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2013.12.16.] 보통의 일요일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FULL로 업무로 채워졌다.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아리랑 요양원 봉사활동

    봉사활동 끝나고는 신규단원이 상담요청을 하여서, 관련 이야기를 좀 들었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봉사활동은… 내가 아리랑 요양원만 세번정도 갔는데

    그 세번중에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의 반응을 제일 못 끌어낸 경우가 된 것 같다.

    그래도 나빴다는 것은, 아니고 비교를 하자면 그렇다는 것.

    그래도 할 수 있는 한에선 – 최선을 다해주었다면, 그것으로 된거지, 뭐 ^^

    상담요청은…

    계속 신규단원들 사이에 갈등징후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왔었는데

    이번에 직접 듣게 된 것이었다.

    달리, 누가 잘못했고- 누가 이상하고 그런 것 보다는

    개성이 강한 성격의 사람들이 낯선 곳에서 함께 지내다보니 나타나는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어느 기수던지 갈등은 있는 법.

    다만 그 갈등을, 서로 해결하고자 하는 각자의 의지만 있으면

    그것은 원만한 곡선 굴곡이 되어- 추억거리가 될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관계에 관한 노력을 포기하게 되는 게 문제… 이번 기수가 아직 그 단계까진 아닌데… 그렇게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게 문제.

    음… 어쨌든 – 그렇게 – 하루를 업무시간으로 보내고 나니..

    원래 일요일에 사무소에 가야… 업무처리 경과(?) 상 맞는데…

    정말정말 나가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텔레비전만 보고 있었다.

    그냥 나오는 KBS 월드… 왕가네 식구들 막 이러것 보고 ㅋㅋㅋㅋ

    암튼, 생산적인 활동은 전혀 없이….

    그냥 빈둥빈둥…. 시간이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일요일을 보냈다.

    나의 대부분의 일요일이 그러해왔지 ㅋ

  • [2013.12.13.] 요새 나 까칠해

    뭔가 조금 여유로워 졌구나 –

    한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

    신규적응훈련이 본 궤도에 오르는가 싶더니만-

    복잡다나한 문제들과 함께, 여러 일정들이 쏟아지고 있고

    현장사업 승인요청 및 정산또한 몰아치고 있다.

    오늘까지 현장사업 3건 승인요청하고

    지금 2건 정산하고 있고…  내일 1건 더 정산 시작해야하고…

    한 3일 연속 11시에서 12시 사이 정도에 사무소를 나서는데

    총총 별을 박아 둔 하늘에

    후아- 하고 입김이 한숨처럼 나온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모습은 또 왜이렇게 푸석한지…

    이렇게 계속 지내면 정말 급속도로 폭삭! 늙을꺼야.

    낮에도 괜시리 까칠해져서

    이런저런일에 괜히 신경이 거슬리고, 좀 날카롭게 반응하게 되고-

    나쁘게 생각하게 되고…. 좀 까칠해졌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또

    신규단원 봉사활동을 가야하네…. 흙!

  • [2013.12.8.] 캐롤이 들려오네

    오늘 우즈벡 송년의 밤이라고 하여

    밥과 각종 상품을 미끼로 한인들을 불러모으고 장기자랑을 하는 송년회가 있는데 –

    (내가 너무 나쁜식으로 말했나?!) 착하게 말하면 우즈벡 내 활동하고 있는 한인들 친목 도모를 위한 송년회가 있는데

    장기자랑은 뭐 그냥 그랬지만

    인상깊었던 것은

    어린애들 공연이랑, 성당 합창단 공연.

    어린애들 공연을 보는데

    하는 양이 어설퍼도 손동작, 발동작 딴짓하는 애들까지 귀여워보이면서

    음…. 나도 언젠가 저런 애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하는 생각이 났다.

    헉, 내가 그런 생각을 하다니… 라면서 – 음, 뭔가 나도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원하는가 보다- 라면서

    이것이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 인가 보다 했다.

    성당합창단 공연에선

    후반부에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데

    연말의 뭉클뭉클한 느낌.

    연말의 뭉클뭉클한 느낌은….

    마냥 신나지가 않고-

    항시- 찡한 느낌을 나게 하는지.

    찡하다 – 연말 느낌.

    영화를 한편 보고 싶다.

  • [2013.12.4.] 조금 나아짐

    고비들을 조금 넘기고 – 헐떡거리면서 하던 것을

    선택하면서 하는 시즌에 도래하였다- 우와~~~

    이 정도만 되도 – 그래도 살만하구나 –

    겨울이 되어서 그런지 매일 알람을 들었다가 꺼버리고 겨우겨우 집밖으로 기어나오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요새 우즈벡, 겨울

    춥지가 않아서 – 이 정도로만 계속 되었으면 좋겠구나 – 하는 시즌이라 다행이다.

    언제나 겨울에 –

    “이 겨울 언제 끝나려나…” 하면서 입김을 송송 날리곤 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조금 불운한 소식은

    집 노트북이 정전으로 인해 꺼진 후—

    다시 켜지지 않고 있다. 이런 시팍 !!!

    메인보드의  VGA 부분을 수리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데 – 우즈벡이라 여의치가 않고…

    또 천운을 바라는 심정으로 매일같이 집에가면 그것부터 켜보고 있다.

    하지만 웅웅 거리기만 하는 못난 노트북 같으니…

    이걸 또 언제 한국으로 보내고

    다시 받고 하나 – ㅠ-ㅠ

  • [2013.12.2.] 12월 오다

    12월 왔네.

    연말이라 그런지 마음이 좀 뒤숭숭해졌다

    끝을 바라보기엔 아직 일렀는데도

    끝나면- 뭐뭐부터 해야지 하는

    너무 일러버린 생각을 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내가 선택과 집중을 잘 못했던 것 같아 –

    조금 반성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 미디액트 다닐때

    장편 시나리오 쓰기 같이 배우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수업이 끝나고도 같이 시나리오 쓰기 스터디도 조금 하고 그랬다.

    물론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그 중 한명이 언젠가 무슨 단편을 찍어서 어디 출품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네이버에 한번 이름을 쳐보니

    네이버 인물정보에 사진이랑 이름도 뜨고, 청룡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수상했다고 해설도 뜨네-

    우왕 ㅜㅜㅜㅜ

    상대적 박탈감?! ㅋㅋㅋㅋ

    이것도 좀 해보려고 하고

    저것도 좀 해보려고 하고

    불안불안하게 그러는 것 보다

    차라리 에라 모르겠다

    그냥 한 가자민 해야 하는 것인가?!

    아직까지 그래본 적이 없어본 것 같아서

    조금 반성도 되기도 한다.

  • [2013.11.29.] 나른한

    어제 1시쯤 잤고, 약 8시쯤 일어났다.

    오늘은 겨울같지 않은 따뜻한 날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왜이리 피곤하기만 하고, 나른한지 말이다.

    이것 조금 하다가

    저것 조금 하다가

    딴청도 부리고… 이거 내가 지금 이래도 되는건가 초조해도 하고

    그래도 피곤, 저래도 피곤

    힘없이 하루를 보냈다.

    뭔가가 계속 쌓여온 느낌.

    그래도 퇴근후에는

    요새 나를 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ㅋㅋㅋㅋㅋ  동료의 케어로 ㅋㅋㅋ

    조금 정신을 차렸다할까.

    뭐 이렇게 힘없는 하루는 있는거지.

    계속 이러면 좀 문제겠지만.

  • [2013.11.28.] 미스테리!

    신규단원 8명이 입국하고

    화요일 입국 덕에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짐도 무사히 잘 나르고

    외교대 기숙사 2층의 시설에 선배단원들은 감탄하고 부러워하고 !

    신규 단원 선생님들 짐도 다 놓았겠다.

    자~~~ 잠시 모입시다~

    라며.. 일정을 좀 설명드리고

    선생님들 여권과 사진이 필요하니, 모두 걷겠습니다~  했는데

    선생님들이 여권을 각방에 두고 왔다며,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방에서 나오는 국제관계부장 비서를 발견.

    이상하게 여겼지만 별 일 아니겠지

    하면서 방에 들어갔는데

    멀쩡하던 가방문이 열려져 있고

    지갑에는 한화와 달러가 있었는데, 200달러 실종!

    유력한 용의자인 국제관계부장 비서를 추궁해봤는데

    자신은 그 방안에 들어간적도 없다고 발뺌을 한다.

    후….

    경찰불러라, 지문채취하겠다 등등을 얘기해보면

    그 사람은 지문을 채취해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면 신규단원들을 기숙사에서 다 나가게 하겠다고 하고

    다 추방시키겠다고 한다.

    이건 뭐……..야……….

    솔직히 아직 확신은 없지만

    그 용의자가 범인이라면… 평소에 저번 기수보다 그렇게 많이 도와주고 수고해 준

    그런 사람이 범인이라니….  후…. 정말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 막 이런 생각이 든다.

    내일 국제관계부장을 만나기로 했다.

    과연 그 사람일까. 아닐까.

    범인은 누구인가.

  • [2013.11.26.] 월요일

    페이스북에 누군가 링크해 둔 기사를 봤는데

    월요병이 너무 힘들면 일요일에 잠깐 나와서 일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신선한 드립이라, 쿨하게 마저 느껴지는 군.

    오늘은ㅡ 월요일 답게 늦게 일어나서 (일어나보니 8시 40분)

    하지만 우즈벡 도처에 널린 불법택시 덕분에 지각하지 않고 출근에 성공

    야근을 하다가… 너무 피곤피곤해서 잠시 책상에서 약 10분 잤다…

    자니깐 – 좀 괜찮아지는군.

    엎드려 자다가 다리 저려서 꼼짝달싹 못한느 느낌도 오랜만이야. (대학때 도서관 주특기!)

    방금은 임기동안 말썽꾸러기 단원 2명이 있는데

    한명이 나가면서, 또 꼬장을 부리다가 나갔다 –

    그래도 결국 나가서 다행이야 – 휴…. 다른 말썽꾸러기 단원 1명은 임기가 아직 천리만리니…. 그냥 무시하면서 지내야겠어 ㅋㅋㅋ

    내일은 5명이 출국하고, 8명이 입국하는 날.

    신규적응훈련의 시작.

    뭐 이러쿵, 저러쿵.

    빡빡한 일들은 계속 있고…………………

    근래 나를 돌이켜보니…

    우즈벡에서의 일탈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날들이 시작된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시간은 천천히가고

    하루하루를 견디기에 바빠지던데…

    연말이 바짝 다가와서 더 들뜬 것도 같고… 흠.

    사실, 한국가도 별 거 없는데

    마치 거기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인 양 – 생각되고 –

    전환점을 위해서라면 –

    상상력을 전방에 세워

    새로운 건물을 짓기 시작해야하는데…

    점점,

    딱딱하고 건조하게 말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 [2013.11.24.] 토요일 괜찮았어

    점심만 먹고 오후에 사무소를 가볼까 했는데

    너무너무 가기 싫어서, 모든 걸 일요일로 미루기로 했다.

    일요일이 좀 빡빡해지겠다 ㅋ

    그래도 하루쯤은, 여유롭게 보내도 되잖아?!

    맘껏 그냥 내키는 대로 해보리라.  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먹을 것을 쌓아두고, 영화나 한 편 봤으면 좋겠다며… 집을 나섰다.

    정육점에서 돈까스 고기도 좀 사고 2만숨

    빵집엣 빵도 좀 사고 5천숨

    마트에서 닭가슴살, 계란, 치즈, 양상추, 토마토, 양파, 귤, 사과, 세제, 우유, 초코우유, 과자를 시고… 7만숨..

    한화로 해도 약 5만원 가량 장을 봤구나-

    돌아와서 – 오랜만에 돈까스와 치킨핑거도 만들어두고

    비빔국수 소스도 만들어 두고

    샐러드를 해먹었다.

    손님이 오지 않을 때, 내가 혼자서 샐러드를 해먹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풀데기 따위를 해먹어야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음)

    그냥 함, 도전해봤는데… 나름 괜찮더라… 맛있게 되었다는 것 보단, 뭔가 양상추와 치즈를 콕콕 찍어먹는 것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뭔가 – 사람은 이렇게 먹고 살아야해, 라는 느낌?! ㅋㅋㅋ

    암튼 샐러드와 갓 만든 돈까스 등등으로 배를 채우고 – 이제 영화를 보자꾸나 – 했다.

    왠지 홍콩/중국 영화가 댕겼다.

    홍콩/중국 영화는 시꺼먼 화면에 붉고 푸른… 뭔가 시원한 느낌이 나서리…

    왠지 보면 상쾌한 느낌이 날 것 같았다…… 만….

    타락천사라는 영화가 시작하면서 좀 불안했는데..

    영화가 어떻다기보다는.. 정말 시작하자마자 잠들어가지고. 영화 끝날때쯤 –  잠이 깼다.

    반복 재생하여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갔으니깐…크허허 —- ㅋ

    몸이 잠을 원했던 것일꺼야.

    잠 조차도 뭔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한 걸꺼야… 라고 위안하며… 오랜만에 철학강의를 좀 재생해보다가 지금에 이른다.

  • [2013.11.23.] 안녕

    내가 오고나서 얼마 후에 왔던 인턴이

    벌써 6개월이 다 되서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나는 몇개월이 됐지? 헤아려보니 이제 7개월지 조금 넘어 있었다.

    1년이 코앞인것 처럼 느겨쪘는데 – 아직 1년을 채우기엔 몇개월 더 남아있군. 음.

    2013이 얼마 안남아 있어서 그랬는지…. 해갈이가 마치 1주년처럼 느껴졌나보다.

    음? 2013이 얼마 안남았다고? 2013이 지나가면 이제 난 서른 한살인데.

    나의 서른의 오할은 거의 코이카 우즈벡 사무소에서 보내게 되는구나 – 하는 생각도 나고.

    2012년말, 2013년초. 서른이 되면서, 참 심숭생숭 했었는데 했던 기억도 나고

    누군가의 말처럼 서른이란 언덕을 일단 넘기고 나면… 점점 마음이 편해진다던데… 그 이유는 뭔가 점점 더 포기해서 그렇다던데…

    하는 생각도 나고.

    지금 옆에서 하고 있는 KBS 9시 뉴스는 아주 쇳이기도 하고 .

    근래에 국외여행 계획을 구상하고 있기도 하고 –

    내일은 사무소를 오후에 가야겠구나 – 라는 생각도 하고 –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우선 눈앞에 있는 것들을 하는 사이에

    어느새 삼십대 중반을 마련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우울한 생각도 해본다.

    안녕, 지금 나는 잘 지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