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맘마미아-필리다 로이다] 사람들이 다들 좋다고 했는데…

    나는 음악영화, 뮤질컬식 영화면 거의 먹고 들어간다.

    사운드 오브 뮤직부터 해서

    시카고, 물랑루즈, 헤드윅 같은 뮤지컬 영화부터

    샤인, 불멸의 연인, 아마데우스 뭐 이런 음악 소재로 한 영화까지

    고루 사랑해주시는데

    그 찬탄이 대단하시던 맘마마아는 솔직히 별로였다.

    뭐라해야하나…

    좋은 음악과 함께…
    거기에다 영상미도 그리스의 푸른 바다와 맑은 날씨와 함께 게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별로 없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자유로움, 그 미소들과 춤사위가 내겐
    나를 동경해봐 하는 미소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어디선가 그것을 보고 있을 어떤 뉴요커(?)들이 대단한 것을 봤다는 둥
    행복해! 행복해! 행복해! 라고 외치고 있을 것 같은 것은 왜일까.

    단순하게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행복과 기쁨의 충만에 진심이 없어보이고
    진실된 사람이 있는 것 같지 않고

    결정적으로

    행복과 기쁨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충만해있어서, 싫었다.

    인생은 그렇게 기쁜 것만으로 일관된 것은 아니야.
    그래서 아름다운 거야.

    적어도 내겐…

  • [못mot-비선형] 상실, 그 지독한 매혹으로…

    널 처음 봤던 그날 밤과 설렌 맘과
    손톱 모양 작은 달 셀 수 없던 많은 별 아래
    너와 말없이 걷던 어느 길과 그 길에
    닿은 모든 사소한 우연과 기억

    널 기다렸던 나의 맘과 많은 밤과
    서툴었던 고백과 놀란 너의 눈빛과 내게
    왜 이제야 그 말을 하냐고 웃던 그 입술과
    그 마음과 잡아주던 손길과..

    (모든) 추억은 투명한 유리처럼 깨지겠지
    (날카롭게) 유리는 날카롭게 너와 나를 베겠지
    나의 차가운 피를 용서해

    뭐지? 신선하고 고급스러우면서… 이… 지독함이란…

    Mot 의 앨범은 상실에 관하여 ‘지독하게’ 노래하고 있다.
    그들이 노래하는 “What a woderful world” 는 가사 하나 바꾸지 않고도
    얼마다 노래를 지독하게 만들 수 있을 지 알게 한다.
    몽롱한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배경으로 깔리는 일레트로닉이 그야말로 압권인 듯…

    가사는 마치 주문같아서… 자아의 슬픔을 위로도 없이 불러내고 있는데….
    나는 거기에 막 빨려들어가다 탁! 하고 벽에 부딪힌다.
    나는 아직 그런 상실을, 그런 절망을, 그런 저주(자기 자신에 대한)를 품어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보인는 듯하다…

    Mot 은 끝 모를 심연으로 자꾸만 빠져든다.

    떨어지고, 떨어지는 데…
    무서운 점은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기대 혹은 의지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아직 바닥이 아닌가봐, 더 깊이 떨어지자 라고 주문을 외우는 것만 같다.

    그들에게 상실은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만 같다.
    상실한 자, 상실하고 있는 자는
    지금의 상실감을, 오히려 “향유” 하고 있다.

    지독한 슬픔을, 지독한 자괴감을, 지독한 저주를
    향유하고 그것을 노래로 승화시킨다.

    노래는 나를 이해해주고 동정해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노래는 단지 상실하는 자의 잔인한 미소만을 보여준다.

    Mot의 앨범에서는 마치 더 슬픈 미소를 짓는 자가 더 우월해지는 것만 같다….

    이런 악마적 잔혹함의 매혹같으니라고…

  • [2008.10.18.] 중간고사 시즌에

    마음도 약해지고

    몸도 약해졌다

    그래도 꾸준히 하루에 레포트 한 장씩.

    하루종일 겨우 A4 한장이었지만

    선생님이 읽어보면 그래도 기뻐할것만 같다…ㅋㅋ

  • [2008.10.5.] 올랭피오의 별

    오래 전, 그가 때때로 친구 자취방에 들르게 되면
    담배를 피운답시고 잠시 집을 나서곤 했다.

    언덕배기에 자리잡힌 자취방을 나와서 그는 무작정 위로 오르곤 했다.
    스무살, 그에겐 꽤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산 위로 올라가도 용케도 집들이 빽빽히 자리잡고 있던 것.
    그 집들이 폐가가 아니라 누군가 불을 켜고 있다는 것.

    그는 더 높이 높이 올라가서
    자취촌들 앞에 서는데…
    기묘한 느낌이 들던 것이었다.

    수없이 박힌 외부의 불빛.

    서울-검정-바탕에 둘러쌓여있어도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고 외치듯, 흔들리던 불빛.

    그런데 그것은 외부의 불빛.

    그가 어렷을 적.
    옥상에 올라 아파트 불빛들을 보면서 느꼈던 위화감 같은 것과 흡사한 것.
    하지만 스무살 그가 서울-검정-바탕에서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달랐던 것.
    수많은 불빛, 그런데

    “아무도 없구나”

    그는 그때 기묘하게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것같은
    불꽃을 스윽 절단냈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의 집으로 돌아갔겠지.

    5년이 흘렀는데…
    그리 변한 것은 없었다.

    서울의 불빛들은 여전히 기묘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그도 역시 감상을 되씹어보고 있었다.

    어쩌다가…

    사람-사랑은 어쩌면 아편과 같을 지도 몰라
    라는 생각도 해보다가

    그때 “닫혀진 창” 이라고 했던 것은 어쩌면 변명일지도 몰라
    라는 생각도 해보다가

    집으로 간다

    어쩌면 여태까지 창을 먼저 닫았던 것은 그 였을지 몰라.

  • [2008.10.2.] …

    그도 그저 보고 있다가 시선을 돌렸고,
    P도 그러했다.

    며칠전에 만난 K도 그랬고
    매일같이 스치는 J도 그랬다, 그러고 있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 차가운 손으로 배알을 쥐는 느낌이 나는 그였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아무것도 아닌 일이건만
    서로에게 굉장한 잔인한 일일수도 있는 것
    적어도 그에게 잔인한 일인 걸 알면서

    그는 중단하지 않는다
    그는 마치 자기 자신이 파괴되길 원하는 것만 같다.

  • [2008.9.22.] 만났던 사람

    디자인 된 인테리어와

    찰나의 감정의 흔들림을

    예술이라고 말하는 사람.

    상품이든, 상품아니든 중요하지 아니하고

    아늑한 색의 조명이면 충분한 삶.

    혀 감각의 미묘함을 구별할 순 있어도

    눈 앞에 놓인 것들에 대한 성찰할 수 없는 사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

    낸시 랭 같은…

    충실한 단순 소비자

  • [즐거운 인생-이준익] 인생? 단순하게 뒤엎어도 보는거야!

    꿈과 인생이란 소재는 영화 속에, 아니 영화 뿐이 아닌 모든 예술 속에서 지리멸렬하게도 나오는 단골메뉴일 것이다.

    꿈 vs 현실과의 장벽
    거의 같은 레파토리 속에서도 어떤 영화는 명작이 되고, 어떤 영화는 trash 가 되는데

    그것은 그게 얼마나 현실성을 담보하면서, 진지하게 다가가 주었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뭐 모든 영화의 소재가 그렇지 않을려고…

    밴드 영화이기에 예전에 본 강렬했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생각나는데
    와이키키가 비참한 현실 속에서 걸어가는 기타리스트의 인생을 아주 담담하면서도 지독하게 그려냈다면…

    <즐거운 인생>은 그래도 좀 상큼했다.
    40대 아저씨들의 밴드 결성기라는 아주아주 비현실적이고, 아주아주 처절한 현실에 부닥칠것만 같은 내용을 조금은 낙관적으로, 조금은 순진하게 그려내었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즐거운 인생>이 주는 판타지가
    그리 허구맹맹하지는 않은 것이, 이 영화가 최소한의 현실감각만은 놓치고 있지는 않고 있기 때문.

    아저씨 3명이 부닥치는 현실과의 긴장관계는 끝까지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들의 밴드 이야기가 그리 어둡지 않았던 것은

    ‘하고 싶은 거 해야지’

    하는 마음.
    그러면 되지 않아?
    라면서 담담하게 밴드를 하니깐.

    밴드해서 그네들이 돈도 많이 벌고, 성공도 하고 그럴 가능성은 아주 묘연하지만
    그네들은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밴드 하는 게 좋아서 그냥 한 귀퉁이서 딴따라질을 하고 있겠지.
    그리고 감독은 그런 그들에게 마지막 열광의 무대를 선물한다.

    그네들만의 즐거운 인생에 박수를 쳐준다.

    그리고 추가로, 3명의 연기 그냥 죽여준다!
    영화를 절대적으로 살렸던 것은 그들 중견연기자들 연기! ㅋㅋ

  • [2008.9.8.] 졸업하기 전에

    이제 1년이 조금 못된 시간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그는 이미 초조해져버렸다.

    삶의 파란만장함을 경험하자는 마음이지만

    대학생이라는 시기를 벗어났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수가 없어서

    우선 학생으로의 종결부까지를 “끝”으로 보기로 했다.

    이 “끝”에 다다르기 전에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해봐야 겠다고…

  • [2008.9.8.] 프랑스 초등학교에선

    프랑스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의 문학수업은 이런 식으로도 진행이 된다고 한다.
    선생님이 랭보의 시를 읽어주고, 적혀있는 시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그 시에 어울릴만한 그림을 그려본다고 한다.

    라는 말을 듣는데, 그만 전율이 흘러버렸다.

    우리는 고등학교 때까지

    김수영의 풀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민중” 이라는 답밖에 내릴 줄 모르는데 말이다.
    사지선다형 혹은 오지선다형 중에 ‘정답’을 가리키고 있는 번호를 싸인펜으로 칠하기 바쁘고

    더러는 이 문제를 자신이 재빠르게 풀었는가 촛침을 확인할 수도 있고
    더러는 이 문제들의 이합집산으로 자신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도표를 그려보기도 할텐데 말이다.

    그래서 어느 비평가가 김수영의 풀을 “여성의 욕망” 으로 해석하였을 때,
    3류 비평가로밖에 욕할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배워먹었으니깐…

    랭보의 시를 오독하는 낙서와 그림을 그리는 초등학교 1학년생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정말 훌륭한 독자이다.
    그는 자신이 향유하였고, 해석하였고, 자신이 재창조시켰다.

    하지만
    우리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독자들은
    이미 굳어버렸거나, 응고하고 잇는 중이다.
    김수영의 풀을 민중으로 빨리 선택하게끔

    우리는 문학이 아닌 수리영역을 배우고 있다.

  • [2008.9.5.] 그 만 해

    그에게 문뜩 떠오른 한 마디

    이제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심정

    모든 흘러가는 것들이

    그를, 목죄고 있는 듯

    정말 빠르게 스쳐지나칠 수 있는 방법을

    그는 놓쳐버렸다

    그래서 외치고 싶었다.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모든 것들이 정적하였을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 순간이었을 뿐이다

    내일이면 아마도 잊혀져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