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상

  • 프렌치 키스 가편집본 제작팀과 함께보기

    오늘은 배우와 스탭분들은 간단하게 모시고 “프렌치 키스” 가편집본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촬영감독과 주연배우 한 분이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시간 되시는 분들과 함께 서울영상미디어센터 회의실 TV를 통해 봤다.

    일전에 선배형네 집과 미디액트 빔 스크린으로 볼때, 채도가 높아 보여서- 이번에는 뿌옇게 보일 정도로 채도를 낮춰봤는데- TV이다 보니깐. 역시나 채도와 콘트라스트가 높다. 거기에다가 꽤나 밝게 보이기까지 해버리니 밤씬들이 밤처럼 느껴지지가 않더라.

    이전에 함께 봤던 분들은 어디까지나 내 지인이었지만, 이번에는 같이 제작한 사람들과 함께 보는 자리이기에- 가슴이 조마조마 하지 않을 수 없더라.

    영화를 딱 보고나서, 이거 실패다- 라는 싸늘한 감정의 전달만 느끼게 되면 어쩌지? 하며…

    영화 관람이 끝나니 –  그래도 –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좀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다. 그 부분에는 사운드 튀는 부분이랄지…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고.

    조금 호흡이 긴 부분들을 슬림하게 줄이는 형태로 슬림하게 가자는 얘기가 꽤 있었다.

    그리고 색보정 문제도 있고….

    그래서 근래에 프렌치 키스 타임라인을 쳐다보기가 싫었는데 – (너무 오랫동안 뚫어져라 보다보니…;;)

    여러 개선할 방향을 얘기해주니깐, 다시 프리미어를 켜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것 같다.

    내일 편집을 조금 더 해볼 생각이다. 아는 지인도 조금 연락해 볼 생각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볼꺼야 – 하다가도 – 에라 몰라 – 해버리는 경향이 조금 있는데-

    조금만 더 밀어부쳐보자-

  • 3시간 11킬로

    3시간 11킬로를 걸었다.

    혜화역에서 연신내까지 –

    오면서 이리저리 망상들 중 하나를 끄집어내 본다면 –

    얼마 전 영화 매드맥스에서 다루고 있는 탈출구 없는 종말론적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있어서 –

    지금이 정말 종말론 적 현재인가? 라는 의문을 한번 가져보았고- 이래저래 그 쪽으로 생각을 맞추어보았다.

    내가 중학교때는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같은 마음 따듯하게 해주는 우화 같은 게 유행했던 것 같고

    내가 고등학교때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같은 자기 계발서가 나오기 시작했고

    내 대학교때는 마시멜로 이야기 같은 것은 자기 계발서가 나오면서, 참고 열심히 살면 된다 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류의 위로를 하는 척 하면서, 그래도 열심히 하면 될꺼야. 라는 이야기가 나돌긴 하지만 –

    아프면 청춘은 무슨 청춘이야, 아프면 환자지. 하는 비아냥의 소리도 꽤나 큰 것 같다.

    이제 더이상 너희들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어.

    하면 된다고 했지만, 하나도 되지 않았다구!!!! 라는 외침들의 메아리가 곳곳에서 퍼지고 있음을 –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 분노의 메아리들이 더, 더 커지면 어떻게 될까

    우린, 어떻게 될까…. ?!

  • 러시아여행기

    비행기에서 내려서, 제일 먼저 확인했던 것은 얼마나 추운가,입에서 입김이 솔솔 나오긴 했지만 음? 이 정도면 여행을 못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원래 가고 싶었던 러시아와 북유럽을 강행할 것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시간에 이 정도니깐 낮에는 더 따듯하겠지…. 하면서- 공항에 들어갔다. 나를 좀 초조하게 만들었던 것은 비행기 안에서 무슨 입국신고서 같은 것을 나눠주던데 – 그게 다 소진되는 바람에 못받은 것. 그래도 꽤 줄을 섰는데 –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어쩌지 라면서 – 서 있다가, 한 십오분쯤 돼자 내 차례가 왔다. 무뚝뚝하게 생긴 공항 직원이
    앗 꾸다? 라고 물어보네. 한국이라고 했다가 – 아무래도 어떤 비행기로부터 왔는지를 더 궁금해할 것 같아서 – 우즈베키스탄이라고 했다.빠침무 – 어쩌고 하는 거 보니 왜 왔냐고 묻는것 같아서. 투어리즘. 이라고 했다. 그리고 끝. 입국신고서 같은 게 자동으로 기입되어 내게도 한장을 준다.
    러시아에 입국했으니, 이제 아에로 익스프레스를 타러 가야한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트랜짓과 입국 간 통로도 잘 안내가 안되어 있던데 이것도 마찬가지 물어물어 엘르베이터 타고 3층으로 가라고 해서 가보니 이제야 아에로 익스프레스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참을 가서 티켓도 사고 그래야 했는데 –  인터넷에서 살핀대로 짐을 맞기고 가고푼데 – 기차를 타기 직전에 – 짐 맡긴는 곳이 보인다. 그런데 한쪽은 한국지하철에 있는것과 같은 자동락커, 그리고 한쪽에는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수동(?)보관소가 보인다. 할아버지에게 말 안통하는 러시아로 알아본 결과 할아버지네는 하루씩 계산이 되고, 자동 락커는 시간당 되는데 – 3시간이 넘으면 할아버지네가 이익이다. 그래서 쓰빠씨바를 외치며 짐을 맡기고- 무사 아에로 익스프레스 탑승
    차창 풍경으로 보이는 것들이 – 우즈벡의 것들과 흡사하다.우즈벡이 러시아의  것을 베낀 짝퉁이라면 러시아는 오리기날 이랄까…공항에서 입국심사 앞에 줄 선 조금 주눅든 우즈벡 사람들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러시아란 대국 앞에서  주눅들어 줄 선 저 사람들..저건 미국 입국 심사 앞에서 주눅들어 줄 선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풍경인 것 같다고.근데 한국 사람들 참 이상한게 – 중국이란 대국에게는 또 다른 태도를 취하곤 하지.
    미국과 중국의 차이는 단순히 국력으로부터 비롯되기보다는 -역사적인 배경이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그런 것은, 우즈벡과 러시아도 마찬가지…
    암튼 스치는 풍경 앞에서대학교때 몇가지 에피소드를 떠올리다가 부끄러워 해보기도 하고한국에 다시가면 뭐부터 할까.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하다보니 금방이다.
    지하철은 표사는 시스템만 다를 뿐, 시설은 우즈벡과 거의 같아별 혼동없이, 무사히 크렘린 궁 앞 도착.새해맞이라며- 붉은 광장에 이것저것 공사를 하고 있다..크렘린궁을 두리번두리번 하다각 – 사람들 줄 많이 선 곳에 따라섰다가 엉겁결에 레닌의 묘를 보고나니 – 너무 춥다. 굼 백화점으로 대피해서 요거트와 차를 먹으며 시간을  때우고보니 11시가 넘어 크램린에 들어갈 수 있다.
    크램린도 역시 여러가지 황금색 문화재들. 특징적인 것은 벽과 천장 등에도 특유의 문양을 새겨두고 있다는  것.  경탄을 자아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크램린 내부의 분위기는 느낄수 있었다.
    크램린 이후에는 크램린 맞은 편의 역사 박물관에 들어가봤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립중앙박물관 정도 되는 것처럼 선사시대부 근대 이전까지 유적과 문화재를 전시해뒀는데 , 문화 역사적 배경도 모르겠고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냥 돌과 검 같은 것들이라서 휙휙 지나쳤다.
    휙휙 지나치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왜, 여행을 하러 오면 사람들은 꼭 박물관에 오는 걸까.박물과에서 어떤 쾌함을 느끼는 걸까. 아니면- 모두들 이 나라에 그만큼의 학습의지를 갖고 있는걸까. 그냥 유명하다고 하니깐?!
    난 사실 이런 박물관 같은 곳을 오면, 어떤 쾌함도 별로 없고, 배우게 되는 것도 별로 없다. 좀 시간을 내서 들여다 본다고 해도…. 한 3-4일이 지나 잊어먹고 만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매번 박물관을 오는 이윤는…. 일정의 산책 – 이라고 하는 게 솔직한 이유인 것 같다. 여행지 안에서 다양한 실내 풍경을 지나는 산책…. 뭐 조금 더 속물적인 내심으론는 – 여기에 발도장찍었단는 것, 도 있겟지…
    미술관도 – 어떤 작가를 통틀어 하는 미술관.달리랄지, 마티스랄지… 하는 미술관은 좋아핮지만 – 오르셰나 루브르 등등의 종합세트는 휙휙 산책하듯 지나쳐서 지금은 기억나는 게 하나나 있으려나…. 그건 아마 내가 미술사적 배경지식이 부조해서겠지…. 암튼 그렇다는 게지.
    날씨가 추우니 여유있게 보고가겠다는 마음이 생기질 않고 – 이 정도면 됐다 싶어 크램린을 등졌다. 점심 먹을만한 데를 찾아보겠다고 볼쇼이 극장 근처를 돌았는데 – 거리 분위기가 다른 유럽과는 새삼 다른 것 같다…. 다른 유럽은  골목골목 오밀조밀한 가게들이 있어서 아기자기한데 – 여긴 땅덩이가 넓어서 그런지 길도 널찍널찍하고 상점도 큳다. 그런데 번성하는 상점이 띄엄띄엄 있다보니깐 – 스케일이 크다 – 라는 느낌보다는 – 좀 휑하다 라는 느낌이 더 난다…. 대충 인터넷에서 이름과 대략적인 위치만 알고있던 곳을 – 용캐도 찾아서, 식사를 하면서 – 모스크바 반나절 여행은 끝이났다.
    모스크바 라는 강렬한 이름이 주는 것에 비해도시가 주는 느낌은 조금 휑한것 같다….. 이따금씩 레닌 조각이 있고, 상점에는 푸틴의 각종 영웅스러운 모습을 팔고있다.
    길은 넓고, 채워져 있는 게 부족하다는 인상…강한 나라, 러시아 라는 자긍심때문에 문화적 활력이 숨죽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러시아 곳곳에 자본이 침투했듯이 다양한 문화적 열정들이 반작용으로 끓어오르길 바래본다.
    어쩌면 상트 뻬쩨르부르크는 좀 다를 지 모르겠지만…

  • 노트 @ El Vendrell

    여행은 기간동안 나 자신을 즐거움을 목적으로.하니 어디로가든 어떻게가든 “좋은 여행”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피그말리온이나 플라시보 같은 것이 아닌 순수하게 생각하더라도 말이다. 아니 먼저 불순하게 생각해볼까.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은 그냥 떠나는 여행의 시간들은 오롯이 나 자신의 즐거움만이 그것의 목적이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엔 어떤 속박도 강제도 있지 아니하다. 무엇을 하는 와중에 짬짬이 즐거운 무언가를 찾아내야 하는 게 아니라 여행의 계획 그리고 거기에 투여되는 경비까지 모든 것이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에 복무하게 된다. 계획이 빡빡한 것이든 무계획이든 그것은 모두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며 그것 자체가 즐겁든 즐겁지 아니한가 하는 책임은 내가 지게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낯선 곳에 가게 되고나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수있는 감시자들이 모두 사라졌다. 미술작품을 이해못하든 건축물이 흥미를 끌지못하든 날씨가 음울하기 짝이 없던간에 즐거움을 좇아 날아 온 자유로운 몸이 즐겁지 아니할 이유가 없다. 모든 상황이 극악을 달린다하더라도 나 자신이 연출해놓은 이 공연은 어찌되었둔 나 자신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지.못한다하더라도 그 기저의 해방감만은 선사할것이다. 그리고 이 해방감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어딜 가서 무엇을 하던 간에 여행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 내 자신의 몸의 시간에 해방의 시간을 주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공연의 적극적인 연출가가 될 필요가있다. 그것이 내 언제까지일지 모를 내 인생의 시간을.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자신의 연출작품이 후졌다, 돈을.낭비했다고 말하는건 꽤나 큰 자존심의 상처아닌가. 그래서 온갖 인터넷 여행기에서 그리고 지인들의 후일담의 엔딩이… 그래도 좋았다라는 일률적인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전자의 이유와 후자의 이유가 반반씩 섞인 정도가 아닐까. 

  • 르레브 Le Reve – The Dream

    세계인(?)의 기준인지, 한국인만의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라스베가스 쇼라고 치면 일명 “라스베가스 3대 쇼” 라며 불리는 게 오쇼, 카쇼 그리고 르레브다.미국 스톱오버 일정을 짜면서 라스베가스에 꼭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이 바로 쇼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는데 – 라스베가스 쇼들은 이번 여행 일정 짜는 것과 관계없이 예전부터 꼭 가서 보고야 말겠어 라면서 벼루고 있었던 것이었다.
    예전에 한예종과 함께 지역 실경 수상공연 기획 업무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실제 맡은 실무쪽은 기획이기 보다는 제작파트 업무였지만) 그때 실경 수상공연 기획회의를 하면서 주요 레퍼런스가 되었던 게 바로 라스베가스의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과 중국의 장예모 감독이 전두지휘했다는 하이난 일대의 실경 수상공연이었다.
    다들 감탄을 하면서 – 해당 공연의 몇가지 연출을 언급하곤 했는데, 쇼를 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게 뭔지 당췌 알 수가 있어야지.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구로 흘리는 척 했지만 – 속으로는 (부글부글) 꼭 언젠가 저 레퍼런스들을 보고야 말겠어 라고 생각하곤 했다
    남미 여행 일정에 미국 스톱오버 기회가 생긴김에 쇼를 보기 위해서 라스베가스 일정을 넣었다. 돈과 시간만 된다면 태양의 서커스단에서 하는 오쇼, 카쇼, 르레브를 모두 보고 싶었지만 티켓 가격도 가격이지만 우선 시간이 여의치가 않았다. (그랜드 캐년도 가야하니깐!)
    그래서 2 쇼 정도만 볼 수 있었는데 – 이런 부류 쇼의 원조 격인 오쇼는 무조건 보기로 했고, 카쇼와 르레브 중 갈등을 많이 하다가 – 결국엔 프로모션 티켓창구가 일찍 열린 르레브로 결정했다.
    오쇼와 르레브가 둘 다 물을 소재로 했지만 카쇼는 불을 소재로 했다기에 -가서 시간만 된다면 어떻게든 당일 티켓이라도 구해서 보고 싶었지만 – 결국 시간이 워낙에 빡빡했던 지라 카쇼는 예정없는 다음을 벼룩도 했다. 그나마 오쇼와 르레브도 같은 날 저녁에 2편을 봐서 가능했던 것.
    * 르 레브- 장소 : Wynn 호텔- 티켓가격 : 15만원 상당
    공연 시작 전 입장이 가능해지자 마자 들어갔는데 일단 무대가 마음에 들었다. 원형 무대였는데 어느 위치에 앉던 간에 먼 느낌없이 잘 보이는 위치였기 때문. 무대에서 조금 먼 좌석에 앉더라도 충분히 잘 보일 것 같았다.그 덕에 앞뒤 좌석 간격이 조금 빡빡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을 때만 불편하고, 일단 공연 시작 후에 가만히 앉아서 보기에는 문제 없는 정도니깐.
    르 레브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사랑에 빠져있는  여자가 꿈을 꾸게 되고, 꿈 속에서 3개의 축(선, 악, 조커) 이 여자를 유혹하기도 하고, 희롱하기도 하는 그런 줄거리. 사실 줄거리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고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쇼의 관건인데 –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름돋으면서 시작했고, 우와 굉장하다- 라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무대는 수면을 왔다갔다 하는 변형무대인데 무대가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기에 무대는 그냥 바다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분수 혹은 독특한 건축물이 되기도 한다. 아래부분에서보면 그렇고, 또 상단에서 보면 위에 뻥 뚤린 천장으로부터도 케이블에 이것저것을 싣어서 오르락 내리락해서 끝임없이 수직 상승하강하는 연출물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원형 중심에서부터 3개의 축으로 퍼져나가는데 – 한쪽면만 바라보고 연기하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떤 섹션에서 보더라도 배우들의 뒤 혹은 옆퉁수만 보게 될 일은 별로 없다.우선 공연장 자체가 르 레브를 위해서 특수설계되어있는데, 그게 대단히 정교하고 할 수 있는 웬만한 것들은 다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르레브 공연은 배우 한명한명에게 시선을 이끌기보다는, 중앙에 중심을 이루고 그로부터 꽃처럼 퍼져나가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그래서 서커스 몸짓이 정교하기 보다는 다 함께 통일을 이루면서 하기에 박력있는 특징이 있다. 더욱이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은 남성 출연진들이 실한 갑바와 식스팩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는 것….. ;;; 정말 너무 벌크를 키운 몸도 아니고, 딱 군더더기 없는 상단 근육의 스탠다드를 보여주는 것 같은 남성 출연진들의 웃통을 보며… 그날 오후에 아울렛에서 스몰 사이즈 옷을 사야만 했던 나 자신에게 작은 한숨을 선사했지 ㅠ( 미국 사이즈가 크게 나오더군. 한국에선 보통 L 인데 ㅠ)
    출연진들은 끊임없이 다이빙하고, 물 속에서는 또 수중발레 해주시고 갑자기 사라져서 – 또 어디선가 나타나고
    무대는 이리저리 신통방통 변하고, 물은 컬러 조명에 맞춰서 이리절 뿌려지는데 –
    정말 이거야 말로 스펙타클!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 이런 고도로 훈련된 대규모 출연진에 무대 세팅이 엄청난 특수효과 공연을 매일 하는 것은, 미국 이니까 가능한거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들었다. 다른 곳으로는 중국 정도가 있겠지… 이미 대규모 실경 수상공연을 성황리에 하고 있듯이…
    르 레브는  정말 –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 느끼고 싶어하는 스펙타클 비쥬얼을 보란 듯이 구현하고 – 그 모든 집합들을 정교하게 르 레브라는 공연 안에 쏟아져 내놓은 것 같은 공연이었다. 내가 이런 쇼를 처음 본 놀라움에 경이로움이 더 컸던 것 같긴 하지만 – 공연을 보면서 이따금식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왜 15만원 상당의 티켓가격이 되었는지 알게 만드는 공연이었고, 돈이 아깝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공연이었다.

  • 바로 올리는 첫 일기

    DJinside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로 바꾸고 – 처음 올리는 일기다.

    원래 XE를 쓰고 있었으나,

    XE 업데이트를 했더니, 홈페이지가 글 작성이 안되는 불능 상태로 접어들어서 바꾸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줬다.

    (내 활용도에 있어선) XE에 더이상 미래가 안보인다는 것도- 한 몫했다.

    왜냐면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각종 충돌과 버그가 생기고… 그러한 충돌과 버그는 업데이트를 하다보면 어떤 것은 자연스레 나아지겠지 했건만 그러기는 커녕 더 축적되기만 했다.

    블로그 저작 툴로 초반에 개발할 때는 꽤나 공을 들인 것 같던 텍스타일은 업데이트 된 지 삼만년….

    모듈 개발자들의 POOL이 제한적이어서- 다양성도 부족했고- 이렇게 숙련자가 적고, 쓰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많다보니

    질문답변 게시판에 이것저것 질문글을 올려도 답글을 득하는 것은 요원한 일… ㅎㅎㅎ

    현재까지의 XE는 도무지 미래가 안보이고, 내 홈페이지는 XE 버그로부터 어디서 부터 어떻게 뜯어고쳐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워드프레스로 다 갈아엎어버렸다.

    지금 – 대충 틀만 만들어져 있는 상태인데, 워드프레스는 우선 블로그 형태로 활용하기에는 매우 쉽게 만들어져 있어서 – 우선 기능상 문제는 별로 없다.

    그리고 워드프레스만의 신세계를 경험해보니… 아 XE만 써보던 내게는 정말 – 다 휘황찬란해 보일 수밖에…

    암튼 지금, 현재는 내 개인 홈페이지 같은 컨셉을 못만들어주고, 그냥 테마설정해서 쓰지만… 차근차근 수정해서 잘 활용하고자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전 홈피의 게시물을 하나하나 노가다로 옮겨오고 있다….

    일기 쪽은 싸이월드 일기마저 이 쪽으로 아카이빙 하고 있으니, 이것은 실로 – 대규모 작업.

    올해는- 바쁠 시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날들이 더 많을 것이므로 – 올해 안으로는 다 마무리 되겠지.

    하하하

  • 장편시나리오워크샵 네번째 수업

    항상 – 과제를 해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곤

    이건 여기서 더이상 발전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아마 이제 시놉시스를 확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곤 한다.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별개로 하더라도 – 우선 내가 구상한 테두리 안에서, 형태적으로 완전해진 게 아닐까? 라고 혼자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더 수정할 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시나리오 수업에서 내 시나리오 차례가 돌아왔고, 몇 마디 듣자마자 – 아, 그랬구나…. 그래도 뭔가 찜찜하게 느겼졌던 것이 거기 있었구나, 항상 반성하게 된다.

    저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단순히 욕망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걸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바람에, 주인공 욕망이 변주되지도 못했고 주인공이 뜬구름 잡는 상황을 만들었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더 현실적이 되었고, 더 세속적인 욕망을 갖는 걸로 이번엔 바꿔보았던 것.

    욕망과 목표와 전제 등등 커다란 골격은 어느 정도 된 것은 맞다 칠 수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적대자가 없었던 것.

    정확히 적대자가 없었기에… 계속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에피소드를 찾아 해매였던 것다.

    이번에 – 국회의원 성 스캔들의 피해자를 조명했으면, 이후에 당시 국회의원으로 더 파고들어야지. 그건 그냥 접어버리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만 내버린다고 – 내러티브를 끌어갈 수 있음이 아닌데도- 하하.

    이런 건,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

    꼭, 써본다 치면 – 에잇.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어. 라면서 나 혼자서 도취하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를 기억하고자 오랜만에 글을 써보았다.

  • 장편시나리오워크샵 네번째 수업

    항상 – 과제를 해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곤

    이건 여기서 더이상 발전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아마 이제 시놉시스를 확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곤 한다.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별개로 하더라도 – 우선 내가 구상한 테두리 안에서, 형태적으로 완전해진 게 아닐까? 라고 혼자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더 수정할 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시나리오 수업에서 내 시나리오 차례가 돌아왔고, 몇 마디 듣자마자 – 아, 그랬구나…. 그래도 뭔가 찜찜하게 느겼졌던 것이 거기 있었구나, 항상 반성하게 된다.

    저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단순히 욕망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걸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바람에, 주인공 욕망이 변주되지도 못했고 주인공이 뜬구름 잡는 상황을 만들었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더 현실적이 되었고, 더 세속적인 욕망을 갖는 걸로 이번엔 바꿔보았던 것.

    욕망과 목표와 전제 등등 커다란 골격은 어느 정도 된 것은 맞다 칠 수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적대자가 없었던 것.

    정확히 적대자가 없었기에… 계속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에피소드를 찾아 해매였던 것다.

    이번에 – 국회의원 성 스캔들의 피해자를 조명했으면, 이후에 당시 국회의원으로 더 파고들어야지. 그건 그냥 접어버리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만 내버린다고 – 내러티브를 끌어갈 수 있음이 아닌데도- 하하.

    이런 건,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

    꼭, 써본다 치면 – 에잇.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어. 라면서 나 혼자서 도취하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를 기억하고자 오랜만에 글을 써보았다.

  • [2014.12.31.] 이과수

    당초 계획으로 이과수는 1박 2일이었지만, 12월 31일, 연말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버스편이 없었던 지라 반강제로 2박 3일로 여유로운 일정이 되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 이름난 관광지이기도 하고
    오가는데 버스편으로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곳이기도 해서
    (갈때는 살타에서 가서 25시간 버스, 돌아오는 편에는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17시간 소요)
    더 여유롭게 보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일정이 여유로워 진 덕택에 브라질쪽으로 넘어가서 볼 수도 있게 됐으니깐.

    먼저 12월 31일 —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입장권을 끊어서 갔는데 – 무슨 수목원마냥 한참을 숲길을 걷게된다. 가장 긴 낮은 산책로를 먼저 선택해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그래도 폭포가 그리도 크다던데, 폭포 소리 하나 안들리네?! 하고 의구심에 총총 걷다보면 어느샌가 숲 건너 물줄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낮은 산책로는 아르헨티나 편에서는 가장 멀리서 폭포를 보면서, 폭포에서 갈라져 나오는 잔가지에 해당하는 다양한 물줄기들을 보게 되는 산책로였다. 지류보다는 멀리서라도 보이는 메인 물줄기의 거대함에 연신 놀라며 바라보게 된다….

    우리 일행은 보트투어를 먼저 하기로 해서, 바로 낮은 산책로에서 바로 보트투어로 이어졌는데 – 보트는 비록 짧은 코스이지만, 폭포 물줄기를 직접 몸으로 맞아보는 체험의 계기가 된다. 이말인즉슨 – 마치 잠수한 사람들처럼 온 몸이 홀딱 젖게된다는 것.
    미리 예상했던지라, 잘 마르는 옷 재질로 준비했었고, 산책로를 걷다보면 옷은 금새 마른다.

    간단한 점심을 해치우고
    사람들이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는 악마의 목구멍 산책로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산책로들 중에 폭포를 윗부분에서 내려다보는 코스이고, 가장 거센 물줄기를 근접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코스.
    기차를 타고 올라가서, 한 15분 걸으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폭포의 물줄기.
    서로 몸을 부딪힘며 쏟아져 떨어지는 엄청난 수량에 엄청난 솔에 엄청난 광경… 암튼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폭포에 총체적으로 놀라게 되는 그런 뷰였다.
    그저 넋놓고 그 콸콸콸을 바라보고
    연신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게 되는 웅장함.

    저 많은 물을 모을 수 있는 게, 바로 대자연인가 보다…… 라고 생각되는 곳.

  • [2014.12.26.] 우유니 사막

    기사아저씨는 정체 모를 팝송을 신나게도 틀은 채 끝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 사막을 달리고 창문에 걸친 내 소매가 바람때문에 펄럭펄럭거리다가 보니   아- 내가 지구상 이리도 신기한 한 귀퉁이를 이렇게 달리고 있는게 – 놀랍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평소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기에 그냥 이런 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스펙타클! 마냥 신기하면서도, 이런 곳을 누비고 있다는 여유에 의기양양해지기도 한다.   여유껏 창문에 팔을 기대고 이런것쯤, 하는 듯한 미소로 – 휙휙 지나치는 눈부신 풍경들을 지나쳐보내다 보니…   선셋 포인트에 도달했다.   주위가 모두 하얘서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스튜디오 사진처럼 환상적으로 나오는데… 밑에 물이 깔리고 붉어지는 노을까지 함께하니…   이곳이 지구상 한 귀퉁인지 우주의 한 귀퉁인지….   하는 또 다른 경지의 스펙타클 앞에 마주하게 된다. 하늘에 휘비벼놓은 것 같은 낮은 구름떼와 거리를 알 수 없는 만큼 멀리서 잠잠히 보고 있는 산세들….   그 가운데에서 경탄하는 사람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우유니….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