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2013.10.13.] 흘러가리

    참 쉽게도 가을이 간다 –

    한국의 가을도 근래들어 짧아졌다지만 우즈벡만큼은 아닐 것이다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반팔에 에어컨 틀기바빴는데

    이틀전, 정확히는 이틀전 아침부터 추워졌다.

    반팔은 커녕 긴팔에 점퍼하나까지 걸쳐야 되는 날씨, 한국으로 치면 늦가을 날씨.

    어떻게 여름 바로 다음에 초가을, (그냥) 가을을 건너뛰고 바로 늦가을 날씨로 되어버리는지.

    다들 전기담요며 히터며 꺼내기 바빠졌다.

    아침길을 나설때마다

    싸아- 하는 겨울 특유의 냄새를 느끼며

    이제 완연한 겨울이 오면….

    이 겨울은 언제 지나갈까….

    라는 기다림의 시간들이 이어지겠구나 –  했다 –

    계절은 계절이고 –

    근래에 머리 싸매는 것들을 몇고비 넘기고

    지금은 머리 싸매는 것들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아닌데

    그래서 그런 것인지

    뭐라해야하나, 좀 기운이 빠지는 느낌.

    전에는 막 이거, 제발 좀 해결하자- 제발 어떻게든 넘기자 – 하면서 아슬아슬했는데

    이제는

    아—- 하기 싫어. 하기 싫어.

    라고 할 뿐.

    아직도 이것저것 형편없이 쌓여있는 것은 많은데

    이 권태 비스무레한 것들만 와버리고, 자꾸 딴 생각만 나는 것을 보니

    이것도 가을타는 것의 일종인가보다

    이것또한, 지나가는 가을과 함께,

    흘러가리-

  • [2013.10.7.] 목마른 헐리우드

    근래에

    밤에 잠이 안 올적이 많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내가 여기 우즈벡에 온 지 얼마나 됐지, 음 내가 이렇게 외국같지 않은 외국에 꽤 오래 인연을 맺는구나.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던 우즈벡이란 곳이 이토록 익숙해지고, 살만해지는 것 보면

    어딜 가거나, 그냥 생활패턴이 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면, 그냥 재미삼아 다른 나라에 좀 살아볼까.

    어차피 내가 외국에서 계속 살 생각은 없으니깐.

    그냥 재미삼아 다른 나라 같은데 한번 살아보는거지. 한달정도?!

    미국같은데? 미국? 음, 미국은 관광할 곳도 하나 없는 멋대가리 없는 나라이니깐

    오히려 한달정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야.

    그런데 – 돈이 많이 들겠군. 음, 돈이 문제야.

    가서 별로 할 것도 없이, 그냥 혼자서 거리만 쏘다니다가 – 돈을 버리곘군.

    그런데 – 그렇다고 해도 뉴욕같은 데 말이야. 세계의 중심지라고 하는

    뉴욕같은 데는 그냥 쏘다니기만 해도 뭔가 얻어가는게 있지 않을까 싶어.’

    라는 헛생각도 해봤다.

    헛생각일수록 주체할 수 없이 생각이 뻗어가는 경향이 있다지.

    내가 내린 결론은 아무리 봐도 돈 아깝다. 로 끝났지만 말이다.

    (돈이 많았다면 결론이 달라졌겠지 ㅠ)

    그리고 이번 주말을 내내 기다렸다.

    약 한달만에 토일 중 일정이 없는 주말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

    신규적응훈련때문에 몇주 연속 주말 일정이 있었다

    드디어 신규훈련도 끝나고, 아무 일정이 없는 주말이 내게, 오고 있었던 것이다!

    주말이 오기 전, 영화가 참 고프다 – 란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아니, 생각만이 아니라 내 피들이 불끈불끈!! 영화를 원하고 있었다.

    영화가 가진 마력같은 성질있지 않은가.

    마치- 지금 내가 여기가 아닌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착각.

    앞의 망상때문인지 모르겠지만 –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게도 댕겼다.

    그냥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미쿡 도시의 세련됨과 어느정도 동질화 될 수 있는 주인공이

    그 과정에서 정착해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원하고 원했다.

    아아- 나를 빨리 순간이동 시켜줘!! 라며 –

    결국 , 찾아 온 주말 영화를 네편이나 봤다.

    본 영화는 “홀리 모터스”, “죠스”, “피에타”, “8마일”

    어쩌면 하나같이 우울한 영화.

    그나마 미국영화인 “죠스” 는 정말 시골 미국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8마일”도 쇠락하는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

    하지만 – 그나마도 좋았다.

    심심하고, 뭔가 할 일이 없어서 영화를 볼 적도 있지만

    이렇게 온 몸이 영화를 당길때 – 영화를 보면

    뭔가 마음이 차오르는 느낌.

    헐리우드 영화가 내 몸안의 무엇을 채워주었을까.

    오리엔탈리즘?! ㅋㅋㅋㅋ

  • [2013.10.5.] 신규적응훈련 종료

    오늘 드디어 신규 적응훈련이 끝났다

    역시나 생각했던것만큼 마음대로 안되기도 하고

    사람들은 다들 제각각이다 –

    하다가 보니, 나도 신규적응훈련만 하는 게 아니라서

    여러모로 인턴들이 맡아주는 데 의지하게 되고

    무사고로 끝을 향해 달려가기만을 바랬지 ㅋㅋ

    그래도 현지적응훈련의 순간순간들

    옛날 생각이 많이도 났다 –

    우리 때는, 예전에 이랬는데- 그랬는데 –

    라고 비교도 해보고 그랬는데 –

    예전에- 우린 꽤나, 엄청난 신규단원이었던 것 같다 ㅋㅋㅋ

    주어진 여건마다 – 달리 다른 곳을 탓하기보다는 –

    여긴 우즈벡이니깐, 우즈벡에 내가 적응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 같고

    무엇이든 좀 더 잘- 그리고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번 기수가 뭐 특별히 나빴던 것은 아니다.

    지난번 기수(휴, 그때 내가 안 맡아서 다행이지ㅋ)에 비하면 이번 기수는 천사지.

    이번 기수 선생님들이 대체적으로 순해서 말이지.

    장점이자, 단점이 된 거지만

    약간 옛생각이 스쳐지나가서 꼰대심이 좀 발휘되었다고 치지 뭐.

    어쨌든 신규적응훈련은 끝났다.

    힘 빠지게 할 때도 있고

    조금이나마 위안 받던 순간도 있었으나 –

    묻어보자고.

    이제 새로운 시작들을 지켜봐주겠노라-

    음화화화화화 –

  • [2013.10.2.] 세탁기가 돌아가는동안

    20131002

    10월 1일은 우즈벡에서 스승의 날.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조금 더 자고 면도를 하지 않고 사무소를 갔을 뿐.

    여전히 사무소에 가서- 결론적으로 밤 10시 반에 사무소를 나왔다.

    (물론 점심 저녁을 먹으러 왔다갔는 했고)

    집에 와서 세탁기를 돌리는데

    한시간 정도 남아버렸네.

    드럼세탁기가 오래걸리는 지라..

    또 새로이 해야 할 것을 찾지 못하여

    이렇게 일기장을 열었다.

    쉬는 날에도 사무소에 나갈수밖에 없었던 것은

    분기말인데다가 신규적응훈련이 이번주면 끝나기 때문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조금 있어서 였다.

    그래도 본연의 일들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저번주까지 사무소 자산 구입이랑 갑자기 지역별 안전교육을 하라고 하는 바람에

    얼마나 빡빡했던지 말이다.

    지역별 안전교육은 갑자기 추진하라고 하는 바람에

    지역출장이 갑자기 잡혀버리고, 엄청난 체력소모를 몰고 왔던 장본인!!

    갑자기 남부지역 단원들 부하라에 모여라! 라고 해서, 다들 올 것인가 반신반의했는데

    꽤 성실히 모여준데다가, 교육 내용도 잘 호응해주고 여러모로 부하라 단원들이 접대까지- 고생들을 많이 해주었다.

    코이카 일은, 아무리 사무소가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

    결과가 잘 되려면… 정작 중요한 것은, 단원들인 것 같다.

    그런데 우즈벡 단원들은 그래도 다들 순하고, 사무소 쪽을 많이 배려해주어서 언제나 감사할 뿐.

    몇주간 나를 갑갑하게 만들었던 건들도

    웬만큼은 일단락들을 지어냈다.

    이제 현지평가회의와 파견기관장 워크숍을 10월에 한건, 11월에 한건씩 처리하면…

    오오, 11월,12월에는 또 현장사업 종료이니 다들 정산을 해야겠구나…

    음, 11월에는 신규들 또 오는데…;

    음… 내 국외휴가는 언제 어디로 가야하는 거지?

  • [2013.9.29.] Night of My World

    우즈벡에 다시 와서 아픈 날들이 많다.

    장염이 걸렸다가, 나은 줄 알았다가 다시 도지기도 하고.

    감기가 걸렸다가, 또 나은 줄 알았다가 다시 도졌다.

    2일 전에는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콧물이 나서

    한밤에 식염수라도 만들어볼까 – 인터넷에서 제조법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결국은, 약을 먹어서 그나마 진정 시켰는데… 콧물이 한차레 지나가고 난 후엔

    기침과 약간의 몸살기운이 나타나기 시작.

    그나마 주말이 와주는 바람에 잠을 푹 잤다.

    어제 11시쯤 잤고, 일어난 것은 10시쯤이지만

    텔레비전 앞에서 자다 일어나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정신을 차린 것은 한 2시 정도나 됐을 것이다.

    그냥 졸린 것과는 조금 다른, 축 늘어지는 느낌. 약기운 때문인지

    내 몸이 감기를 내쫓기 위해- 잠을 청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우선 그렇게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다.

    인터넷 기사에서는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던데

    그래도 뭔가 긴 휴식을 취한, 한 템포 쉬어가는 것 같았던지

    몸살 기운 비스무레 했던 것은 조금 나아진 듯 싶다.

    기침이 종종 나오는 걸 보니, 다 나은것은 아닌 것 같지만서도.

    근래에

    별 크지도 않은 사소한 일들이 몇몇 겹치고

    몸에 기운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이것저것 싫증이 나기도 했다.

    바로 때려치울까, 막 이런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래도 몸이 조금 나아지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지, 하게되네.

    우선 건강이 최고긴 최고다 – ㅎㅎㅎ

    주말은, 언제나 –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어두워졌다” 라는 말이 꼭 맞는 날들이다.

    오전엔 주로 잠을자고

    오후엔 점심궁리, 저녁궁리를 조금 하다가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좋아요 하는 것들을 조금 훑어보고, TV를 보고 나면 다 지나버리기 일쑤.

    여유가 있는 나의 밤이 왔구나 싶을때는

    아아- 오늘 하루가 이렇게 끝나가는 구나 하는 탄식이 함께 동반되고 만다 ㅠ

    지금은 12시를 10분 남긴 때.

    일기를 쓰면서 최고은의 노래를 틀어두었는데 –  좋다-

    내 삶의 모든 시간을 빼곡하게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 일들로 채워버린다면 그것 또한, 얼마나 인정머리 없겠는가.

    별 생각 없이, 이렇게 일기장 페이지를 열고

    노래를 BGM으로 깔아두고, 좋다- 라고 하는 여백의 순간들도 있어야지. ㅎㅎㅎ

  • [2013.9.23.] 망가진 사진

    근래에 사진을 많이 안 찍어서, 필름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2012년 겨울부터 2013년 가을 현재까지 두었던 사진을 드디어 맡겼다. 언제나 사진을 맡길 때마다 긴장과 설레임… 필름 특유의 깊은 색들이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맡기고 나서 기다리는 것이 나름 재미라는 이유로 필름 카메라를 서브 카메라로 지니고 다닌다.

    그런데 이번 결과만큼은 비극적이었다. 종종 우즈벡 사진관들이 노이즈를 내고, 거친 구멍 뚫린 자국을 남겨오긴 했지만, 일부만 그랬기에, 이런 느낌도 나름 필름의 낡은 느낌을 내는데 한 몫을 하는 걸꺼야. 하고는 필름 현상하는 재미를 참지 못해 – 그냥 우즈벡에서 맡기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필름도 여기저기 구겨져서 주는 게, 뭔가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필름스캔된 사진을 보니 – 무슨 액이 샜는지, 푸른색으로 여기저기 얼룩이 져있고, 노이즈는 엄청났으며, 여기저기 구멍까지 뚫어놨다. 혹시 단순 스캐너의 문제일까 싶어 현상된 필름을 보니- 필름 현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여기저기 구멍뚫린 자욱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말이다.

    아, 속상할 따름.

    제법 긴 기간동안 모아두었던 세롤의 필름을 전부 다 이모양으로 만들어 두다니. 찾으로 갈 때 별 이야기도 안 해주고.

    다시는 우즈벡 현상소에 맡길 수 없을 것 같다.

    조금 기다리게 되더라도 – 앞으로는 한국에 맡겨야 할 것 같다.

    나의 소중한 기억들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두다니!!

    그리고 저번 주, 그리고 주말.

    뭔가 잘 풀리지 않는 기간이었다. 이것저것 다 안풀리고 그런 것은 아닌데

    하나 사소한 무제 하나가 몇주째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 – 이런 것이 바로 스트레스라는 거군. 싶어서 –

    그냥 그건 그거 나름대로 해결되던, 해결되지 않던…. 이번 주말은 날 위해 보내야겠다며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잠을 자고, 여유시간에는 영화 연속감상을 했다.

    머리 굴리기 싫었던지, 전부다 헐리우드 히어로 물.

    스파이더맨 2, 3, 아이언맨 3

    그렇게 보다보니, 주말이 지나가고 – 여러가지 해야 할 것들만 자질구레하게 남아있다.

    음악이라도 하나 틀어두고

    자질구레한 것을 하나하나 개켜보아야지.

    결론은, 일하기 시작한지 5개월만의 슬럼프 정도라고 치기로 한다.

    안 좋은 때가 있으면, 좋은 때도 올 것이니깐.

  • [2013.9.15.] 차르박 2013

    20130915

    신규단원 소풍, 차르박.

    차르박 호수는 어찌하다 보니 우즈벡에 있을때마다 매해 여름마다 가게 되는 것 같다.

    매번 가던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초가을이라서 문닫았다고 해서 –

    해매고 해매서

    피라미드 호텔 연안으로 가게 됐다.

    입장료 내고 가는 곳인데, 본래 갔던 호수연안이랑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냥 신규단원들은 알아서 놀으라고 하고

    사무소 사람들끼리 보트나 한대 탔는데

    의외의 익스트림!

    장난꾸러기 운전기사분이

    보트를 마치 바이킹처럼 좌측으로 우측으로,  급회전에, 빙빙빙

    우리는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ㅋㅋ

    호수물 튀고-

    그래도 매일 사무소에서 갇혀있다가

    뜻밖의 익스트림을 만나서

    뭔가 탁! 하고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근래에 뭔가 잘 풀리지가 않았는데 –

    시원한 바람에, 호수물에- 뭔가 뭉친게 풀어지는 느낌이랄까-

    문제들은 지금 해결되진 않았지만

    뭐 – 어케든 되겠지 – 유후~

    사람은 이리도 단순한 것!!  ㅋㅋ

  • [2013.9.11.] 이상하게도 다행

    나는 쉽게 질리는타입인지도 몰라 –

    문득 집에 가면서

    이랬든, 저랬든, 어쨌든-

    1년 11개월, 연장을 하더라도 – 앞으로 1년 7개월만

    이 일을 하면 되는구나

    어색하게 그만 두려고 한다고 말 안해도 되고

    구차하게 연장 해야한다고 말 안해도 되고

    이랬든, 저랬든, 어쨌든

    이 일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끝이라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차질없이 하는 정도만 하면 되는 거지 뭐.

    점점 – 내 앞길이나 잘 챙겨야 하는데

    1년 사이클을 한번 돌기 전까지는…

    처음 해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리

    시간을 제대로 낼 수가 없네

    체력관리도 엉망이구 말이야.

    엉엉

  • [2013.9.10.] 구리데이

    오늘은 뭔가가 안되는 날.

    사무소 가구 옮기다가 – 가구가 엎어져서 인턴 손가락이 끼어, 손톱이 빠지는 유혈사태가 발생

    소장은 기껏 옮겨놨더니, 책상이 너무 크다며 – 다른 걸로 바꾸라고 하고, 책상세트를 주문하라고 하는데- 자산 승인난게 한정되어 있는데- 무슨 영수증을 조작해서 만들라는 것인지 –

    금품도난사건때문에 외교대를 방문한지가 어언 다섯번째, 하지만 오늘도 끝맺음을 내지 못했고, 기다리는데만 두시간 허비

    번호잠금키 고장난 거 수리하러 오겠다는 사람은 돈을 받아간 이후부터는 계속 내 전화를 거부하고 있어서, 기껏 사놓은 번호잠금키 뚜껑은 아직까지 – 덮개거 덜렁덜렁-

    필드트립 내내 나를 빡치게 했던 스카이114는 아직 전화는 안했지만 또 한따까리 할 꺼 생각하니 벌써 스트레스

    주말 후유증의 영향으로 – 하루 종일 피곤하기까지 하고 –

    뭐가 안된다고 생각하니, 다 그런것처럼 느껴졌던

    구리고 구린 그런 날.

    이런 날들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점점

    성질이 더러워질꺼야 –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음.

    어쩔 수 없었던 하루

    오늘 하루를 빨리 종료시키자,

    그게 상책.

    안녕.

  • [2013.9.9.] 필드트립

    히바 -> 칼라투어 -> 누쿠스

    일정은 똑같이 1년 반 전 겨울에 다녀온 적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름이 이제 막 매듭을 지은

    초가을…  저번에는 추웠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히바와 칼라들을 구경할 수 있겠구나 –

    약간의 기대를 갖었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기대에 못미친다지? ㅋㅋㅋ

    바로 지난주 까지 아침이랑 밤에 시원시원솔솔 바람이 불어주어서 – 오호라 가을이구나 – 했었는데

    하루 시베리아 이다가, 하루 한 여름이 되는 버라이어티 막장 드라마 날씨답게

    다시 엄청 더워졌다.

    거기다가 그냥 신규 선생님들이랑 가는 게 아니라

    소장님도 같이 붙여서 가느라 – 온갖 것들은 준비할 게 많지

    운전기사들은 돈 더달라고 우겨대지

    여행사는 아무 조율도 안해주고 그냥 쌩까지 –

    빡치는 일들이 – 거듭해서 일어나기 일쑤.

    그래도 신규선생님들이 순한 타입이라 –

    큰 불만은 없이 – 끝나긴 했지만 –

    여러모로 체력소모가 많은 필드트립이 되어버렸다 –

    정산문제로 여행사랑 또 한바탕 할 꺼 생각하니, 벌써 또 빡치지만 ㅋㅋㅋ

    우선은 끝났으니 한시름 놨다 –

    어우 예전에는 그냥 신나는 수학여행 이었는데 –

    이제는 출장이구만  ㅠㅠㅠ

    일요일이 지나가고

    지금 또, 월요일이 찾아왔으니 체력배려로 – 긴 글 못쓰고 우선 이렇게 막을 내린다 –

    휴—

    나의 황금주말은 이렇게 휙! 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