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2010.1.25.] 아픔

    배탈인지, 감기인지 모르겠는데

    암튼 죽겠음

  • [Lucid Fall-레 미제라블] If you were me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튼튼한 지느러미로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네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린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고등어]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화학 박사학위를 지니고는
    뛰어난 작사작곡 능력과 함께 매니아층까지 두텁게 확보한 희대의 엄친아
    루시드폴이 뭇한 남성들의 활활 타오르는 질투심을 의식해서 일까?

    “알다시피 나는 참 평범한 사람~ 나는 너무도 평범한 사람~”

    으로 문을 열어준다.
    이거 변명하는 것인지, 더 불을 더 지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밝고 상쾌한 (상대적으로) 노랫말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용서를 구하는’ 그의 손을 잡아주고 말았다 ㅠ

    “걸어가자 모두 버려도 나를 데리고 가자”

    그래 손 잡은 김에 같이 걸어갈 순 있겠는데, 어디로 가자는 거지.
    좀 갸우뚱한 주문이 아닐 수 없었다.

    옳다구나! 너도 이제 매너리즘에 빠졌구나!

    이번 4집이 각별히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라면
    저번 3집이 유학생활과 병행하면서 만들었다면, 4집은 유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앨범작업에만 매진했다던 기사를 봤기 때문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3집을 즐겨 듣는 편인데
    그의 3집 “국경의 밤”은 그가 국경 밖에 떨어져 있으면서 느꼈던 진솔한 감정의 결들을 진솔하게 담아냈기 때문이었다.

    치장히지 않고, 나긋나긋하게만 굴려는 것도 아니고
    소박하게, 누군가의 삶을
    함께 느껴본다는 것이 참 좋았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감정을 사무치게 하는 특별한 상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떤 노래를 부를까? 하고 참 궁금했다.

    1집, 2집 때 이야기했던 강렬한 사랑과 그것이 남겼던 상처로 회귀할 것인가
    미선이 때처럼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되살릴 것인가

    그는 4집때 어떤 노래를 부를까?

    했는데, “평범한 사람”에서부터 “걸어가자”까지 뭐
    특별히 나쁘지도 않게
    가슴을 후비는 구석도 없이
    무난무난하게 안전빵으로 지나가는 게 아닌가…

    약간의 걱정을 남기면서 다음 곡을 넘어간다.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레 미제라블”

    왜, “레 미제라블” 일까.
    레 미레자르블은 장발장인데… 얘가 유학 갔다 오더니
    서양 로망스에 취해버렸나
    하는 쉬크한 생각으로 듣는데…

    “ ! ”

    며칠내내
    조용히 걸을 때면 어김없이 “레 미제라블”만 들었다…;;

    노래를 들을때면 영화 두 편의 일부 씬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는데
    한 편은
    “러브 오브 시베리아”이고
    다른 한 편은
    “화려한 휴가”
    이다.

    루시드 폴은
    노래가 왜 노래이어야 하느냐를 너무도 잘 꿰뚫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항복하고 말았다 ㅠ

    (“레 미제라블”은 노래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소중한 곡이라
    더 이상 별 말을 쓸 게 없다. )

    그리고 그 이 후에
    루시드폴은

    벼꽃, 고등어, 외톨이 그리고 문수까지
    동식물을 넘나들면서

    우리 함께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껴봅시다 라고 착한 노래들을 불러준다.

    그 중 “문수의 비밀” 이란 곡의 가사를 잘 못 들어서
    도대체 문수가 누구야? 했더랬지만, 그 정체를 알고 참 귀여운 곡이네 했다.

    참고로 내 추측의 흐름이 참 미묘했는데…
    이름이 문수니까 남자아이구만 했는데
    아빠가 첫사랑이라고 했으니깐 여자아이인가? 했다가
    “여자친구 생길 때까지” 라고 하니깐 이거 뭐야…
    이성애자 남자아이가 아닌가봐…. ? 이것도 뭔가 메시지를 넣은 건가??? 했는데…
    분위기가 전혀 그런 곡이 아닌데?! ….. 하다가

    겨우 가사를 찾아내고(왜 이걸 못들었지?! ㅠ)
    의외로 너무도 쉽고 당연한 정답을 찾아냈다.
    (문수의 정체는 직접 들어보고 찾아보길 ㅋ)

    참고로, 난 이걸 들을 때면
    1박 2일에 등장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ㅋ

    그렇게 루시드폴은
    전에 박지윤이 불렀던 “봄눈”이란 곡(작사작곡은 루시드폴)으로
    ‘그때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보기, 다른 사람 되보기’ 를 마무리한다.

    공부를 마치고 음악에 전념하면서 낸 첫 앨범은
    관성화되는 위험과
    나긋나긋 훈남이 되보려는 위험의 물결들을 넘실넘실 거렸지만

    노래로서,  너무 아름다웠던
    몇 곡들 때문에

    감동을 아니할 수 없다….

    이 엄친아 같으니 ㅠ
    성격이라도 더러울 것이지…. 쳇

  • [고래-극단 백수광부] 북한 사람들이 던져주는 특별하지 않은 질문

    ‘북한소재!’ 하면 떠오르는 화두로 ‘그들도 인간이며, 화합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라는 것.
    이제는 너도나도 여기저기서 같은 이야기를 방법만 달리 해서 하는 바람에
    어느 정도 상투적 소재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사람들과 화합할 수 있습니다 라는 다소 도덕적인 교훈이 계속해서 문제화되고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처한 현실 때문일거에요.

    북한찬양을 법으로 금지하는 국가보안법이 살아있고
    동해바다에서 해양선을 넘어 온 북한선박이 격추됐다는 뉴스가 나면 남한사람들은 사람이 죽었다고 여기기 보단, 우리를 위협하는 적을 ‘제거’했다고 느끼며 ‘우리’의 힘의 우위에 기뻐하는 곳이 바로 남한사회잖아요.
    북한사람들, 그들이 대화할 수 있는 인간이긴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를 위협하는 적이다 라는 생각이 우선하죠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려먹었다고만 할 수 없는 현실적 딜레마가 존재하지만

    연예인 한 명이 자살하면 전국민적인 애도가 일어나는 현상과
    북한 사람들 수십명이 남한사람에 의해 살해됐을 때, 그것이 일말의 안타까움보다는 승리의 기쁨에 먼저 휩쓸려 버리는 현상의 대조는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암튼, 암튼.
    이런 문제적 현실 때문에 영화를 비롯해 문학, 연극 등등의 예술작품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 북한 사람’이란 지극히 당위적이면서 도덕적인 화두를 끊임없이 던져도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가 봅니다.

    고래도 같은 화두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익숙한 질문을 던져주죠.
    “남한이 북한보다 나은가?” 라는 것이죠.
    이 질문은 동시에
    “상대적 빈곤이 절대적 빈곤보다 덜 고통스러운가?” 라는 질문과 연결될 수 있고
    “자유인가 평등인가” 라는 위선적인 질문 말고 “굶어죽을 수 있는 자유가 나은가, 독재자와 특권층을 열외로 둔 평등이 나은가” 라는 질문과도 연결될 수 있겠네요.

    인생 목표를 “성공” 혹은 “축적” 보다 “행복” 이라고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질문들에 뜨끔뜨끔 하면서, 고래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이 우리에게 와도 그리 행복하지 못할 텐데 하면서 그들의 소박한 희망에 뜨끔뜨끔 해지고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그들이 꼭 내 신세 같구나 하는 동질감…. 뭐 제 개인적인 경우일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문제는
    위의 질문들을 아싸리 깊게 파고들어서 관객의 심장을 팡! 하고 때려주든지
    아니면 같은 질문과 메시지를 하면서도 신ㅅㅓㄶ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다른 형식 혹은 디테일을 축적하고 있지 않는다면 그것들이 여타 작품에서 이미 마주쳤던 상투적인 질문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작품 고래는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첫 시작과 풍기는 분위기에서 결말을 예상할 수 있고
    그들이 내뱉는 대사들에 디테일이 살아있지도 못하고, 그렇게 깊게 파고든 질문이 아니라는 것이죠.
    인물들은 관객에게 몇 가지 질문들을 던져주긴 했지만
    관객들은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이미 귀찮아져 버렸습니다.

    추측컨대,
    “아 이 질문.
    이거 저번에 풀으려고 했었는데, 잘 모르겠던데.“
    하고 말아버릴 수 있어요.

    이미 마주쳤던 질문이고
    작품 고래가 그리 적절한 상황에서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작품 고래를 좀 아쉽게 봤습니다.
    상투성을 극복할 수 있는 특별함을 보여주질 못했거든요.

    그런데도 추천과 비추천 사이에 선택을 한다면
    저는 추천에 한표를 주겠습니다.

    그 질문들을 끌고 나가면서, 주체의 자살이라는 너무 쉬운 결말 대신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생은 계속된다 라는
    삶의 리얼리티가 살아있었고, 그것이 주는 울림이 꽤 컸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배우 연기나, 무대 미술이 맘에 들기도 했구요.

    여튼, 그렇게 봤습니다.
    2010년 들어 처음 본 연극작품이었네요.

  • [2010.1.5.] 어서

    생활도, 집도 엉망진창이다.

    어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뭔가 나아지겠지

    여름이 가는 것은 항상 아쉽지만

    겨울은 내내 가기만을 기다리게 된다.05

  • [2010.1.4.] 서울, 큰 눈

    한강엔 얼음이 내렸다

    자동차는 언덕을 앞에두고 멈춰버렸다

    사람들은 왠지 차분해보인다

    일상에 내린 큰 눈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긴 듯하다

    PS:
    뉴스는 요란법석이지만, 이 정도 눈.
    부안만 해도 매년 온다.

  • [2009.12.29.] 엄살 좀 부려야겠다

    현민이 홈페이지를 실험삼아

    (제로보드) XE를 공부하고 있는데

    아직 XE가 몇몇 개발자들이 발전시키고 있는 단계라 어려운 점이 많다..

    입맛에 맞춘 풍성한 사이트를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팁이나 강좌등을 찾아볼 수가 없다…ㅠ

    XE를 네이버의 nhn에서 접수한지라

    설치법 등등의 것은 제법 만들어놨는데…

    그것을 내 맘대로 바꾸면서 쓰는 법은…. 친절하게 설명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우선, 모듈이니, 애드온이니 등등의 구현 원리가 파악되질 않으니

    뭐 하나 시도도 못해보고 있다…

    좀 찾아보다가, 꺼버리고
    좀 찾아보다가, 꺼버리기 일쑤

    현민이 홈피 이미 싹 지워버렸는데..
    다시 제로보드4 로 해놓고 그럴 듯하게 이미지로 떡칠해버릴까… 하는 유혹이 손짓한다…

    생각보다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현민이 홈피 성공하고, 좀 그럴 듯하면

    이 DJinside 도 XE로 갈아탈까 생각중이었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를 모르겠다…

    흠흠..

    뭐 어떻게든 되겠지.

    현민아 좀만 기다리렴 ㅋㅋ

  • [2009.12.23.] 어두워지다 1차 편집을 마치고

    영상은 왜 이렇게 배울 게 많은 지… 정말 끝도 없다.

    시나리오 쓸 줄 알아야니 글도 웬만큼 쓸 줄 알아야 하고
    콘티를 그려야 하니, 어느정도 원근법을 구사하는 그림도 그릴 줄 알아야 하지

    촬영 기재자는
    수많은 구라 광고 카피들 속을 헤치고, 적절한 캠코더를 골라야 하고
    적절한 조명 장비, 사운드 장비 등등..

    촬영 할 땐
    빛도 알아야 하고, 연기 지도도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사운드도 어느 정도..

    또 촬영이 끝나면
    영상편집 해야하는데…
    이것 또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태잎리스 HD 편집을 위해서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게 정말 많다.

    Progressive니, YUV니, NTSC니, Pixel Aspect Ratio니…… 등등등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TV 개발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ㅠ
    물론 난 대충 감만 잡고 있을 뿐… 아직 정확히 이해는 못했다…ㅠ

    그리고…. 그 다음 과정은 배급 배포를 위한 출력과 인코딩.
    지금 내가 제일 헤매고 있는 부분인데
    난 그냥 다음 팟 인코더나, 곰 인코더 같은 것으로 사이즈만 맞추면 땡인 줄 알았더니만
    여기 또한 태평양 같이 드넓은 세계였다.

    이번엔 프리미어에서 라가리스 코덱으로 출력하고
    윈도우 미디어 인코더에서 인코딩을 하는데
    난데 없이 폰트가 에러가 발생을 해… 또 반나절을 헤맸다.

    그런데 원인은… 매우 심플하게도
    편집시 블랙비디오를 깔아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조금 허무해졌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영상물을 봤을 때 느꼈던 그 기쁨이란… 흑

    암튼,,, 영상은 정말 배워야 할 게 천지다.

    이번에 <어두워지다> 1차 편집이 완료됐으니
    조금씩 더 보정 보고

    그 다음엔 그 전작들을 더 손 볼 예정이다.
    가편집만 하고 내팽겨뒀던 <무신론자의 상상력> 과 <오프모임> 같은 것을 연습삼아
    조금 더…

    얼마나 더 손볼 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수 없지만…

  • [2009.12.16.] 무제

    이십대 중반부터 삼십대 초반까지는 힘들다고 누군가 말했었다.

    그렇게 쑤욱 지나고 나면

    이젠 “그러려니” 해진다고 했다.

  • [2009.12.9.] 해후

    할 일도 없고, 시간이 적당히 남았을 때. 약 1년에 한번 정도는 중고등학교 동창들의 싸이홈피 스토킹을 해보는 듯하다.

    연락하는 친구들 말고, 연락할 일도 없고 다시 볼 것 같지도 않은 동창들.
    서로 스쳐지나도 아는 척도 잘 못하고 지나갈 법한 그런 친구들일수록 더 재미있는 법이다.

    학교 이름으로 들어가서는 이름 목록을 쓱 훑어본다.
    뇌리 여기저기서 쏟아내는 단면, 단면들.

    누구는 사소한 다툼 하나만 떡 하니 떠오르고, 누구는 우수꽝스러운 말투만 떠오르고, 누구는 코 파는 장면만 떠오르기도 한다. 도대체 이 친구와 내가 무슨 관계였는지 서로 말은 나눠본 사이였던지 조차 희미하다.

    관계없다. 그래도 상관없이 재미있으니깐.

    보다보면, 참 세월무상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육중한 몸을 자랑하던 친구는 벌써 애 아빠가 돼서 아이 사진을 올려놓고 있고, 훈남으로 급반전한 찌질이가 싸이를 온통 ‘Love is’로 장식하며 잔뜩 허세를 부릴 땐 키득키득 웃음을 참으며 이 놈이 얼마나 찌질이었는데 속엣말을 해보기도 한다. 차 한 대 뽑아 달려주시는 부자 친구를 보면 역시 ‘있는 놈은 끝까지 있고, 없는 놈은 끝까지 없는 것인가’ 하고 잠시 감회(?)에 젖어보기도.

    이렇게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누가 나처럼 내 홈피를 들어가 본 적도 있을까 하고 궁금해지기도.
    내 동창들의 기억속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기도.

    그리고 내 학창시절을 반추해본다.

    분명 학교킹카보다 찌질이에 좀 더 기울어져 있을 내 동창들의 기억들일텐데,
    관계없다.

    그러면 내 동창들이 와서 이 놈 기대만큼 여전하구만 혹은 그래도 나이드니깐 조금은 더 낫네 할 것 아닌가. 기대감은 안 줬을 테니.

    얼마 전 머리를 짧게 깎았는데 가늘게 나 있는 이마 주름을 감추기가 힘들구나 했다. 시간은 훠얼훠얼 흘러가고, 모두들 흘러가듯 살아간다. 각기 다른 물살에 휩쓸려가며.

  • [2009.12.9.] 증명사진의 계보

    부안에서 지갑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주민증, 운전면허증이고 다 잃어버리고
    은행카드까지 분실… 은행을 가봐도 신분증 가져오라고 해서
    이번 기회에 사진도 새로 찍고 주민증, 운전면허증도 다시 만들기로 작심!
    주민증이고 운전면허증이고 전경 시절에 만드는 바람에 좀 쪽팔렸던 게 사실이어서 ㅠ

    헌데, 퇴근하고 이것저것 놀다가 사진찍으로 나가보니
    사진관은 모조리 문을 닫고…
    그나마 지하철 즉석사진을 찍고 왔는데, 이거 뭐 완전 폰카보다도 못한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어떻게든 해봐야겠다고 작심하고
    내가 갖고 있는 캠코더 촬영…. 을 하려는데…
    위 형광등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조명 때문에 그늘이 너무 심하게 지는 게 아닌가.
    그런데 다행히도, 저번 촬영에 쓰던 흰 우드락 반사판이 하나 있어서
    그걸 밑에 대서 반사시키고, 전신거울도 옆에 놓고 반사시키고 그래서
    그나마 음영 없애고
    캠코더로 영상 찍고
    프리미어로 영상 출력하고
    출력한 것 곰플레이어에서 캡쳐떠서 이미지 파일로 만들고
    포토샵에서 암부 노이즈 보정하고
    눈 주위 음영 하얗게 만들고
    증명사진 사이즈로 만들어서
    찍스에 인화를 맡겼다!

    헥헥헥!
    위의 결과물이 저것…
    (DSLR만 하나 있었어도 ㅠㅠㅠ)

    나의 무기 포토샵이 있으니 이젠 사진관 갈 일이 없어졌다~

    저 중에 전경시절에 찍은 사진은… 왼쪽에 머리털이 너무 없어서 머리털도 직접 만들어서 썼고,
    (사진은 있는데 보정한 파일이 없어서 흠흠)

    두 번째 처럼 옷도 입히고

    세 번째 처럼 캠코더 구린 화질로 찍어놓고 보정으로 해결하고 ㅋㅋ
    (사실 잡티 보정도 조금 했다 ㅋ)

    뒤 집 특유의 벽지는 귀찮아서 없애진 않았지만…
    그것마저 없애면 여권 사진으로 써도 될 듯 ㅋㅋㅋ
    괜히 지하철에서 찍어서 8천원만 날렸다.

    찍스에 맞기면 100원에 8장을 얻을 수 있건만~

    너무 감격스러워서 증명사진 계보까지 남겨본다.
    캠코더로 찍은 증명사진이란 웃긴 꼬락서니가 됬지만…

    이번 게 제일 낮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