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용서는 없다]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의 조잡한 혼합

    그냥 전체적으로 보면 “올드보이” 와 “살인의 추억” 의 이것저것을 가져다 붙인듯한 조잡함이 보인다. 또 일부에선 “추격자” 의 영향도 조금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주된 중심축은 “올드보이” 와 “살인의 추억” 인 듯.

    그냥 조금 추상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두 영화에서 이른 바 차용한 것을 그나마 제대로 따오지도 못했고, 두 개의 다른 느낌이 서루 뒤엉켜 부유하는 느낌이다. “올드보이” 는 조금은 환상적이면서 도시적이랄까. 그런 느낌 속에 강력한 비극에 숨겨져 있는, 그런 매력이 있는 영화이고 “살인의 추억”은 진득하고 비릿한 현실의 아이러니 속에서 뒹굴뒹굴 하는 재미가 있는 것인데… 말이다. 그 어느하나 건져내질 못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면…

     “살인의 추억” 같은 느낌.

    살인사건이 벌어진 곳이 전북 군산이다. 거기다가 무대뽀 시골 경찰들이 몇몇 존재하기도 하고, 살인의 추억이 그 민주화 시대 사회상을 배경으로 했듯, 여기도 새만금 방조제라는 사회적 이슈에 살짝 발을 들이고 있다. 그리고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와 추격전. 한가로움 속에 스물스물 공포를 피워올리고 손에 땀을 쥐게하던 그 아이러니를 이미 살인의 추억에서 맛본적이 있지 않던가. 한가로움 뒤에 숨겨져 있던 전통사회의 완고함 같은 느낌 같은 것. 너희들이 서로 잡으로 댕기든 말든, 나는 땅을 갈 테다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것들이 “용서는 없다” 에서도 등장한다. 그런데 닮은 것들 모든 게 다 맘에 안든다. 무대뽀 시골 경찰은 내용과 관계없이 극 중에서 어디까지나 재미를 주기 위한 오버 캐릭터로 존재하고 말고, 그 나마 리얼리티와 관계없이 필요할 때만 가져다 쓰는 편이다. 우선 지역은 전북 군산인데, 시골 경찰들은 전부다 충청도 사투리를 참 구수하게도 구사한다. 그리고 시골 경찰서와 어울리지 않는 최첨단 취조실과 수사 프레젠테이션 등등. 거기다 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집이 서울인 것 같은데, 서울과 전북군산을 눈 깜짝할 새에 왔다갔다 하는 지 말이다. 그리고 국과수인지 뭐시긴지도 서울에 있을 텐데 이것도 거의 순간이동 수준으로 왔다갔다 한다. 괜히 시골을 끌어들이는 바람에 서울과 전북 군산이 조화롭지 못하게 혼합되어 있다. 그리고, 새만금 방조제 이슈는 왜 끌어들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진지하게 다루지도 않았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하였으며 그나마 이것도 스토리하고는 개연성이 없는 조그만한 소재에 불과한데 말이다.

     “올드보이” 같은 느낌.

    이건 스토리의 주요 얼개가 닮았다. 끝까지 보면- 아— 하게 되는 면이 있을 정도로 닮아있는데, 그래도 뭔가 석연치가 않다. 마치 그렇게끔 하려고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기 떄문이다. “용서는 없다” 내용처럼 진행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우연들을 뚫고, 와야할 뿐더러… 그리고 각자의 캐릭터 구성도 제대로 되지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다니? 라는 의문이 자꾸 살아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올드보이”에선 오대수와 유지태의 캐릭터가 너무도 탄탄하여 그 모든 게 팡- 하고 때림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그런데 “용서는 없다” 의 류승범은… “올드보이”의 그 느낌을 그대로 가져오는데 별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설경구는 더욱 더 납득이 안된다. 세상에 아무리 국내 최고의 부검의라지만… 그런 대담함은 다 무엇이며, 류승범의 살인사건이 수 많은 부검인 중에서 설경구에게 맞겨지다니… 그런 필연은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 것일까. 그것도 서울에서 경찰대 교수로 활동하는 설경구가 갑자기 전북 군산의 살인사건에 투입될 이유가 어디있을까.

    “용서는 없다” 를 보면서… 이거 말이 안되는데, 말이 안되는데 하며서 한 품에 우와-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의 영향이 이렇게 컸구나, 올드보이의 영향이 이렇게 컸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그런데 끝나고 보니…. 이건 단순한 영향이 아니라 그냥 대놓고 그 컨셉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 거였구나. 하는 마음. 그런데 이것저것 갔다 쓰다보니 지저분하기만 하고, 말도 안되고, 촌스럽다.

  • [2012.5.27.] 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일기입니다.

    사실, 일기가 아니지요?

    근래에 일기를 많이 안썼으니

    근황 정도가 되겠네요?

    왜 말투가 이 모양이냐구요?

    여러가지 생각이 겹쳐서, 그렇습니다.

    멘탈붕괴 까지는 아니고

    멘탈혼란 정도나 되려나요?

    요즘에는 특별한 일은 별로 없었다.

    여행일정 짜는게 굉장한 시간을 요구해서, 여행일정을 몇 주에 걸쳐서 짰고

    (인터넷 속도가 빠르지가 않아서 ㅠ)

    수업은… 솔직히

    요새 애정을 갖고 임하지를 않고 있다.

    애들이 말을 안 듣고, 점수에만 연연하는 건 여전하고

    나도 뭐 그렇지 하면서.. 이번 학기도 거의 끝나가는데 하면서 하고 있다.

    그래도 가르쳐야 할 것을 안 가르치고 그런  것은 아니다.

    할 건- 다 하긴 하는데…. 한 반에 있는 전부를 다 끌어모아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랄까.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은.

    요새 집에 있는 시간이 좀 많아진 김에..

    가끔- 정말 가끔- 한번씩 요리 시도 같은 것도 해본다.

    저번에는 닭발을 했었고

    오늘은 김치찜을 했다.

    둘다 대 성공은 아니지만… 나름 그냥저냥 괜찮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갈비찜도 해놔서 냉동실에 놓았지.

    요새…

    어느 정도 1년이 지났으니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앞 서는 건

    좀, 한국이 그립네? 이 생각.

    근데 나도 이미 알고 있다. 그 그리움의 감정. 한국에 가면 3일만에 휘발되어 버릴 것이라는 것을.

    가고 일주일만에 지긋지긋한 한국. 무시무시한 한국. 이라고 아우성을 치겠지.

    그러니 어디있든 간에- 열심히 살아야지.

    그런데 방금 전에

    좀 불쾌한 일이 있었다.

    왜 이런 일을 겪여야 하는 지

    도대체, 이건 정말

    ‘인간에 대한 예의’ 가 아닌 것 같다.

    ‘실수’ 로 여기에도

    ‘투정’ 이나 ‘어리광’으로 여길 수도 없다.

    이제까지 쌓여져있던 것들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돌아보기가 그리도 어려운가?

    어떤 교류과 소통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건………

    도대체- 하아—-

    일방적인 행동들에 나는 끝없는 인내를 보여왔다

    아마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배려가

    그냥 무응답이겠지.

    이건……..

    도대체- 하아—-

  • [2012.5.7.] 영화를 만들자

    얼마 전 방과 후 수업으로 진행하던

    학생들과 촬영을 했다.

    물론 내 영화를 찍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쓰게끔 하고, 콘티를 그리게 하고, 찍게끔 했다.

    나는 이번 주에는 이걸 하자.

    그리고 이 장비는 어떻게 다루는 거다 등등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도움을 주는 정도에 그쳤다.

    뭐든지 스스로 해볼 때- 학습효과가 가장 큰 게 아니겠는가.

    정규수업 애들이 말썽들을 부릴 때, 그나마 학교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애정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나로 인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그것 때문.

    암튼-

    얼마 전에 그 영화수업그룹 애들과 함께 촬영을 마쳤다.

    좀 더 열정적이던 그룹이 하나 있었는데 거의 이틀동안 풀타임으로 할애했던 것 같다.

    감독을 맡은애가 아침일찍 나와서 나를 기다리는데-

    오늘 할 것을 생각하니 긴장된다고 한다….

    그 긴장감.

    나도 느껴본 적 있었다.

    그 긴장감에는

    걱정과 설레임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일정 부분 그래도 한 작품을 이 세상에 내놓는 다는 데에

    예비된 어떤 환희 조차조 조금은 양념되 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촬영.

    비가 오고, 날씨가 궂은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받치면서 촬영을 하는 아이들.

    카메라 감독을 서로 하겠다며 약간은 갈등하는 아이들.

    한국에서 보았던 몇몇 풍경들이 겹치기도 했다.

    나도……….

    계속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렇게 한때 나도 저런 열정을 품었던 때가 있었어 라면서 추억하는 걸로 만족하게 되는 걸까.

    지금은 촬영이 끝났으니, 편집하는 기간이다.

    시나리오는 내가 제대로 알아듣질 못했으니 제쳐두고

    콘티는 꽤 잘그리고

    촬영도 나쁘지 않았는데..

    편집하는 걸 보니… 조금 나와 감성이 다르군…. 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작품 내내 BGM을 깔아버리고, 슬로우 모션이나 반복재생 같은 효과를 자꾸만 넣으려 했기 때문.

    뭐 이게 프로페셔널은 아니니깐. 그리고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있어서 첫 작품이니깐.

    이 정도도 어니댜, 싶었다.

    그리고 사실은 조금은 부러웠다.

    이렇게 됐든, 저렇게 됐든

    자기 작품 하나를 또 만들어 낸 것, 아닌가 ㅠ

    그래도….

    약속컨대…. 우즈벡에서 단편 하나는 꼭 만들고 가보겠다.

  • 우즈벡 과일 – 체리, 수박, 드냐

    * 체리

    cherry

    사진에서 아래 있는 것이 체리입니다. 

    한국의 수입 통조림 체리에 비해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며 가격도 매우 싸요.

    제철에는 1kg 에 8000숨 (한화 4000원) 정도를 살면 체리로만 배를 채울 수 있게 되는 거죠.

    체리는 보통 한여름은 아닌 늦은 봄, 이른 여름이라 할 수 있을 5월에 많이 나는데

    또 제철을 지나버리면 한번에 싹 사라져버리기도 하지요.

    * 수박

    arbuz

    수박은 한국과 거의 동일한데 가격차이는 엄청나지요.

    정말 큰 수박 한통이 약 3000숨 (한화 1500원) 정도 해서

    정말 수박 좋아하면 여름 내내, 실컷 먹을 수가 있지요.

    수박은 거의 여름 내내 잘 나오고, 늦여름에도 종이 조금 다른 수박이 꽤 꾸준히 나오는 편입니다.

    * 드냐 

    이거야말로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러시아어로 드냐, 우즈벡어로 코분 입니다.

    맛은 멜론과 참외의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박만한 크기에 당도가 매우 높아서, 한국에서 간 관광객들이 꽤 사가기도 하지요.

    가격은 수박과 거의 비슷한데, 크기는 더러 수박보다 큰 것들도 있어요. 

    이 드냐는 먹고 난 후에 물을 마시게 되면 배탈이 난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더군요.

    그 외에도 우즈벡에는

    살구, 포도, 귤, 무화과, 석류, 복숭아, 모과, 사과, 배 등등

    과일 종류가 꽤 있는데 한국에 있는 것과 큰 차이들은 별로 없어요.

    사과, 배의 질이 한국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것.

    귤에 씨가 있다는 것.

    정도라할까요.

  • 양기아바드 시장

    우즈벡 최대의 벼룩시장.

    양기 아바드 시장입니다.

    양기 yangi 는 우즈벡어로 “새로운” 의 뜻을 가진 영어의 “new” 인데-

    중고 및 벼룩시장 이라니- 아이러니 하죠.

    양기아바드는 사람들마다 평가가 갈리는 시장이기도 하는데요.

    일률적인 다른 시장들과 달리, 재미있다- 여러 다양한 것들이 많다는 분들도 있지만-

    거긴 쓰레기장과 다름없다라는 악평을 날리시는 분들도 있지요.

    그럴만한게…

    정말 저걸- 팔려고 나왔을까, 싶은 물품들이 도처에 있기 때문이죠.

    녹슨 나사못이나 삭아버린 문짝, 오래된 컴퓨터 케이스, 냄새나는 의류 등등

    아무튼 양기 아바드입니다.

    보통 타쉬켄트 사징들이 넓다란 광장같은 데에 가판들을 차려놓고 성업하는데 반해

    양기아바드는 거미줄과 같은 좁은 골목들로 이뤄줘있습니다.

    길들이 좁아서 사람들이 정말 빠글빠글 하죠. 시장 입구 초입은 정말, 사람들에 엉켜서 다닐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양기아바트는 매일 여는 시장이기 보다

    (평일에 가도 몇몇 점포들이 있긴 있지만)

    주말 오전에 성업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말 몰릴수밖에 없는 것이죠.

    특히 양기아바드에 주로 나오는 물품들은

    가구, 유리물품, 기계부품, 자전거, 의류, 개-고양이, 조류, 어항물품, 전자제품, 악기 등등입니다.

    그 중 자전거, 어항물품, 전자제품, 개/고양이, 조류 등등은 특별한 구역이 있어서 그곳에 몰려서 성업을 하죠.

    ▲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을 때 주로 찍어서 그렇지만 보통 주말 오전에 찾으면 이것보다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 실내 구역들도 있는데요. 기계부품, 의류, 어항물품, 자전거 등등이 실내 구역들에 모여서 거래들을 합니다.

    ▲ 개와 고양이를 파는 구역입니다.

  • 차르박 호수

    타슈켄트 시민들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차르박 호수입니다.

    여름에 다들 놀러가자, 피서가자 하면 이구동성으로 차르박 호수를 말하곤 합니다.

    바다가 없는 우즈베키스탄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데다가

    차르박 호수는 수도 중심에서 차로 1시간 정도면 가는 지리적 이점때문이겠죠,

    하도 차르박 호수, 차르박 호수-

    다들 그러길래, 엄청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매우 환상적이고 스펙타클한 그런 곳은 아니라는 개인적 감상이었습니다.

    침간산 산자락에 위치한 차르박 호수의 규모가 무척 커서 호수가에는 파도마저 칠 정도이지만…

    호수 연안의 물이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지가 않았고

    (물론 연안을 조금만 벗어나면 무지 깨끗합니다)

    여러 부가시설 등이 조금 부족한 편이어서요.

    정말 멋진 광경을 보러 가겠다는 욕심을 부리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에게는 안성맞춤일 것 같습니다.

    바닷물처럼 짜지도 않구요.

    보통 가려고 하면…

    막심 고리끼 (Buyuk Ipak Yuli 지하철역) 에서 차를 한대 빌려가지고 가면 됩니다.

    인원이 많으면 다마스를 적으면 보통 넥시아를 빌려서 가면 되구요.

    가격은 협상하기 따라 다릅니다만 보통 1인당 2만숨 정도(편도)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숙박은 차르박 호수 근처에 민박처럼 영업을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방을 빌려주기도 하고, 평상을 빌려주기도 하는데… 가격협상을 통해 적절히 합의를 하시면 됩니다.

    아래는 차르박 호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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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벡 수공예품 전시회

    사실 전시회라기 보다는 일종의 시장이라고 보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네요.

    관람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구입과 판매를 목적으로 해서 열리니깐요.

    우즈벡에서 가장 좋은 호텔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선

    한달에 1,2 회 Hand Made Expo 라는 이름으로

    수공예품 상인들을 불러모읍니다.

    호텔의 커다란 홀 여기저기에 테이블이 놓이고

    수공예품 상인들이 정말 각양각색의 물품들을 가지고 오는데요.

    물품들은 양탄자, 의류, 가방, 양말, 십자수까지 다양합니다.

    보통 우즈벡 시장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것들도 여기서는 꽤 볼 수 있는 듯 합니다.

    다만 보통 시장에서의 가격보다는 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요.

    물품들은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셔서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겠네요.

  • [2012.4.23.] 92년 종로, 2012년 타슈켄트

    내가 활동하는 기관 ‘세계경제외교대’ 에 한국어 학부는 전공학부가 아닌 제2외국어 수업을 담당하는 학부이다.

    그래서 각자 학생들이 2학년때부터 제2외국어를 하나씩 선택해서 배우게 된다.

    대학교 2학년부터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기도 하고

    수업배분시간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사실 평균적으로 보면 제2외국어를 잘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만은 않다.

    한국어를 잘 하는 학생은 둘 중 하나인데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국어를 배워서 이미, 잘하는 학생.

    아니면,  혼자서 한국어에 관심과 열의가 높아서…. 한국교육원, 세종한글학교 같은 데를 다니면서 죽어라- 열심히 한 학생.

    우밋은 그 중 후자에 속하는 학생이다.

    한국어를 배운지 이제 2년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매우 놀랍게도… 한국어를 꽤 잘한다. 일상회화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을 정도.

    우밋은 한국 드라마, 영화, 노래를 정말 좋아해서….

    간혹 이런 경우도 있다.

    나 : 우밋 어제 TV에서 우즈벡 드라마를 봤는데요. 거기 주연배우 이름 알아요?

    우밋 : 전 우즈벡 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는데요. 선생님. 한국드라마 *** 에서 여자배우 이름이 뭐였죠?>

    나 : 난 한국 드라마를 안 봐서 잘 모르는데… ^^;;;

    우밋 : ^^;;;

    우밋이 한국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 지라

    내가 갖고 있던 노래를 대강 추려서 막 USB 에서 줬는데

    언젠가, 우밋이 노래방(우즈벡에 한국 노래방이 있었다. 지금은 영업정지지만) “가을방학” 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학교 교실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데, 우밋이 이 노래 요즘 좋아요. 하고 들려주는데……. 뭔가 했더니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의 노래였다… ^^;;;

    그리고 어제는…

    지나가다가 우밋이 저 새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나 : 아~ 저거 비둘기인데.

    우밋 : 아, 비둘기? 아~ 저게 비둘기였어요?! 선생님 이것 좀 들어보세요.

    그리고 어떤 노래를 들려준다. 요즘에 우밋이 즐겨 듣는 노래인데, 노래 가사 중에 비둘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들어보니…. 무슨 노래였냐 하면….

    정태춘 “92년 장마, 종로에서”

    였다.

    그리고 노래의 의미를 묻는다. 슬픈 노래인 줄은 알겠는데 내용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는다

    사실 자세하게 설명하기가 너무 힘든 일이었다.

    대충….

    옛날에 나쁜 정치가가 있어서, 시민들이고 학생들이고 다들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싸웠었다.

    그래서 그 나쁜 정치가는 결국 물러났는데, 그 대신 조금 덜 나쁜 정치가가 나왔다.

    원래 사람들이 만드려는 세상은 정말 좋은 세상이었는데… 사람들이 조금 덜 나쁜 정치가가 나오니깐

    그냥 이 정도면 됐다….  해버렸다. 그래서 가수가 왜 더 좋은 세상을 안 만들고 다들 포기하느냐 하고 비판하는 의미가 조금 있다

    라는 식으로 설명했다. 대충 역사적인 의미가 너무 많은 노래여서 자세하게 설명할 순 없고

    정말 정말, 단순하고 쉽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첨언했다.

    그렇게 설명하니…

    우밋이… 아 그… 시민들이랑 학생들이랑 싸웠던 것… 그 영화, 광주? 그거냐고 묻는다.

    무슨 영화냐면 “화려한 휴가” 다.

    내가 준 영화는 아니고, 한국어 사무실에  DVD가 있었던 것.

    예전부터 우밋보고, 한국영화 중 어떤게 제일 좋았냐고 물으면 “화려한 휴가” 가 정말 슬펐다고 대답하고 했는데…

    암튼… 그거 맞다고 했다. 비슷한 그때 얘기라고 했다.

    휴…. 암튼 진땀뺐다…

    설명하기 정말 어려운 것은 …

    우밋이 한국 역사를 거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가 우즈벡이기도 때문…

    사실상… 이곳은

    대통령제를 채택한 이 후로, 한번도 대통령이 바뀐 적이 없는 나라이다.

    소련때 서기장을 했던 ‘그 분’ 이 여지껏 독재를 하는 곳.

    그런데 우즈벡의 일반 시민, 학생들은 이를 전혀 독재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당연히 그렇게 되는 건 줄 알고, 현재 ‘그 분’ 이 정치를 잘 해서 우즈벡이 이렇게 살기 좋은 것이라고… 대부분 생각하고들 있다.

    물론,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인 통제 또한 이뤄진다.

    외국인에 대한 도청, 정보검열 (헉! 여기도 검열되면 난 추방이다 ㅠ )

    그리고 테러 및 비상태세에  대비하기 위한 엄청난 수의 경찰력

    (우즈벡은 경찰국가라고 불러도 될 만큼, 엄청난 수의 경찰들이 항상 곳곳을 배회한다)

    암튼, 그런 상황때문에

    정치 얘기를 할 때면, 스스로 움추려 들 수박에 없는 것.

    건드리지 말 부분을 안 건드리면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

    근데… 우밋의 취향은 참 독특하단 말야.

    다른 우즈벡 학생들은 빅뱅이나 걸그룹을 좋아하는 데 말야 ㅋㅋ

    암튼 내가 한국어 교사는 아니지만

    누구에게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다.

  • 한국어 컨퍼런스 – 꿈을 이루어 주는 한국어

    head_dream

    한국어 컨퍼런스는 연례행사의 성격은 아니고, 이번에 코이카 파견국가 중에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만 치루었다고 하내요. 자세한 내부사정은 모르지만 코이카 파견국가 중 우즈벡과 베트남에 한국어 봉사단원 파견자가 제일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 만큼 우즈벡과 베트남 지역의 한국어 교육 수요가 높다는 이야기겠지요? 베트남은 안 가봐서 잘 모르지만, 우즈벡만 해도 꽤 떨어져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의 교류가 꽤 활발하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등 모든 분야에서요. 그래서 특별히(?) 우즈벡에서도 한국어 컨퍼런스가 기획된 것 같습니다. 코이카 단독 주최의 성격은 아니었고, 고려대학교와 협력해서 진행됐습니다.

    총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어 교육 그리고 한국어 교육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한류 등에 관한 거의 모든 테마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 지는 자리였습니다. 사실 너무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사실 모든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들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죄송ㅠ) 다 기억이 나지가 않네요. 지금이 4월이니 벌써 두달 넘게 지나버렸기도 하구요. 기억에 남은 것들(?)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들만 조금 쓰도록 하겠습니다.

    컨퍼런스를 여는 주요 관계자의 축사들이 이어진 다음에는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시상식이라 함은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한국어 에세이 작문 및 3행시 짓기 등의 대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그 대회의 영광의 수상자들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어 분야가 아니어서 학생들이 작문한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만은 않았는데, 학생들의 작문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쉬운 단어를 쓰면서도 의미를 폭 넓게 담아내기도 하고, 보통 일상회화에서 자주 쓰지 않는 문어체 문장도 적확하게 담아내더군요. 그렇게 수상자들에게는 갤럭시 탭, 디지털 카메라 등이 돌아갔습니다. 상을 받은 학생들이 함께 한국어를 배운 코이카 한국어 선생님과 제일 먼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한국어 코이카 단원이 또 새삼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ㅋ

    그리고 본격적인 컨퍼런스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중에는 고급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학생도 있지만, 관심은 있지만 배운 지가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 초급 수준인 학생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한 학생들을 배려하여 모든 행사 진행에는 한국어-러시아어, 러시아어-한국어 동시통역과 함께 진행됐습니다.

    제 기억에 많이 남은 부분은 한류, 한국어 교육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위한 전망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한류 부분은…. 다른 부분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즈벡 및 카자흐스탄에선 그야말로 한류의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죠. 우즈벡에서 제일 유명한 드라마라는 대장금, 주몽, 겨울연가 등등의 시청률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시청률이 무려 80% 정도 였습니다. 물론 우즈벡의 시청률 조사 표본이 어떻게 되는 지 모르니,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이야기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수치이죠? 그리고 이런 한류를 어떻게 계속 이어갈 것인가 등등에 관한 논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교육입니다. 고려대학교 한국어 센터쪽에서 오고, 한국어 교육 무슨무슨 협회장님도 오신 만큼 각 현장에서 한국어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고,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먼저 현재 한국어 교육의 경향과 비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서, 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 주는 부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현장에서 어떻게 교육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들. 직접 말로는 그 분위기를 다 보여줄 수가 없기 때문에, 각각 실제 수업 현장을 촬영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바로 아래 영상처럼요. 아래는 니자미 사범대학교에서 한국어 코이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의 수업 영상입니다. (여기 올리는 게 선생님께 조금 부담갈 수도 있겠지만, 수업도 잘하셨고, 이걸 촬영할 당시에 기나긴 사연이 있었기에 저라면 가능할거에요 ㅋㅋ)

    암튼 우즈벡 코이카 단원의 대표격(?)으로 니자미 사범대 영상을 보고, 다른 기관은 우크라이나쪽인가 한 현지 교사 선생님의 수업 모습 그리고 고려대학교의 수업 모습을 함께 보았습니다. 다들 열의 넘치는 수업 모습이었고, 또 거기에 적절한 조언이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학생이 수업 시간 중에 문법이 잘못된 한국어를 구사했을 때, 한국어 선생님이 그걸 바로 시정해주는 것보다는, 학생에게 문법이 잘못 되었다고 말해주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지요. 작은 것이지만 그것 또한 매우 중요하겠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관심있어 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의 전망에 관한 이야기들. 먼저 장학프로그램 등이 설명되기도 했고, 현재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 나와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말 없이 컨퍼런스 때 얌전히 계셔서, 누굴까 했었는데 무대에 나오시니기 쾌활하게 웃으시면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시더군요. 그리고 실제 실무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많아서 꽤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어 통번역 능력이 뛰어나고 빨라도, 한국어 컴퓨터 오피스 작업이 안되면 실제 현장에선 다 무용지물일 수도 있다는 얘기. 그리고 한국적인 기업문화에 적응하는 이야기 등등이요. 정말 한국 기업 쪽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어느 정도 한국어 키보드도 사용할 줄 알아야겠다 싶더라구요.

    다분히 제가 주의깊게 들었던 내용 위주로 써내렸는데요.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논의 및 토의들이 진행이 됐습니다. 제가 느낀 현장 분위기는… 뭐랄까. 현재 한국어를 배우고 있거나, 가르치고 있는 당사자들이 많이 참여를 했기 떄문에 학술적인 이야기보다는 실제 현장의 이야기들, 경험에 관한 이야기들에 다들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토론 시간에 토론이 그리 활발하게 이뤄진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이었습니다. 토론 시간에 조금만 더 당사자들에게 밀접하게 다가가서 실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나눠보면 좋을텐데… 싶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각자 해야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토론에 한국어를 배우는 일반 우즈벡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컸던 것도 아니었구요… 컨퍼런스의 가장 주된 참가자들이 한국어를 현재 배우고 있는 우즈벡 학생들이었음에도 불구하구요…

    뭐 암튼. 코이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사견이라는 점을 밝혀요. ^^

    그래도 큰 탈 없이, 참여한 학생들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을 주기도 했고

    저를 포함한 코이카 단원들에게도 여러모로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컨퍼런스였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런 컨퍼런스가 이번 처럼 대규모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정기적으로 치뤄진다면 점점 더 논의 폭이 깊어질 것 같다는 욕심도 조금 드네요. ^^

  • 제3회코이카한국문화축제(2012)

    3rdfest

    2011년에 제2회한국문화축제를 니자미사범대학교 주관 아래 치룬 적이 있었죠. 그리고 2012년에도 제3회코이카한국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조금 다른 것이 이번에는 코이카-고려대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어 컨퍼런스 “꿈을 이루어주는 한국어” 의 전야제 성격을 띄었습니다. 한국어 컨퍼런스는 코이카 파견국중에 한국어 교육이 가장 활발한 우즈벡과 베트남에서 열렸는데 한국어 학습과 지도 그리고 전망 등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는 이틀의 일정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코이카한국문화축제의 규모가 조금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은 각 기관마다 1팀 정도씩 출전하여 문화경연을 치루는 것으로 되었으나, 이번에는 문화경연도 K-POP 과 전통공연으로 분화되었고, 기관별 예선이 아닌 우즈벡 동부, 남부, 서부, 수도 이렇게 큰 덩어리로 예선을 치뤄 올라온 팀 혹은 개인만 출전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문화경연 자체만 봐도 조금 더 치열해졌다할까요? 그리고 행사도 문화경연 뿐 아니라 한국음식 및 문화마당도 열리고, 한국어 골든벨도 함께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사랑해주는 우즈벡 학생들이 각지에서 모여서, 그야말로 축제의 장을 연 셈이죠.

     한국음식, 놀이마당

    한국음식마당은 한국교육원 뒷마당에 펼쳐졌습니다. 전 날 각 단원들은 해당 음식을 만드느라 다들 분주했다지요? 김밥, 닭꼬치, 호빵, 호떡, 떡볶이 등등등-! 또 한쪽에는 한국 전통 의상 및 인기드라마의 의상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고요. 다른 한 편에는 널뛰기, 줄넘기 등 간단한 한국 놀이 마당도 열렸습니다.

    도전! 한국어 달인

    한국어 골든벨은 정말 각 지역이면, 지역. 기관이면 기관별로 난다, 긴다 하는 학생들이 출전했다지요. 그런데 단순히 ‘한국어’ 에 관련된 문제 뿐 아니라 한국과 한국문화에 관련한 문제도 나와서 난이도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열심히들 준비한 듯, 정답들을 잘 맞춰내서 진행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지요?

    저는 한국어 달인 코너에선 주로 카메라 현장중계 부분을 맡았습니다. 정답 쓴 걸 스크린에 쏘아줘야 관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으니깐요. 처음에는 단선된 선도 있고, 이것저것 설정이 맞지가 않아서 당황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착실하게 보여주는 정도로 발전했달까요? HDMI 셀렉터로, 두대의 캠코더를 쓰고 그 중에 선택해서 쓰게끔 하는 거였는데 1번 카메라에서 2번 카메라로 넘어갈 때 딜레이가 있었던 것 빼고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 달인은 누가 됐냐구요? 각 난다긴다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한국어 정규학과 학생들에게는  부칠수밖에 없나 봅니다. 동방대학교, 사마르칸트 외국어 대학교 등의 정규학과 학생들이 메달권(?)에 진입했습니다.

    문화경연

    전통경연에는 사물놀이, 한국식 폴카, 퓨전 부채춤, 꼭두각시 놀음, 마당놀이(?) 등등등 그리고 K-POP 경연에는 윙크, 아이유, 백지영, 2AM, GOD 등등등. 저걸 다 어떻게 준비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들 준비를 해왔더라구요. 하긴요, 우즈벡의 서부, 남부, 동부, 수도 등 각 지역예선을 뚫고 나온 팀들인데 어련했으려구요.
    문화경연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각 지역예선의 현황을 담은 인트로 동영상을 틀고, 각 팀들이 나올때마다 인트로 동영상을 하나씩 편집했었는데요. 사실 클라이언트들(?)의 요구는 슈퍼스타K에 버금가는 ‘악마편집’ 을 보여달라, 했지만… 그…그건 여러 여건상 어려웠고, 아래처럼 했습니다. 첫번째것은 문화경연 처음 시작때 보여 준 전체 인트로고, 두번째 영상이 각각 팀들의 인트로들을 하나로 합쳐 둔 것입니다.

    https://youtu.be/AwEsXgMjH6I

    ▲ 문화경연 도입부에 상영한 인트로 영상

    https://youtu.be/YaZE18JqYCQ

    ▲ 각 팀별 인트로를 묶은 영상

    근데 정말 다들 잘 했습니다. 어느 한두 수상팀 뽑기가 정말 난감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1등을 차지한 팀은 전통경연쪽은 안디잔 국립대학교의 “꽃을 따라” 라는 가무가 그리고 K-POP 쪽은 페르가나 2번학교의 “어머님께” 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1등이 둘 다 우즈벡 동부지역이죠? 우즈벡에선 문화경연의 전통적인 강자가 동부지역이랄까요?

    https://youtu.be/-hVleTvDHnA

    ▲ 전통경연 1등을 수상한 안디잔 국립대의 “꽃을 따라” 후반부

    그래서 다른 팀이 못했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상을 한 두 팀이 한국어 컨퍼런스 전야제 문화경연에 걸맞게 스토리텔링 위주의 창작 공연을 보여줬던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겠구나 싶었습니다.

    문화경연까지 해서 한국어 컨퍼런스 “꿈을 이루어주는 한국어” 의 사전공연 한 마당이 마무리를 지었니다. 코이카 단원들도 그때서야 한숨들을 돌렸습니다. 다들 각자 출전 팀 챙기느라, 각 지방에서 데려 온 학생들 인솔하느라, 수도단원은 각 지방의 동기단원들 배려하느라 또 행사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빴었거든요.

    그래도 학생들에게도, 코이카 단원들에게도 쉽게 잊지 못할 커다란 추억 하나가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