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돌이켜보면 좋았던 날들도 꽤 있었어
사진으로 미화되지 않은,
아직 잊혀지지 않은 기억들을 돌이켜봐도 말이야
다시 올 그 날을 기약하며…
란 문장이 이제 별 의미없는 상투적인 이별 인사가 되었지만
봄이 오고 있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대감이 피어나는 것 같다
그냥, 쉽게 생각하자
생각해보면 돌이켜보면 좋았던 날들도 꽤 있었어
사진으로 미화되지 않은,
아직 잊혀지지 않은 기억들을 돌이켜봐도 말이야
다시 올 그 날을 기약하며…
란 문장이 이제 별 의미없는 상투적인 이별 인사가 되었지만
봄이 오고 있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대감이 피어나는 것 같다
그냥, 쉽게 생각하자
거의 한 3년만에 산행을 했다. 고도가 높아져서 미친듯이 불던 칼바람.
오르면서… 아… 사람들은 왜 등산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좀 했다.
그래도 다 오르고, 내려오고나면 찡 하는 성취감
백수가 헬스장 다니면 안된다던데… 남들은 일 하고 하면서 헬스까지 추가로 하지만… 백수는 헬스만 하고 나서 뭔가 오늘 한 것 같은 뿌듯함과 보람까지 느껴버린다고…
춥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겨울옷을 입었긴 했지만 꽤 춥지 않네- 다행이야, 겨울이 이 정도만 되도 그리 싫어하진 않을텐데… 라고 했다가, 아, 이제 겨울이 끝나가는 건가? 봄이 오는건가? 벌써? 이제보니 해도 길어졌구나
2021이 조급해지기는 하는데 아직 일상이 정돈된 느낌이 아니다
뭐뭐해도 괜찮아- 라기엔 좀 비효율적이고 피폐한 일상…
조금씩 정형화되도록 노력해야지
웬일로 어제 일찍 잤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녁이 종종 있다. 이럴 때 그냥 방바닥에 누워버리면 이상하게 누운 채로 한두시간 뻐근하게 일어나 새벽까지 좀비모드일 게 틀림없었다. 한 10시나 됐을까, 했는데 그냥 각잡고 누워버렸다. 딥슬립을 위해서 책도 좀 펼쳤다. 역시 몇 페이지 못 넘기고 기절
너무 이른 잠을 자서, 몸이 잠이 아니라고 여겼는지 딥슬립 구간도 있었지만 중간중간에 약간 설잠 모드도 같이 쉐잌 해주며 가뿐한 몸으로 아침 9시에 일어났다. 나이스.
아침 일찍 일어난 이 모드를 놓칠 수 없다, 라는 생각에 오전에 이리저리 조금 정리를 하다가 바로 외출을 해버렸다. 요새 외출도 잘 안했는데, 아침공기라는 것을 마셔보는구나. 아침에 못일어나서 그렇지, 막상 일어나보면 아침에 일어나는 게 몸에는 맞는 것 같기도 해. 일어나면서부터 하아… 하는 자책은 안해도 되니깐.
아파트부터 갔다. 로케이션 협조요청을 하기 위함인데 그냥 빈손으로 갈까 하다가 이 아파트 아니면 대체할 수 있는 곳도 없는 절실한 곳인데, 뭐 1%의 호감이라도 더 얻기 위해 음료수 세트도 하나 가져갔다. 그런데 아파트 관리소장은 없고, 관리직원이 자기네들끼리 궁시렁거리기도… 이런 거 잘 안해주지 않나? 하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철렁… 관리소장은 이른 점심 약속이라도 갔는지 기다려서 올 수 없었던지.. 그냥 서류만 두고 가라고 한다. 이런 일은 얼굴 보고 사정사정 하지 않으면 안되던데 그래도 문서라도 만들어서 온 게 다행이다, 얼굴 보러는 또 와야겠구만, 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오랜만에 오피스에 왔다. 일단 해야할 것은 노트북 수리. 혹시 몰라 윈도우 포맷도 해봤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지난번 꿈의학교 수료식때 연결했던 그 불량 스피커로 인한 쇼크다. 이상한 전기소리 낼 때부터 알아봤어야는데… 바로 노트북 수리를 맡기로 가고 싶었지만 오피스 정수기 물통 아저씨가 한번 들른다고 하는 바람에 포맷 후 기본 프로그램 이것저것 설치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물통아저씨가 다녀가신 후, 아직 의정부에 갈 시간이 남았다. 서울외곽은 강남보다 의정부가 가까운 이점… 가는 길에 감사하게도 해결되지 않은 로케이션 후보지를 두 키스탭분께서 알아봐주셔서 카톡질을 하는데, 그것 조금 하다가… 의정부역을 지나쳐버렸다… 아… 1호선 경기도는 한번 놓치면 하염없이 기다리던데..
노트북 맞기고 돌아오는 길… 의정부역 근처는 참 희안하게 생긴 빌라들이 많았다. 낡디 낡은 빌라들 주차장에 어디 쇠사슬이 쳐져 있나 유심히 보았지만… 서울이 아닌 의정부로 바뀌면 맥락이 조금 바뀌어버리는데… 흠… 게다가 저 정도 녹슨 철문과 벽 주차장이 배경이면 너무 신파지 않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 어차피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겠지만
다시 오피스에 왔는데, 노트북이 없어서 전에 쓰던 데스크탑을 또 포맷해버렸다. 오늘은 포맷을 두번이나 하네. 포맷하고 나니… 워드 프로그램도 없고 할 것이 없어서 사실 일기를 쓴 거다. 근데… 지금 쓰고 있는 이 키보드는 좀 너무하는군. 아무리 싸구려라지만 이렇게 쇳소리를 낼 것까진 없잖아?
원래부터 운동같은 것은 멀리 했는데
나이까지 들고
이것저것 바로바로 해치우지 않고 미루고미루다가, 급하게 하다보니깐-
아- 체력이 안따라주는데?! 라는 때가 많다
훤한 대낮에도 피곤하고, 집중력도 없고
패턴도 엉망이고
피곤해서 그냥 누워버릴때도 많고
오른팔은 계속 말썽이고
영화도 거의 못보고, 작업도 잘 못하고
아… 뭐 그냥 누가 도와줘서 뭐 어떻게든 됐으면 좋겠다, 라는 망상이 둥둥 떠다니는
이런 모드가 현재의 일상
한심…
봄밤의 서늘함은
이제 곧 여름이 오면 서늘한 밤조차 그리워지겠지, 하며 맞아줄 수 있는데
가을밤의 서늘함은
이제 올 겨울의 예고같아서 조금 더 서글프다
어제 오늘 외부일정이 없는 날이없지만 사실 밖에 나갈 여유도 없는 날이었다.
지난주는 좀 한가한가? 해서 부안도 다녀오고 그랬는데
이번주초부터 거의 추석때까지 약간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외부일정과 집에서 작업해야할 것등이 쌓이고 쌓여있다
어제 오늘은, 특히나 작업 위주로 집에서 뭐 별 걸 다했다
사운드 믹싱을 하고, 새로 기획안을 하나 만들고, 편집을 하고, 로케이션도 알아보고, 문화예술교육자원도 알아보고, 시나리오 정리 작업을 하고, 여기저기 연락을 하고 이메일을 주고받고…
이게 딱 한뭉치의 일이 아니라…
외주이기도 하고, 도와주는 작업이기도 하고, 내 작업이기도 하고 등등 너무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이 있다보니깐 집에서 작업을 하는데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뭔가 하나를 끝내도, 또 뭔가가 남아있고,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천신만근… 멀티플레이는 내 타입이 아닌가보다.
빨리 귀찮은 카테고리를 하나씩 끝마쳐서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을!
오랜만에 사진이나 올려본다
편집하다보니, 어? 이거 어떻게 하다가 찍힌거지? 하는 동영상이 있어서 캡쳐떴음
2020 한여름 언젠가였다.
8월은 뭔가 많이 몰린 달이었다.
외주 비스무레한 그런 종류의 것이 이것저것 일정을 빼곡히 채운 달.
쉽게 돈 벌수는 없으니, 이것저것 스트레스가 좀 높아졌던지
중간 중간 짬짬이 게임도 돌리고 막 그렇게 나의 손가락을 혹사시키곤 했다.
하지만 예전같지만 않았던 것.
평소에 키보드를 세게 치는 습관과 함께 맞물려
왼쪽 엄지 손가락에 이상 징후가 생겨버렸다.
약간의 통증 같은 것이 한 2-3일 지속되던 것
예전에 20대 때 오른쪽 손목이 이런식으로 뭔가 잘 안움직이고 그랬었는데
일단 바빠- 라면서 마우스질을 미친듯이 했다가 그 기점 이후로 오른 손목이 계속 안좋아진 경험이 있던지라
이번에도 그 꼴나면 안되지
손목이야 버티컬마우스라도 쓰지 엄지손가락은 그럴 수도 없잖아?!
하며 조심조심 해봤더니… 그래도 지금은 좀 나아진 듯
예전처럼 악으로 깡으로 그냥 해버리지 뭐, 그런 시기가 이제 지났나 보다
뭔가 큰 거 하나에 집중해서 그것만 하고, 그 외에는 여가시간을 갖는 여유로운 일상은 누구나 바라는 점일 지도
예상치 못하게 8월이 갑자기 바빠졌다
근데 뭐 하나 큰 거 하나가 있는 게 아니라,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그것도 해야하고
자질구레한 것들의 중첩.
운이 좋게도 일정이 많이 겹치지 않고, 어느 정도 선에서 조정되서 하루하루 캘린더의 빈 칸을 색색깔로 채우고 있는 게
어느 때 보면, 아- 그래도 내가 뭔가 할 게 있구나 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하지만
더 자주, 아 씨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돼?
이게 내 본업처럼 내 시간들을 할애해도 되는 걸까?
라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이것만 끝내고, 이것만 정리되고- 를 핑계처럼 주억거리며
어느새 2020년의 지금에 이르렀는데
문뜩… 아, 지금 나한테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홈페이지에 뭔가를 쓰지 않은 기간이 긴 적은 처음이다.
그래도 홈페이지를 내팽개쳐 두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어쩌다보니
제목이 있고, 내용이 있는 이 곳에 뭔가를 남기는 게
조금 귀찮았단 듯
그저 부담갖지 말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알린다, 라는 생각없이
아무거라도 좀 써야지, 해서 일단 열었다.
또 쓸 때는 귀찮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쳐다보면
내가 당시에 이런 시절을 보냈구나, 하고 새삼스러워하는 것도 한 재미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