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쉽지 않은 꿈을 꾸는 내가
자랑스럽다 ㅋ
나는 내가!
쉽지 않은 꿈을 꾸는 내가
자랑스럽다 ㅋ
나는
쉽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
가능한 오랫동안 이 꿈을
간직해야만 겠다.
좋지만은 않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이유도 모르고 좋아하게 되지만
사람을 싫어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니
이유만 풀면 사람 싫어할 필요도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사람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언제나 되내이지만
쉽게만 되지 않더라지…
대화가 불가능 한 상황과 사람도 있으니
그럴 땐, 모든 것을 뒤엎어버리고 싶더라지…
좋지만은 않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이유도 모르고 좋아하게 되지만
사람을 싫어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니
이유만 풀면 사람 싫어할 필요도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사람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언제나 되내이지만
쉽게만 되지 않더라지…
대화가 불가능 한 상황과 사람도 있으니
그럴 땐, 모든 것을 뒤엎어버리고 싶더라지…
십진법에 익숙해서 그런지… 일상을 행운처럼 생각할 적이 있다.
한시간이 100분이 아니여서 참 다행이고
일주일이 열흘이 아니여서 참 다행이라고
시간을 보내는 것만이 내 낙인 것으로 전락해버렸던 말인가.
어찌할 때는 어려운 꿈을 꾸고 있는 내게 책 읽을 시간, 공부할 시간, 되도록 많은 능력을 갖출 시간이 부족하구나 라고 여기기도 하는데
언제나 뇌의 가장 직접적인 부분에선 시간이 빨리 흘러갈 수는 없을까?
점프할 수는 없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강제된 것을 거부하는 본능에 기인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단념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데… 나는 그래서 이토록 항시 불안한가보다.
이 불안감을 즐겨. 라는 언어는 언어모순만큼 컨트롤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차라리 그것은 세뇌에 가깝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하자. 그 속에서 이렇게 웃는 때도 있잖니? 이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문뜩 생각할 적에 내가 너무 즐겁거나 너무 슬프거나를 가장하지 않았던 적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답을 머뭇머뭇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너무 즐거워하거나 너무 슬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예상밖의 상황에서 쉽게 도취하기도 하지만 금새 정신을 차린다. 금새 후회하는, 수없이 나를 의심하는 꽤나 성실한(?) 존재인 것이다. 내가 요즘 붙들고 있는 문장은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솔직하게 만들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붙들고 있는 감정과 단어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착하게 살기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위선적이었던 부분을 버려야 한다고 요즘 생각한다. 위선적인 부분을 뭉게뭉게 뭉쳐서 이루고 있는 나는 언젠가 지쳐버리던지 언젠가 가던 방향을 한참 빗겨쳐 걷기를 시작할 것만 같다. 어렵지만 차라리 모질고 억척스럽더라도 솔직해지자. 그래서 전반적으로는 더 착해지자. 착해지자 라고 생각해본다.
스펀지 문풍지와 나무재질을 파먹고 다니던 쥐가 드디어 잡혔다.
제법 큰 녀석.
이것을 우선 죽여서 버려야 할 텐데 하고
바퀴벌레 약을 마구 뿌려대니
끈끈이가 미끄러워져서 녀석이 도망치더 하더라
도망치기 직전인 녀석을 비닐봉지 몇겹을 싸고는
감히 도망치려 하다니 하고는
살짝 발을 대보았더니
꿈틀, 꿈틀 하는 느낌.
발 밑에서 요동치는 느낌.
그저 아무것도 아닌데
맨손으로도 잡을 수 있다고도 하던데
그런데
꿈틀꿈틀 요동치는 느낌
피가 튀었을지
어느 부위가 어떻게 이그러졌을지
혹은, 아무렇지 않게 비닐조차 갉아먹고 나올지 몰라
그저 마구마구 밟았다
너와 나는 공생할 수 없어
너와 나는 공생할 수 없어
하면서 마구마구 밟았다
유쾌하지 않은 경험.
녀석을
약으로 죽이나
밟아 죽이나
굶어 죽나
질식해서 죽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 일 것인데
어쩌면 밟는 그 순간의 유쾌하지 않은 기분을 피하기 위해서
그게 쥐에게 더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며 약을 뿌려댈 것인가
결국은 죽여야 하는 것
녀석이 꿈틀꿈틀대는 느낌을 발밑으로 받아들인 것이
그래서 유쾌하지 않았던 것이
더욱 솔직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것을
밟기 직전 약 2초전에 내 스스로 떠올렸던 것 같다
그 순간, 뛰는 심장과 함께…
겨우 쥐 한마리 때문에!
나는 시커먼 옷을 입고 있었는 데요.
햇볕이 너무 선명해서
온몸에 스며드는 온기가 포근했었는데요.
어디선가
끼이이익-
고개를 드니 바로 정면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인것처럼
슬로우로
어떤 섬광의 팽창인것처럼
노란색이 파아악
하고 터졌어요.
노란색이 파아악!
사방으로 흩어지기가 무섭게
색이 없어지고
모든 것들이
소리없이 가만히
서로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꿈틀대던 것은
오직 머리를 감싸쥔 사람
바쁘던 일상들이
나뒹구는 귤 껍질을 피하지 못하고
뭉게뭉게 밟고 선
충격과 고통을 인도로 옮겼어요
나는
그저 얼이 빠져 달렸어요.
사람들이 둘레를 친 곳으로
서로 말을 걸고 있는 곳으로
뛰면서
햇빛을 가리는지
피흐름을 막으려는지
손목으로 눈두덩이를 가린 할머니는
내가 쫓아냈어요
정신 있으세요?
정신 있으세요!
네… 네…
내가 어느새
사람들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지?
라고 물을 것도 같더군요
나뒹구는 귤껍질, 줄줄 흐르는 농약통
광택 선명한 헬멧, 그 외 오토바이의 피붙이들
나이답지 않게 선명한 붉은 피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앰뷸런스가 왔어요
보험회사가 왔어요
지나가던 레카차가 섰어요
나는 조건반사인 것처럼
울컥 한 번 하고나서
등을 돌려 양 손을 한번 움켜쥐어봤어요
옷에 스며드는 포근한 깃을
섬뜩하다 생각해봤어요
쌩-쌩-
자동차의 행진을
한 발 앞에두고 안심하고 또 안심했어요
그 에 게
-최영미
내가 연애시를 써도 모를거야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한 놈인지 두 놈인지
오늘의 그대가 내일의 당신보다 가까울지
비평가도 모를거야
그리고 아마 너도 모를거야
내가 너만 좋아했는 줄 아니?
사랑은 고유명사가 아니니까
때때로 보통으로 바람피는 줄 알겠지만
그래도 모를거야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 습관도
뭣도 아니라는 걸
속아도 크게 속아야 얻는 게 있지
내가 계속 너만을 목매고 있다고 생각하렴
사진처럼 안전하게 붙어 있다고 믿으렴
어디 기분만 좋겠니 ?
힘도 날거야
다른 여자 열 명은 더 속일 힘이 솟을거야
하늘이라도 넘어갈거야
그런데 그런데 연애시는 못 쓸걸
제 발로 걸어나오지 않으면 두드려패는 법은 모를걸
아프더라도 스스로 사기칠 힘은 없을걸, 없을걸
얼레지
-김선우
옛 애인이 한밤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위를 해본 적 있느냐
나는 가끔 한다고 그랬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하느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벌 나비를 생각해야만 꽃이 봉오리를 열겠니
되물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레지……
남해금산 잔설이 남아 있던 둔덕에
딴딴한 흙을 뚫고 여린 꽃대 피워내던
얼레지꽃 생각이 났습니다
꽃대에 깃드는 햇살의 감촉
해토머리 습기가 잔뿌리 간질이는
오랜 그리움이 내 젖망울 돋아나게 했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래
바람이 꽃대를 흔드는 줄 아니?
대궁 속의 격정이 바람을 만들어
봐, 두 다리가 풀잎처럼 눕잖니
쓰러뜨려 눕힐 상대 없이도
얼레지는 얼레지
참숯처럼 뜨거워집니다
공감이라 말 하기는 좀 그런데
이 상처로 덧씌워진듯한 시 두편이
오랜 여운으로 남아서
내게 힘을 주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한 주먹 한껏 쥐어보는 그런 억척스러움도 아닌 것이
오래토록 내게
지금도 있다…
그 에 게
-최영미
내가 연애시를 써도 모를거야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한 놈인지 두 놈인지
오늘의 그대가 내일의 당신보다 가까울지
비평가도 모를거야
그리고 아마 너도 모를거야
내가 너만 좋아했는 줄 아니?
사랑은 고유명사가 아니니까
때때로 보통으로 바람피는 줄 알겠지만
그래도 모를거야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 습관도
뭣도 아니라는 걸
속아도 크게 속아야 얻는 게 있지
내가 계속 너만을 목매고 있다고 생각하렴
사진처럼 안전하게 붙어 있다고 믿으렴
어디 기분만 좋겠니 ?
힘도 날거야
다른 여자 열 명은 더 속일 힘이 솟을거야
하늘이라도 넘어갈거야
그런데 그런데 연애시는 못 쓸걸
제 발로 걸어나오지 않으면 두드려패는 법은 모를걸
아프더라도 스스로 사기칠 힘은 없을걸, 없을걸
얼레지
-김선우
옛 애인이 한밤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위를 해본 적 있느냐
나는 가끔 한다고 그랬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하느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벌 나비를 생각해야만 꽃이 봉오리를 열겠니
되물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레지……
남해금산 잔설이 남아 있던 둔덕에
딴딴한 흙을 뚫고 여린 꽃대 피워내던
얼레지꽃 생각이 났습니다
꽃대에 깃드는 햇살의 감촉
해토머리 습기가 잔뿌리 간질이는
오랜 그리움이 내 젖망울 돋아나게 했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래
바람이 꽃대를 흔드는 줄 아니?
대궁 속의 격정이 바람을 만들어
봐, 두 다리가 풀잎처럼 눕잖니
쓰러뜨려 눕힐 상대 없이도
얼레지는 얼레지
참숯처럼 뜨거워집니다
공감이라 말 하기는 좀 그런데
이 상처로 덧씌워진듯한 시 두편이
오랜 여운으로 남아서
내게 힘을 주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한 주먹 한껏 쥐어보는 그런 억척스러움도 아닌 것이
오래토록 내게
지금도 있다…
명절동안 그래도 떡국이라는 것은 먹었고, 그냥 밥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그래서 치킨을 시켜먹고, 쇠고기와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하고, 설 당일 아침에 집에 전화도 하고, 복 많이 받으라고 서로 악수도 하고, 그렇지만 토익공부는 계속 해야했고, 읽다 만 소설책을 여전히 읽어서, 또 한 권을 읽어서 감동을 받고
그랬다.
그냥 문뜩 그런 생각이 든다.
언제나 명절이든지, 크리스마스든지, 연말이든지, 새해든지
은근히 기대하는 것은 많아가지고는 막 있다가
그날 당일에는 아무것도 못한 채, 무엇을 해야 할 것은 같아서 그렇게 어영구영.
혹은 무엇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이것으로 되나?’ 하는 생각 갖고
언제나 어떤 날은 그런 것만 같다.
내가 동화나 애니메이션에나 나오는 주인공 마냥
너무 많은 것을 소망하나 보다.
어떻게 보면
별 것도 아니고
‘만들어서 놀기’ 일수도 있고
‘숫자놀음’ 일수도 있고
그런 것을.
그래서 무조건 다 필요없다
뭐 이런 것은 아니고
내가 이렇게 막 부유하려 하는
생각을 갖는 이유는
촘촘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 속에서
사람들의 소중함을
인생의 소중함을
아직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알 수는 있어도
예상할 수는 있어도
실체로 다가가기는 까다로운 것 같은
그런
사랑
사람 사랑.
아무리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보다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게 되기를
나는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