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2014.6.5.] 다큐를 보기도 하고

    요새 EIDF 2010 다큐시리즈를 열심히도 보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영화보다 몰입에 대한 부담이 덜해서
    밥 먹을때 하나씩 틀어보곤 하는 것이, 어쩌바도 재미를 붙였고
    역시나 정복욕심이 생긴 것이다.

    이 시리즈들을 다 해치워 버리겠어! 으으으!!!

    하는 것인데, 거의 70퍼센테이지는 보이 않았나 싶다.
    다 합치면 약 30편 정도 되는 것 같던데 –

    방금은 –
    페루의 농민들이 광산개발에 반대하는 항거 과정을 다룬 다큐를 봤는데
    내용이 조금 딱딱해서 그리 재밌게 보진 않았지만
    내가 이 다큐가 아니었으면 페루 사람들이 저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페루 대통령이 일본계인 후지모리 였다는 신기한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보다보면 꽤나 지루한 것도 있지만 –
    화면 프레임 곳곳에 뿌려지는 자연스러움을 통해서 얻고, 배우는 것들도 꽤 있다.

    그제는 “시간과의 사투” 라고 하는 루게릭병에 걸린 이스라엘 청년에 관한 다큐를 봤는데
    다큐를 통해… 하버드대 졸업식 풍경을 여과없이 볼 수 있었고… 강당 같은데서, 식순이고, 의전이고 막 위엄있게 하는 한국의 졸업식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어서
    형식보다 내용을 중요시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부럽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음성을 처리하는 모니터도 살짝 엿볼수가 있었지.

    어렸을때 TV에서 다큐같은 것을 틀어주면
    도대체, 저런건 누구 보라고 만들어놔가지고 나의 황금같은 TV 편성시간을 빼았냔 말인가! 라고 분노하면
    채널을 돌리기 바빴는데…

    요새는 매일같이 다큐를 보고 있으니
    세대에 맞는 장르가 있는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난 아직 전국노래자랑을 보는 재미는 이해하지 못하는데.
    나중에는 전국노래자랑까지 즐겨 보는 게 아닌가, 싶다…..

    삶으란 모르는 거지. ㅎㅎ
    내가 갖고 있는 엄청난 철학 강의 영상에도 빨리 정복욕심을 좀 부려주어야 할 텐데 ㅎㅎ
    장기적으로 보면 해야할 건 너무나도 많고 –
    시간은 없는데 – 또 아이러니하게 시간은 천천히도 흐른다.

  • [2014.6.1.] 버티는 것

    저번에 묶음으로 증정용 샴푸를 주길래 조금 큰 샴푸를 샀는데 –
    머리 감을 때 한번씩 들어보고, 용량을 확인하고
    내가 갈 때까지 이 샴푸 하나로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니면 하나 더 사게될까.

    서류가방 같은 게 때가 타서 꼬질꼬질해졌는데
    이게 갈때쯤까지 그냥 버틸만하려나…

    양말이 조금씩 구멍이나서
    개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래도 이걸로 갈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제 6월이 됐으니
    6개월만 더 버티면 여기 계약이 끝난다.

    권태로운 것들도 있고 초조한 것도 있고
    마음이 붕 뜨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고
    어찌됐건 시작때와는 사뭇 다른 마음가짐.

    시작때는 조금 늦게까지 하더라도, 주말에 나와서 하더라도
    큰 거부반응은 없었는데
    요새는 왜 굳어?! 라는 거부반응이 생기곤 하더군.

    적당히 내 시간 즐기면서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
    적당히~ 적당히~ 하려다가 또 어느 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게 – 뭐라도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고?! ㅎㅎ

    감정노동은 어려운 것이야.
    이미 와버린 6월.

    잘 지내보자

  • [2014.5.26.] 더닌날들

    종종 끝을 바라보고 계산하다보니 시간이 더디게도 간다

    감사원 감사는 다행히도 프로젝트 쪽만 집중적으로 파느라 – 봉사단쪽은 무사했다.

    그놈의 감사 때문에 휴일없이 – 며칠을 고생했었지만, 막상 오고나니 – 별 거 없어서 –

    조금 김빠지면서도 – 다행이다

    봉사단쪽은 조금 허술하게 관리되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기 때문.

    그리고

    내 본성이 한량본성인지라

    이래저래 마음 내키는대로 지내고 있지만

    그 동안, 시나리오는 정체되어 버리고 5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한고비만, 한고비만 넘겨보자고 하다가 – 슬그머니 – 시간은 경과하고

    마음만 초조하고 -언제나 미루기 일쑤로구나.

    그런데 6월에 또 한고비, 7월에 또 한고비를 남기고 있다.

    뭐 그렇데보면 9월에도 현지평가회의있고, 10월에도 기관자워크샵이 있지 않은가.

    ㅎㅎㅎ 문제는 –

    얼마나 필사적인가 아닌가인가 이지, 뭐.

  • [2014.5.2.] 4월은 길었다

    지금은 5월 1일도 어느덧 지나가고

    5월 2일이 되어가는구나.

    지금보니- 다 지났지만

    4월이란 녀석이 꽤나 길었다.

    4월초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면

    꼭, 한 3개월 전인 것처럼

    그리 생각되는 것 보면.

    4월 초.

    분기 정산 때문에 바빴고

    또 정산 해놓고 보니 – 새 분기 시작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또 본부에서 월별 정산으로 지침을 4월 30일에 바꾸는 바람에

    (4월 마지막날에, 월말정산해야하니 5월 5일까지 문서보내라는 이 비정함!!!)

    지금은 또 월말정산을 하고 있다 –

    하하하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본부녀석들 같으니.

    전문인력을 할당하지도 않아놓고 –

    그냥 자기 멋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해라 라고만 하면 – 어떻게든 거기에 맞춰서 해야하는 건가.

    그러면 회계정산 담당은 월말+월초에는 휴가도 못가네?!

    이렇게 일방향적인 지침 변경은 너무 짜증스럽다구!

    왜냐면, 분기정산 방침도 이번 분기부터 새로 바뀌었는데

    어떻게 또 바꾸냔 말이냐 – 하하하

    그리고 요새 사무소가 발칵 뒤집어졌었는데

    기습 감사 때문이었다 –

    자세한 얘기는 결과가 나와야봐야 알겠지만 –

    참 – 사람 처지라는 것이 –

    이렇게도 – 한번에 바뀌는 거지 –

    새옹지마니 떳떳하게 살아야지~

  • [2014.4.17.] 퀭

    요새는 악동뮤지션과 이선희 새 앨범을 좀 들어보고 있다.

    하지만 – 정말정말 기대중인것은 이소라님의 새 앨범.

    그건. 아직 한번도 안들어봤다…

    요새 악동뮤지션과 이선희 새 앨범이 귀에 좀 들려오니..

    이게 좀 지겨워질 때쯤.

    집중해서 이소라 님 앨범을 파고들 예정 ㅎㅎ

    내가 이야기를 했던가 –

    계약연장을 완료했다.

    내가 우즈벡에 2013년 4월 19일에 왔으니

    2014년 4월 18일이 1년째가 되는 것이고

    보통 관리요원들은 11개월을 연장해서 (비정규직 보호법 때문에 2년을 채우지 않음)

    최종 1년 11개월까지 하고 가곤 하는데…

    나는 11개월이 아닌 8개월을 연장시켰다.

    이것은 내가 원했던 바.

    예전에는 관리요원이 중도에 귀국하더라도 별다른 제약같은 것이 없었는데

    갑자기 규정이 형편없게 개악되는 바람에 중도귀국할 때 패널티가 엄청나게 많아진 것.

    그래서 – 계약연장 전부터 전략적으로 밑밥을 깔아두기 시작했고 – 8개월 연장에 성공!

    원래는 9개월 연장을 얘기했었는데… 후임 관리요원 선발 시즌에 맞추자고 해서 흔쾌히 OK !

    그래서 2014년 12월 18일까지 관리요원 계약 만기가 되었다.

    2014년 안에 우즈벡을 뜰 수 있게 된 것!

    기간을 짧게 잡은 것은

    계획이 좀 있어서 –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그것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보고 싶었다.

    아직은 준비가 미흡해서 – 차마 말할 단계가 아니고

    어찌됐든 간에 차근차근 준비를 해보겠어 ㅎㅎ

    그런데 …

    8개월짜리 계약을 연장시키다보니…

    업무는 좀 방어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에이 되는대로 그냥 하지 뭐.

    변화를 두려워하는 뭐 그런 것.

    우선 고비만 넘겨보자 하는 그런 것 .  ㅎㅎ

    그런데 우선 좀 고비만 좀 넘겨보자

    휴… 현지적응훈련 좀 끝나고, 감사 좀 끝나고…

  • [딸에게 보내는 편지 The Kids Grow Up] 아빠의 성장기

    일요일, 늦은 첫 식사를 하겠다고 계랸후라이와 스팸을 구어내고 여차여차 우당탕탕 TV 앞 거실 소파에 앉았는데 막상 검정 TV 에 무엇을 틀어낼 지 막막하다.

    좀 전에는 가벼운 미드(프렌즈, 빅뱅이론) 같은 것을 하나 틀어두면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충 20분짜리 식사시간으로도 딱 맞았는데

    보고 또 보고, 우려먹기를 너무 많이했다

    가끔 – 재밌게 보았던 영화를 다시 틀어서 일부를 보기도 하는데 –

    끝까지 보는 것도 아니고 – 일부만 보기가 그리 당기지도 않는다

    외장하드를 뒤적거려보니

    분량이 되긴 하지만 EIDF 다큐들이 있는 걸 보고

    이것도 언젠가 조끔씩 보고 해치우려고(?) 했던 것이고

    극영화처럼 그렇게 스토리 이해하려고 머리 싸매지 않아도 되니깐

    대충 파일 이름 순으로 정렬된 것 중에서 하나를 틀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뭐지? 좀 신파성 냄새가 나는데?!

    우선, 배고푼데 이것저것 가릴 여유란

    없지.

    우선 틀었다.

    무슨 시한부 인생을 사는 부모의 유언 같은 것을 생각했었는데

    (다큐 내에선 아무도 죽지 않는다 ㅎㅎ)

    그것보단 훨씬 쿨하고, 심플하게도 –

    그저 뉴욕에 있는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A 로 대학보내는 기로를 주요 시점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찍은 딸의 아버지가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의 현재시점은 고작 딸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LA 대학으로 가는 스무살 때쯤이지만

    딸이 여섯살 정도부터 홈비디오로 시작해서 스무살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

    아빠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 쭉 – 거의 최소한 10년 넘게 촬영을 해온 것

    그래서 딸의 어렸을 적 모습과 아빠와 한 약속들이

    현재와 교차가 될 때마다

    풋… 세월이란

    이란 풋웃음이 아니 나올 수가 없다

    d02.jpg

    그래서 나무를 올라타고선 자랑하는 딸아이의 모습부터

    위의 졸업파티 드레스에 몸을 우겨넣고 힘들어하는 딸의 모습으로 순식간에 점프하는 진광경들을 볼 수 있지.

    이 다큐의 영문 제목은

    “The Kids Grow Up”

    인데..

    내용이든, 주제든, 소재든… 영문 제목이랑 더 맞는 것 같다

    다큐의 느낌을 살려 한역해보자면

    “애들은 다 크게되는 법이지요”

    정도가 될까

    어른들이 이야기하듯 푸념을 더 담아서..

    주안점이 우리 사랑스러운 딸의 성장모습을 봐주세요 라기 보다는

    딸의 성장모습을 꾸준히 카메라로 지켜봐오면서

    사랑스러워하면서도

    딸의 독립을 섭섭해하고, 두려워하는

    한 어른의 또다른 성장기(?) 랄까.

    그리고- 다큐답게

    다큐감독과 그의 가족들의 삶을 송두리채 여과없이(뭐 여과가 없을 순 없겠지만)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되서 좋았다

    보면서 –

    참 부럽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나도 나중에 저런 기회가 주어지면 저렇게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라는 생각도 해보고

    평소에

    나도 일상생활 같은 걸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을 돌려대는 취미가 있기 때문에

    딸애가 찍지 좀 말라고 – 성질 낼 때는…

    이입되서 – 엄청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그게 다 너를 위해서 그런거야!” 라며 ㅋㅋㅋ

    그리고 미국식 삶과 문화의 다른 단면들을 관찰하게 되어서 좋았다

    예를 들어 – 딸애의 프랑스 남자친구 로맹이라는 놈이

    일년에 5주 정도 집에 와서 지내는데 미성년자인데도 – 부모들은 딸애 방이 그냥 재우고

    다큐감독이 밤에 이상한 소리가 나면 어쩌지? 걱정되지 않아? 라고 하면

    다큐감독 와이프가 아래와 같이 대답해준다

    d03.jpg

    얼마든지 밖에서 잘 수 있는 애들이라구

    라고 태연하게 대답한다 ㅎㅎ

    침대도 하나 같던데 ㅎㅎ

    사실, 한국에서는 은근히 이성간 내외하게끔 하는 문화가 남아있는게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나라서 그런지

    저렇게 믿고 자유롭게 두는 것은 매우 부러웠다

    그리고

    다큐감독의 아버지도 종종 등장하시는데

    웃는 상이 너무 귀여우신 분

    d04.jpg

    그런데 나름 화끈한 면이 있었는데

    바로 6개월 전인가

    다큐감독의 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 해에 바로

    지금 캡쳐에 나온 분과 재혼하신 것 ㅎㅎ

    그리고 다큐감독에게는 딸애의 오빠가 하나 있는데

    이 오빠는 입양한 양아들이다

    그런데 조금 쇼크는 ㅎㅎ

    이 양아들은 어렸을때부터 친부모와도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지낸다고 한다

    그럼 이 양아들은 부모가 둘인 셈

    매일 연속극만 보면 네가 내 핏줄이야 라며

    울고불고 짜는 게 일상인 한국에서는

    이런 자연스럽고 태연함이 조금 충격으로 다가올수밖에 ㅎㅎ

    d05.jpg

    그리고 이 아들은

    다큐감독이 종종 인터뷰하는데 느껴지는게..

    뭐랄까 – 부자관계 대화라기 보다는

    베스트 프렌드의 느낌?!

    다큐감독이 와이프의 말에 의하면

    피터팬 컴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애어른이라고는 해도 ㅎㅎ

    암튼 –

    그런 것도 좀 부러웠다.

    효도라는 거창한 것은 치워버리고

    깊은 우정 같은 것으로 부자-부녀 관계를 채워넣는 것이…

    암튼

    오랜만에 본 다큐였는데

    예상외로 얻은게 꽤 많았다

    얻은거라고 하니깐 – 좀 경제적인 개념 같은데 –

    여러모로 많이 생각하게 해주고

    배우게 해준 것 같다

    보는 내내 가슴 찡하게도 해주고

    다큐라는게 갖고 있는

    강한 힘이란

    이런 거구나 했다지

    d06.jpg

    말미 부분에 딸의 대학교 기숙사에서 작별인사하는 다큐감독

    카메라맨인덕에 몇번 등장하지 않기에 등장해서 – 더욱 반가웠던 – ㅎㅎ

  • [무산일기-박정범] 여기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 여기에는 스포일러가 상당수 있습니다.      승철은 북한에서 배가 고파 옥수수를 빼앗기위해 친구와 싸움을 하다가 친구를 죽인 과거를 갖고 있다. 그게 트라우마가 돼서 절대 남을 때리지 않기로 했나보다.    남한에서 승철은 전단지 붙이는 애들이 개무시 당하고, 하나밖에 없다는 친구놈이 사기치고, 어쩌다가 휘말린 싸움에서 쳐맞아도 – 그저 고개만 숙이고 바보처럼 당하기만 한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고  배를 굶주리게 하는 건 북한이나 남한이나 똑같았다.  그래도 북한에서는 다들 비등비등하게 사니깐  제 자신이 비루하게 느껴지진 않았었는데 –    남한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하하호호 웃으면서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승철의 눈에 쓸쓸히도 맺힌다. 그리고 – 북한 사람이라는 출신지가 하나의 벽이 되어 투명유리 바깥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다.    남한에서 다시 굶주리게 된 승철은 다시 사람을 때리고, 친구에게서 돈을 빼앗는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한다.” 라는 애통한 외침이 영화 전반에 잔잔히도 흐른다.    승철처럼 아무에게도 팔리지 않던 강아지 백구,  백구를 껴안은 승철이 애틋하였듯, 살아남은 승철이 마주한 죽은 백구는 또 다른 깊은 여운을 남긴다.

  • [2014.4.6.] 음주간

    경비정산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지난주.

    거의 12시에 퇴근하는 날들이 많았고 –

    그 와중에

    음주가 있는 날들도 있어서

    체력도 닳고 닳아가고 있었다…

    저렴한 와인들을 참으로 많이 마셨던 한 주.

    아마 – 다시 – 그런 날들이 찾아오진 않을 듯 싶지만

    좀 – 이색적인 한주긴 했다.

    빡빡하고, 초조하고, 음주도 많고

    거의 금요일에는 사람들이 다들 내 얼굴빛이 안좋다고 했었지만

    해당 금요일에도 새벽 4시까지인가 와인을 드링킹하기도 했지.

    우선 정산은 끝났고

    음주기간도 흘러 흘러 지나갔다.

    다가오는 주는 조금 조용하게 지날 것만 같군.

  • [2014.3.31.] 홈페이지 업데이트 조금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저번에 작성해뒀던,, 스페인 여행 정보를

    갑자기(?) 홈페이지에 올렸다.

    글도 잘 정돈도 안되있고

    재미도 별로 없는 , 딱딱한 글이고, 다 쓰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올린 것은… 이렇게 첫 시작을 떼야… 내가 여행기를 시리즈로 쭉 올릴거란… 것. ㅎㅎ

    (시작을 보면, 끝을 보지 않고선 엄청 찜찜해하는 그런 성격 ㅋㅋ)

    여행기를 꼭 올려야지 – 하는 생각은 없었는데

    요새 드는 생각이…

    옛 추억들을 상기시켜보다가..

    헛, 헛?! 기억이 안나는 게 꽤 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

    마치 이것은 샤워를 하다가

    머리를 감았던가? 하면서 다시 한번 감곤 할 때의 그것….

    점점 건망증이 들면서…. 앗 이것도 노화의 하나인가? 하는

    은근한 두려움이 나타나기도 한다 ㅎㅎ

    그래서,

    좋은 시간들, 여행기 같은 것을 작성해두면

    추억을 곰씹고 망각에 대항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불연듯 들었던 것 ㅎㅎ

    그래서, 우선 별 것도 아닌 글들을 좀 올려놨고 ㅎㅎ

    아마 장기 프로젝트로 여행기를 쓰고, 올리고 할 것 같다…

    그리고 또 불연듯….

    내 홈페이지에 스티커 애드온을 설치했다.

    그래서 이렇게 카톡과 라인의 스티커 향연이 벌어질 수 있는 것.

    이것도 갑자기 일요일 밤에

    한번 했으니 끝을 봐야한다며

    애드온 설치하고

    스티커 다운받고, 용량 줄이고, 선별하고 ㅎㅎㅎ

    새벽까지 – 별 걸 다했다 ㅎㅎ

    암튼 내 딱딱한 홈피가 스티커로 조금 더 버라이어티 해졌으니 나름 자축을 한다

    그런데 이제 월요일이다

  • [2014.3.29.] 세번째 히바

    첫번째 히바는 동기여행

    두번째 히바는 신규단원 필드트립

    세번째 히바는 서부지역 안전집합교육 이었다.

    그래도 매번 입장권을 끊지 않았다는 이유로 못들어가봤던

    기둥 많고, 낡은 미노르 쪽에 이번에는 올라갈 수 있었다.

    미노르 꼭대끼까지 올라가려는 계획은 아니었는데 – 우리 일행은 그냥 2층에 올가는 계단이겠지 했는데..

    앗, 이 익숙한 어둠과 뺑뺑이는 뭐지?!

    하며 – 당황하면서도

    미노르 꼭대기까지 올라가보고 말았다는…

    그런데 꼭대기에 공간이 너무 좁고 – 사람이 많아서

    경치를 감상할 새도 없이

    금새 내려왔다.

    익숙한 공간은 –

    내게 큰 흥미를 못 주나보다…

    사마르칸트도, 부하라도, 여기 히바도 다시 와봤을 때- 느낌이

    처음 왔을때 그 감흥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냥 – 아 – 저번에 왔을때는 이랬는데 지금도 이렇구나, 지금은 이렇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밖에 없네

    우즈벡 3년차라, 우즈벡 특유의 것들이 모두 감흥이 떨어졌는지도 ㅎㅎ

    그래도 이번에 새로운 곳을 가보게 되었는데

    우르겐치에 새로 지어놨다는 공원.

    (운행 안하긴 하지만) 관람차도 있고

    무슨 인공돌산같은 것도 해놓고, 위에는 라이온킹(ㅋㅋㅋ)과 독수리도 한마리 세워놨더라.

    오오- 타슈켄트도 아닌,

    우르겐치에 이런 것이 있다니~

    하면서

    누쿠스 단원들마저 탄성을 내지르면서 ㅎㅎ

    단체사진도 하나 찍고 왔다 –

    오늘은, 토요일

    기쁜 소식이라면 – 약 한달간 잠을 자고 있던 내 노트북이 어제 갑자기 코마상태에서 깨어나듯 살아났다는 것

    (또 언제 꺼질지 몰라 불안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라면 – 토요일인데 난 지금 사무소이며, 분기 마감때문에

    내일도 마찬가지 신세일 것 같다는 것.

    히바가 어쟀든 저쩄든

    출장보고서를 써야한다니 –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