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라기 보다는 카탈루이나라고 해야 더 정확할려나요?
영국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처럼… 스페인도 – 지역이 나뉘어 있는데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스페인 북부지역이 주인 이 카탈루이나 지역은… 언어도 달리 쓰더군요.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니어를 써요. 그래서 표지판 같은 것도, 카탈루이나어, 스페인어, 영어 이렇게 3중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유심히 얼마나 비슷한가 봤는데 조금 비슷하긴 하지만 다르긴 다릅니다…
이 카탈루이나는 독립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요.
중국이나 인도처럼…. 스페인도 여러 민족의 연합의 테두리 정도가 스페인이었나 봅니다.
의외에요 ㅎㅎ
2월 1일1부터 2월 12일까지 12일 휴가를 써서
타라고나, 까다게스, 피게라스, 지로나, 몬세라트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다녀왔어요.
다른 지방들은 거의 하루씩 일정이고 바르셀로나만 한 6일 정도 있었는데…
카탈루이나…
자연, 예술, 공연, 음식, 문화, 날씨, 물가, 쇼핑까지 모든 면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스페인, 스페인 하는구나.. 할 정도로요.
모든 것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우와… 이 정도면… 정말 살 만한 곳이구나… 하고 – 역시나 너무너무 부러움을 느끼고
나름의 찌든 일상을 힐링 하고 기분좋게 (사실 엄청 착찹한 마음으로) 우즈벡으로 돌아가는데
우즈벡행 비행기를 타자마자 멘탈에 금이 가고, 우즈벡 공항에서 멘탈이 와장창 무너졌다는 비보가 있어요 ㅎㅎ
비행기를 탔는데 우즈벡 청년이 내 자리에 앉아있더라구요.
그래서 내 티켓을 보여주면서 거기는 내 자리다 라고 알려줬는데 (무시받기 싫어서 우즈벡어 모르는 척 영어로 ㅋㅋ)
알겠다고 하면서도, 뭐 여기저기 찾아보는 척하면서 그냥 뻔뻔하게 계속 자리에 앉아있더라구요. 뭐 시외버스도 아니고 비행기인데 적당히 빈 자리를 찾아서 앉을 수도 없고… 빈 자리도 있지도 않아서… 그냥 황당하게 시위하듯 – 옆에 계속 서있었는데
그래도 뻔뻔하게 계속 제 자리에 앉아있더군요. 좁은 통로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 치어.. 이리저리 몸을 비비꼬고 있어야 했는데도 말이죠.
결국 승무원이 와서야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리가 아니란 걸 알았으면, 실례했다면서 자기 자리가 어디인지 확실히 모른다 하더라도 일어나서 비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상식논리가 머리속을 맴돌면서…. 불안감을 조성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비행기가 운항중인데… ㅎㅎ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자는데도 (밤 시간대 비행기)
내 옆의 옆 사람은 핸드폰을 스피커 폰으로 해놓고 영화를 보고
제 앞자리 사람은 의자를 뒤로 제끼고 누웠죠 ㅎㅎ
기내가 전체적으로 소란스러워서 승무원도 제지를 하지 않더군요.
새벽 2시 반에 착륙을 했어요.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건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를 눈길에 받쳐두어거지고 사람들이 다 타고, 출발하려는데 바퀴가 자꾸 미끄러지기만 하네요.
이 쪽으로 회전해도 안되고, 저 쪽으로 회전해도 안돼…. 그럴 때면 바퀴 쪽 부분 눈을 삽으로 파고 그러면 될텐데…답답하게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만 하더니만… 결국 안돼서 … 다른 버스가 와서 다른 버스로 옮겨탔어요…
버스에서 지체되는 바람에
패스포트 컨트롤의 줄의 거의 말미에 서게 됬어요.
사실 여기서 빡치는게… 거의 줄이란게 있지기 않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 덩어리인데 그 중 앞 부분에 있는 사람들이 한명씩 심사를 받으로 가는 식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을 잘 제끼면서 앞쪽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더 먼저 받게되있지요… 줄 잘 서게… 끈만 제대로 해두면 될텐데….. 라는 생각이 맴돌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 최대한 앞사람과 밀착하여 최선을 다해서 제낀다고 제꼈지만… 여기서만 한시간을 허비하네요…
이제 짐 찾는 곳.
늦게 나와서 그런지 컨베이어 벨트는 멈췄고, 다들 짐을 찾아갔고…
몇개만 남아있더군요.. 그런데… 설마 설마 했는데…. 그 몇개 남은 가방 중에 제 짐이 없더군요. ㅠㅠ
그래서 공항 직원한데 내 짐이 없다고 하니.
그럼 내일 와라. 라고 해요. 난 내일 어디로 언제 누굴 찾아가서 내 짐을 달라고 하느냐… 하는데… 공항직원은 좀 찾아보는 척은 하지만… 뭔가 처리해주려고는 안하더라구요.
결국 이것저것 해매다가 수화물 잃어버리는 곳 신고하는데서.. 제 짐이 안 왔다고 신고처리를 했습니다.
아마 트랜짓이라 – 다음 날 올 거라고 하던데.. 왠지 불안불안하기만 합니다.
우즈벡 착륙은 새벽 2시 반인데… 공항을 새벽 5시에 나서게 되는군요…
수화물이 환승 공항에서 늦게 오는 것은 우즈벡 탓이기보다는 항공사 탓이겠지만
이 모든게 우즈벡이라서 그래… 라고 생각되는 것은 왜일까요 ㅠㅠ
스페인에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싶었는데
우즈벡 오자마자 멘탈이 붕괴됬어요 ㅎㅎㅎㅎ
제발 짐만 무사하게 찾을 수 있다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