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2011.1.9.] 코이카 국내합숙소

    지금은 코이카 국내합숙소에 있습니다.

    핸드폰은 회수됐기 때문에 연락이 불가하구요.

    인터넷은 종종 할 수 있긴 한데….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가 않네요.

    상당히 귀찮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국내합숙교육인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여러모로 생각할 것도 많구요.

    아직까진… 코이카로 한번쯤 떠나는 게

    꽤 괜찮은 선택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말이죠.

    우선 현지어를 열심히 해야하는데…..

    러시아어는 쉽지만은 않고…

    으악.

    독일어도 공부는 해봤지만 못하고

    영어도 공부는 해봣지만 못하고

    러시아어도 … ?!

    뭡니까 이게 ㅋㅋ

    뭐, 잘 되겠죠 ㅋㅋ

    난 행운아니깐

    PS : 코이카 합숙교육은 1월 28일까지 입니다.

  • [시-이창동] 시란 뭘까요?

    * 여기에는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있습니다

    써보고는 싶은데 쓰기는 좀 무서워지는 그런 리뷰군요.

    영화 “시”입니다 .

    좋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웬만큼 좋은 비평과 리뷰가 나왔을텐데

    헛소리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제 역량으로 감당이 될 작품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암튼 밑밥은 이 정도 깔았으니 충분할테고 (ㅋㅋㅋ)

    “시” 로 들어갈볼까요?

    멋쟁이 윤할머니는 시 라는 것을 접해보고

    시 라는 것을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시 라는 것은 지고 지순한 아름다움의 결정체 같거든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멋쟁이 윤 할머니는 소녀다운 마음으로

    시 라는 것에 한 걸음 내딛고 싶어져요.

    그런데 자꾸 더러운 것들이 그녀의 옆에서 아른거리네요.

    하나밖에 없는 손자녀석이 집단 성폭행의 가해자라 하고

    또 가해자들의 학부모님들은 별 탈 없이 마무리 지으려고 돈으로 틀어막을 궁리를 하네요.

    윤할머니는 이 더러운 것들과 멀어져야 해요.

    윤할머니는 아름다운 시를 써야 하니깐요.

    그래서 윤할머니는 돈을 구할 궁리도 별로 하지 않고, 가해자 대책위(?) 회의를 할 때도 번번히 꽃 보러 가고 딴청 피우기 일쑤지요.

    그리고 윤할머니는 그 소녀를 동정하기 시작합니다.

    성당미사에 다녀오고, 사건장소인 과학실에도 가보고, 집에도 찾아가보고, 자살한 장소도 가보고 심지어는 성폭행(?)까지도요.

    이것은 일종의 슬픔의 위장술입니다.

    윤할머니는 죄책감도 없이 훌라후프나 하는 손주녀석이나 피해자쪽은 생각치도 않고 자기 자식 걱정만 하는 부모들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거죠.

    그리고 이런 슬픔의 위장술이 그녀에게서 죄책감을 덜어주고, 더러운 것에서 피하게 할 수 있으니깐요.

    이렇게 더러운 현실에서 멀어져서 착한 존재 그리고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시를 쓸 수 있으니깐요.

    이런 행동은 일종의 ‘허세’ 와 같습니다.

    싸이월드에서 맨날 쎈티멘탈과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듯한 메세지를 남길때 “허세 쩌네!” 하는 그 허세요. 문학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극단화 시키거나 과장해서 표현하는 그런 허세요.

    그런 허세는 기존 시에서도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름다움만을 그린 시는 이제 누구도 쉽게 유치하다는 것을 아니깐

    전문 시인들이 잘 쓰지 않는데요.

    특히 전문 시인에게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허세는… 도인이 된 듯한 허세랄까요

    마치 다 깨달았다는 듯 자연의 무한함을 찬양하고, 자신은 자연과 하나인 듯하고, 소유의 덧없음을 말하고, 노장사상에서 컨셉을 조금 베껴 온 그런 허세지요.

    진실로 어느 정도는 그리 느끼는 순간이 있을지라도…

    그런 허세는 글쎄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말을 하긴 쉬우니깐요.

    어려운 건 현실 그리고 행동이죠.

    어쨌든 다시 윤할머니.

    윤할머니는 그렇게 현실에서 떨어져 나와서 열심히 시를 추구하는데

    어? 이상하다? 시가 써지지가 않네요.

    여기서 시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쉽게 문학 및 예술은 순수해야 한다. 정치색이 들어가선 안된다

    뭐 그런 논쟁이 80-90년대에 있었는데요.

    저는 순수예술 및 순수문학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예술은 어떻게든 현실 위에 곧바로 서 있는 것이지, 예술이 어떻게 자기 혼자 떨어져 존재할 수 있답니까?!

    만드는 것도 현실, 읽히는 것도 현실인데요.

    제 생각에는 시 라는 것은

    ‘현실 위 이 몸뚱이가 토해내는 말’ 인 것 같아요.

    갖은 수사적 미학은 그 말 위에서 행해져야지

    수사가 몸뚱이를 점령하면서 ‘순수’ 를 주장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윤 할머니는 현실과 거리를 둔 채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시는 결국 써지지가 않고 고심하다가요.

    피해자의 어머니와 부동산 사무실에서 만납니다.

    윤할머니는 가해자의 할머니로

    피해자의 어머니는 피해자의 어머니 그대로.

    윤할머니는 그녀와 마주할 수가 없습니다.

    윤할머니가 피하려고만 했던 자신의 죄책, 그리고 피하려고 한 그 몸부림 자체도 모두 죄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녀는 뛰쳐나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순수함을 위해 성폭력까지도 체험하게 했던 그 할아버지한테서

    돈을 뜯어내죠. 그리고 손자를 경찰에 넘깁니다.

    윤할머니는 이제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이 안아야 할 죄를 받아들인거죠.

    그리고 그날 밤에야

    그녀의 시가 쓰여집니다.

    그녀가 진정 현실위에 바로 서서, 피해자를 볼 수 있게 됐거든요.

    그녀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했거든요.

    그래서 그녀가 쓴 소녀의 시는 이제 허세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내용외의 이야기를 좀 하자면

    정말 완성도가 탁월한 영화였습니다.

    꾸민듯한 그리고 만들어 낸 듯한 효과가 거의 없었어요.

    보통 젊은(?) 감독들이 미장센 효과를 줄 때는 그것을 연출한 티가 납니다.

    아, 저 화면구성을 위해 이렇게 카메라를 무빙시켰구나.

    아, 캐릭터를 드러내기 위해 저런 미장센을 취하는구나.

    그것을 맞추는 재미 또한 퀴즈 같아서 재미가 쏠쏠하죠.

    특히 박찬욱 감독은 그런 퀴즈를 많이 내줘서 좋아하는 편이기도 해요. 거기다가 답이 보통 명확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창동 감독의 “시”는

    곰짚어보면 화면구성, 미장센, 상황묘사 등등의 디테일이 너무 완전해서 영화 속에 모두 녹아들어가 버렸어요.

    퀴즈를 찾을 수조차 없습니다. 찾는다하더라도 답이 이건가, 저건가 싶습니다. 다 연결되어있거든요.

    그냥…. 아…. 역시 거장인가 싶었습니다 ㅠ

    ( 그렇다고, 미장센 퀴즈를 내는 감독들이 덜 숙련됐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냥 스타일이 다른거죠.

    근데 요즘 제게 이런 스타일에 좀 꽂혔나봐요 )

    PS : 제가 2010 최고의 한국영화를 뽑으라면 “시” 를 뽑겠습니다. 그런데 최신영화를 못본 게 많아서 그리 선택의 폭이 넓진 않았습니다 ㅋㅋ

  • [시작+준비] 지망국가를 선택하다

    “떨어질 거야, 아마 떨어질 거야 “

    하는 마음이었지만 막상 1차 서류가 통과되고 나니깐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온통 코이카에 마음이 쏠려 벌써부터 간다면 어디로 가지? 나한테는 어떤 언어를 새로 배우는 게 유리할까. 모집국가가 세네갈, 르완다, 에콰도르, 파라과이, 베트남, 우즈벡,방글라데시아 등등인데 이 중에서 어디가 제일 나랑 맞을까? 아프리카면 너무 덥지 않을까?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면 좋겠는데,등등의 김칫국들. 그래서 면접 준비보단 각 국별 정보를 더 많이 알아봤던 것 같다. 그래서 알아낸 것은 코이카에 지원하는 단원들은 대게 남미쪽을 선호하고, 아프리카 쪽이 제일 인기가 없다는 것. 남미 쪽은 에콰도르>파라과이로 세네갈>르완다 로 치안이 좋다는 것 등이었다. 아시아 계열은 그다지 많이 알아보지 않았다. 떠난다면 좀 멀리 떠나고 싶었다. 내가 굳이 치안이 좋은 것으로 가고 싶었던 것은 갔다 온 많은 단원들이 남는 시간에 뭐할지를 철저하게 세워놓아야 할 정도로 남는 시간이 많다고 했으니. 난 남는 시간에 왠만하면 좀 돌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니 밤 중에도 팽팽 돌아다닐 수 있는 치안이 좋은 곳이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던 것. 그리고 아시아 계열이 좀 어렵게 생각됐던 것은 언어문제 때문이었다. 아시아는 거의 제 국가 고유언어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미는 식민지 영향으로 스페인어를, 아프리카는 불어를 많이 쓰고 있었다. 그래도 각 국의 고유언어보다는 유럽어(?) 쪽을 배우기가 편할 것 같았다. 그건 내가 독문학과라서 그런 것도 있었다. 예전에 아는 형이 술먹다가 지나가는 말로 “독일어랑 불어를 잘 하면, 영어는 그냥 된대. 독일어는 문법이 복잡한 언어고, 불어는 발음이 복잡한 언어라서.”라고 했던 말도 있었다. 이 이야기를 철썩같이 믿었던 것은 아니지만, 뭐 그래도 영어랑 가까운 언어를 배우면 영어랑 좀 더 친숙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소망 때문에. 겨우 1차 붙어놓고, 완전 김칫국이 따로 없었고 봉사활동 가면서 따지는 것도 수없이 많은 뺀질이가 따로 없다 ! 하지만 막상 2차 면접을 볼 때까지 각 지망 국가들을 3개씩 써서 내야 하는데, 각 국별 정보는 전혀 없으니 결국 이런저것 따져보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사람이니깐.

    결국 난 1지망은 세네갈, 2지망은 우즈벡, 3지망은 에콰도르. 로 적었다. 나도 남미쪽이 제일 끌리긴 했으나 경쟁률도 높다고 했고, 막상 가려고 하니 시끌벅적한 곳이 왠지 싫어졌다. 그냥 한적한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세네갈은 정말 정보가 희귀한 편이었는데, 그래도 알아본 바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는 치안이 제일 양호한 축에 속하고, 아직 프랑스의 영향권에 있어서 문화적으로 발달했다고 했다. 거기다가 ‘바다’를 끼고 있는 나라여서 해산물이 풍부할 것 같았다. 그리고 우즈벡은 아시아 계열에서 그래도 하나 써봐야 될 것 같아서 써 냈다. 이 곳은 지리상으로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는 것 같아서 (나중에 알아보니 터키가 너무 커서 그런 것도 아니더라) 써서냈고, 에콰도르는 남미 중에서 파라과이보다는 치안이 좋다고 해서 썼다. 각 대륙(?) 별로 하나씩 써낸 셈이었고 그중 제일 마음이 가는 쪽은 세네갈과 에콰도르였다.

    이렇게 지망국가를 선택하고 보니 면접일이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가끔 시간 날 때 엑셀의 피벗 테이블이나 부분합 등을 연습해 봤을 뿐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던 터라 그때부터 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코이카 지망자 모임 까페 등을 들어가보니 기출문제 및 예상문제 같은 것이 좀 있었다. 그러나 컴퓨터 관련 직무적성면접은 내게 너무 고난이도 였다. 왜냐면 내가 해왔던 작업은 거의가 프로그래밍과는 관련이 없고 그래픽 관련 업무였기 때문에 너무 생소했다. 프로그래밍을 좀 공부해보고자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봤지만 뭔말인지도 모르겠는 ‘객체지향’ 이란 말만 끊임없이 등장했다. 그래서 찾다찾다 그 놈의 ‘객체지향’ 이란 개념만 대충 알아듣고 말았다. 솔직히 제일 걱정되는 것이 직무적성면접이었기 때문에 3일 동안 남는 시간에는 컴퓨터 관련 개념들만 찾고 있었다. 그리고 면접 하루 전날 밤이 돼서야 그 동안 자기소개를 어떻게 할 지도 생각을 안해놨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기소개가 그래도 제일 중요한데. 하면서 종이에 막 적어보자니 뭔가 손발이 오그라들고, 어차피 생각해놔도 그대로 못할테니깐 하고 자버렸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하니깐. 하면서… 예상문제에는 심지어 영어자기소개도 있었는데 말이다.

  • [시작+준비] 코이카 봉사단 지원서를 제출하다

    내가 코이카 얘기를 처음 들었던 것은 대학 졸업을 1년 정도 앞둔 때였다. 아는 친구가 잠깐 언급해줬을 때는 그게 뭐야 하고 콧방귀를 꼈지만, 집에 와서 코이카 관련 정보를 열심히 찾아봤다. 졸업을 앞두고 있던 터라 뭐든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기웃대기 일쑤였다.

    정보를 찾아보니 코이카는 제법 솔깃한 제안이었다. 전공은 “독어독문학과” 였지만 해외연수는 커녕 여권조차 없던 나였다. 아르바이트로 해외배낭여행 할 돈 정도는 모았었지만, 나는 그런 한달짜리 배낭여행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만 가면 훈장처럼 걸린 구라파 유명 관광지 앞에서 ‘브이자 인증샷’ 혹은 멋진 자연 풍경 앞에 대못처럼 서 있는 인증샷들이 뭔가 진부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가서 사진만 찍고 오는 것은 아니겠지. 눈요기, 입요기도 실컷 할 수 있겠지. 거기서 느끼는 바도 크겠지. 하고 동경의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걸 위해 대학 등록금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경제적 여유만 더 있었더라면 나도 충분히 신나게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방학 석달 내내 알바해서 한달 여행한다고 생각하니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코이카가 내게 제일 끌렸던 점은 현지문화 그리고 현지인들과 직접 맞부딪히며 생활한다는 환경때문이었다. 아무리 오랫동안(정말 장기간이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배낭여행을 떠나더라도 느낄 수 없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막상 지원분야를 살펴보니 내게 딱 맞는 지원분야가 별로 없었다. 1전공인 “독어독문학과”는 그 어떤 곳과도 관련이 없었고, 2전공인 “국어국문학과”가 그나마 “한국어 교육”과 맞아 떨어졌지만 “문학”만 공부했지 “어학” 쪽과는 담을 쌓은지라 막막하기만 했다. 더욱이 “한국어 교육” 쪽은 경쟁률이 좀 높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 자격 획득자 정도는 되어야 합격률이 있다는 말에 더 암담했다. 내 적성이나 이제껏 해왔던 것과 제일 맞춰본다면 “컴퓨터” 분야가 나와 맞았지만, 관련 자격이나 공식적인 경력이 전무했다. 중학교때부터 홈페이지를 만들고 마치 프리랜서(?)처럼 제작 아르바이트도 여럿 했지만, 관련 법인이나 기업에서 일한 것은 아니었고, 대학교때 수 많은 유인물과 자료집을 다 디자인했지만 이것도 포트폴링오 외에는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우선 1차 서류접수부터 난관이었고, 우선 지금은 안돼겠다고 하고 마음을 접었다.

    원래 졸업을 하고 연극기획사를 다니면서,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가고자 하는 학교의 대학원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준비해야할 게 만만치가 않았다. 조금 여유를 두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대가 끝나기 전에 뭔가 외도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1년간 심신이 너무 지쳐있던 탓도 컸으리라. 다시 코이카로 눈을 돌려봤는데, 예전보다는 조금 나았던 것이 졸업하면서 E-test 자격증을 땄고, 기획사를 다니면서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거기다 1년간 일하면서 그래픽 및 영상 편집 일을 맡은 것을 경력사항으로 적어낼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일을 그만둔 시점에 코이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2011년 1차 봉사단 모집공고가 나와 있었다. 시기상으로도 잘 들어맞았고, 난 지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격증이 충분하지도, 컴퓨터 관련 전공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밑 특기는 모두 컴퓨터 관련 이야기로 채워넣었고, 경력 관련 얘기는 내가 했던 것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냈다. 심혈을 기울여서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솔직히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안되면 다음에 또 지원해도 되고, 계속 안되면 그냥 말지 뭐 하는 마음이었다.

  • [2010.12.23.]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네임서버는 어제쯤 바꿨는데, 아직까지도

    팀장닷컴 계정으로 들어갈때가 있다. 휴.

    아직 100% 완성 단계라 할 순 없고… 약 95% 정도라 할까…

    여러 게시판 설정 및 잔 버그

    그리고 텍스타일 스킨 설정 등이 남아있다.

    그리고 첫화면에 갑자기 “우즈벡 코이카 이야기” 버튼이 있어서… 이건 뭐지?? 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뭐냐면… 저 코이카 최종합격 했어요.

    나라는 2지망으로 했던 우즈벡으로 되 있더라구요 ~

    아직 가려면 멀고도 멀었지만…. 홈페이지 만들 때 한번에 미리 다 해놓으려고 저리 걸어놨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 우선

    그리 알아두시고

    연말들 잘 보내시길 ㅋㅋ

  • [지산 ROCK 페스티벌 -1] 롹페티발 갈꺼야 !

    • 가기 한참 전

    난 락이란 장르라고 해야할지 스타일이라고 해야할지

    암튼 락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매료된 타입은 아니다.

    “락 없으면 죽겠어! 락이 진정한 음악이다!”

    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만일… 락이 없어진다면, 그냥 락 아닌 다른 좋은 음악 듣지 뭐. 그냥 이런 타입이다.

    그래서 누구나 전설처럼 꾀는 너바나, 롤링 스톤즈, 지미 핸드릭스 등등
    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얼마나 대단한지도 잘 모른다…
    그냥 우연이 알게 된 (나한테 듣기) 좋은 노래들만 듣다보니
    요즘 나온 국내 인디계열만 알 뿐….
    락 정통계보니, 해외 유수의 락밴드이니 이런 것에 대해 아예 문외한이다.

    그러던 차에
    이상은에 빠심을 발휘하면서, 갑자기 델리스파이스와 언니네이발관이 좋아지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에 놀라워하다가, 허클베리핀의 빠돌이가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
    한참전이든 지금이든 락의 전설이니 락의 계보이니 하는 것은 잘 몰라도
    (조금씩 알게되고 있긴 해요)

    내가 즐겨듣는 음악의 대부분이 락 부류가 돼버렸다.
    조금 널럴하게 봐준다면
    그렇게 보면 락을 좋아한다고도
    할 수 있겠지?

    • 가기 전에

    여름이 되니 바다는 못가도 어디라고 가야되겠다는 마음은 일고
    일정 안 맞아서 허클베리핀 공연 들 놓친것도 서러우니
    락 페스티벌이나 가보자, 하는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주변엔 락페 가본 사람도 없고, 나도 가본적이 없어서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지 전혀 모르고… 그냥 인터넷 검색만 좀 했더니
    미친듯이 노는 인파들이 검색됐다.

    01

    아아~ 저 동물성! ㅋㅋㅋ

    더 가고 싶어져서 친구를 꼬드겨서
    지산으로 굳혀냈다.
    나는 음악을 한번 들어선 잘 즐길 수가 없어서
    예습철저! 하는 모범생의 마음으로 듣다보니
    원래 기대주들 이었던 국카스텐, 언니네이발관, 이승열, 브로콜리너마저,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외에
    뮤즈와 뮤스매스가 추가됐다.
    졸라 유명한 뮤즈라지만 난 지산 예약하고 나서 처음 들어본 뮤즈였다 ㅋㅋㅋ

    • 간다! 간다

    금요일이 좀 문제였는데
    예비군 훈련이라고 뻥쳤다… ㅠ
    ( 혹시나 관련 지인들은 모두 입을 다물어 주시길 !)

    티켓비용은 캠핑권까지 포함해서 19만 1천원인데
    예스 24 쿠폰신공으로 1만 5천원 할인.모아뒀던 적립금 3만원 써서. 14만 6천원 카드결제.
    물론 버스비 2만 5천원과 수영장 하루 이용 1만원은 따로다. 펜타포트에 비하면 무척 비싼 가격… ㅠ

    서울역에서 약 1시간 반 걸려서 도착했는데, (아직!) 사람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기다리는 것 싫어하는 나로서는 잘된 일이었고
    캠핑존도 A구역이 아닌 일반인지라
    텐트치는 곳 선정하는 것도 무척 빽빽할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았다.


    이건 A존의 모습으로 추측. 여긴 빽빽하다

    다만, 캠핑존을 정확하게 지정해두지 않고, 안내하시는 분도 없어서 수영장측과 약간의 분란이 있긴 했다.
    그래도 시큐리티가 엄격하게 지키는 것보단
    그냥 무방비로 놔두는 게 훨씬 분위기상 나을 것 같긴 하다.

    다만 3일동안 열심히 캠핑권 팔찌를 하고 다녔는데,
    검사를 하나도 안해서 배가 아파졌다는 것.. ? ㅋㅋ

    자 그럼! 우리의 첫 기대주 불나방스타소세즈클럽이 있는 그린스테이지로!

  • [방독피] 늑대소녀, 미군, 정치인, 수퍼히어로

    보는 내내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늑대소녀, 수퍼 히어로, 정치인, 미군”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그리고 이들은 서로 어떻게 엮일까.

    그러나 영화가 끝날때까지 이들 넷은 서로 엮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늑대소녀의 안면에 왜 털이 났는지는 나오지 않구요.

    영화가 끝나버렸습니다.

    도대체 무얼, 어떻게 엮어내라는 거지?

    라는 질문이 남아버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텍스트는 너무 풍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GV가 시작됐습니다.

    감독님이

    늑대소녀는 자신이 강간당했다고 생각하는 불쌍한 인물.

    수퍼히어로는 그것 그대로

    정치인도 그것 그대로

    미군은 오리엔탈리즘이다.

    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영화가 이야기 하고 싶은 바는 “불안” 이다.

    으악. GV 를 보지 말걸.

    뭔가 풀어보는 재미가 몽땅 사라져버렸습니다.  흑흑.

    암튼. 맞는 것 같습니다. (감독이 이거라는데, 딴 게 뭐 있겠습니까)

    머리가 복잡했는데, 그렇게 정리를 해두고 보니 그리 어려울 게 없는 영화가 됐습니다.

    – 늑대소녀 –

    늑대소녀는 자신이 강간당했다고 생각하는(그렇게 생각해야만 하는) 소녀입니다.

    그녀는 자신을 동정함과 동시에 혐오합니다. 그래서 그녀 자신을 파괴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구원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중성 속에 그녀는 이상한 사이비 단체를 하나 만들어서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도시가 가스로 가득 찼을 때… 그녀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달려갑니다.

    그것은 도망침이기도 하고, 누구를 찾아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구원을 향한 도망침이며, 찾아감이며

    파괴를 향한 도망침이며, 찾아감입니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뜁니다.

    도시를 휩쌓인 불안 속에서

    –  미군 –

    그녀는 순수한 여중생을 그대로 지켜내지 못함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여중생에게 사죄를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 사죄의 방법은 또 하나의 도착증입니다.

    끊임없이 순수함을 순수함 그대로 지켜내는 것의 무의식 속에는 지독한 소유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순수함이라는 첫번째 지층 아래에 있는 온갖 리얼들을 그는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기 떄문이죠.

    그리고 그가 느끼고 있는 ‘순수함’ 은 ‘오리엔탈리즘’과 동질의 것입니다.

    그는 ‘순수함’ 에  가장 순수한 행동 (=동양적인 행동) 으로 사죄하고자 하지만

    가장 순수한 행동은 순수함이라는 첫번째 지층을 벗겨내고 온갖 리얼들을 그 앞에 전시합니다.

    그는 이를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방독면을 쓴 채 온갖 리얼들에 칼을 박습니다.

    – 정치인 –

    그는 정치인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이 신 처럼 위대한 존재라고 여깁니다.

    그리고 반면에는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는 ‘적’ (=좌익세력, 북한) 에 대항하며, 나라를 수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는 그를 노리는 것만 같은 위협 때문에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그가 가장 경멸하는 방독면을 지참하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 수퍼 히어로 –

    그는 자신만이 이 세상을 구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퍼 히어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역사적인 소명이자, 개인의 이해를 넘어선 거시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무찌를, 무찔러야 할 적을 찾아나섭니다.

    그런데 그가 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연쇄살인마 또한 자기 자신이 수퍼히어로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연쇄살인마 또한 수퍼맨 티셔츠를 입고 있더군요.

    그는 이제… 자신은 어떤 적을, 찾아야 될 지 몰라 혼란스러워집니다.

    영화는 이 네 인물을 보여줍니다.

    각자의 이중성속에서 누군가를 쫓고 동시에 쫓는 네 인물.

    적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를 무찔러야만 이 불안에서 해소될텐데요.

  • 2010 DJ’s MUSIC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온 DJ’s MUSIC 입니다 !

    올해 들었던 앨범 생각해내는 데 머리 빠개지는 줄 알았습니다!

    2009, 2008에는 15개 내외 정도의 앨범을 들었는데, 올해엔 결국 30에 가까운 수의 앨범 !

    올해 유난히 앨범수가 많았던 것은, 지산롹페스티발 때문입니다!! ㅋㅋ

    지산롹페 전후에 예습과 복습을 하기 위해 유난히 많은 양의 앨범을 단기간에 들었거든요 !

    어쨌든.

    뭐 어김없이, 2010년에 발매된 앨범도 아니고, 명반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2010년도에 DJ 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정된 DJ’s MUSIC 이니 이 점 참조하시길 !

    * Lucid Fall [레미제라블]

    lucidfall4

    2009년에 예보했듯이 2010 뮤직의 첫머리는 루시드폴 4집 [레미제라블].

    많은 궁금증을 낳았던 앨범인데 역시나 아름다웠다.

    (나한테는 !) 루시드폴의 음악은 따뜻한 방구석에 들으면 별로 매력이 없고

    시커멓고 추운 겨울 밤에

    혼자 이어폰을 끼고 들으면 참 좋은 것 같다.

    목소리가 속삭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귀 기울이게 하는 목소리.

    아름다운 선율 !

    하지만… 두고보자구 ㅋㅋ

    * 시와 [시와]

    169707_1_f

    겨울엔 잔잔한게 최고 인 것 같다.

    루시드폴 다음에 바로 시와를 들었으니.

    그녀 음악은 잘 질리지가 않는다.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노래해서 좋다.

    나긋나긋 ~

    *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전투형 달빛요정]

    1875466_1

    전투형 달빛요정이란 ep 앨범으로 나왔는데

    듣자마자 깜짝 놀랬다.

    정말 전투빨 제대로 내셔서 “나는 쥐” 라는 노래를 어떤 가수가 불렀던가.

    음악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너무 속시원해서 좋았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요정님이셔~ 라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네이버에 그를 치면

    “출생사망: 1973년 – 2010년 11월 6일”

    이라고 나온다

    다 알겠지만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서 세상을 달리 하신 것.

    트윗 아이디가 ingigasoo(인기가수) 였는데 살아생전에는

    영광하나 못누리고 그냥 훌쩍 가시는 바람에

    음원 수익 분배에 관한 논의의 장을 열어주신 분이기도 한다.

    내가 저 ep 앨범에서 유독 좋아하던 “치킨런 (acousitc ver)” 가 맴돈다.

    *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고질적 신파]

    boolnabangep

    신파중에선 그래도 우리가 국내 최고를 자부한다던 불나방스타소제클럽 !

    나온 지 좀 된 앨범이지만… 난 2010년에 들었다.

    “석봉아” 같은 재미있는 노래들 때문에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데…

    시건방진 엽기 가수는 아니다.

    앨범들을 듣다보면 진정 주옥같은 노래들로 가득 찼고

    노래도 정말 잘 한다 !!

    더욱이 그의 신파는 야릇하게 콧등을 시리게 하니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

    *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9

    처음에는 리듬이 익숙치가 않아서

    그냥 잘 모르겠는데 했다가…

    듣다보니… 훔뻑 빠져버린 앨범이다.

    붕가붕가 레코드는 개인적으로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복고풍으로 가슴을 찌르는데… 어쩜 !

    특히 9와 숫자들은 야릇한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가사를 유의깊게 잘 들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연날리기” 와 “칼리지 부기” 

    그리고 “할 수 있는자가 구하라” 라는 윤성호의 인디시트콤에서

    “말해주세요”가 주 OST 로 쓰이기도 했다지?!

    * 성기완 [당신의 노래]

    sung

    멋진 중년 성기완 아저씨의 좀 된 앨범.

    그의 앨범은 3호선 버터풀라이와는 좀 다른… 특이했다.

    노래가 아닌 것 같은 시 낭독같은 것도 있고…

    시에 노래 음을 붙인다면 이렇게 되는 걸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듣다보면… 이런 음악도 참 좋구나 하게 되고

    성기완 아저씨 은근히 목소리가 매력적이네 하게 되고

    역시 인생은 좀 살아봐야 이런 노래가 나오는 구나 하게 된다.

    * 10cm

    1917905_1

    이 밴드는 Recandplay.net 이란 사이트에서 뮤비를 보다가 발견했다.

    근데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것 치곤… 이미 유명세를 받고 있는 밴드더군.

    이 정도는 돼야 “꿀성대” 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ㅋㅋ

    훈훈하면서도 시크하고, 매력적인 밴드! 완소!

    빨리 정규를 내다오 !

    * Muse [Show BIz] [Absolution]

    showbiz
    absolution

    지산 롹페를 예매했기 때문에

    예습하기 시작했다 ! 그 중 헤드라이너 중 하나였던 뮤즈 !

    남들 다 아는 뮤즈였지만, 난 예습하면서 처음 들었다 ! ㅋㅋ

    명성이 자자한 밴드인만큼 굉장했다.

    그리고 그들의 라이브는 간지가 좔좔좔 흐르더군.

    라이브를 봐서, 그들의 앨범을 들을 때, 라이브 할 그 순간이 떠올라 더 좋아진 그룹.

    그래도… 브릿팝 류를 들을 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뭔가 허황된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은 어찌할 수 없나보다.

    그래서 싫다는 거는 아니다!?  ㅋㅋ

    * Mutemath + Vampireweekend

    51tdKaPgMBL
    51ZGhfK2RgL

    역시 이것도 지산롹페 때문에 예습, 복습하게 된 밴드.

    벰파이어 위켄드보단 뮤트매쓰를 조금 더 오랫동안 들었는데

    얘네들은 스트레스 해소 용으로 최고인 것 같다.

    막 신나 ~~~

    거기다가 사운드가 좀 풍성해서 뭔가 질러주는 맛이 있는 듯 후후.

    좋다.

    * Belle and Sebastian [Tiger Milk]

    tigermilk

    지산롹페에서 헤드까지는 아니었고, 세컨라이더(?) 노릇을

    기가막히게 놀아주신 벨앤 세바스찬.

    솔직히 보컬이 너무 훈남이었고. 노래는 얼마나 감미롭던가.

    근데 의외였던 것은 가사를 보니… 좀 우울한 내용이 꽤 있더라구.

    그랬거나, 어쨌거나…. 그들의 노래는 뭔가 긴 추억의 통로를 지나는 느낌이 난다.
    * 아침 [achime]

    604687_1_f

    붕가붕가의 신예라던데…

    우린 지산롹페에서 밤마다 헤드라이너들한테

    기력을 다 뻈겨, 아침의 공연은 제끼고 말았다.

    그리고 돌아와서 함 들어봤는데… 9와 숫자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들었을 때는 잘 모르겠더니

    듣다보니… 역시 끝내주는데?! 했던 밴드다.

    붕가붕가는 역시 나랑 잘 맞는 듯.

    * 3호선 버터풀라이 [Time Table]

    timetable

    3호선 버터플라이는 공연도 여러번 봤고

    꽤 오래전부터 알아왔지만

    앨범을 꾸준히 들은 적은 별로 없었다.

    “네 멋대로 해라” 삽입곡들은 이미 익숙해져서… 이거 들은건데 하고 제꼈고.

    또 앨범 몇개는 들으려고 했는데… 뭔가 힘겨웠다.

    그런데 Time Table 은 정말 쏙~ 좋더라.

    연륜은 아무나 쌓는 게 아니야.

    여름에 들었는데, 시원시원~ 좋았어 !

    * 생각의 여름

    1795324_1

    역시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나온 생각의 여름.

    꽤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앨범인데…

    지산롹페를 갔다 온 이후 여름부터

    쏙 빠져버리고 말았다.

    정말 잔잔한 포크 이고, 노래도 대게 짧은데…

    질리지도 않고, 계속 무한반복해서 듣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살며시 적신다고 해야하나…. 왠지 그러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묘한…. 느낌?

    라이브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은…. ㅠ

    * VA [Life]

    life

    컴플레이션 앨범인데

    왠만한 인디가수들은 다 모여있다.

    심지허 뜨거운 감자 까지. 물론 뜨거운 감자로 나온 건 아니고, 김C랑 누구랑 프로젝트로 묶어서 나왔고…

    달빛요정부터 한희정까지 랄까.

    그리고 여기서 오랜만에 “계피”의 목소리를 들어서 참 반가웠다지.

    원래 컴플레이션 앨범을 잘 안 듣는데

    이 앨범은 균형이 잘 맞게 꽉 들어차서, 좋았다.

    * 한음파 [독감]

    cover

    오래전부터 핸드폰에 넣고 다녔는데

    꽤 찾아 들어지진 않았다.

    뭔가… 농도가 짙디, 짙어서… 듣다보면 좀 취하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런 농도 짙은 것들이 댕기는 시기가 있다.

    나에겐 2010 여름 끝자락이 그랬다고 할까.

    여름 끝자락엔 “매미” 를 들으며 여름을 보내줬다지.

    * 짙은 [Wonderland]

    1960542_1

    자 가을이 왔습니다 ~

    뭘 들어야 할까?

    바로 짙은 !

    이 앨범은 겨울에 들으라고 “December” 라는 곡도 넣어둔 것 같은데

    난 가을에 들었는데 나랑 참 잘 맞았다.

    * 디어클라우드 [Take the Air]

    619576_1_f

    이건 그리 오래 듣진 않았고, 잠시 들었는데..

    “사라지지 말아요” 란 노래가 참 좋았다.

    뭔가 이번 ep 앨범은 이소라와 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더 비슷해졌으면 좋겠다… ㅋㅋ

    * 가을방학 [가을방학]

    fall

    가을방학의 ep 를 먼저 들었는데… 좀 실망했다.

    좀 촌스러워졌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정규앨범을 버려둘 수는 없지.

    나오자마자 바로 들었는데

    아~~~~~ 역시 달콤한 계피의 목소리.

    그리고 멜로디가 너무 달콤했다.

    브로콜리 너마저 때보단 가벼워 진 게 아쉽지만…

    듣다보니 계속 찾게 되는 그런 앨범이다.

    근데… 난 특히 예비군 훈련 갈 때 이 앨범을 끼고 있어서

    이젠 앨범을 들으면… 예비군 훈련장 교장이 떠오른다지.

    그래도 나쁘진 않다….. 가을단풍이 매력적인 교장이었다구 !

    *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2049947_1

    정말… 석연치 않은 결말이 따로 없다 ㅠㅠㅠ

    이건 일종의 고별 앨범으로 불나방은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선언했다.

    뭐 원래 예정되었다고는 하나…. 너무도 아쉬운 게

    이런 좋은 ep 를 내놓고 떠나면 얼마나 갈증이 나는지

    특히 알앤비. 이런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노래를 이제 누가 불러준단 말인가.

    그래도 나는 마드로스 케이를 믿는다. 다음 이 시간에 라고 씽긋 웃으면서 그는 갔으니깐.

    *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2114725_1

    정말 브로콜리 너마저 같은 앨범 제목이다.

    앨범 자켓이다.

    두근두근.

    유독 두근거렷던 것은 정말 좋아하는 밴드이기도 했지만

    좀 걱정이 되서였다. 계피가 없는 브로콜리 너마저가 잘 해낼 수 있을 까 하는.

    지산 롹페에서 2집 노래를 몇개 들려주긴 했지만… 라이브가 좀 허덕인다고 해야 하나 하는, 감상이었어서..

    첫 곡부터 들어보는데…. 초반부는…. 1집만큼은 안되는 것 같아 라고 생각했다.

    근데.. 곡 “졸업” 때문에…. 너무 좋아졌다.

    “졸업”은 지산롹페에서 들어본 곡이긴 했는데…. 정식으로 들어보니… 얼마나 좋던지.

    그리고 앨범을 유심히 들어보고…. 1집도 다시 들어보고 하니…

    좀 아쉬운 면이 있긴 있지만, 1집보단 발전한 브로콜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브로콜리, 파이팅 !

    * Arcade Fire [Suburbs]

    front

    씨네 21에서 칭송이 자자하여 찾아 들었다.

    칭송할 만 하더군.

    엄청난 스펙트럼의 사운드. 웅장함은

    이어폰으로 듣고 있어도 가슴을 쿵쾅쿵쾅 뛰게 한다 !

    특히 Rococo !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들어 내지? 신기할 따름.

    그런데 도대체 가사가 무슨 의미일까….

    라이브를 진정으로 함 보면…. 관중을 날뛰게 할 헤드라이너가 분명 !

    * 국카스텐 EP

    2162944_1

    요즘 듣고 있어서 그런지…

    한 마디로

    국카스텐 최고다!!!

    국내에서 좀 처럼 듣기 힘든 폭발적인 사운드 !

    엄청난 마성의 보컬 !

    빨리 빨리

    정규 정규

    *********************************************************************************************************************

    그 외에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마이앤트메리, 소히, 이적, 두번째 달 등등을 듣긴 들었으나

    적을 게 별로 없기도 하고…. 너무 지쳐서(?)… 이만 마침.

    아듀 2010 !

  • [지산 ROCK 페스티벌 -5] 별미들 그리고 단점 !

    지산 롹페엔 여러 별미들도 있다.

    비누거품이 둥둥둥 떨어지는 클럽도 있고, 새벽 3시 넘어서까지 하는 레이저 클럽(?) 도 있고

    IMG_8434
    IMG_8510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일행은 저기까진 참여하진 않았다.

    못했다고 해야하나?!

    뭔가 무서웠다….. 비누거품에서 미친듯이 뛰어 노는 사람들이 조금… 그랬고

    거의 외국인이라는 게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도… 12시 넘어서까지 더 즐기기엔 체력이 후달렸다….

    그래도 캠프파이어존은 가봤는데

    여기선 12시 넘어서 불쇼 등을 하고, 북치고 뭐 이러는 데…

    분위기가 훨씬 더 자유로워서 재미있게 구경했다.

    IMG_8421

    그리고 수영장도 있다. 이건 저녁 6시 까지만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미리 티켓을 구매해서 가서… 잠깐(아주 잠깐 ㅠ 공연을 봐야기 때문)

    더위를 식혔다.

    IMG_7523

    그리고 이제부턴 단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우선 물가가 너무 비싸다 !

    IMG_7867

    식당의 밥은 무조건 5천원 이었는데 정말 성균관대 금잔디 식당을 뺨쳤다.

    저런 야외에서 파는 건 더 비쌌는데

    저 닭꼬치는 직접 사먹진 않았지만…. 아마 가격이 오천원은 될 거다.

    통돼지 바베큐인가 한접시 주던 것은 가격이 이만원인가 그랬으니깐.

    그래서 결국 하나밖에 없던 패스트푸드 롯데리아를 애용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지산롹페 측은 취사 절대금지. 라는 이상한 정책을 세우는 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티켓가격만 15만원이 넘는데

    취사가 금지고, 저 비싼 것들을 다 사먹어야 한다니 !!!

    그렇다고 엄청난 음향을 제공한 것도 아니면서

    (언니네이발관 ㅠ)

    그리고 또 단점이라면…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것인데

    행사부스가 모조리 제휴 맺은 것만 가능하게끔 해둬서

    기업 홍보 부스만 가득하지, 여러 예술 단체(?) 등에서 마련한 행사 부스 같은 것은 없었다는 것.

    뭔가 즐기는 사람들끼리 자체적으로 하는 것은 아예 원천 봉쇄한 셈이다.

    그러니깐 돈 내고 놀고, 놀수 있을 만큼만 놀아라.

    라는 그런 정책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저 위의 수영장도 입장티켓이 만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술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한다 !!!

    그러니깐 무조건 술도 여기에 있는 걸 사먹어라 이건데

    편의점에도 패트 맥주는 안 판다.

    그래서 행사 맥주를 사면…. 한 컵에 이천원 ㅠㅠㅠㅠㅠ

    으악……………..

    돈 벌려고 혈안이 된 것 같은 지산롹페다

    마지막 불꽃놀이는 조금 덜 터트려도 좋으니… 좀 더 싸게 즐길 수 있게 하면 안되나?!

  • [지산 ROCK 페스티벌 -4] DAY 3

    세번째 날은 좀 쉬어가는 날이었다.

    왜냐면…. 체력이 거의 고갈상태에 돌입. 우리는 거의 모든 공연을 챙겨보느라 쉬는시간을 거의 갖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세째날은 그리 주목할 밴드가 낮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봤다면 정말 안보면 후회할 뻔 했다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낮에는 그늘에서 잤다.

    여기는 분위기가 아무데서나 돗자리 깔고 눕는 분위기라 그늘에서 자는 건 양반이었다.

    IMG_7731

    오늘의 최대 기대주는 뮤즈였는데…

    역시나 저녁즈음이 되면서… 지산롹페의 사람들이 약 1.5배 증가했다.

    허억.

    우린 슬슬, 앞자리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고

    뮤즈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그린스테이지의 커린 베일래 래의 공연을

    옆 잔디밭에서 그냥 누워서 들었다.

    IMG_7974

    ㅋㅋ 세계 정상급 가수가 노래하는데

    옆 잔디밭에서 맥주 마시면서 듣는 기분은… 나름 좋았다.

    커린 베일래 래 노래도 잘 어울리고…

    그렇게.. 적당히 시간을 보낸 뒤, 뮤즈.

    빅탑 헤드라이너 중의 유일한 락밴드 ㅋㅋ분위기는 예상했던 만큼이다.

    펫샵보이즈 만큼의 엄청난 영상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나름 간지나는 영상을 구사했고

    매시브어택 만큼 보컬이 엄청난 신기(?)를 발휘하진 않았지만 나름 간지났다.

    뮤즈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얘네는 컨셉이 ‘우주’ 인 것 같더라.

    우주복 입고… 영상도 그런 것 쓰고, 레이저도 쏴주고.

    IMG_8265

    암튼 정말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여주었다.

    아쉬움이라면… 듣는내내…

    “계속 해줘 ㅠㅠㅠ  너네 끝나면 지산 롹페도 끝이야. 거기다 내일은 월요일”

    라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결국 뮤즈의 공연도 끝났고 환송하는 불꽃이 터졌다.

    IMG_8356

    뮤즈의 엄청난 인기 때문에 지산밸리 입구를 빠져나가는 데 소요시간은 딱 한시간…  으악…

    IMG_8476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자야되 라고 생각했지만.

    흥분 때문에 잠은 잘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