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밤에 잠이 안 올적이 많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내가 여기 우즈벡에 온 지 얼마나 됐지, 음 내가 이렇게 외국같지 않은 외국에 꽤 오래 인연을 맺는구나.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던 우즈벡이란 곳이 이토록 익숙해지고, 살만해지는 것 보면
어딜 가거나, 그냥 생활패턴이 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면, 그냥 재미삼아 다른 나라에 좀 살아볼까.
어차피 내가 외국에서 계속 살 생각은 없으니깐.
그냥 재미삼아 다른 나라 같은데 한번 살아보는거지. 한달정도?!
미국같은데? 미국? 음, 미국은 관광할 곳도 하나 없는 멋대가리 없는 나라이니깐
오히려 한달정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야.
그런데 – 돈이 많이 들겠군. 음, 돈이 문제야.
가서 별로 할 것도 없이, 그냥 혼자서 거리만 쏘다니다가 – 돈을 버리곘군.
그런데 – 그렇다고 해도 뉴욕같은 데 말이야. 세계의 중심지라고 하는
뉴욕같은 데는 그냥 쏘다니기만 해도 뭔가 얻어가는게 있지 않을까 싶어.’
라는 헛생각도 해봤다.
헛생각일수록 주체할 수 없이 생각이 뻗어가는 경향이 있다지.
내가 내린 결론은 아무리 봐도 돈 아깝다. 로 끝났지만 말이다.
(돈이 많았다면 결론이 달라졌겠지 ㅠ)
그리고 이번 주말을 내내 기다렸다.
약 한달만에 토일 중 일정이 없는 주말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
신규적응훈련때문에 몇주 연속 주말 일정이 있었다
드디어 신규훈련도 끝나고, 아무 일정이 없는 주말이 내게, 오고 있었던 것이다!
주말이 오기 전, 영화가 참 고프다 – 란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아니, 생각만이 아니라 내 피들이 불끈불끈!! 영화를 원하고 있었다.
영화가 가진 마력같은 성질있지 않은가.
마치- 지금 내가 여기가 아닌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착각.
앞의 망상때문인지 모르겠지만 –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게도 댕겼다.
그냥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미쿡 도시의 세련됨과 어느정도 동질화 될 수 있는 주인공이
그 과정에서 정착해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원하고 원했다.
아아- 나를 빨리 순간이동 시켜줘!! 라며 –
결국 , 찾아 온 주말 영화를 네편이나 봤다.
본 영화는 “홀리 모터스”, “죠스”, “피에타”, “8마일”
어쩌면 하나같이 우울한 영화.
그나마 미국영화인 “죠스” 는 정말 시골 미국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8마일”도 쇠락하는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
하지만 – 그나마도 좋았다.
심심하고, 뭔가 할 일이 없어서 영화를 볼 적도 있지만
이렇게 온 몸이 영화를 당길때 – 영화를 보면
뭔가 마음이 차오르는 느낌.
헐리우드 영화가 내 몸안의 무엇을 채워주었을까.
오리엔탈리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