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상

  • [2013.10.2.] 세탁기가 돌아가는동안

    20131002

    10월 1일은 우즈벡에서 스승의 날.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조금 더 자고 면도를 하지 않고 사무소를 갔을 뿐.

    여전히 사무소에 가서- 결론적으로 밤 10시 반에 사무소를 나왔다.

    (물론 점심 저녁을 먹으러 왔다갔는 했고)

    집에 와서 세탁기를 돌리는데

    한시간 정도 남아버렸네.

    드럼세탁기가 오래걸리는 지라..

    또 새로이 해야 할 것을 찾지 못하여

    이렇게 일기장을 열었다.

    쉬는 날에도 사무소에 나갈수밖에 없었던 것은

    분기말인데다가 신규적응훈련이 이번주면 끝나기 때문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조금 있어서 였다.

    그래도 본연의 일들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저번주까지 사무소 자산 구입이랑 갑자기 지역별 안전교육을 하라고 하는 바람에

    얼마나 빡빡했던지 말이다.

    지역별 안전교육은 갑자기 추진하라고 하는 바람에

    지역출장이 갑자기 잡혀버리고, 엄청난 체력소모를 몰고 왔던 장본인!!

    갑자기 남부지역 단원들 부하라에 모여라! 라고 해서, 다들 올 것인가 반신반의했는데

    꽤 성실히 모여준데다가, 교육 내용도 잘 호응해주고 여러모로 부하라 단원들이 접대까지- 고생들을 많이 해주었다.

    코이카 일은, 아무리 사무소가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

    결과가 잘 되려면… 정작 중요한 것은, 단원들인 것 같다.

    그런데 우즈벡 단원들은 그래도 다들 순하고, 사무소 쪽을 많이 배려해주어서 언제나 감사할 뿐.

    몇주간 나를 갑갑하게 만들었던 건들도

    웬만큼은 일단락들을 지어냈다.

    이제 현지평가회의와 파견기관장 워크숍을 10월에 한건, 11월에 한건씩 처리하면…

    오오, 11월,12월에는 또 현장사업 종료이니 다들 정산을 해야겠구나…

    음, 11월에는 신규들 또 오는데…;

    음… 내 국외휴가는 언제 어디로 가야하는 거지?

  • [2013.9.29.] Night of My World

    우즈벡에 다시 와서 아픈 날들이 많다.

    장염이 걸렸다가, 나은 줄 알았다가 다시 도지기도 하고.

    감기가 걸렸다가, 또 나은 줄 알았다가 다시 도졌다.

    2일 전에는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콧물이 나서

    한밤에 식염수라도 만들어볼까 – 인터넷에서 제조법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결국은, 약을 먹어서 그나마 진정 시켰는데… 콧물이 한차레 지나가고 난 후엔

    기침과 약간의 몸살기운이 나타나기 시작.

    그나마 주말이 와주는 바람에 잠을 푹 잤다.

    어제 11시쯤 잤고, 일어난 것은 10시쯤이지만

    텔레비전 앞에서 자다 일어나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정신을 차린 것은 한 2시 정도나 됐을 것이다.

    그냥 졸린 것과는 조금 다른, 축 늘어지는 느낌. 약기운 때문인지

    내 몸이 감기를 내쫓기 위해- 잠을 청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우선 그렇게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다.

    인터넷 기사에서는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던데

    그래도 뭔가 긴 휴식을 취한, 한 템포 쉬어가는 것 같았던지

    몸살 기운 비스무레 했던 것은 조금 나아진 듯 싶다.

    기침이 종종 나오는 걸 보니, 다 나은것은 아닌 것 같지만서도.

    근래에

    별 크지도 않은 사소한 일들이 몇몇 겹치고

    몸에 기운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이것저것 싫증이 나기도 했다.

    바로 때려치울까, 막 이런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래도 몸이 조금 나아지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지, 하게되네.

    우선 건강이 최고긴 최고다 – ㅎㅎㅎ

    주말은, 언제나 –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어두워졌다” 라는 말이 꼭 맞는 날들이다.

    오전엔 주로 잠을자고

    오후엔 점심궁리, 저녁궁리를 조금 하다가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좋아요 하는 것들을 조금 훑어보고, TV를 보고 나면 다 지나버리기 일쑤.

    여유가 있는 나의 밤이 왔구나 싶을때는

    아아- 오늘 하루가 이렇게 끝나가는 구나 하는 탄식이 함께 동반되고 만다 ㅠ

    지금은 12시를 10분 남긴 때.

    일기를 쓰면서 최고은의 노래를 틀어두었는데 –  좋다-

    내 삶의 모든 시간을 빼곡하게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 일들로 채워버린다면 그것 또한, 얼마나 인정머리 없겠는가.

    별 생각 없이, 이렇게 일기장 페이지를 열고

    노래를 BGM으로 깔아두고, 좋다- 라고 하는 여백의 순간들도 있어야지. ㅎㅎㅎ

  • [2013.9.23.] 망가진 사진

    근래에 사진을 많이 안 찍어서, 필름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2012년 겨울부터 2013년 가을 현재까지 두었던 사진을 드디어 맡겼다. 언제나 사진을 맡길 때마다 긴장과 설레임… 필름 특유의 깊은 색들이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맡기고 나서 기다리는 것이 나름 재미라는 이유로 필름 카메라를 서브 카메라로 지니고 다닌다.

    그런데 이번 결과만큼은 비극적이었다. 종종 우즈벡 사진관들이 노이즈를 내고, 거친 구멍 뚫린 자국을 남겨오긴 했지만, 일부만 그랬기에, 이런 느낌도 나름 필름의 낡은 느낌을 내는데 한 몫을 하는 걸꺼야. 하고는 필름 현상하는 재미를 참지 못해 – 그냥 우즈벡에서 맡기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필름도 여기저기 구겨져서 주는 게, 뭔가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필름스캔된 사진을 보니 – 무슨 액이 샜는지, 푸른색으로 여기저기 얼룩이 져있고, 노이즈는 엄청났으며, 여기저기 구멍까지 뚫어놨다. 혹시 단순 스캐너의 문제일까 싶어 현상된 필름을 보니- 필름 현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여기저기 구멍뚫린 자욱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말이다.

    아, 속상할 따름.

    제법 긴 기간동안 모아두었던 세롤의 필름을 전부 다 이모양으로 만들어 두다니. 찾으로 갈 때 별 이야기도 안 해주고.

    다시는 우즈벡 현상소에 맡길 수 없을 것 같다.

    조금 기다리게 되더라도 – 앞으로는 한국에 맡겨야 할 것 같다.

    나의 소중한 기억들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두다니!!

    그리고 저번 주, 그리고 주말.

    뭔가 잘 풀리지 않는 기간이었다. 이것저것 다 안풀리고 그런 것은 아닌데

    하나 사소한 무제 하나가 몇주째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 – 이런 것이 바로 스트레스라는 거군. 싶어서 –

    그냥 그건 그거 나름대로 해결되던, 해결되지 않던…. 이번 주말은 날 위해 보내야겠다며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잠을 자고, 여유시간에는 영화 연속감상을 했다.

    머리 굴리기 싫었던지, 전부다 헐리우드 히어로 물.

    스파이더맨 2, 3, 아이언맨 3

    그렇게 보다보니, 주말이 지나가고 – 여러가지 해야 할 것들만 자질구레하게 남아있다.

    음악이라도 하나 틀어두고

    자질구레한 것을 하나하나 개켜보아야지.

    결론은, 일하기 시작한지 5개월만의 슬럼프 정도라고 치기로 한다.

    안 좋은 때가 있으면, 좋은 때도 올 것이니깐.

  • [2013.9.15.] 차르박 2013

    20130915

    신규단원 소풍, 차르박.

    차르박 호수는 어찌하다 보니 우즈벡에 있을때마다 매해 여름마다 가게 되는 것 같다.

    매번 가던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초가을이라서 문닫았다고 해서 –

    해매고 해매서

    피라미드 호텔 연안으로 가게 됐다.

    입장료 내고 가는 곳인데, 본래 갔던 호수연안이랑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냥 신규단원들은 알아서 놀으라고 하고

    사무소 사람들끼리 보트나 한대 탔는데

    의외의 익스트림!

    장난꾸러기 운전기사분이

    보트를 마치 바이킹처럼 좌측으로 우측으로,  급회전에, 빙빙빙

    우리는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ㅋㅋ

    호수물 튀고-

    그래도 매일 사무소에서 갇혀있다가

    뜻밖의 익스트림을 만나서

    뭔가 탁! 하고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근래에 뭔가 잘 풀리지가 않았는데 –

    시원한 바람에, 호수물에- 뭔가 뭉친게 풀어지는 느낌이랄까-

    문제들은 지금 해결되진 않았지만

    뭐 – 어케든 되겠지 – 유후~

    사람은 이리도 단순한 것!!  ㅋㅋ

  • [2013.9.11.] 이상하게도 다행

    나는 쉽게 질리는타입인지도 몰라 –

    문득 집에 가면서

    이랬든, 저랬든, 어쨌든-

    1년 11개월, 연장을 하더라도 – 앞으로 1년 7개월만

    이 일을 하면 되는구나

    어색하게 그만 두려고 한다고 말 안해도 되고

    구차하게 연장 해야한다고 말 안해도 되고

    이랬든, 저랬든, 어쨌든

    이 일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끝이라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차질없이 하는 정도만 하면 되는 거지 뭐.

    점점 – 내 앞길이나 잘 챙겨야 하는데

    1년 사이클을 한번 돌기 전까지는…

    처음 해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리

    시간을 제대로 낼 수가 없네

    체력관리도 엉망이구 말이야.

    엉엉

  • [2013.9.10.] 구리데이

    오늘은 뭔가가 안되는 날.

    사무소 가구 옮기다가 – 가구가 엎어져서 인턴 손가락이 끼어, 손톱이 빠지는 유혈사태가 발생

    소장은 기껏 옮겨놨더니, 책상이 너무 크다며 – 다른 걸로 바꾸라고 하고, 책상세트를 주문하라고 하는데- 자산 승인난게 한정되어 있는데- 무슨 영수증을 조작해서 만들라는 것인지 –

    금품도난사건때문에 외교대를 방문한지가 어언 다섯번째, 하지만 오늘도 끝맺음을 내지 못했고, 기다리는데만 두시간 허비

    번호잠금키 고장난 거 수리하러 오겠다는 사람은 돈을 받아간 이후부터는 계속 내 전화를 거부하고 있어서, 기껏 사놓은 번호잠금키 뚜껑은 아직까지 – 덮개거 덜렁덜렁-

    필드트립 내내 나를 빡치게 했던 스카이114는 아직 전화는 안했지만 또 한따까리 할 꺼 생각하니 벌써 스트레스

    주말 후유증의 영향으로 – 하루 종일 피곤하기까지 하고 –

    뭐가 안된다고 생각하니, 다 그런것처럼 느껴졌던

    구리고 구린 그런 날.

    이런 날들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점점

    성질이 더러워질꺼야 –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음.

    어쩔 수 없었던 하루

    오늘 하루를 빨리 종료시키자,

    그게 상책.

    안녕.

  • [2013.9.9.] 필드트립

    히바 -> 칼라투어 -> 누쿠스

    일정은 똑같이 1년 반 전 겨울에 다녀온 적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름이 이제 막 매듭을 지은

    초가을…  저번에는 추웠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히바와 칼라들을 구경할 수 있겠구나 –

    약간의 기대를 갖었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기대에 못미친다지? ㅋㅋㅋ

    바로 지난주 까지 아침이랑 밤에 시원시원솔솔 바람이 불어주어서 – 오호라 가을이구나 – 했었는데

    하루 시베리아 이다가, 하루 한 여름이 되는 버라이어티 막장 드라마 날씨답게

    다시 엄청 더워졌다.

    거기다가 그냥 신규 선생님들이랑 가는 게 아니라

    소장님도 같이 붙여서 가느라 – 온갖 것들은 준비할 게 많지

    운전기사들은 돈 더달라고 우겨대지

    여행사는 아무 조율도 안해주고 그냥 쌩까지 –

    빡치는 일들이 – 거듭해서 일어나기 일쑤.

    그래도 신규선생님들이 순한 타입이라 –

    큰 불만은 없이 – 끝나긴 했지만 –

    여러모로 체력소모가 많은 필드트립이 되어버렸다 –

    정산문제로 여행사랑 또 한바탕 할 꺼 생각하니, 벌써 또 빡치지만 ㅋㅋㅋ

    우선은 끝났으니 한시름 놨다 –

    어우 예전에는 그냥 신나는 수학여행 이었는데 –

    이제는 출장이구만  ㅠㅠㅠ

    일요일이 지나가고

    지금 또, 월요일이 찾아왔으니 체력배려로 – 긴 글 못쓰고 우선 이렇게 막을 내린다 –

    휴—

    나의 황금주말은 이렇게 휙! 휙!

  • [2013.9.2.] 9월

    대학교때

    어느 문학수업때, 누군가 편지 형식의 글을 써온 적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하늘이 멀어지고 있어” 라고 써왔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넘겨듣고 말았는데 – 교실 밖을 나섰는데

    맨날 저만치만 있던 하늘이, 짙푸르러져 가지곤, 엉큼 멀어져서 내 위에 펼쳐져 있었다.

    아- 하늘이 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거였구나 – 라고

    그 후 가늘날들- 계속 하늘을 유심히 보고,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도 꽤나 찍고 그랬더랬다.

    어느덧 날짜를 헤아려보니

    9월이다.

    일주일 단위로만 시간을 헤아리고, 기다리고 그러다보니

    9월이라는 월의 바뀜이 생경하다 –

    우즈벡에 가을바람 비스무레한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와

    계절의 바뀜을 먼저 알려왔지만

    그래도- 생경하기 이를 때 없었다 –

    9월, 9월이라니-

    일주일에 갇혀있던 내게

    9월이란, 느닷없어서 허탈감마저 든다.

    그리고 – 마음은 또한 이중적이다.

    빨리 지나버릴 시간들이어라 – 와

    지금 놓치기 아쉬운 시간들이어라 – 와

    가을은 아마 내내 그럴 것이다.

    그리고 조금 쉬었다가

    해의 바뀜에 맞추어 다시 시간과 나의 완력싸움이 시작되겠지.

    언제든 이길 수 없는 그 싸움.

    그저,

    함께 쓰다듬는

    그런 위로가 필요한…

    …그런 거겠지

    PS : 가을엔 역시 델리스파이스.

  • [2013.8.25.] 동지마을

    20130825

    하던대로 했던 게 아니라서 그런지

    가기- 전, 참 걱정도 많이 됐다 –

    아리랑 요양원처럼 뭔가 정해진 레퍼토리도 없고

    딱히 가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조금 막연하기도 했고…

    그래서 이것저것 준비도 했지만

    가서, 할 일이 막상 없을까봐 – 불안불안함에 걱정!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이것저것 잡일도 시켜주시고

    작은 노래마당도 열리고 –

    큰 혼선은 없이… 땀 흘리는 활동이 된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드렸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

    우리가 한 일은 자주 쓰지도 않는 마을회관 환경미화 정도였는데..

    우리 온다고 점심 장만에 전날부터 공을 들이셨으니 말이다-

    하루, 그것도 밥 먹은 시간 빼면 4-5시간 잠깐 왔다갔다 했으니 – 민폐가 따로 없다 ㅋ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왔다고  신이 나셨으니

    물리적으로 도움 드리진 못했지만, 약간의 활력소는 조금 되었겠지 – 라고 생각해보지 뭐.

    만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고려인 할머니, 할어버지를 만나면 참 신기하다..

    생김새는 –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와 똑같은데

    러시아어 완전 쩔게 잘하고!

    한국어는 고려말이라고 해서, 조금 이북의 말과 비슷하게 하시고

    음식은 우즈벡식으로 만들어 주시니 말이다 –

    그래도 우리 왔다고

    러시아말을 조금 자제하시는 것 같았는데 –

    고려말 쓰시는 것도 참 재미있다.

    호탕하신 마을 회장님이

    끝날때쯤, 사다리가 안 치워진 걸 보고선 내게

    ” 이 사다리 여기 놓으면 어떡하라우! 나 노인!”

    이라고, 나 노인! 이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크하-

    그리고 마지막에

    “학생들이 와서 우리, 오지게 재미있다오.”

    라고 하시는데- 너무 고마웠다 –

    내 주말의 절반이 이 때문에 쑹- 날라갔지만…

    이 정도면 – 크하 –

    PS : 사진이 쓸데없는 고퀄인 것은 코이카 사무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릴 용도로 제작해 둔 게 하나 있어서리 ㅋㅋㅋ

  • [2013.8.19.] 캄 다운

    20130819

    나의 황금같은 주말이 찾아오고 –

    나는 심지어 토요일에는 드냐마저 집에 사두었다 –

    내 머리통보다 큰 참외녀석을 도마위에서 써는데

    어찌나 단내가 나던지 –

    오호호호-

    이 녀석을 야금야금 먹으면서 –

    가끔 텔레비전을 보고, 컴터를 해대면 –

    나의 여유로운 주말은 완성이로구나!

    오호호호 –

    하고 있었는데 –

    컴퓨터가 켜지지가 않는다…

    예전에도 종종 그런 적은 있었지만 – 한 서너번 하다보면 될 때가 있었기에

    딴 일을 하다가 – 켜니 켜졌다… 어익후, 이런 말썽쟁이 녀석 같으니 – 하면서 – 여유롭게 토요일을 보내고

    이제 일요일.

    다시 컴퓨터를 켜는데 켜지지가 않는다.

    어익후- 이런 또 말성쟁이 녀석 같으니 – 하면서

    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

    껐다 켰다를 약 백번정도를 했으나 그래도 켜지지가 않는다-

    아오 빡쳐!!!!!!!!!!!!!!!!!!!

    찾아보니 에이서 aspire 5552G 기종의 결함인 것 같았다.

    수리 후기 비스무레한 것도 있고. 한국이었다면 – 그냥 택배보내 고쳐버리면 되지만

    여긴 우즈벡 – 절망감이 나를 휩싸으면서 – 하루종일 노트북 전원버튼에만 매달렸다.

    전원버튼 누르고 나서 뭔가 바이오스 세팅이라도 뜨면 – 뭔가 시도라도 하지

    그냥 아예 아무것도 뜨질 않으니 – 뭐 할 수 있는 것은 전원을 연달아서 누르면서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 수밖에..

    결국은 약 200번 눌렀다 켰다 (중간에 밧데리 꼈다 뺐다도 여러번) 하니까 결국 켜졌다.

    뭔가 고장 증상이 전면화 되었음이 분명하니… 난 앞으로 이 노트북을 끄지 않을 생각이다 ㅠㅠㅠ

    길게는 약 1년 반동안 전원오프 없이 노트북이 생존 가능할 것인가….

    휴 –

    노트북이 갑자기 골치를 썩이는 바람에

    나의 여유로운 일요일을 빼앗겨 버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