된 신규단원.

    초반이라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좋은 점도 보이지만-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기에 아쉬운 점들도 보인다 –

    하지만 아직까지 나쁘지 않다 –

    (조금 더 지켜본 후에 – 느낀점을 써야겠다 – 초반부터 너무 규정하려 들면 안돼~~)

    내가 예전에 신규단원일 때가 많이 생각이 났는데-

    그때, 우리는 꽤 괜찮은 신규단원 이었던 것 같다 – 라는 결론이 ㅋㅋㅋ 나오긴 했다 ㅋ

    신규적응훈련을 한다고 해서 –

    생각했던것보다 일이 엄청 늘어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

    오히려 꾸준히도 현장사업 같은 것들이 밀려서

    나를 꾸준히 신경쓰게 하고 있군.

    그리고 갈수록 겹쳐가는 것은 늘어만 갈 것이다.

    다음 달에는 현지평가회의 계획을 짜야하고

    그 후에는 기관장 워크숍 계획을 짜야한다 –

    연수생 동창회까지 개최한다고 하면 – 어익후 –

    오히려 요새가 조금 한가할 떄쯤일찌도 모르겠다 –

    요새는 체력 주의기간이다.

    지난 일요일 급성(?) 감기가 걸렸었다.

    뭔가 일어나자마자 계속 두통이 있길래 – 이 두통은 자고 일어나면 으레 있던 그런 두통이군 했는데

    점점 심해지고, 열이 막 나면서, 그냥 드러누워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내 황긐같은 일요일이 skip 된 적이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내 체력을 고갈시켰던 그 감기는

    월요일이 되자 어느 정도 사라져 있어서 – 업무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

    이것은… 불행인가, 다행인가…

    하루만에 감기가 걸렸다고 나은 적은 없었는데 –

    참 희안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 체력이 조금씩 후달릴 때 – 조금 힘이 빠지면서 – 열이 나려는 기운을 보이는 게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뭔가 내 몸속 어딘가에 감기 바이러스가 도사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815 같은 국경일이 있어서 (오오 해방 만세!)

    주중에 하루 정도 체력을 벌 수 있다는 것이지.

    저번 주말을 감기때문에 버린 것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자

    815인 오늘, 사무소에 가서 밀린 것을 미리 해두고

    집에 와서는 빨래와 다림질도 해두고 그랬다.

    히히 – 이제 주말에는 뭔가-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

    이번 주말에는 수박, 드냐도 또 사놔야지 !

  • [2013.8.6.] EU

    열심히 술먹고 돌아와서

    집에 와서 음악들으면서

    조금, 슬퍼지려 하는 것은

    나이 듦의 증거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06

  • [2013.8.4.]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에 가게됐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아제르바이잔에 일주일 정도를 가게 됐고

    나머지 일주일은 자유롭게 다른 곳을 갈 수 있게 됐다.

    아제르바이잔은 우즈벡보다 서쪽에 있는 나라니깐, 유럽 등을 가는 비행기값도 더 절약되겠구나

    그러면 어딜 갈까, 이집트? 위험해서 안돼. 스페인? 북유럽??? 오호호호 – 어익후 좋구나…

    라면서 잠이 깼다.

    아오 빡쳐 !

    흥분되었던 감정의 여운이 남아서

    솔솔솔솔, 내 마음을 흔들흔들 거리는게 –

    더 – 허망했다 –

    전혀 가능성이 없는 꿈이었는데 –

    이토록이나 아쉬워 하는 것 보면

    내 몸이 여행을 원하고 있구나-

    몸이 여행, 이벤트, 엄청난 놀거리를 원할 때가 있다.

    요새 한국은 락페스티벌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던데, 누구누구가 한국 온다는 프리뷰 기사를 볼때마다 배가 아파 죽겠으며 …

    단원들이 요새 여름방학이라 국외여행을 속속들이 가고 있는데, 여행 전의 기대에 찬 얼굴빛을 보면서, 아- 부럽다 하고

    여행 갔다 와서 그을린 얼굴빛을 보면서, 아 씨 – 한다 ㅋㅋㅋㅋ

    근데 왠 아제르바이잔 일까-

    평소에 전혀 관심을 두고 있던 나라가 이닌데 말이다.

    내가 14일의 여행을 간다면

    어딜 갈까?

    이것은, 언제든 킬링타임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떡밥이랄까 –

    지금 한눈팔기에는 이르다 ㅠ

  • [2013.7.31.] 덥다

    우즈벡은 온도는 40도까지 올라가지만

    건조해서, 해지면 괜찮고

    사실 낮에도 햇빛만 따가울 뿐 그리 땀이 나질 않는다.

    습기의 중요성을 요새 깨달았다,

    왜냐면, 요새 …

    그렇다던 우즈벡이 매우 습해져버렸다.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습기가 있으니 해가 져도 덥고

    낮에도 땀이 꽤 난다…

    나는 귀찮아서 과일 같은 것 별로 챙겨먹지 않는 편인데

    요새는 수박, 드냐 같은 수분 많은 과일 좀 막 먹어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기 수박이 엄청나게 싸서 수박 한통에 한국돈 천오백원 정도밖에 안하기 때문에 먹으로면 얼마든지 먹을 수가 있다.

    그런데 뭔가 챙겨 먹는 걸 귀찮아 하는 내 성격때문에 ㅋ

    지난 2년간

    내가 먹으로겨 수박을 산 적은 1번 정도 있으려나 – 켜켜켜

    다가오는 시일내에는 나 혼자 다 먹어치워버릴

    수박을 사야겠다 !

    드냐도 사야지!

    싸니깐 –

    우즈벡에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데

    이런 거라도 자랑하면서 살아야지 !!

  • [2013.7.30.] 나는 그에게 그다지 화가 나지 않았다.

    “이런 식의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아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려 든다면 저도 사무소에 똑같이 대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코이카 우즈벡키스탄 사무소가 저지른 명명백백한 잘못에 대해 그 잘못을 엄중히 추궁할 것입니다.”

    그가 보낸 내용 중에 이런 내용도 있었다.

    그가 짜증은 나게 만들었지만

    그에게 사실 그다지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그한테 내 감정을 드러낸적도 없고, 전화통화해서는 일방적으로 얘기 듣고, 규정에 관한 얘기만 했을 뿐.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은, 이것을 어떻게 풀 것인가 – 하는 걱정때문이었던 게지.

    서로 좋은 해결책을 코앞에 두고서도 –

    감정같은 것들을 컨트롤 하지 못해, 기싸움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그저 원칙이라는 게 있었던 것이고

    다들 그 원칙에 맞추어서 행동을 하고 있었는데 –

    자기는 그 원칙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겠으니, 무조건 가겠다고 우겼던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조금이라도 사유를 만들려고 한다던지, 단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나도 사무소도 그에게 뭐 캥기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데

    무슨 공갈협박처럼 시한까지 정해가지고 그때까지 서면으로 답변 못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협박은 무엇이냔 말이냐.

    주말동안, 종종 이 이메일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결론은, 이렇게 나올수록 – 원칙에 맞게 대응을 하고…

    그 원칙에 불만사항이 있더라면, 그 원칙에 관한 의견을 천천히 들어서 서로 고쳐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뭐 어디에 뭘 꼬질르든, 잘못된 절차도 부당대우라고는 몇발자국 양보한다고 해도 나올만한 게 없었다.

    그렇게 생각을 가다듬고, 월요일로 향했는데 –

    엉뚱한데에서 이미 일은 틀어져 있었다.

    이미 윗선에서 지난 토요일에 이메일 답장을 보낸 것.

    그것도 – 감정을 다독이고자 사과의 뜻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마치, 나랑 그랑 뭔가 감정싸움이나 한 것처럼

    서로 조금씩 물러서면 된다고 들어주는 척 … 뭐 내 입장을 묻는데 – 이미 이메일까지 그렇게 발송된 이상 결론은 정해져 있었던 것.

    그냥 나는 조심스럽게 내 입장만 말했고, 별 소용은 없었다.

    그 때문에 원칙 자체가 즉시 폐기되었고

    그냥 그는 하고 싶은데로 하도록 내버려 두기로 됐다.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고 하는 말은 좋지만 그다지 정의롭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우습기 짝이 없는 것 같다.

    제일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다른 단원들이 다른 일들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칙에 맞추어서 일정들을 조정했던 것은 간신히 간신히 승인이 나고

    이렇게 공갈협박조로 나오면, 아무리 무고하더라도 인터넷에 올리거나 민원넣으면 큰일이니깐 – 그냥 하라는 대로 해주자라는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하고….

    그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워서, 힘이 빠지는 하루였다.

    PS : 이 일기장은 배설통로와 같은 곳 ㅋㅋㅋㅋㅋ 업무상 불만사항이 있으면 바로바로 올려야지. 기획사에 있을 때도 – 그때그때 불만사항들을 올리지 못한게 두고두고 후회된다 ㅋㅋㅋㅋ 나중에 모든 게 정리되면 재미없다구!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가 어떻게 빡쳤는지가 중요한거 아니겠어?!

  • [2013.7.29.] 아쉬운 주말을 부여잡고

    헉, 주말끝났네?! 라고 느낄 때쯤 –  일기장을 열 때가 많다.

    시간이 늦어(현재 11시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기엔 시간이 조금 모자라고

    그렇다고 이대로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고 –

    이렇게 문자로라도 내 일상을 기록해두면

    내가 실감하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늘어날것만 같은 기대 때문일까-

    암튼, 주말은 끝났다.

    저번주도 이것저것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또 막상 – 주간업무보고에 한 일 목록들을 적어둬보면 리스트가 그리 많지는 않다.

    ( 물론, 서로 공유하는 내용이 되면 – 귀찮아질 것들이 있어서, 그냥 말하는 것들도 있지만 )

    지난 시기, 아쉬운 것이 있다면

    영어과외선생을 아직도 못구했다는 것.

    아무래도 플랜 비를 하나 두고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구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이러다가 플랜 비로 할까싶다. 뭐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요새 조금, 조금씩 예전에 쓰다가 말았던 –

    트리트먼트 하나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때 마감기한까지 시간이 너무 남지가 않아서, 그냥 조금 하다가 말았던 건데 –

    요새 보니깐, 올해 3회째 그 공모전을 하고 있는 것.

    그런데 – 그 공모전 성격이 참 희안한게 – 한국주최지만- 여러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인데…

    대상수상작이 번번히 한국 수상자가 없는 걸 보니… 일부러 타국 수상자들을 내놓는 것 같다.

    수상작들을 봤는데 – 한국은 글작가 대기수요자들을 넘쳐나서 그런지, 암튼 공모전 킬러들이 있어서 그런지 우수상 정도를 타도 질이 뛰어난데

    막상 대상을 탄 타국가 작품은 객관적으로  질이 영 아니었기 때문.

    공공행정으로 하여, 해당 공모전 성과물을 축적해두려는 것 같다..

    해당 건을 내가 마감일까지 수정해서 내놓을 수 있을 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

    쵸큼, 쵸큼 노력해보려고 한다.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한 것은 좋지만

    자기 자신이 하는 일 자체에 내 자신을 매몰시켜서는 안돼.

    내 존재는 그보다 넓다고 !

    그래야만 한다구!

  • [2013.7.25.] 노노노노노

    요새 피곤은 한데 – 늦게 잠에 드나 모르겠다 –

    시간이 지나갈수록, 다음날 일어나는 것이 그리고, 다음날 피곤할것이 걱정대 초조해지기만 하는데

    잠은 오지 않고 –

    어제는 3시쯤 잔 것 같다 – 아침에 일어나기- 참 – 힘들더군 ㅠ

    조금 시간이 지나니깐 –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

    전에는 해도 해도 끝이 없었는데 –

    이제는 물론, 미뤄놓는 것들은 여전하지만 – 대충 –

    그래도 – 지금 바로 해야 할 것은 이닌지라 – 헥헥 대지는 않는 듯.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 혹은 요령은 자동으로 쌓여가겠지.

    하지만, 그건 별 일이 없을 때란 전제조건이 붙는다 –

    어디선가 뭔가라도 빵빵 터져버리면 – 다 무용지물.

    오늘은 몸도 피곤해서 그런지 – 좀-  빡치는 일들이 있었다.

    결재를 받으로 갔는데 – 내가 뭐 하나 틀리긴 했지만 – (매우 자주 틀림 ㅋㅋㅋ )

    다시 갖고 오라고 그래서 순간 열이 확 받은 것.

    아 씨…. 절로 나오는 순간을, 겨우 참아내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

    모단원님 전화 .

    얼마전에 주재국내 이동관련 사무소 가이드라인이 만들었는데

    왜 단원의 이동 자유를 제한하느냐고 – 14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무조건 맞추라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사유도 없는 여행만으로 타 지방이동을 3주씩이나 계획하는 건…

    가이드라인 없더라도 – 승인이 안 날 경우였다.

    그 중, 가이드라인 문구 하가 본부 규정이랑 맞지 않는다고 말꼬리를 잡으시기까지

    대충 – 설명은 하고 또 했는데…. 이해는 하셨겠지만(내 희망인가?) 납득은 하지 못하신 듯.

    어디 한번 어떤 징계를 내리는 지 두고봐야겠다니…  그냥 사전신고 안하고 대놓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밤에는 규정집을 뒤지셔가지고, 규정을 나열하면서 –

    사무소 자체 지침을 만들어 단원의 이동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느냐고 나와 소장님한테 메일을 써두셨다…

    각양각색의 사람들.

  • [2013.7.24.] 의식적으로 노력한다해도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그냥, 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생각하던게 마냥- 사실인양- 그리 계산하던 때도 있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 그것은 나의 착각, 이었구나 –

    해도해도 –

    어느순간 욕망이 이만큼 이끌어 두었고 …

    그렇게쯤 반복하다가

    시간이 지나가면

    그럴 때도 있었지, 하게 되는, 그런 것.

  • [2013.7.22.] 그냥 일요일

    주말에 잘만큼 자고 나서 일어나면

    왜이렇게 머리가 아픈지 –

    오히려 평일에 일찍 일어날 때 보다, 더 피곤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저녁 먹고 잠깐 아이스크림 사먹으로 집 앞에 나간것 빼고는

    집 밖에 나가지를 않았다 –

    어제 사둔 피자가 남아 그걸로 아점을 때우고

    저녁은 또 대충 해둔 밥이 남았길래 또 어떻게 때우고…

    집에서

    텔레비전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낮잠도 자고 (머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갑자기 내일이 월요일이란 사실이 몹시 징그럽게 생각되며…

    오오 – 주말 캠핑족, 주말 여행족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 건지 싶었다 ㅋ

    어떻게 그런 체력이 나오지? 하는 것.

    나는 주말에 그냥만 있어도 마치 방전된 배터리 마냥…. 넋놓고 있는 시간이 많은 데 말이다.

    노는 것도 재주구나 – 싶었다 .

    그리고 주말은 너무 짧다!

    적어도 인간으로서의 삶을 위해선

    주4일제에, 10 to 5 에, 월차 최소한 3일, 연휴가 최고 3주 정도는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씨.

    하기야, 지금 아무리 9 to 6.30 이지만… 내 평균 귀가 시간이 거의 10시건만 ㅋㅋㅋㅋ

    그게 무슨 소용이더냐 –

    그리고…

    지금, 이거쓰는 날짜가 이미 월요일이 되버렸다 ㅠㅠㅠㅠㅠ

    아오 빡쳐

  • [2013.7.21.] 그냥 토요일

    11시쯤 일어나 KBS 월드를 틀어놓고 (요새 드라마 상어를 봄)

    다림질을 좀 하고, 간단한 아점을 먹고 –

    돼지고기를 파는 시장을 찾으로 일종의 탐험(?)을 했다 –

    사실, 고려인이 하는 돼지고기 정육점이 집근처에 한 군데 있긴 한데,

    가격이 비싸서 – 현지인들이 돼지고기 사는 곳을 알아내면, 좋겠다 – 싶었던 것.

    우즈벡은 조금 널럴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이 그리 많지만은 않다.

    ( 그런데 이슬람 교리때문에 안 먹는 것보다는 특유의 향과 맛이 그냥 싫은 듯 ㅋㅋㅋ  우즈벡은 이슬람 국가라고 하기에는 다 너무 널럴해)

    아스키야 시장으로 향했다.

    멀지 않은 시내에 위치해 있지만 항상, 입구 쪽만 지나가보고 – 실제로 시장에 들어가 본 적은 없었는데

    코이카 안내자료를 보니까 주 취급 물품 중 돼지고기라고 적혀 있던 것을, 발견해서리.

    딱히 돼지고기 어느 부위를 살 필요성은 없었는데 –

    어디서 어떻게 어떤 가격으로 파는 지 알고 싶어서리.

    하지만 시장을 뺑 돌아봐도

    소고기, 양고기는 있어도 돼지고기는 보이지가 않았다.

    고기 관계자(정육점 상인)에게 물어보니 시장 어디어디로 가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찾아가보니, 문을 닫았다… 그 옆가게 관계자의 말로는 오늘은 너무 늦어서(기껏 오후 5시건만!) 끝났고, 내일 아침에 오면 살수 있다나 –

    살펴보니 허름하긴 했는데, 그래도 돼지고기 파는 데가 이렇게도 있구나 하고, 알았으니 됐다 – 라고 돌아섰다.

    돌아서는 길에 시장까지 택시타고 왔는데 그냥 발 길을 돌리기가 뭐해

    과일이나 좀 샀다. 자두를 사는데 가격이 1킬로에 1,500 숨 (한화 600원) .

    어머, 세상에 – 정말 과일은 싸긴 싸다… 세상에 운송비나 나올려나… 하면서 가격을 깎지도 않고 그냥 샀다.

    그리고 시장 앞 피자가게에서는 피자 라지 한판 25,000 숨 (한화 12000원).

    역시… 과일만 싸지 – 식당에서 사먹는 밥값이나 공산품은 다 비싸단 말이지…

    집에 다시 돌아와서…

    이제 뭐하지? 뭐하지? 하다가 영화 “비포 미드나잇” 을 봤다.

    “비포 선라이즈” 에서 “비포 선셋” 그리고 “비포 미드나잇”

    현실적이 되어버려서 전의 어떤 싱그러움들이 다 상쇄되어 버린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보긴 했지만 –

    아아아 – 그래도 – 난 너무 좋았다 ㅠㅠㅠ

    갑자기 “비포 미드나잇” 을 보니깐

    나도 저런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면 좋겠다,

    (꼭 셀린같은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냥 서로 아옹다옹 나랑 잘 어울릴 수 있는 어떤 사람,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