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2009.11.17.] 스왈로우여 나를 위로하라

    처음으로 외부에서 페이를 조금 주고 촬영감독을 써봤는데

    나중에 어두워져서 어떻게 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노출 엉망이어서 밝았다가, 어두워졌다가 엉망에

    촬영컷에 우리 장비들 찍혀버리고

    포커스도 그리 적절하지 않고

    조명은 또 왜 그렇게 쳤는지…

    미칠 노릇이다.

    빨리 편집해보고 싶으나

    속상한 마음에 편집을 할 수가 없다….

    아아~

    스왈로우여 나를 위로하라 ㅠㅠㅠㅠㅠㅠㅠ

    스왈로우 3집은 진정 감동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

    PS: 회계를 내보니 이번 촬영 때 쓴 돈이 대략 135만원을 넘었다… 물론 P2 카드 포함 가격이니, P2 카드 빼면 대략 50만원 정도….

  • [2009.11.16.] 촬영 한 번 할 때마다

    1년씩 늙는 느낌.

    어깨며, 팔이며, 다리며 모두 쑤신다….

    이젠 월요일이네

    이젠 겨울이네

    아흑…

  • [2009.11.13.] 저녁 놀 받은 한강을 보며

    저거 쓰레받이로 싹 쓸으면 쓸릴것도 같은데

  • [2009.11.9.] 문득, 2009년이 두달 남짓 남아

    지난 시기를 다이어리를 들춰보며 돌이켜보았다.
    반성의 차원이기도 했다.

    제주도에 있을 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2008년, 2009년을 지나왔는데…

    2008년
    영화를 하고는 싶었으나 돈은 없었고
    복학을 했으니, 복학생으로 학교도 다니고 싶었고
    오랜만에 동아리도 좀 기웃거려보고 싶어서
    학교도 다니고, 동아리도 좀 기웃거리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은 고스란히 아르바이트로 반납했다.
    캠코더를 하나 장만하겠다는 마음으로
    남들 다가는 해외 배낭여행도 못가보고
    때때로 국내 여기저기를 쏘다녔던게 다였던 것 같다.
    2008년에는 학교생활, 동아리 기웃기웃, 알바생활로 싸악- 지나가버렸다.

    2009년
    1월, 2월은 역시나 알바생활로 반납하고
    드디어 캠코더를 구입하고
    영화 스터디라는 것도 해보고
    자본금도 생겼으니 미디액트 수업을 열나게 들었다.
    09년 1학기를 다니면서 주 1회 있던 미디액트 수업을 2개나 듣고
    정기적으로 미디액트 특강도 듣고
    봄에는 씨네 21에서 하는 공모전도 하고
    주말에는 “영화를 꿈꾸는 시나리오 모임”에서 주말마다 영화도 한편씩 만들어보고
    마지막 학기라고, 독문과 졸업시험도 보고
    국문과 졸업논문도 내고
    2009년 1학기는 쉴 틈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졸업인 줄만 알고,
    여름에는 온갖 방송 관련 파견업체는 다 면접보러 다니고
    졸업 아닌 줄 앎과 동시에
    노들 산하(?) 인터넷 언론사 일도 시작하고
    그 와중에 After Effect 수업, Final Cut Pro 수업, 조명 수업도 듣고
    후배들 불러모아 단편 하나도 만들어보고…
    지금까지 왔네…

    돌이켜보니
    캠코더를 사자마자
    그것으로 찍은 게 지금까지 10편 정도나 되네~
    언론사에서 찍은 것도 상당하니…

    지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렇지
    그래도 나태하게 온 것만은 아니었구나
    계획도 없이 달려왔는데
    이것저것 쑤시고, 볶고 다 했었구나…

    아직 다 지나지도 않은 2009년이
    2년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래,
    뭐 내가 캠코더를 든 지는 아직 1년도 채 안된거야.

    이번에도 큰 욕심내지 말고 해보자!

  • [2009.11.7.] 장동건과 고소영이

    뭐 어쩌든지 말든지! 그게 나랑 뭔 상관이란말이냐!

    우체국 아저씨에게 문 앞에 두라고 했던 택배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는데!!!!!

    문 앞의 장충동 할매보쌈 스티커만 어른거리고 있어

    그걸 친히 내 현관문에 붙이신 분이

    의심이 가긴 하지만………

    아………

    어쩌겠는냐

  • [정태춘,박은옥-92년 장마, 종로에서] 쓰디 쓴 물에 베이다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에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맛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 섰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 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92년 장마, 종로에서]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
    ‘감동’을 주면 된다 정도로
    어느 정도 마침표를 찍어주면 좋겠는데
    그것을 넘어서는 노래들이 종종 있는 것 같다.

    예전부터 알던 앨범이었지만
    특정한 계기 때문에
    요즘, 유심히 듣기 시작한 정태춘, 박은옥의 앨범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귀에서 뗄 수가 없다

    보통의 기대와 달리
    정태춘, 박은옥의 앨범을 듣고 있으면
    위로해주지도 않고
    흥이 나지도 않고
    노랫말을 따라하지도 못하고

    온갖 인생사에서 겪을 수 있을
    온갖 쌉싸름한 기억들이 통째로 굴러들어오는 것만 같다
    내게 버겨울 정도로 말이다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들을 때면
    내 20대가 통째로 굴러들어오는 것만 같아
    부끄러움, 그리움 그리고 외로움 이 모든 것이 엉켜버려
    가슴이 먹먹해지고 만다.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내가 만든 기억들
    내가 만든 과거들
    그것이 입 속에서 잘근잘근 씹히면서
    쓴 물이 짙게도 나온다.

    “사람들”이란 곡을 들을 때면
    변화해야 할 것은 변하지 않고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변하고 있구나
    하는 인생의 쓰디 쓴 교훈이
    쓰라리게 지나가버린다

    인생이란게
    열심히 가꾸고, 가꾸면서 살아가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런 게 다 부질없나 보다 싶어지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지고
    아직 더 살아봐야 알겠다 싶어진다

    산체험과 세월에서 쏟아내려진
    정태춘, 박은옥의 앨범은
    그 어떤 앨범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앨범이다
    적어도 내겐…

    PS 1: 고음을 내고, 기교가 뛰어난 게 노래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신선한 충격을 위해서라도 정태춘, 박은옥의 앨범을 한번쯤 들어봤으면 좋겠다.

    PS 2 : 정태춘 박은옥은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지막 콘서트로 한다고 한다.

  • [멋진하루-이윤기] 한량과 함께 서울투어

    병운은 뺀질남입니다.

    그는 뺀질거리다 못해, 바람둥이끼도 있는 것 같고, 또 여기저기 돈 빌리는 꼴 봐서는 먹고 버리는 제비끼도 있는 것 같아요.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 희수를 졸졸 따라다니게 하는 꼴이 그냥 얄미워 죽겠죠?

    그런데 병운은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그는 사실, 너무 착하 문드러졌어요. 집안 말아먹고, 마누라 도망가게 했다는 사촌 앞에서 화 낼 줄도 모르고, 친구 사귀는 데 사람 가지리도 않아요. 여행사 대표, 술집에서 일하시는 분, 이혼녀, 첫사랑 후배, 날라리 고딩까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게 인사하죠. 희수가 혼내고, 또 혼내도 절대 마음 상하는 법도 없어요. 오히려 돈 갚아야 할 처지에 희수 맘을 풀어주려고 주차비 내겠다고, 밥값 다 내겠다고 하죠. 그는 희수 맘을 어떻게든 풀어주려고 온갖 애교까지 떨어줍니다.

    사랑하던 남자를 다시 찾아온 것 같은 희수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영화의 주 포인트은 병운인 것 같아요.
    (물론 서사적으로 봤을 때 주인공은 희수지만요)

    병운이란 인간, 희수에게는 참 요상해 죽겠어요.

    화 내야 할 때도 모르고, 진지해질 법도 모르죠.
    돈 욕심도 별로 없고, 주변 사람들 챙겨주기에 참 바쁘시기도 하죠.

    그런데 가면 갈 수록 병운이란 인간, 참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입니다.

    콤플렉스에 시달려서 아내한테 병운이랑 잤냐고 물어보는 인간
    철 좀 들라면서 남 치부까지 다 드러내는 인간
    책임감 없는 선생과는

    참 딴판으로 정겹죠.

    그래서 돈 때문에 결혼할 남자도 버린 희수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해요.
    처음엔 깔끔하게 돈 생각밖에 없던, 희수가
    고등학생의 껌딱지를 같이 떼어주고, 이혼하고 아이와 혼자살고 있는 여자의 돈을 돌려주려 합니다.

    희수는 병운 덕에 차가웠던 가슴을 조금 녹였습니다.

    헤어졌던 연인의 재결합 이야기인줄만 알았던 영화는

    서울이란 도시와는 참 안 어울리는 남자와
    서울을 배회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드라이브 내내 서울이란 도시의 풍경들
    그것을 지나치는 주인공들.
    너무도 다른 태도의 두 주인공

    그리고 이윽고 변화하는 희수.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로맨스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로맨스도 정말 중요한 이야기이죠.

    그런데, 병운이란 인물을 희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훈남정도로만 봐버린다면

    서울 풍경 촬영분들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 [2009.11.1.] 반딧불의 묘를 봤다

    전쟁은

    가장 약한자를 죽이고
    가장 강한자의 배를 살찌우기 때문에

    어떠한 명분이라도
    해선 안되는 것, 같다

    이해관계보다
    사람이 우선이 돼야 하는 건
    상식논리면서도
    자주 잊혀지는 것, 같다.

    그런데
    피랍사태로 파병 철회했던 한국이란 나라는
    또다시 미국의 환영(?)을 받으며
    아프간에 또 파병을 한다지?

    이놈의 썩을

  • [2009.10.31.] 그때 그 사람들을 봤다

    임상수 영화는 세번째였다.

    바람난 가족을 보고 조금 놀랬고

    오래된 정원을 보고 아쉬웠고

    그때 그 사람들을 보고, 참 이 사람.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의 영화는

    무심한 척, 냉정하고 또한 치밀하다.

    여기저기서 그의 멱살을 쥐려고 달려들어도

    제대로 잡아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나가떨어질 것이다.

    또 그 만큼

    정내미가 없기도 하다.

    그것은 매력이기도 하면서, 한계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독보적인 스타일의 감독이다.

  • [2009.10.30.] 어제 예비군 훈련

    일끝나고

    술 취해서 미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