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일본 다녀오니 2018년이 코앞이네

    드디어 2학기가 끝났다

    2학기 마무리로 동경예대 연수가 있었는데

    출국 바로 전날에 운 좋게 들어 온 촬영알바를 놓칠 수 없다며- 체력 빼내고 일본 갔더니

    일본에서도 빡빡한 스케쥴 덕분에… 마지막날 도쿄를 갈까 하던 것도 그냥 취소하고

    요코하마나 조금 거니는 조금 느슨한 일정으로 다녀왔다.

    통역을 끼고 하는 수업이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한국과 일본, 비슷하면서도 다른 제작환경으로 여러모로 돌아 볼 지점도 있고

    연출수업 같은 경우는 특히, 영화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할 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한국에도 실력있는 연출가들은 많지만

    자기 색이 강한 연출가는… 홍상수를 제외하곤 두각을 나타내는 이가 없는데

    일본의 박스오피스 시장이 무너졌다고는 하지만

    자기 색 강한 연출가들의 고민의 지점들이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방학.

    중요한 방학인지라, 이것저것 우선순위대로 해내야하는데

    1월 중순까지는 또 정신없이 보낼 것 같다.

  • 인물 에세이 편집 끝

    숨가빴던 2학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2학기 이것저것 워크숍 실습도 있고 많았지만

    가장 숨막히게 했던 것은 장편 인물에세이와 장편 졸업영화 심사 일정이었는데

    장편 졸업영화 심사는 지난주 학기 중 마지막 피칭을 마쳤고 그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이고

    장편 인물 에세이는 방금 편집을 마쳤다.

    언제나 편집하다보면 객관적 거리감을 놓쳐버리기에 괜찮은지 안괜찮은지 잘 모르겠고

    막, 지루하진 않은 것도 같은데?! 정도니깐- 우선 지금 나로서는 어느 정도 된 게 아닐까

    이걸 가지고 어디 써먹을 데도 없을 것이지만

    우선 피드백이라도 좀 들어봐야 결점들이 눈에 보일 것 같다.

    큰 두개의 산을 이제 막 넘은지라

    갑자기 마음의 여유를 찾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해볼까?!

    했는데….

    별로 떠오르는 게 없다..

    없다…

  • 11월

    11월 곧 12월.

    한해가 또 흘러버린다.

    나이 한살 더하는 무게감이 점점 늘어난다

    20대때 30대였던 누군가는

    30대 되면 나이 먹는 거, 이제 그러려니 해져요.

    라고 했었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차라리 우즈벡에 있을 때,  20대후반과 30초반에

    해외여서 나이 먹는 걸 체감하지 못했지

    한국에서는 생각할 때마다

    예전이 후회되고 내일이 부담스럽다

  • 감기

    가을바람 차구나, 하자마자 감기에 걸려버렸다.

    주중에 잠을 끊어자고- 이것저것에 치었다면서

    주말까지 너무 활동적으로 다녔나보다

    이번 감기는 초반에 기세가 얼마나 쎄던지

    내 맘대로 안되는 몸상태 기세에 놀라

    다음날, 아침부터 감기약을 탈탈 털어 먹어버렸다.

    예전엔 감기약 같은 거 먹으면 내성 생기니깐, 차라리 안 먹어버리는데 몸을 맞춸꺼야- 이런 허세 부릴

    그런 여유도 없었다.

    약발은 제법 잘 들어… 어?! 좀 괜찮아졌나 싶다가도

    딱 약발 떨어질 타이밍에 다시 찾아오는 그 주기에 지쳐

    별 일 없을 때마다 약먹고 자고 해야할 것들, 하고

    그렇게 며칠을 지낸 후, 지금에서야… 어라? 이제 좀 괜찮네?! 싶어졌다.

    이것도 또 모르지, 내일 아침 어떤 상태로 일어날지

    감기와는 별개로

    오늘 하루, 갑자기 이런 거 다 부질없지 않나?

    이런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나, 하나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고

    아득바득 거렸던 것들이 또 시간이 지난 후에

    얼마나 우습게 보일까

    얼마나 지금 또 무능할런지

    얼마나 지금 또 부족할런지

    그러면서도 쫓겨서 해치워야 하는 것들을 놓친 못하고

    요새 그러고 있다

  • 부산영화제 다녀옴

    부산영화제도 처음 간 것이었다.

    전주영화제는 프랜차이즈여도 그나마 거리에 모여있고 그래서 거리에서 마주치는 영화인들도 제법 있고

    오랜만에 만나는 이도 꽤 있고 그래도 상대적으로 흥한 기분이었는데

    부산영화제의 극장들은 백화점 같은데 있어버리니

    영화는 우선 보고 난 후, 해운대 광안리 같은 데 가야 제법 누구라도 만날수 있는 그런 분위기

    딱히 이벤트 같은 문제가 아니라 축제로서의 느낌은 전주보다 훨씬 덜하긴 한 것 같다

    일정상 영화를 너무 못 본 내 개인적인 이유도 있는 듯 싶지만

    특별히 커다란 인상을 받은 것은 아니고

    그냥 2박 3일 여행 다녀 온 느낌이다

    여행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피로감까지 흡사하네

  • 인물 에세이 촬영중

    개강한 지 한달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1학기도 빡빡했는데, 2학기는 그야말로 숨 돌릴 틈 없이 지나가고 있고… 주말에 조금이나마 한가한 기분이 들면- 왜 한가함을 느끼지?? 라고 초조해하는

    그런 학기중 일상.

    사상 최대의 휴가라는 거의 열흘간의 빨간날 연타라지만

    장편 인물 에세이 영화를 찍어야하는 부담감에

    역시 하루종일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뭔가라도 확실한 게 있더라면, 이렇게 몸이 고생을 안할것인데

    불안하니깐 이것 찍고 저것 찍고… 하릴없이 외장하드만 늘어나는 신세

    이틀전부터 전주와 내 모교를 찍겠다고

    학교 주변을 계속 배회하며, 카메라를 들고 요리조리 있는데

    학교 정문에서 거기 뭐하시는 거에요? 라며 차가 섰다.

    보니 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

    수많은 학생들이 거쳐갔을 것인데 내 이름은 잘 기억 못해도

    얼굴은 낯익으신지, 보고 바로 어?! 하고 알아보시더라

    이름을 알려드리니 네가 그때 공부를 참 잘했지~ 하시는데… 머쓱

    추석 황금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얘들아… 공부 한다고 해도- 내 꼴 날 수 있다… 라는 속엣말을 했는데…

    내 인생엔 불안감과 열등감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구나

  • 개강 전 모드

    갑자기 개강 전 모드가 되어 할 게 많아진 정도가 아니라

    할 게 밀려있다,

    방학때 밀려 있는 것들을 어느 정도 처분해놓고 산뜻하게 2학기를 맞이하려고 했건만

    이미 밀려있는 상태로- 몇 개는 해결도 안될 상태로 진입하려니- 2학기가 매우 두렵다

    몸을 사려야하나, 불살라야 하나-

    어느 것이 이득일까…

    그래도 오늘 나름 많은 걸 했는데

    스케일링을 하고, 교수님 만나고, 다이소 가고, 푸마 유막제거 하고, 은하와지원 스케줄 조율하고…

    바쁘게 지낸다고, 점점 어느 지향점에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 참 아득하다

  • 하루종일 비 오고

    늦게 일어나지 말아야지, 하며 오전 10시 알람을 맞춰뒀는데

    기적적으로 오전 10시에 정말 일어났다.

    하루종일 일정 없는 날 치고 제법 선방했어.

    그래, 오늘 좀 생산적인 것도 많이 하고 그래야지?! 하는 마음에 오전에 영화부터 한 편 보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고 그래서 그런지… 몸이 자꾸만 늘어진다.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아무도 머물지 않는다를 보는데 한 5번은 끊어본 것 같다.

    비가 와서, 뭔가 좀 우울해지고 그런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수면부족이었다.

    영화보다가 낮이랑 저녁이랑 쿨쿨 딥슬립 후

    밤이 되니- 지금 새벽까지 말똥말똥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뭔가 생산적인 일은 거의 못했고

    점점 내게 밀어닥치는 것들만 많아지고 있다.

  • 여름방학

    방학 중 내내 한가하다가

    요새 갑자기 빡빡했다.

    동기 중 하나가 연출하는 작품에 촬영을 도와주고

    중간에 정동진영화제를 갔다가

    다시 또 다른 동기 중 하나가 연출하는 작품에 촬영보조로 나름 열일

    까맣게 그을릴수밖에 없는 일정.

    겨울보다 여름을 잘 견디는 타입인데도- 한낮 야외 촬영이 힘들긴 힘들더라.

    걱정인 것은

    열심히 하는 게 꼭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슬픈 현실이랄까.

    개강 전에 마무리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오늘 하루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전부 미뤄버렸다.

  • 보조출연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 보조출연이라도- 뭔가 산소부족으로 스태미너가 소비되는 듯.

    정하담씨가 주연이라서 – 현장에서 그녀의 연기 모습을 볼 수 있나, 기대기대하고 갔는데

    촬영하는 컷이 너무 간단한 것이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ㅠ

    다만, 포스있는 모습에… 정말 독보적인 배우다, 라는 생각은 계속 들었다.

    배우님의 앞자리에 앉아 시험지를 나눠주고, 프레임에서 내 어깨를 걸었음을 나름 기념으로 생각하며

    저거나마… 거의 유일하게 같이 찍힌 사진이라며 인증샷마냥 여기 올린다  (비굴비굴 ㅋㅋㅋ)

    요새 영화 등을 보면서 계속 지속적으로 드는 생각은

    씬의 시작부에서 굳이 친절하게 공간을 소개해 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

    안 그러면 튈려나? ㅎㅎ 아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