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수업들 발표준비에
과제에다가
시나리오 워크샵에
공모전에
중간고사..
중간고사가 끝나면 조금 여유로워질까?
그때는 또 졸업논문에, 졸업시험에 좀 더 강화된 시나리오 워크샵에 집중해야 하고
6월엔 바로 기말고사다……
기말고사만 끝나면 대학생활도 종결이라 할 만한데…
그때까지는 여하튼
좀 정신없겠어02
국문과 수업들 발표준비에
과제에다가
시나리오 워크샵에
공모전에
중간고사..
중간고사가 끝나면 조금 여유로워질까?
그때는 또 졸업논문에, 졸업시험에 좀 더 강화된 시나리오 워크샵에 집중해야 하고
6월엔 바로 기말고사다……
기말고사만 끝나면 대학생활도 종결이라 할 만한데…
그때까지는 여하튼
좀 정신없겠어02
<미디어액트 영화를 꿈꾸는 시나리오> 과제로 작성한 50문 50답.
1. 이름?
: 김덕중
2. 본인의 이름에 만족하는가? 이름을 바꾼다면 뭐라고 하겠는가?
: 난 이름을 한번 바꾼적이 있었어. 그 전 이름은 비밀.. ㅋ 근데 지금 바꾼 이 이름도 만족스럽지가 못해. 집에서 어떻게든 돌림자를 써야한다고 강제로 지은 것아니 마찬가지였거든. 초등학교 4학년때 바꾼 이름인데, 그때 난 `김민수` 라는 이름을 강력하게 주장했지. 물론 내가 졌지만. 지금 다시 이름을 바꾼다면… 내 필명을 이름으로 쓰고 싶어. `초현`
3. 필명과 그 이유는?
: 영화 `마라톤`에서 초원이란 이름이 마음에 들었어. 같은 걸로 하고 싶진 않고, 초현… 좋은 것 같아. 현실을 초월하고 싶어 ㅋ
4. 선호 인물
: 난 웬만해선 인물을 존경하지 않아. 20세기의 가장 완벽한 인물이라는 `체게바라` 같은 인물은 존경보다는 내 질투심을 불러 일으켰어. 나는 `체게바라` 보다는 `전태일`을 존경해.
5. 개인 홈페이지 주소는?
: www.djinside.net
6. 선호 음악?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라고 한다면 `이상은` 과 `이소라` 야. 좀 노인네 취향이란 소리를 많이 듣지. `한영애`를 좋아하기도 하고, 몇십년전 음악을 찾아 듣기도 하거든. 그런데 요즘엔 인디밴드쪽에 관심이 가고 있어. 난 고등학교때 한번쯤 관심가져봤다던 `락`은 관심도 없었는데, 나이들어서 `락` 계열을 듣고 있네. `델리스파이스`나 `언니네이발관` 류를 좋아하다가 요즘 `허클베리핀`을 좋아하게 ㄷㅚㅆ어. 근데 대체로 `포크`를 좋아하는 것도 같아.
7. 취미는?
: 난 영화를 좋아해. 책은 손에 쥐고 있으면 좋아하는데, 손에 잘 안쥐는 것 같기도 해. 음악듣기도 참 좋아하지. 아… 사진도 좋아해… 사진은 요새 좀 배우고 있는 듯 해. 뭔가 시야가 조금씩 트이는 느낌? ㅎ 쓰고보니 그리 특별한 취미는 없구나… 이런.
8. 삶의 전공?
: 난… 다른 사람보다 뭘 잘할까? 난 대체적으로 컴퓨터 관련한 것은 깊게는 아니고, 살짝쿵씩 잘해. 이미지 편집 같은 것을 대체적으로 좀 하는 편이야 ㅋ… 그래서 학교다닐 때도 유인물 만들고 하는 일 등에 시달렸어. 요즘엔 시켜주는 애들도 없지만 말이지. 요즘 애들 정말 다 잘한단 말이야.
9.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 큰 목표는 없어. 내게 길을 열어줬으면 해. 난 영상과 시나리오 관련으로 그리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 감을 알게 해줬으면 해… 어떻게든 난 이 길을 가볼테니깐!
10. 선호영화?
: 인생 최고의 영화라고 하면 <빌리 앨리어트>야. <빌리 앨리어트> 같은 경우는 워낙 다층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난 소재만 바꿔서 똑같은 전형들을 사용하고 있는 헐리우드식 영화들은 질색이야. 신선한 영화,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는 영화가 좋아. 그래서 헐리우드 영화는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야. 그것들은 너무 말쑥하게 빠져나와서 매력이 없어. 차라리 한국영화나 일본영화 쪽에 신선함이 많은 것 같아.
11. 선호소설?
: 난 소설가의 문체 이런 것보단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가 주 기준인 것 같아. 요즘 좀 질리긴 하지만 공지영 소설을 좋아했었어. 그녀의 소설에 담긴 고민의 수위가 꽤 깊다고 생각했어. 음… 그리고 `입 막힌 자들의 입을 터주는 자로서의 소임` 이라고 작가를 정의하였던 공선옥도 참 좋고, 요즘의 작가 중에 박민규가 신선했고, 이기호도 좋고, 김종광도 좋아하는 편이고, 방현석의 <존재의 형식> 같은 경우는 읽으면서 흥분할 정도로 쾌감이었고!
12. 기존 창작작업?
: 학교 수업중에 영상학과랑 국문과랑 조인트로 하는 게 있어서, 그 수업에서 단편 2편을 써본 적 있어. 그리고, 나 혼자 TV 드라마 초고를 써본적이 있었고, 시나리오 스터디에서 장편영화를 초고 단계까지 가고 있다가…. 스터디가 깨지는 바람에, 그만뒀어.
13. 1년 목표?
: 졸업 후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 지 너무 불투명해서 사실 잘 모르겠어. 내 꿈을 향한 길이 바로 열릴 것 같진 않다는 것은 알고 있어. 목표라 하면, 내가 불안한 마음 갖지 않고, 영화길을 걸도록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 정도.
14. 10억이 생긴다면?
: 영화를 만들고 싶어. 장편영화는 바로 무리겠고, 단편부터 바로바로 해보고 싶어. 그리고 좀 여유가 된다면, 해외에 나가보고 싶기도 하네. 나는 아직 한번도 안나가봐서 문화적 충격이 필요해. 그만 두고 싶은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네. 아… 돈 중 일부는 꽤 안정적인 전세방을 하나 해야겠다.
15. 주로 사람들과 만나 노는 동네
: 대학로. 내가 대학로 살거든. 대학로는 너무 노는 분위기도 아니고, 문화공간이라서 참 좋은 것 같아. 물가가 비싸서 문제지만.
16. 좌우명?
: 난 몇 년째 싸이월드에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라고 써놨어. 근데 그게 좌우명은 아니야. 그건 그냥 써 놓은 거고… 난 그냥 이것저것 파란만장하게 살아보자 뭐 그런 가치관을 지닌 것 같아.
17. 현재 가장 절실한 문제는?
: 가족에게 나의 진로를 어떻게 설명하는 가. 그리고 졸업 후 생업 등… 정말 굶어죽는 거 아닌가 걱정돼.
18. 문학 혹은 영상제작 등 창작 경험은?
: 영상제작은 하루만에 찍은 영상이 2편 있어. 제목은 붙였지만, 작품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 뭐 그런 찌꺼기. ㅋ 습작정도라 하면 되겠다. 문학은 군생활할 때 단편소설을 3~4편 정도 썼었어. 그때 쓸 때는 이건 정말 상받을 감이다 하고 신춘문예에 냈는데 모조리 떨어졌어. 전역 후, 학교 문학상에 썼던 것을 조금 고쳐서 냈는데, 거기서 우수상은 주더라. 근데 정말 내가 봐도 허접해.
19. 소설, 영화 등 서사 가운데 자신이 닮았다고 생각되는 캐릭터는?
: 음.. 일본영화에 주로 나오는 인생의 목적을 알 지 못하는 청년들 있잖아. 그거랑 좀 닮은 것 같아. 근데 난 인생의 목적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의 목적은 제 자신이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그들처럼 방황하기 보다, 나는 여기저기 쑤셔볼꺼야.
20.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3편 혹은 감독은?
: <빌리 앨리어트>, <샤인>, <헤드윅> / 봉준호 감독
21.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 혹은 만화가 2인
: 특별히 화가를 좋아한다곤 말하긴 그런데… 에곤쉴레 좋고… 만화가는 요즘 <이끼>를 연재중인 윤태호 참 좋던데. 완전 쩔어ㅋ
22. 자기 휴대폰에 설정된 벨소리는?
: 벨소리 여러개인데, 김광석의 <새장속의 친구> 랑, 숏버스 OST 랑, Lucid Fall 이랑, 비틀즈 노래랑 이렇게인데.. 그룹마다 맞춰서 한거야.
23. 눈앞 책꽂이에 꽂힌 책의 제목은?
: 난 소설을 좋아하는데, 소설은 빌려만보고 거의 사진 않아. 그래서 소설은 한편도 없어. 주로 군생활 할 때 읽으려고 사두었던 사회과학, 인문, 철학 서적이랑 시집이 조금 있네. 근데 이론서는 거의 못읽은게 태반이라 말하기 부끄럽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 을 비롯한 것들이 좀 있고, 비평가 이명원씨의 <타는혀>를 비롯한 비평집이 몇 개 있고, 김선우씨의 시집을 비롯한 시집들이 몇 권 있구나.
24. 컴퓨터 바탕화면은?
: 난 주로 내가 찍은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하려고 하는 편이야. 지금은 짙푸른 하늘 아래 비행기 사진이야. 난 주로 파란색 하늘이 돋보이는 사진을 바탕화면을 설정하는 편이지.
25. 즐겨 찾는 웹사이트는?
: 포털말고, 즐겨찾는 웹사이트는… 음 .. 원어데이라는 이색적인 쇼핑 사이트도 가고, 박노자씨 블로그도 심심할 때마다 함씩 가고… 그래.
26. 즐겨 보는 TV 프로는?
: 난 TV는 거의 안봐. 그나마 가끔씩 백분토론을 컴퓨터로 보곤 해.
27. 자신의 장점과 단점?
: 난 의외로 남의 시선을 대단히 의식하는 것 같아. 그래서 좀 소심하지. 근데 좀 이기적인 면이 많아. 내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어. 막내라서 그런가봐. 그래서 타인에게 칭찬하거나 사과를 잘 못해.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말이지. 그런데 속 안에선 이것저것 엄청나게 생각하는게 많다고! 아 몰라. 성격쓰기 참 어렵다.
28. 자신 있는 요리?
: 닭도리탕. 참 쉬워. 생각보다 말이지.
29. 남들에게 지적받았던 습관/버릇이 있다면?
: 나는 걸음걸이가 팔짜걸음이야. 대단히 마른 체구라 그게 좀 이상하게 보인데. 그리고 가만히 서있는 걸 못해. 난 계속 제자리서라도 빙빙 움직여.
30. 영화의 매력을 빠진 것은 언제부터인가?
: 음… 대학교 다니면서 부터인데… 난 거의 모든 영화 제작자들이 그렇듯이 영화가 미치도록 좋아서 며칠동안 영화만 보고 그렇진 않았아. 그냥 심심할 때 한번 씩 보는 게 다야. 난 영화란 매체가 `말`을 하기에 참 좋은 매체라는 게 좋아. 그리고 영상이란 매체가 참 좋아. 글보다…
31. 생애 최초의 기억 속의 영화는?
: 내 최초의 기억 속 영화는 영구씨리즈같은데? 근데 우리집이 비디오를 빌려왔을 때 처음 빌려봤던 것이 `굿바이 마이 프렌드` 였어.
32. 싫어하는 영화/영화인은?
: 그… 두사부일체 삼인방. 정웅인이랑, 정준호랑 등등. 그리고 김수로도 별루고,
33. 가장 여러 번 본 영화는? 몇 번?
: 어렸을 때, 사운드오브뮤직을 집에서 사다 놨거든.. 한 10번 정도 본 것 같아. 좀 끊어서 봤지만 말이지. 아 어렸을 때만.
34. 영화 한편을 추천한다면?
: 음… 일본영화 <텐텐> 이나 <안경> 한번 추천해볼게. 좀 신선한 맛이 있어.
35. 애장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면?
: 난 파일로 애장하는데 ㅠ <빌리 앨리어트> 랑 <파이트 클럽>이랑 <샤인> 이랑 <헤드윅>이랑.
36. 최근의 본 영화?
: 앤티크
37. 기억에 남은 최고의 명대사는?
: <살인의 추억>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 이것밖에 기억 안나내. 명대사까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38. 평생 단 한편의 영화만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영화를 만들겠는가?
: 이제껏 영화에서 잘 다루지 못한 영화를 다루고 싶어. 요즘엔 시야가 트여서 동성애 영화를 만들고 있잖아. 나는 더 나아가서 금기를 깨는, 새디스트나 매저키스트 이야기도 다뤄보고 싶고 뭐 그래.
39. 가장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는?
: 어디 있으면 편할까. 바다 앞에 가 있으면 참 좋은 것 같아.
40. 가족 구성원 가운데 자신의 위치는?
: 막내야. 누나 둘이고 나만 아들.
41.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
: 내향적
42. 원리 원칙에 따르는가, 감정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가?
: 감정 따라서
43. 자신이 겪어 내며 살아가는 가장 큰 모순(들)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삶의 목적을 알지 못한다는 게 큰 모순인 것 같아. 추상적이지만, 이건 내게 가장 중요한 문제야. 나 혼자 정의한 나 자신의 의미를 어떻게 확대시켜나가는 가가 내 과제야.
44. 두려워하는 것들은? (예를 들어 죽음과 그것에 대한 태도는?)
: 난 죽음 자체는 그리 두려워 하지 않아. 죽음은 종결일 뿐이라고 생각해. 고통이 두려운 게지 뭐.
45. 가장 싫어하는 행위?
: 난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걸 싫어하고, 귀찮다고 하는 걸 싫어해.
46. 자신의 묘비에다 어떤 글을 새길 생각인가?
: 묘비가 없었으면 좋겠어. 내 육체에 관련한 흔적은 그 어느것도 없었으면 좋겠어.
47. 어떤 경우에 가장 창의적인 기운을 느끼는가?]
: 음… 터미널 같은 데서 지나가는 모든 타인들 곁에서 나 혼자만 있을 때.
48. 학교 다닐 때 가장 신났던 학년은?
: 대학교 새내기때가 거침없고 좋지.
49. 가장 오랫동안 잠을 잔 기록은?
: 24시간 잔 적 있어. 일어나보니 세상이 같았어ㅠ. 물론 그 전에 거의 이틀밤을 새긴 했지.
50.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 베트남에 가보고 싶어. 물가도 싸고, 이것저것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아.
일들이 폭풍처럼 밀어닥치고 있다.
다 내가 벌인 일이다.
다 재미난 일이다.
발표준비만 빼고
쇳
상상마당 웹진에서 포럼이 “무료” 라는 걸 보고
낼름! 거렸는데, 됫다…ㅋ
내겐, 독립영화에 관해선 처음 가보는 포럼이었고
처음 접하는 실무자들의 이야기였는데…
너무도 귀중한 시간이었다.
독립영화의 정체성에 대해 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내 자신에게 용기도 얻었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속에
내 생각과 가장 비슷한 위트가 하나 나왔는데..
영화의 길이라는 게 정말 힘든데… 예비영화인들에게 어떤 자세가 필요한 것 같냐는 참가자의 질문에
요즘, 불황이라 그래도 다행이지 않느냐고.
다들 백수인데, 백수로 지내는 독립영화인들은 그래도 자기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사는 백수지 않느냐고…
맹수진 패널께서 김종관 감독의 말을 인용하여 말씀해주셨다.
농담이지만…
성공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독립영화의 길
지난하지만, 그 즐거운 과정들
멋지지 않은가!
아! 그리고 또 하나 기분 좋은 일이었던 건
무료로 그냥 왔다 가려는 내게, 염치없게도
KARSH 사진전 초대권까지 줬다는 것이다.
추첨으로 당첨되다니!
요즘 당첨운이 좀 된다..
8만원 상당의 연극티켓도 당첨된 것 같더니만
이번에는 사진전까지~ 후후후
PS: 오늘은 할 일이 꽤 되서 좀 바쁜데, 여유가 되면 독립영화와 이 포럼 관련 내용이 기억나는데로 정리해서 “단상”에 옮겨봐야겠다.
어떤 여자가 오토바이에서 이제 막 내린 남자를 붙잡아
일행에 합류시켰다.
엇갈려 손을 맞잡고,
대명거리가 떠내려가도록
그들만의 구호를 외치고 있는 그들.
뭔가 자신만만하던 그들.
나는 그때 하필
장기하의 앨범을 들으면서 청승맞게 흥얼거리고 있었다.
내가 왜
너희들을 보며 깔보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는 지 알겠니?
사실은
질투하기 때문인 것 같아.
나는 사실 얄팍한 오만함으로 똘똘 뭉쳐있거든.
컴플렉스 덩어리거든….
ㅋㅋㅋ
재미있어
인문학이 재미있는 것은
인문학의 시작점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을 포함한 여타의 것들이 인간에서 조금 더 앞으로 나간
인간이 만든 규칙들에서부터 시작하여
규칙의 정합성과 시사성을 따지기 가거나
아니면 오히려 미시적으로 인간의 일부 특질들에 대해서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인문학은
인간이 왜 그런 규칙을 만들었느냐부터 시작한다.
왜? 라는 끝없는 물음부터 시작한다.
그리하여 왜 인간이
국가를 만들었고
민족을 만들었고
역사를 만들었는가
라는 질문부터 던지기 시작하고
문학이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정답없는 대답들을 끊없이 충돌시킨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런 환경에 놓여있던지
내가 왜 이런 습성을 가지고 있던지
를 막 파헤쳐버리는데…
그 거침없는 손길이
내 짱똘을 쥐어 흔들어버리면
나는 조금, 희열을 느낀다.
삶의 의미를 자기 규정해야만 하는 혹독한 자유를 선포한 것이 근대이지만, 정령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것은 자유로운 개인이 아닌 제국주의 또는 식민지의 국민들이었다. 그런 제국-식민지 시대 속, 제국주의 국민들의 내면을 섣불리 판단내릴 순 없겠지만, 식민지 국민 혹은 식민지 개인의 풍경에, 우린 매우 익숙할 것이다. 현재까지도 자욱을 이따금씩 드러내곤 하는, 다소 상투적이라고 생각해봤던 그것. 그런 상투성 속에, 우리 역사속의 김구가 갇혀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본다. ‘조국독립을 위해 이 한 몸’ 바쳤던 역사적 영웅이자 위인이란 사고의 틀 속에 ‘왜?’ 라는 이유가 빠져있는 것도 같다. 또한 한국사의 정점에 위치했던 김구가 방향했던 목표지점은 어디였던가. <백범일지>라는 자전적 기록의 면면들을 전형적 위인전이 아닌, 다중의 텍스트로 본다면, 죽어버린 위인 김구는 살아있는 개인 김구로 볼 수 있는 여지가 필자는 있다고 생각한다.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마저 놓는다면 가히 대장부로다.
위의 대장부가 바로 김구가 지향하는 삶이지만, 위의 모토에서 풍기는 대담한 결단력이 김구를 어디로 방향하게 하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동학접주로 활동하고, 의병에 참가하는 등 자부해도 될 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김구에게 자주독립국가라는 이상(理想)은 근대적 사고체계에서 이뤄지기 보다는 오히려 봉건적인 사고체계안에 놓여있었다. 김구 인생의 커다란 전환기가 되는 스치다의 살해 계기는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 왜인을 죽였노라’ 였다. 사실상 스치다란 개인의 그 어떤 악행도 김구는 목격한 적이 없다. ‘여하튼 칼을 차고 숨어 다니는 왜인’ 이기 때문에 ‘국가와 민족에게 독버섯’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또한 김구 자신이 의병을 떠나기 이전에 일제에 의한 일가와 개인의 수난 등. 직접적인 계기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구에게는 조선의 쇠락과 수모가 꼭 자신의 쇠락과 수모로 등치되었던 것이고, 자신을 조선의 대장부로 위치짓고 있었다.
김구는 어떤 이론적 학습에 의해 결단하기 보다는 그의 인생과 맞닿아 있던 여러 가지 체험들로부터 자신의 가치체계를 정립해왔다고 할 수 있기에, 1870년대에 태어난 김구가 봉건적 사고체계 안에 놓여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무작정 봉건성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만은 없는 것이, 김구는 아직 봉건적인 사회 속에서, 양반과 상놈의 구별없는 사회를 꿈꾸고 있었다. 동학에 입문하게 되었던 것도 신분차별 없는 새 세상이 그의 마음과 맞았기 때문이었다. 단문으로 요약하자면, 치하포 사건까지 김구는 조선의 계통을 이으면서, 신분차별 없는 독립된 공동체를 꿈꾸었다.
김구의 사고의 전환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지만, 위의 목표문장에서 조선의 계통을 이으면서는 괄호를 치게 된다. 김구에게 조선이란 외연이 없어진 연 후에도, 그가 공동체를 위한 ‘대인배’로의 길을 접지 않았던 것은 민족이란 외연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민족은 어떻게 서는가.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핵심적 활동을 했던 것처럼 근대적 국가 체제라는 형식으로 귀결이 되는 것인데, 김구는 오로지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생각으로 근대적 국가 체제 앞에 괄호 쳐진 ‘서구 자본주의적’ 이란 엄청난 수식어를 놓쳐버리게 된다. 사회주의 운동 진영을 도외시 혹은 냉대하면서 중도 우경향을 취하는 것이다. 김구는 제국주의의 간섭에서 벗어난 한국의 실현이 모범이 되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그렇게 되도록 하자라는 사해 동포주의적 사고를 보이기도 하지만, 우선 우리 민족부터 라는 선후관계가 확실하였고, 그 실천적 방향은 이미 자리잡고 있는 자본주의적 근대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이제 막 봉건에서 서구 근대성과 접점을 형성하기 시작한 한반도라는 공간적 배경. 그리고 그 속에 놓인 김구가 조금은 편향적인 활동 모습을 보이는 사회주의 운동진영을 대하면서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것이다.
김구를 봉건성의 자장 안에 놓아보고, 좌우의 스펙트럼 안에 가두어 봄은, 결국은 한계적인 중도 우익적인 인물이었다는 단정을 내리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의 지도자’ 라는 수식어가 종종 붙여지곤 하는 김구라는 인물을 조금 더 선명하게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다. 우경향을 취했다고 해서 그것이 어떤 흠집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좌경향이든, 우경향이든 그것이 흠집이 되는 것은 그런 정치성이 사사로운 이익과 결부되어 있거나,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였을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 헌데 김구는 기이할 정도로 자신의 직접적인 현실문제와 관련없는 대장부정신 하나로 인생을 살아온 것만 같다. 우선 <백범일지>에서 보이는 바에 따르면 말이다. 어떤 객관적 자료조사도 없는 상태에서, 추측으로 김구란 한 인물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엄청난 폭력이 될 것이다. 필자가 <백범일지>에서 본 김구의 풍경은, 그래서 여기까지다.
암울했던 70년대가 배경입니다.
오히려 통금 시간을 악용(?) 하여 12시부터 4시(?)까지 가둬놓고 놀아버리는 소울 로큰롤(?) 밴드의 이야기이죠.
긴장 요인은
그들의 음악을 즐길 줄 모르는 대중들
그리고 이어서 돈 맛을 알아버리고 관성화된 밴드 멤버들
그리고 이어서 암울하기만 한 시국
인데요.
글쎄요.
세 긴장 요인 모두 원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탁 풀어졌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듭니다.
그것은 영화 자체가 스토리는 과감히 삭제하고
공연하는 비쥬얼 씬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서먹서먹하기만 한 배우들에게
제작자 혼자 도취되어 공연에 미쳐버려랴고 주문하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비쥬얼 자체로는 성공을 거두었다 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 비쥬얼지 주는 감동은 기반하고 있는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미미하기만 합니다.
배우들의 캐릭터가 개성있고 매력있으면서도 동감을 전혀 얻지 못하는 것도
빈약하고, 단절된 스토리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화에 바탕해서 그런지 또 한 편 많은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공연씬들에 밀려버린 그 한쪽 귀투성이서 말이죠.
그래서 비현실적이고, 어찌볼 땐 너무 과도하게 순진한 설정들이 나오기도 하구요.
엉뚱한 에피소드들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바람에 황당할 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저 뮤직비디오 같았을 뿐이네요.
그래도 조금 놀라웠던 것은
의외로 신민아가 스토리 연기 이외의 면에서 훌륭한 퍼포먼스(?) 연기를 보여줬다는 것이었고
조승우의 노래실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것입니다.
차승우는…. 음…
솔직히 이명박 정권의 대응이 또
어떻게 나올지 두렵다
국민이
자기 말을 하는 데 있어서
국가정권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MBC 노조 파이팅! 투쟁!
제주는 뜻하지 않게 나와 인연이 깊어진 곳이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하고
대학교 1학년 때 대략 열흘동안 곳곳을 거치면서 제주도 한 바퀴를 돌기도 했다.
그래도 그 때는 관광지는 많이 간다 해도
스쳐 지나간다 하는 느낌밖에 없었지만…
이 후, 조금 늦게 간 군대 2년을 제주도에서 지내게 되었기 때문에… 말이다.
뭐 부대에 갇혀 있으면, 어디 있건 그게 뭐 다 그거랴 하겠지만…
난 그냥 아무것도 없이 논산훈련소로 갔으나
전경으로 빠졌을 뿐이고
제주경찰서로 빠졌을 뿐이고
제주경찰서에서 또 검문소로 빠졌을 뿐이었기 때문에(?) ㅋㅋㅋ
군대 간 녀석 치고 상대적으로
외부세계(?)와 표면적이 넓을 수 있었다.
우선 검문소 근무가 교통 및 단속 그리고 관광안내 등의 업무이기 때문에
민원인들을 상대로 해야 했으니…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밖에 없었으며
뭐 검문소 초소장 및 관활 파출소 직원들도 매일같이 볼 수밖에 없었고
좁아터진 검문소(제주 경찰서 소속 초소 중 최악의 시설을 자랑했다)에서 먹고, 자고, 싸고(?)를 다 해야 하는 대략 6명의 대원들은
시설부족으로 인해 밖으로 안 나갈래야 안 나갈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냉장고가 너무 작아서 매일 아침마다 근처 마트로 장을 봐와야만 했고
조그만한 공터도 하나 없었기 때문에, 뜀박질이라도 하려면 멀리 갔다 와야 하고
뭐 등등…
그래서 나는 대담하게 정말 여기저기 나다녔다.
뜀박질만 한다고 뻥치고, 관할구역 넘어서 있는 해수욕장 및 다른 섬(도로로 연결되어 있는)에도 들어가보고,
도서관도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책 빌려다 보고,
시내에 있는 치과도 다니면서 밀려 있던 것들 모두 해치우고(?),
주말에는 토익시험도 보고
말년에는 운전면허 학원도 다니고
오오~ 진정 많은 걸 했구나~ ㅋㅋ 등등등
아, 군대얘기를 너무 많이 했다.
암튼 제주.
제주의 그 수 많은 관광지를 다 열거하면서 말할 순 없다.
그저 다들 하는 얘기로 “우도”가 제일 좋다고 하는 것… 나도 동감한다 ㅋ
그리고 뭐 한 바퀴 자전거나, 스쿠터로 돌면 괜찮다는 것… 나도 동감한다 ㅋ
내가 제주에게 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은
그 이국적인 정취 속의
섬 사람들이었다. 제주도민들.
끝 억양을 희안하게 올리면서
끝말을 완전히 축약해서 쓰는
요상한(?) 사투리를 쓰시던 분 들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대체로 관광객들에게는 친절하지만
와서 살려고 하는 타지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배타적이다.
거의 노골적으로 드러날 정도로 말이다.
경찰조직에서 친다하면
타지고향 사람이 제주 쪽으로 와서 산다 하면
거의 십년 넘게 산다 하여도
그 장벽을 극복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뭐 성격이 엄청나게 활달한 훈남, 훈녀라면 극복 할 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말이다.
어디 어디 곁다리 쳐서 들은 얘기이기보다도
이건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도 많으니
좀 믿어봐도 된다.
“너 육지놈이지?”
이게 거의 욕 처럼 쓰일 정도이니
토종 제주도민인가, 제주도민이 아닌가는 무지무지 중요한 사안이다.
소수의 ‘육지출신’을 배척하는 그러한 집단의 공격성은
대단히 폭력적인 것이지만
4.3항쟁 등을 비롯한 제주의 수난사를 돌이켜 보건대 그런 연유가 있구나 하고도 싶어진다.
제주는 제일 변방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외따로 존재하는 별개의 공간으로… 그 독립성을 어느 정도 존중받아야 함에 마땅한데
국가적 횡포와 폭압은 ‘변방이기 때문에’ 가장 잔인하고도 노골적으로 나타나왔던 것이다.
4.3 항쟁처럼 말이다….
뭐 자세한 역사는 몰라서 모르겠지만…
내가 제주도민들에게 어렴풋이 느낀 것은 그런 것이었다.
무조건 해코지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우리끼리 떵떵거리고 살아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방어기제로 작동하고 있던 텃세.
그런데.. 아직 상처가 다 아물 쯤이라고 하기엔 진상규명 문제 등의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조금씩 시도해봐야 될 때가 아닌가 한다.
날카로운 발톱을 맞부딪혀 부러트리고자 하기 보다는
서로 할퀴어진 상처를 쓰다음어 주는 일부터… 말이다.
아…
근데… 제주…
묘하게 그립다..
그 특유의 사투리.
대단히 유순하게 들리기도
대단히 고집있게 들리기도 한 그 묘한 사투리.
언제 다시 한 번
갈 일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