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사랑니-정지우] 오랜만에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본 듯 합니다

    보는 내내 가슴을 살그머니 흔들어 놓다가
    끝나고 나면, 가슴이 뭉클뭉클 해서

    마음이 그냥 푸짐해져버리는 느낌.

    그야말로
    감동.

    첫사랑과 기억 그리고 현재라는
    누구라도 알고 있을 법한 상투적인 상황을
    기가 막히게 풀어 낸 영화이다!

    영화 “러브레터”의 영향이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어쨌건, 영화 “사랑니”는
    열렬하고도 애절한 첫사랑의 기억을 갖지 못한
    가련한 나도
    감동시켜주었다.

    특색있는 카메라 구도도 멋졌고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배우 ‘김정은’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현실에서 그리고 현재에서
    마음이 황폐화되고 있다면

    여유를 갖고
    영화 “사랑니”를 보기를 추천한다.

  • [선물-김지운] 26분짜리 광고영상

    협찬사의 의뢰로 만들어졌을 것이다라는 상황논리를 고려하더라도
    이건, 감히 정도를 넘어섰다 할 수 있겠다.

    BMW와 샤넬, 루이비통이 넣어야 한다는 감독의 자괴감이 너무 컸을 것인가?
    글쎄… 글쎄다….

    그래도 그리 강제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 추측하게 하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욕할 것 투성이다.

    진정으로 발로 쓴 시나리오
    때깔나는 장소와 분위기만 좇아가는 카메라
    발로 하시는 연기

    그나마…
    김아중은 그냥 대충하지 뭐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시는데
    정우성은 쟤가 연기한지가 몇 년이 됫는데 아직도 저러고 있나 하고 싶을 정도로
    대사를 교과서 읽듯이 읽어주시고 있다.

    김지운 감독
    이거 다시 보게 됬음….

  • [2009.7.30.] 치명적 오류

    치명적 오류 발생

  • [이상은-외롭고 웃긴 가게] 나 뿐만이 아니야, 너 뿐만이 아니야

    눈 꼭감고 바라보는 해 혼을 열고 일렁이는 불
    생각없이 느껴지는 바람 입을 닫고 깨물은 달빛
    다른 빛은 죽이지 못해 내 안에 있는 붉은 빛
    겉모습은 노랗지만 나의 시적인 꿈은 너무 붉은거야
    그대 안에 있는 그것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걸
    숨기자. 지금도. 어디를 가든 오목하면서 둥그렇게 붉은 활
    반사작용인 줄 알고 들여다 봐도 아직 거기에
    그대는 새빨간 활 그대는 새빨간 활
    우리안에 있는 붉은 빛 늘 항상 따라다니고 있지
    아무도 모르겠지 나의 광적인 꿈들안에 있으니까
    -[새빨간 활]

    내면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외로움, 그리움 같은 잔인한 감정들이

    지부깽이같이 자신을 휘휘- 저어버리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불안해져서
    사는 꼴이 우스워져 버렸다.

    그런데,
    7집 앨범이 무엇보다도 호소력이 높은 이유는
    회괴망측한 내면과 리듬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날생선처럼 오롯이 들어내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상은 앨범중에
    내가 제일  자주 찾는 앨범이 바로 이 7집 “외롭고 웃긴 가게”이다.

    진정
    이 앨범은 나를 위로해준다.

    책 “88만원 세대”가 나왔을 때
    우리 세대를 ‘88만원 세대’ 라고 인식해주기는 하는구나
    와 같은 냉소 섞인 위안처럼

    그녀가 외로움에 몸을 떨때
    그래, 나 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 안에서 끌어 올려지는 어떤 유희

    그녀는 나를 그렇게 위로하고
    나는 그녀를 또한 달래준다.

    나 뿐만이 아니야
    너 뿐만이 아니야.

  • [2009.7.24.] 낙하하는 오후

    씹어라
    잘근잘근 씹어
    목구멍으로
    꿀떡 삼켜버려라

    그렇게 요동치던 네 위장이 아니었느냐.

    고통이여
    씹혀라
    불안이여
    넘어가라

  • [2009.7.24.] 미디어법 백분토론 봤는데

    진짜 오랜만에 백분토론이었는데

    열불나 죽는줄 알았다.

    아,,,, 미래가 끔찍하기만 하구나.

  • [똥파리-양익준] 진정성의 힘!

    이 영화는 시종일관 불편하게 만든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렸고
    아들은 아버지를 때린다.
    아버지가 딸에게 칼을 들이대고
    남동생은 누나의 머리통을 쳐댄다.

    이것은 단순히 복수의 차원이 아니고
    단순히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아닌듯하다.

    아주 아주 깊이 배어버린 상흔
    같은 것이 아닐까?

    서로를 욕하고
    서로를 때려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게끔 되어 있는
    학대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어떻게해도 해결 볼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늪들.

    상흔과 늪들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너무도 이질적이거나
    완전히 쉬크하게 보자면
    TV 드라마속 ‘찌질이’ 극에서 몇 번 다루었기 때문에 상투적일수도 있는데

    영화 ‘똥파리’ 는 진정성으로
    이질성과 상투성을 극복해낸다.

    아아~ 진정성!
    기본기이면서
    정말저엉말정말 어려운 것.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영화 ‘똥파리’를 보라!

    PS 1 : 난 이걸 아주 한참 전 시사회때 봤는데, 이제야 리뷰쓴다… 영화를 보면, 꼭 감독 실화인 것만 같은데, 시사회때 감독이 그러길 자기는 쌈 한번 잘 안해봤다고 한다… 절대 그렇게 안보이는데 말이지 ㅋ 아, 그리고 여기 나온 배우들 연기가 다 끝내주긴 하는데, 특히 ‘이환’이란 배우를 주목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역배우도 너무 귀여워 ㅋ

    PS 2 : 이 영화를 다시 본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캠코더 HVX-200 으로 찍었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보고나니, 아~ 웬지 뿌듯하다.

  • [2009.7.9.] 될 대로 되라지

    밖에는 빗줄기 내리고

    위장에는 라면줄기 내리고

  • [미선이-Drifting] 내 맘에 평화를

    다시 진달래 피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타고
    개같은 세상에 너무 정직하게
    꽃이 피네
    꽃이 지네
    올해도

    돌아 올 수 없는
    시간의 저 밑으로
    우리 나라 떨어지네
    세상은 아직도
    자꾸 미쳐가네
    떨어지네
    우릴 조여오네
    그들은

    이땅에 봄이 오네
    겨울을 밀어내고
    다른 세상이 피네
    진달래처럼
    진달래처럼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꿈을 꾸네
    눈물없는 이 세상을
    하지만 언젠가
    나는 노래하네
    슬픔없는
    진달래 피는 봄에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은 절감하지 않는 시절이 없지만

    복학 후에는 시간 참 빠르네 정도를 넘어서서
    그게 2008년이었던지, 2009년이었던지 분간도 잘 안될 정도다.

    2008년부터 2009년의 기간동안 내 일상이 그리 버라이어티한 시기도 없었고, 새로움도 없었고, 뭐 모든 게 여전해서 그럴 수 있다..
    그 동안 나는
    학교는 다니되 학교공부는 잘 안했고
    영화를 꿈꾸되 준비는 잘 안했고
    제법 그런데도 이것저것 고민할 게 많다면서
    밤만 되면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포터블 음악을 귀에 꽂고 서
    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사람들은 잘도 살고 있구만

    할 때, 꼭 함께 듣던 음악이 있었다.
    그게 바로 미선이 1집이었다.

    미선이 음악은 아주 예~~ 전에 우연히 한번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들었던 노래가 <진달래 타이머> 였다.
    근데 듣고서, 아니 가수가 뭐 노래를 저렇게 못하나… 하고 말았다…;;
    그때 가끔 루시드폴을 듣곤 했는데, 미선이가 루시드폴인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왜냐면…. 이름이 “미선이” 였으니깐… ㅋ

    암튼, 그러다가 언제 미선이를 듣게 되었냐면
    전역을 하고, 이제 막 서울에 자취방을 잡았을 때였다.

    그때는 ‘기대감의 끝’ 과 ‘불안감의 시작’ 이 중첩되어있던 시기였다.
    언제나 나에게 자유(?)만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해낼 것만 같다는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감과
    막상 밖으로 뛰쳐나와버린 한심한 존재안 나 자신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이런 내 바깥을 휩싸안고 있던,

    ‘서울이란 도시, 겨울 끝자락 2월, 좁은 골목’

    그렇게 골목골목을 휘돌아 다니고
    사람들을 지나치다 보면

    “그런데 언제 봄이 올까?” 라는 질문이 먼저 들고
    “그런데 봄이 오면 뭐하나?” 라는 약간의 자괴감이 들고
    암튼 시간은 지나는데, 나는 지금 배회하고 있네….. 뭐 이런 궁시렁 궁시렁 하는 나의 알 수 없는 멜랑꼴리와 함께 해주었던 앨범이 바로 미선이 1집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도 미선이의 앨범을 찾게 된다.
    나는 여전히 배회중이다.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추천할게요! 좋은 한국 영화!

    웬만하면 좋은 영화를 더 리뷰를 많이 써야 할 텐데, 좋은 영화를 리뷰쓰는 것이 더 어렵고 귀찮은 일이라… 오히려 욕 먹을 영화 욕하는 게 더 많아진 내 영화 게시판.

    욕하는 것은 욕 먹을 끄나플만 찾으면 되는데
    좋은 영화는 좋은 이유를 막 나열할 수도 없고
    내가 그 영화가 왜 좋고, 재미있었는지 언어화 시키는 것도 쉬운일도 아니고..

    뭐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랜만에 본 ‘좋은 영화’ 리뷰를 한번 써 본다.
    쉬레기 영화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한국 영화의 빙하시대에 신생 감독들의 ‘좋은 영화’ 들이 나와주어 너무 기분이 좋다. 은근 너무 시샘이 나기도 한다. 이게 첫 작품 혹은 초기작인데 이렇게나 잘 만들어버리다니! 헉! 이런 시샘.

    미쓰 홍당무가 자꾸 떠오르는데, 미쓰 홍당무가 안심하고 웃을 수 있도록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주었다면 <지금..>은 웃음보다는 대단히 감동적인 작품이다.

    <지금..>의 감동이 너무도 특별했던 것은 감독의 세심한 의도가 곳곳에 잘 배어져 들어있었다는 것이며, 조금은 기발한 소재를 기발함 자체의 보여주기로 접근했던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심도깊게 접근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맺음이라는 문제는 도저히 어떤 한 단어로도 풀어낼 수 없는 미묘하고도 어려운 문제면서 어찌보면 너무나도 단순한 문제이기도 하고, 머 암튼 궁시렁 정시렁 별 이야기를 다 쏟아낼 수 있으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헥헥헥.

    왜냐면 그 관계의 제일 이상적인 형태에 대해서
    우리는 알면서도, 행동을 언제나 불일치시키며
    그런 불일치의 경험 속에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상처받았고, 언젠가는 상처받은 누군가를 위로해주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ㄸㅒ문이다.

    “왜 알면서도 잘 안되지?”
    그건 어쩌면 관계의 문제에서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이 가진 감정의 문제가 그리 단순하다면, 삶이 너무 재미없지.

    앗! 영화 이야기 하다가 좀 딴데로 셌다.
    이건 내가 영화를 보면서 관계의 문제에 대해서 느낀바가 좀 있어서… 센 것이니… 좀 이해를 바라며..

    음… 영화는… 줄거리를 막 이야기하면 스포일러 가능성이 커서 줄거리를 이야기하진 못하겠다. 누구든 이 영화를 한번쯤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있으니..

    암튼, 나는 대단히 감동받았다.
    단순한 구조이면서, 그 엮고 엮임을 대단히 자잘자잘한 부분까지 신경써준 세심함이며
    감정선을 처리하는 것도, 신파로 가기보다는… 어느 정도 절제해주는 노력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사람과 사람, 관계를 대하는 데에 있어…. 너무도 따뜻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영화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면 결코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하리.

    공효진은 역시나 역할과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신민아도 이전에 비해서는 나은 연기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조금 미진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