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들었던 앨범들을 정리해보는 시덥지 않은 일은 2008년에 한번 해봤는데, 왠지 뿌듯하고… 다시 볼 때마다 내가 그랬구나 하는 걸 느껴서 좋았다.
그래서 이제 막 지나간 2009년도도 한번 정리해본다. 순서는 거의 정확하게 2009년도 1월부터 12월까지이다. 중간중간에 여러 음반들을 주의깊게 듣기도 하였지만
내 맘을 끄는 것이 있어서 푹! 빠져 한 시기씩 차지하였던 앨범들!
근데 주의점은 2009년도에 나온 앨범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중에는 시기가 잘 드러맞아 발매되자마자 들어보고, 빠진 것들도 있지만 옛날 앨범들도 많다. 난 드넓은 음악의 세계를 헤엄치는 한 마리 돌고래~ ㅋㅋ
* 브로콜리 너마저 1 – “보펀적인 노래”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브로콜리 너마저이다. 2008년 가을과 겨울에 Ep 앨범으로 날 빠트리더니 2009년 초순 겨울을 홀랑 빠트렸던 앨범. 그 당시 겨울방학 내내 사무보조로 을지로입구역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알바가 끝나고 나서면 바로 이 앨범을 주저하지 않고 틀었다. Ep보다 좀 더 단정되고, 깔끔해졌고 완성도는 물론이고 대중성까지 휘어잡은 앨범인 것 같다. (인기도 많았으니깐) 하지만, 누구보다도 화음이 잘 맞는 두 보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자 보컬 계피가 탈퇴했다는 소리를 듣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더랬지. 브로콜리 너마저의 2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언젠가 들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날만을 기다리리! * 오지은 1
오지은 2집과 함께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2집보다 1집이 더날 휘어 잡았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돌풍(?)이 지나간 후, 한참 그 후유증으로(ㅋㅋㅋ) 이것도 저것도 잘 못들어서 얼쩡거리다가 오지은이란 가수를 접했는데 깔끔하면서도, 계속 듣고 있으면 취하거나, 어지럽게하거나 하는 느낌을 주는 게 참 독특했다. 처음 듣고선 와 좋다! 했던 것은 아니고, 듣다 듣다 보니깐 그냥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안 듣고 있으면 찾게 되는 그런 매력의 소유자였다. 아침 붐비는 버스를 탈 때, 주로 들었는데…. 빡빡한 버스 안의 분위기와 오묘하게 맞아서 좋았던. * 이소라 8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베스트 5 안에 드는 이소라의 신보 소식!!! 그것도 제목도 없는 특이한 컨셉으로 다가왔는데, 들어봤는데 첫 트랙 7분짜리부터 특이했다. 노래부르다 말고 갑자기 노닥거리고, 막 이러는데… 처음엔 당황스럽더라도 나중에는 이 인트로가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이소라의 이번 앨범은 이소라가 음악이란 예술과 함께 어떻게 유희하면서 살고 있는지 좀 더 가까이서, 그리고 조금 더 진솔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소라 하면 따라다니는 이별과 지독한 우울함이… 조금 가벼워지고, 조금 친숙해졌다. 전에는 “나 지금 죽을것같거든” 이라고 말했다면 이 앨범에선 같은 이별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랬던 적도 있었더랬죠.” 씁쓸한 미소와 여유가 보인다.
* 장기하와 얼굴들 1 – “별 일 없이 산다”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장기하와 얼굴들” 앨범이다. 내가 몇 번 안가면서도 생색만내던 헬스장에서 주로 들었다. 운동이란 것은 내게 정말 재미없는 것이어서 참 음악에 집중할 수가 있었는데 유쾌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유심히 듣다보면 참… 재밌는 부분이 많다. 참 이 사람 하게 되는 곡들이 많은데, 지금 떠오르는 건 타이틀 곡 “별 일 없이 산다” 와 “오늘도 무사히”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 등이다. 80년대 감성으로 촌스럽게 들이대면서 부르는 연애노래도 매력덩어리지만 위 세곡들의 상황유추와 아이러니들은 참 기가 막힐 정도였다. 특히 “별 일 없이 산다” 참 요즘같은 때에 씁쓸하게 꼽태우는 곡이어서, 더 웃음이 간다.
* 허클베리핀 1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레전드급으로 기억되고 있는 앨범을 허클베리핀 팬이라고 자칭하는 나는 2009년에야 들었다. 왜냐면 팬이 된 게 2009년이었고, 4집부터 3집, 2집 이렇게 거슬러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뒷북치고 싶지 않지만… 왜 이 앨범이 레전드가 되었는지, 허클베리핀이 이토록 인정(?)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앨범이다. 그리고 그 중 “보도블럭”은 최고고, 다른 곡들도 “보도블럭” 보다 못하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다! * 루네 1 – “압셍트”
홍대 상상마당에서 분명 허클베리핀이 노래한다 했는데 웬 여자 혼자 노래하고 있지 않은가. 자기가 샤레이블의 블루칩이라는 농담을 던지던 그 때는 노래가 생소해서 대충 흘겨듣고 말았는데 나중에 앨범을 찾아 듣고, 아니 어쩜 이렇게 목소리가 농염할 수가 있지 하고 놀랬던 앨범이다. 장기간 고농축 포드즙액이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앨범 하나가 그녀의 농염한 목소리로 꽉 들어촸는데, 왜 이렇게 훌륭한 가수가 이제야 나타났는지 의뭉스럽기 그지 없었다. 단번에 빨아들이고, 어지간히 놓아주려 하지 않는 바람에 멀미날 것 같은 앨범. 늦여름에 들었다.
* 검정치마 1 – “201”
이 앨범은 어디선가 굴러 들어왔다. 아는 형이 옛다 들어봐라 하면서 던져줬던 것인데 음질이 기괴해서, 헹 이거 좀 거시기 한데 했었다. 그런데 음악 앨범 리뷰에 썼듯이 얘들이 재능이 얼마나 출중하고, 가사도 죽여줘서 뜨내기꾼이 아니라 갈고 닦은 내공이 장난이 아니었다. *국카스텐 – “Guckkasten”
우연히 찾은 앨범인데, 노래를 듣자마자 그 포스를 느꼈다. 내 친구들은 윤도현이란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폄하(?)를 하곤 하지만 느낌은 윤도현과는 확실히 다르다. 날뛰는 생선처럼 노래가 신선함으로 꽉들어찼고 빼어난 가창력으로 불살라주시니 어찌 명작이라 아니 할 수 있으리 올해의 슈퍼루키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가수임! *언니네이발관 5 – “가장 보통의 존재”
언니네이발관의 1집을 좀 듣다 말았었고, 2집, 3집, 4집도 앨범 전체를 다 듣기에는 웬지 힘겨웠다. 그런데 5집은 얼마나 귀에 쏙쏙 들어오던지 여름에 들었던 앨범을 가을까지 끌고갔다. 소문 난데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줘서 보컬의 빼어난 미성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스위트피 2 – “하늘에 피는 꽃”
이 앨범은 단 한 곡 때문이었다. “잊혀지는 것” 이란 곡 때문인데. 우울한 스물여섯 청년의 가을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 곡인지 말이다. 옛날에 이렇게 내 몸을 기대면서 들었던 곡은 스무살에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스무살에 애늙었다..;;)와 제주도 있을 때 이소라의 “Sharry” 가 다 였는데 이번 곡이 추가 되었군. 가을에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다.
*정태춘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예전에 몇 곡 몇 곡 민속주점에서나 들었던 곡을 우연치 않은 계기로 인해 앨범을 찾아 듣게 되었는데 음악이 감동의 수준을 넘어선다고 느끼며 곧바로 그들을 존경하게 됐다! 팬이라고 하기 보다는 존경이라고 해야만 할 것 같은데… 이 앨범에 대한 리뷰도 음악 게시판에 이미 썼기 때문에 패스 *20세기 소년 – “20th Century Boy”
이번엔 좀 밝고 상쾌한 노래좀 들어볼까 하는 마음에 도전. 좀 유치한 그룹 이름이 걸렸지만, 20세기로 회귀하고자 하는 소년의 소망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디어클라우드 2 – “Grey”
참 깔끔하고, 상투적일 것 같으면서 그렇지 않고 센티한 척 할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고 적절한 균형감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끌어당기는 앨범이다. 2009년 겨울에 지하철에서 듣기에 부담없이 좋았다. *스왈로우 3 -‘It”
드디어 나와버린 스왈로우 3집. 이 제비형께선 좀 오버해서 말하면 나만의 아이돌idol 이다. 험란하게 구한 만큼, 풍성한 사운드로 나를 뿌듯하게 했다. (“음, 역시 나의 아이돌이야” 하면서 뿌듯해함 ;;;) 근데, 개인적으로 루네의 농염한 목소리도 너무 좋았지만 허클베리핀 보컬의 피쳐링도 좀 써줬으면 했었는데…
아! 그러면 스왈로우가 아니라 허클베리핀이 되버리는 건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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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이 외에 들었던 음악들은 박지윤 7집과 크라잉넛의 “불편한 파티”, 3호선 버터플라이, 코코어 등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대충 알바를 하러 다니고, 고향친구들과 오늘은 뭐하고 놀까를 고민하던 룸펜생활 중 들었던 앨범들이다.
바로 서울로 상경하여 이것저것 다 하고 싶은, 복학준비생(?)의 욕구를
역설적으로 매우 잔잔하거나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달래주고 있었다.
겨울밤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루씨드폴의 <국경의 밤>을 듣는 것은
정말 정말 언제나 가슴 안에 조그만한 불씨를 지피는 느낌이다. 좋다는 이야기이다!
*못 <비선형> <이상한 계절>
100대명반에서 알게 된 그룹이다.
네티즌 평판중에 빨려들기 때문에 피해야 할 음악이라고 말하신 분이 있었는데, 첫 소절을 듣자마자 왜 그런 말이 나왔는 지 알 것 같았고, 내가 좋아할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08년 2월 서울에서 함께 했던 앨범이다.
2008년 2월은 이제 막 서울을 상경하였고, 시덥지 않은 프리랜서 같은 알바를 하면서 서울을 홀로 배회하던 시절이다.
바닥을 치는 듯한 우울한 겨울의 끝자락.
못의 앨범 분위기와 유사한 시기가 아니던가. ㅎㅎ
그런데 난 개인적으로 못의 앨범을 들으면서 내 스스로가 우울해진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다. 슬퍼지거나 그렇지도 않고…
단지, 차분해진다고나 할까. 그저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못이 이야기하는 슬픔과 나를 관조하게 되는 듯한 느낌? 뭐 그랬던 듯.
*불독맨션 “SALON Musica De”
못과 함께 들었던 음악이다. 못이 좀 심했다 싶으면 불독맨션을 듣고, 불독맨션이 좀 질리다 싶으면 못을 들었던 듯.
이한철의 애교넘치는(?) 목소리와 다채롭게 통통 튀기는 리듬이 진정 먼 남국에 간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들으면서 계속 연륜이 있는 아티스트가 만들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음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듯. 정말 좋았다는 이야기이다!
*허클베리핀 <환상… 나의 환멸>과 몽구스 “THE Mongoose”
학기 초에 즐겨들었던 허클베리핀의 <환상… 나의 환멸>과 몽구스의 “THE Mongoose”
학기 초는 조금 발랄해줘야 한다. 물론 두 앨범 모두 몽환적인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울한 내 음악적 취향을 고려할 때 이 정도면 내게 발랄한 것이다.
허클베리핀은 100대 명반에서 알게 되었는데, 그들의 앨범을 진정 들으면 들을수록 명반이었던 듯. 근데 이때는 그리 많이 듣진 않았고, 나중에 3집에 지독하게 빠지게 된다.
몽구스는 그 특유의 혀 꼬인 목소리와 신나는 비트가 몽환적임과 동시에 대단히 세련된 느낌이었다. 마치 주술을 외우는 듯한 아우라를 풍기면서 노래한다고나 할까.
*한영애와 말로
한영애와 말로의 음악은 콘서트 때문이었다. 이상은, 한영애 그리고 말로가 함께하는 콘서트 티켓을 샀기 때문에 예습(?)할 겸 들은 것.
개인적으로 이상은 광팬이어서 예매한 것이었는데, 예습 겸 듣다가 한영애에 그야말로 푹! 빠지고 말았다. 그때가 2008년 한여름이었다.
한영애의 그 활화산 같은 폭발력에 그야말로 매료되어 한영애의 전 앨범을 사랑하게 되었다. 특히나 좋아했던 것이 2집과 3집. 허스키하고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코뿔소>를 듣다보면 정말 더위까지 확 날아가는 듯했다. ㅎㅎ
말로는…
좋아서 들으면서도 뭔가 날 확 끌어당기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콘서트를 갔다와서 뭔가 재즈의 매력이란 이런 것인가 했다.
확! 쥐어잡는 건 아닌 느낌인데, 어딘가로 순간이동 해 있는 느낌. 특히 말로는 그 어딘가가 강가인 것만 같다. 강가에서 흐르는 물을 계속 응시하는 느낌. 뭐 그런 매력. 아, 언어화시킬 수 없는 느낌이다… 어쨌든 좋았다는 이야기이다!
*마이앤트메리 “JUST Pop”
100대명반에서 알게 된 그룹이다.
2008년 여름의 끝자락에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던 그 앙증맞은 트럼펫 소리.
세련된 리듬. 정말 더위에 지쳐있을 때 딱 좋은 앨범!
*언니네이발관 <비둘기는 하늘의 쥐>
역시 100대 명반에 나온 앨범을 들어본다고 들어본 것.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 이건 델리스파이스랑 정말 비슷하다! (델리스파이스도 좋아한다) 라고 느꼈던 그룹.
근데 듣다보니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긴 했다. (그래도 비슷하긴 하다)
역시나 고운 목소리의 보컬도 보컬이지만,
일렉기타(다른 악기들은 식견이 없어서 잘 캐치를 못하겠다) 등의 반주소리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앨범이다.
*유앤미블루 “NOTHING’S Enough Good”와 이승열 <이날, 이때, 이즈음에>
또 역시 100대 명반에서 알게된 앨범들이다.
한국 모던락의 시작, 너무 이르게 모던해서 주목받지 못했다는 비운의 앨범이라는 유앤미블루의 앨범은
정말 21세기에 듣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모던했다.
그리고 바로 이후에 이승열의 앨범을 이어 들을 수밖에 없었던 것.
좀 유행(?)하는 듯한 맑고 예쁜 목소리의 남자보컬과는 완전 다른 느낌의 이승열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끝내준다.
뭔가 무거운 추처럼 장중하면서, 느끼한 저음은 아니고… 대단히 세련되게 질러준다.
이적 목소리와 좀 비슷하다는 분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
글쎄, 풍기는 색채가 좀 더 장중하고, 그러면서 모던하고…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짙은 가을날에 잘 어울리는 앨범인데..
나는 늦여름에 들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GOODBYE Aluminium”과 W & Whale “HARDBOILED”
원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굉장한 팬이었고 새로 알게 된 W & Whale 이었다.
달빛요정의 새 앨범은 처음 들었는데 “고기반찬” 을 외치고 있어서 좀 쇼크를 먹고… 좀 뭔가 흠흠흠 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듣다가 역시나 그를 이해하게 되었다. ㅎ 달빛요정의 앨범은 감상하기 보다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고, 같이 따라부르면서 울부짖게되는 느낌이다. 이건 들어보면 안다!
새 앨범에서 느껴지는 어떤 자조를 들으면서… 나는 당신을 응원하고, 나 자신을 응원하게 되던 그때는 가을이었다.
W & Whale 은 듣자마자 푹 빠졌던 음악인데, 아쉽게도 좀 일찍 질린 앨범이었다.
그래도 비루한 것들의 즐거운 카니발과 같은 앨범이었다. 달빛요정과 다른 느낌으로 쓰다듬어주는 그 목소리. 럼블피쉬와 김윤아를 섞어놓은 듯한 그 맑은 목소리. 가을하늘처럼 잠시 날 스쳐지나갔다.
*허클베리핀 <올랭피오의 별>
내가 가을날 폭~ 빠져버렸다고 한다면 단연코 허클베리핀의 <올랭피오의 별>이었다.
전에 4집 <환상… 나의 환멸>을 좋아했다가, 거슬로 올라가 3집을 듣게 된 것인데…
이때야 비로소 허클베리핀이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 알게 된 것 같았고, 정말 팬이 되어버리게 한 앨범이었다.
깊은 밤, 세상 어디에든 홀로 선 그대를, 온통 뒤흔들어버릴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깜깜한 심연에 빛나는 별과 같은 앨범.
*브로콜리 너마저 Ep <앵콜요청금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즐겨들었던 앨범. 그런데 아무래도 Ep 인지라 뭔가 중간에 끊겨버린 느낌이 있었는데… 정규 1집이 얼마 후 나와서 2009년 시작을 정규 1집과 함께 보내고 있다. 붕가붕가레코드 라는 특이한 회사를 누군가 소개해주어서 알게 되었는데… 이들은 무엇보다 가사가 장난이 아니다.
*눈뜨고 코베인 “POP to the People”
장기하가 뜨고 나서, 알게 된 그룹이다. 처음 들었는데 뭐야 이거. 뭐야 이거. 하다가 좋아하게 된 앨범이다. 뭔가 음악계의 별미음식 같은 느낌. 신선하고, 화끈하고 뭐 그렇고… 듣다보면 개운해지기도 하다. 그런데 가사를 잘 음미해서 듣다보면… 어,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게 되는 앨범. 2008년 말, 겨울에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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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앨범이 좋으면, 질릴때까지 그것만 죽도록 듣는 특이한 성질 때문에
이렇게 들었던 음반을 시기별로 정리하는게 가능했다.
처음 정리해보는 음악감상 1년사이다.
중간중간에 내가 역시나 좋아하는 이상은의 앨범을 치유(?) 겸 들었었고
그 외에 미선이, 두 번째달, 숏버스 OST, 원스 OST, travis 등을 듣기도 했었는데… 뭐 시기와 관련지어 그 다지 쓸 말이 없어서 그냥 둔다.
그리고 2009년이 보름이나 지난 요즘엔 브로콜리 너마저 정규 1집, 스왈로우, 오지은, 이소라의 앨범을 듣고 있어서
웹 호스팅 업체를 바꿀가… 하는데… 마땅한데가 잘 없는 것 같고… 지금 있는 곳이 상당히 괜찮은 곳이라…
그런데 DJinsde 의 용량 및 트래픽 부담이 좀 있어서리..
현재 300/500 짜리 를 쓰고 있는데
확인해보니, 이미 계정용량은 넘어서 있었고… 트래픽도 30% 정도는 쓰고 있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면… 네이버 검색엔진 유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트래픽이 좀 부담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홈페이지가 좀 썰렁해 보이지만…
이래봐도 (ㅋㅋ) 월평균 방문자수가 2천에서 7천까지 되고 있다..
물론, 모두 사람은 아닐테고… 몇몇 광고로봇과 구글검색엔진 같은 서치봇들이 활동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암튼.
거기다가 월평균 뷰 숫자는 10만을 넘어서는 때도 꽤 많다.. (이건 은근 자랑임 ㅋㅋ )
새로 만드는 홈페이지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결합하는 형태로 할 거이기 때문에 용량/트래픽이 많이 필요하다는 거지 ~~
현재…. 디자인을 70% 정도는 완료햇다.
나머지는 레이아웃을 만들면서 다듬을 계획인데…. 지금까지는 순조롭지만 앞으로 남겨진 과제들이 만만친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현 홈페이지에 있는 회원정보 및 자료 그대로 이동시키기 * 새 서버에 둥지트기 ( 현 홈페이지가 거주한 계정이 XE 가 지원안되기 때문에 같은 업체라할지라도 새 서버에 이동을 하긴 해야한다는 비운의 소식이 ㅠㅠ) * 블로그 텍스타일 만들기 ( 텍스타일은 좀 난관이 예상된다. 하지만 텍스타일은 거의 실시간으로 네이버 블로그 검색탭에 반영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 )
이상.
제작 목표일은 2011년 12월 28일로 잡고 있다…
근데… 일도 그만뒀는데… 왜케 한가하지가 않지?! ㅠㅠ
PS :새로 이사할 생각을 하니 여기 홈피에 글 업데이트를 잘 못하게 된다…. 새 홈피에 자료를 옮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ㅠ
시계를 확인해보니 8시였다. 바로 출발하면 딱 정시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김밥 10줄을 사서 챙겨가야만 한다. 촬영 시작하려면 세팅하느라 또 시간 까먹을테니 조금 늦어도 큰 상관은 없겠지. 그는 뉘역뉘역 김밥을 챙겼고, 149 버스를 탔다. 역시나 그 외의 모든 출연진과 스탭이 와 있었다. 11월에 불어왔던 혹한처럼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늘진 야외공간에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어찌할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는 이게 내가 늦은 이유라는 듯 태연히 김밥을 꺼내놓았다. 스탭들은 왔다갔다 분주하여 김밥은 거들떠보지도 못했고, 아이 어머니들이 김밥을 아이에게 내주었다. 아이 어머니의 얼굴에는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주연을 맡은 정이네는 부모님이 다 오셨다. 택시기사인 정이 아버지는 한쪽 도로에 택시를 세워두고 분주히 오가는 스탭을 바라보고 있었고, 정이 어머니는 딸아이의 머리를 빗겨주며 따뜻한 국물을 구해올 수 있으면 좋을텐데… 라며 안타까워했다. 저번 밤샘 촬영 때도 정이 부모님은 택시 안에서 밤을 꼴딱 샜는데, 오늘도 택시를 세워두고 계속 정이를 기다릴 셈이신것 같았다. 왜 넌 연기 같은 걸 하려고 하니… 휴. 잘 된다면야 좋겠지만. 아역 연기자 혹은 지망생을 볼 때마다 암담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휴. 우선 이번에는 불평불만 안 하고 잘 도와야지. 스탭도 없는데. 그는 지하철에서 천원에 샀던 싸구려 장갑을 꼈다. 다행히도 주위를 지나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소음도 크지 않았다. 단지 추울 뿐. 그게 문제라면 문제였고, 아이들에겐 큰 문제였다. 발이 시려운 아이들이 정이 아버지네 택시문을 들락날락했다. 엉겁결에 동시녹음을 맡긴 맡았는데 그로서는 꽤나 성가신 일을 맡은 셈이었다. 으윽 제일 싫어하는 동시녹음이라니. 소리는 잘못되면 다시 따든지, 정 안되면 후시로 하든지 하는 생각이 팽배해있기 때문에 영상에 밀린다. 그래서 시야각을 피해 적당히 눈치껏 마이크를 갔다 대야 하는데, 그 적정치가 ‘최대한 가깝게’ 라는 데 문제가 있다. 화면에 안나오면서 최대한 가깝게 들이대고자 “붐대 보여요~” 라는 말이 나오기 전까진 위로 치켜들고, 아래로 들이밀고를 계속해야한다. 거기에 마이크 선이 엉키지 않는 경우는 거의 기적에 가까우며, 카메라에 수음을 할 경우 대부분의 촬영감독들은 사운드 선 뺐다 꽂았다 하는 걸 대단히 귀찮아 한다. 어쨌든 사람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한다. 동시녹음까지 맡게 된 것이니, 프로덕션에서 그의 크레딧이 하나 늘은 셈이다. 조연출, 동시녹음, 편집… 열악한 프로덕션이군.아이들은 추운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열연을 펼쳐주었다. 아쉬운 점은 주인공 정이의 역할이 가난한 산동네에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인데, 너무 예쁘장하게 생긴데다가 어그부츠에 캐쥬얼백을 매고 있어 전혀 그런 인물로 보이지가 않는 다는 것. 아무리봐도 어그부츠는 좀 아닌 듯 싶었지만, 이 추운 날씨에 다른 초라한 신발로 바꿔 신게 할 수는 없다고 연출도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출연료라도 많이 드릴 수 있었다면 모를까. 뭐 그렇게 촬영은 진행됐다. 연출이 시간과 공간관계상 컷수를 줄이는 바람에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 불만이라 한다면 그리 중요하지 않는 씬에서도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주머니에서 돌을 집어넣는 클로즈업 씬 같은 것은 반복해도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았지만, 이건 연출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건 그가 동시녹음을 하느라 화면을 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정이와 소연이의 연기는 생각보다 훌륭했고, 이지의 연기가 그리 훌륭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아이다운 호소력(?)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오전의 촬영이 너훌너훌 넘어가고 있었다.문제는 점점 햇빛이 놀이터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볕과 그늘의 경계선이 생겼던 것은 시간이 흐르자 놀이터에 전부 볕이 들면서 해결됐지만, 아침에는 눈바닥이었던 놀이터가 금새 녹아 초록색 타일을 드러내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완성도의 문제는 관객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할 것이다. 대책이라곤, 눈이 녹는 인서트 컷을 삽입하는 게 다였고, 그것 외에는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그것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다. 극의 의미와 상관이 없는 이 자연의 변화가 ‘열악한 촬영 조건’ 때문이라고 알아챌 것인가, 아님 극에 집중해서 그런 것은 있는 듯, 없는 듯 물 흐르듯 넘어갈 것인가. 그는 이런 날씨의 변화에 ‘새로운 의미’ 를 부여해서 뭔가 있어보이게 가오다시를 잡아보면 좋겠다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딱히 부여할 의미란 것은 없었다… 어쨌든 프로덕션에게 주어진 것은 오늘, 내일 뿐이다. 어떻게든 찍긴 찍어야만 한다. 그리고 더 최악인 것은 내일은 비가 온다고 했다. 연출이 걱정하길래, 그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으로 비는 안 올꺼라고 호언장담했다. 뭔가 위로해주려고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왠지 그럴것만 같아서였다.과연… 내일 비가 올까?
2010 헬로 루키를 다녀왔습니다. 몰랐는데, ebs 에선 매달 루키를 한 팀씩 선정하고 연말에 한 해의 루키를 선정하는 듯 하더군요. 전 그런 경기(?) 인 줄도 모르고…
포스터에 “국카스텐, 스윗스로우, 클래지콰이, 크라잉넛” 이 있길래… 얘네들이 무슨 루키라는 거지?? 당근 “국카스텐”이 루키를 차지하겠구만 하는 한심한 생각을 가지고 갔더랬습니다.
“국카스텐” 은 지난 (몇 년도인지는 모름) 루키더라구요. 위에 언급된 기성밴드들은 단순 축하공연이었고
본 경쟁팀들은 “가자 미소년단”, “랄라스윗”, “프렌지”, “김나현 밴드”, “더 유나이티드93”, “야야” , “더 큅” 이렇게 7팀이었습니다.
이 중 노래를 한번이라도 들어본 밴드는 “랄라스윗”이 유일했구요.
암튼, 즐겁게 한팀한팀 들었는데요. 6번째 팀까지 들어도 도무지 누가 대상을 탈 지 오리무중이더군요. “프렌지” 가 괜찮다고 느끼긴 했는데… 대상으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
그런데 7번째 팀 “야야” 를 듣자, 필이 탁! 오더군요 ㅋㅋㅋ
스타일도 확실한 팀이고 폭발적인 보컬이 주술을 걸 듯 노래를 부르는데 기량이 팍팍 느껴지더라구요.
얘네가 대상 타겠구만 했는데 ㅋㅋ 정말 타더군요. ㅎ
대상은 맞췄지만 “프렌지” 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탈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프렌지”는 수상하지 못했고…
인기상을 탈 것 같았던 “가자미소년단”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더군요.
뭐, 상이 중요한가요. 모든 팀이 루키 ! (아! 이~ 착실한 결말! ㅋ)
축하공연으로 온 기성밴드들에겐 할 말이 좀 있는데요 ~
클래지콰이 !
장기하가 (대본 쓰여진 대로 읽었겠지만) 한국 일렉트로닉의 대부! 라고 소개해 준 클래지콰이는 왜 이리 공연을 싸구려틱하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렉트로닉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서 얌전하면서도, 세련되게 그리고 간지! 나게 좀 하면 좋을텐데
알렉스가 방방 뜨면서, 다같이, 오~ 컴온~! 을 연발하는 게 별로 클래지콰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아~ 지산롹페에서 봤던 “펫샵보이즈” 는 간지가 철철이었는데…ㅠ 클래지콰이가 최근에 좋은 음악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렉스와 호란정도면…. 좋은 라이브 공연을 만들 실력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뭐 락앤롤 공연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 너무 싸구려틱하게 방방 뜨더군요. 쳇.
국카스텐 !
당신들은 정말 짱인 듯 ㅋ 신곡을 하나 들려줬는데, 느낌 좋습니다 !
전 가사를 알아들어야 하므로 국내음악을 즐겨듣고 또 국내음악과도 취향이 잘 맞는데. 국내음악에서 좀 아쉬운 것은… 소리의 스펙트럼이 좀 좁은 것 같다는 것… (이건 곡과 충분히 조화를 이룬다는 전제하에 ! )
해외 음반에서는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요상한 기계음이랄지, 스펙타클한 웅장함 등등이 여러모로 습격해서 즐겁게 하는데 국내음반에서는 그런 다양한 소리들을 잘 들려주지는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데 국내밴드에선 보기 드물게 국카스텐은 그 특유의 이상한 기계음을 아주 매력적으로 잘 살려주는 것 같아요 ! 거기다가 하현우 보컬의 마성 !!! ㅋㅋㅋ
국카스텐 라이브를 벌써 세번째 본 건데… 여전히 갈증나네요 ㅎㅎ
스윗스로우
네들은 4명씩이나 줄줄이 서서부르면서 라이브가 훌륭하진 않더라? 거기다가 요새 나온 곡들의 가사는 왜 그 모양이니? 유행따라가다가, 네들 스타일 잃는다~ 그냥 달콤한 목소리만 내면 되는 거? 근데 그리 달콤하지 않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은 단지 곡을 잘 만난 것이었군… 이란 걸 확인하는 순간.
이것은 기독교의 출발점이다. 죄를 지었으니 사과를 하긴 하는데, 도무지 응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응답은 내가 이 몸뚱이로 존재하고 있는 한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것은 하늘나라인지 지하나라인지로 날아가야 ‘신’ 이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종일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살아있는 내내 ‘그’에게 사과를 해야만 한다. “ 그래요, 나는 죄인입니다 ” 를 항상 중얼거리면서 다녀야한다. 그가 쫌생이어서 이 정도로 된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으니 말이다.
그럼 왜 우린 태어나자마자 ‘죄인’ 이 돼버렸는가?
그건 우리 조상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혈통주의자들 같으니라고!) 아주 먼먼~ 무려 AD 30년에 죄 많은 우리 조상이 신의 아들 ‘예수’를 비참한 형벌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 아들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크겠는가! ) 근데 ‘예수’를 살해한 사람들은 우리랑 다른 인종(?) 아닌가요? 라고 반문하면 인종주의자라고 오히려 낙인찍힐게 뻔할테다. 외계인의 눈에 다 똑같은 인간처럼 보이듯, 신의 입장에서 인간은 다 똑같은 인간으로 보인다고 이해하면…. 뭐 그럼 그렇게 될 수 있겠군.
신과 예수
신(예수)은 생각하면 할 수록 참 독특한 존재다. 우리가 원죄를 앉고 태어났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에게 사과해야 함은 물론, 살면서 만든 우리의 새로운 죄에 대해서도 그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그래야만 신께 용서를 받고 구원을 받는다. “신 – 사과/회개 – 용서 – 구원” 대충 이런 공식으로 우리는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해서 그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그래야만 천국간다고 하던데, 이번에도 대답은 들을 수 없으니 사는 동안 내내 그에게 사과를 하자. 열심히 한 노력이 가상하고, 가상한데 설마 지옥의 불구덩이로 나를 밀겠느냐.
“죄(인간) – 사과 – 용서(인간)”
영화 “밀양” 에서 아들을 유괴살해당한 전도연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기독교로 입교(?) 한다. 그리고 종교의 힘으로 슬픔을 이겨내고 유괴범을 용서하겠다는 마음으로 유괴범 앞에 선다. 그런데 전도연이 용서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유괴범은 평온하디 평온한 얼굴로 신께 용서를 빌어 회개했다고 말한다. 열폭! 전도연!
전도연이 받아야 할 사과를 도대체 왜 신은 가로채버렸단 말이냐 !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기독교의 원죄 케이스야 뭐 예전에 신의 아들 죽였다니깐 사과하면 되는데, 그는 왜 남이 받아야 할 사과까지 대신 가로챘단 말인가. 그것은 신이 무한한 능력자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는 대납(대신수납) 받기도 하나보다…. 헐 그 이후, 전도연은 신한테 막 대들기 시작하는데, 신은 역시 묵묵부답. 뭐 속으로 “죽었을 때 두고보자”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사후세계와 있든, 없든 지금 알지 못한다면 차후의 문제로 두고. 우선 우리 살아있는 사람끼리 잘 살아볼라고 친다면
누군가에게 죄를 지었다면 그에게 사과를 하고, 그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정말 당연한 커뮤니케이션 아니겠는가.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 나올 법한 얘기군.
* 또 다른 경우
용서라는 대답을 들을 수 없어 계속 사과해야만 케이스와 선물을 받아놓고 이것을 갚을 경우가 없어 계속 부탁을 들어줘야만 케이스는
놀랍도록 흡사하지 않은가.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는데, 그 선물의 가치는 물질적 가치로 측정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은혜로운 마음으로 계속 부탁을 들어줘야만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국가’ 로 부터 ‘국민이라는 지위’를 ‘선물’ 받았는데 그 가치를 물질적 가치로는 측정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은혜로운 마음가짐으로 계속 국가에 헌신하고 충성하고 봉사해야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위대한 영웅’ 이라는 칭호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때로 국가의 요구에 목숨까지 내놓아야한다. 이걸 거절할 경우의 수는 별로 없게끔 돼있다. 내가 처음 태어났을 때 ‘국민이라는 지위’ 란 선물을 거절할 수 없게끔 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책은 ?
이제보니 책 이야기를 한 것은 별로 없군. 다음 “문학 속 세상” 에서 연재됐는데, 그때 재밌게 보기도 했지만… 출판된 것은 또 내용이 많이 달라지는 바람에, 온라인판하고 책판하고 너무 지금 헤깔리고 있다. 그리고 재밌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생각하다보면 끝이 없는지라, 그냥 돌망치 모임 때 이야기 했던 것, 그리고 적으면서 정리한답시고 막 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