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장편시나리오워크샵 네번째 수업

    항상 – 과제를 해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곤

    이건 여기서 더이상 발전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아마 이제 시놉시스를 확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곤 한다.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별개로 하더라도 – 우선 내가 구상한 테두리 안에서, 형태적으로 완전해진 게 아닐까? 라고 혼자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더 수정할 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시나리오 수업에서 내 시나리오 차례가 돌아왔고, 몇 마디 듣자마자 – 아, 그랬구나…. 그래도 뭔가 찜찜하게 느겼졌던 것이 거기 있었구나, 항상 반성하게 된다.

    저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단순히 욕망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걸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바람에, 주인공 욕망이 변주되지도 못했고 주인공이 뜬구름 잡는 상황을 만들었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더 현실적이 되었고, 더 세속적인 욕망을 갖는 걸로 이번엔 바꿔보았던 것.

    욕망과 목표와 전제 등등 커다란 골격은 어느 정도 된 것은 맞다 칠 수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적대자가 없었던 것.

    정확히 적대자가 없었기에… 계속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에피소드를 찾아 해매였던 것다.

    이번에 – 국회의원 성 스캔들의 피해자를 조명했으면, 이후에 당시 국회의원으로 더 파고들어야지. 그건 그냥 접어버리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만 내버린다고 – 내러티브를 끌어갈 수 있음이 아닌데도- 하하.

    이런 건,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

    꼭, 써본다 치면 – 에잇.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어. 라면서 나 혼자서 도취하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를 기억하고자 오랜만에 글을 써보았다.

  • [2014.12.31.] 이과수

    당초 계획으로 이과수는 1박 2일이었지만, 12월 31일, 연말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버스편이 없었던 지라 반강제로 2박 3일로 여유로운 일정이 되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 이름난 관광지이기도 하고
    오가는데 버스편으로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곳이기도 해서
    (갈때는 살타에서 가서 25시간 버스, 돌아오는 편에는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17시간 소요)
    더 여유롭게 보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일정이 여유로워 진 덕택에 브라질쪽으로 넘어가서 볼 수도 있게 됐으니깐.

    먼저 12월 31일 —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입장권을 끊어서 갔는데 – 무슨 수목원마냥 한참을 숲길을 걷게된다. 가장 긴 낮은 산책로를 먼저 선택해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그래도 폭포가 그리도 크다던데, 폭포 소리 하나 안들리네?! 하고 의구심에 총총 걷다보면 어느샌가 숲 건너 물줄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낮은 산책로는 아르헨티나 편에서는 가장 멀리서 폭포를 보면서, 폭포에서 갈라져 나오는 잔가지에 해당하는 다양한 물줄기들을 보게 되는 산책로였다. 지류보다는 멀리서라도 보이는 메인 물줄기의 거대함에 연신 놀라며 바라보게 된다….

    우리 일행은 보트투어를 먼저 하기로 해서, 바로 낮은 산책로에서 바로 보트투어로 이어졌는데 – 보트는 비록 짧은 코스이지만, 폭포 물줄기를 직접 몸으로 맞아보는 체험의 계기가 된다. 이말인즉슨 – 마치 잠수한 사람들처럼 온 몸이 홀딱 젖게된다는 것.
    미리 예상했던지라, 잘 마르는 옷 재질로 준비했었고, 산책로를 걷다보면 옷은 금새 마른다.

    간단한 점심을 해치우고
    사람들이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는 악마의 목구멍 산책로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산책로들 중에 폭포를 윗부분에서 내려다보는 코스이고, 가장 거센 물줄기를 근접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코스.
    기차를 타고 올라가서, 한 15분 걸으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폭포의 물줄기.
    서로 몸을 부딪힘며 쏟아져 떨어지는 엄청난 수량에 엄청난 솔에 엄청난 광경… 암튼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폭포에 총체적으로 놀라게 되는 그런 뷰였다.
    그저 넋놓고 그 콸콸콸을 바라보고
    연신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게 되는 웅장함.

    저 많은 물을 모을 수 있는 게, 바로 대자연인가 보다…… 라고 생각되는 곳.

  • [2014.12.26.] 우유니 사막

    기사아저씨는 정체 모를 팝송을 신나게도 틀은 채 끝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 사막을 달리고 창문에 걸친 내 소매가 바람때문에 펄럭펄럭거리다가 보니   아- 내가 지구상 이리도 신기한 한 귀퉁이를 이렇게 달리고 있는게 – 놀랍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평소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기에 그냥 이런 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스펙타클! 마냥 신기하면서도, 이런 곳을 누비고 있다는 여유에 의기양양해지기도 한다.   여유껏 창문에 팔을 기대고 이런것쯤, 하는 듯한 미소로 – 휙휙 지나치는 눈부신 풍경들을 지나쳐보내다 보니…   선셋 포인트에 도달했다.   주위가 모두 하얘서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스튜디오 사진처럼 환상적으로 나오는데… 밑에 물이 깔리고 붉어지는 노을까지 함께하니…   이곳이 지구상 한 귀퉁인지 우주의 한 귀퉁인지….   하는 또 다른 경지의 스펙타클 앞에 마주하게 된다. 하늘에 휘비벼놓은 것 같은 낮은 구름떼와 거리를 알 수 없는 만큼 멀리서 잠잠히 보고 있는 산세들….   그 가운데에서 경탄하는 사람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우유니…. 짱이다….!

  • [2014.12.24.] 마추픽추

    다른 이들은 새벽 다섯시부터 일어나서 마추픽추에 간다던데… 아침형 인간이 아닌지로 – 일곱시에 숙소를 나섰다.   어제부터 오던 비가 그칠 기미가 없었다. 물안개때문에 제대로 보이기나 하려나… 걱정 반, 기대 반과 함께 마추픽추에 가보니 …   신비로운 하얀 구름을 잔뜩 품고 있는 마추픽추. 그래서 정말 뭐가 보이는 게 없다.   가장 뷰가 좋다는 마추픽추 꼭대기- 망지기의 집으로 가다말고 – 내려섰다. 올라가봤자 뭐 보이는게 없었던지라 그럴바엔 차라리 마추픽추 건축물들을 근거리에서보다가 – 구름이 좀 걷히면 그때 올라가자, 싶었다.   다행히도 비는 서서히 그치고 있었고 구름 사이로 살짝 드러났다가, 숨었다가 하는 마추픽추도 매력이 있었다.   마추픽추의 각 건축물이 예전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면서 보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 그냥 되는대로 산책하면서 다니는 스타일.   여기저기 돌덩이들 사이를  지나다니는데. 마추픽추가 멋진 것은, 각 건축물 하나하나가 멋지기 보다는 이렇게 장난감같기도 하고, 무슨 성스러운 신전같기도 한 건축물들이 멋진 산세 사이에 놓여있다는게 멋졌다.   건축물도 평평하지가 않고 높아졌다가 낮아졌다가를 반복하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산세와 함께 노니는 마추픽추는, 신비롭기 그지 없없다.   꿈을 꾸는 듯한, 산책.   고불고불한 산책을 하다보니, 정말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따갑기까지 했다.   망지기의 집쪽으로 올라가서 인증샷까지 찰칵!   마추픽추는… 사실 이름이 유명해서 갔던 것인데 – 생각보다 재미나고, 신비롭고- 멋졌다.   어느 각도에서 보던지 입체감 있게 다가오는 산세가 특히 멋졌고 그러한 자연의 한 가운데 숨겨놓은 마추픽추, 그 존재 자체가 재미났던 것.

  • [2014.12.22.] 쿠스코

    고난의 여정이라 할 만했다.

    시작을 조금 일찍부터 잡으면 우즈벡부터 잡을 수 있겠다.

    타슈켄트에서 서울가고 (비행 7시간)
    서울에서 LA가고 (비행 9시간)
    LA에서 리마가고 (비행 8시간)
    리마공항에서 약 8시간 대기 또는 노숙
    리마에서 쿠스코가고 (비행 1시간)

    그렇게 도착한 쿠스코였다.
    더욱이 쿠스코는 고산지대였기에, 가는 사람마다 족족 가볍든 무겁든 고산병을 앓는 곳.
    특히나 나는, 버스 등으로 쿠스코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로 막바로 쿠스코에 도달하기 때문에 –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쿠스코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가슴위에 손부터 올려봤다. 정말, 리마때보다 조금 더 갑갑한 느낌이 나긴 했지만, 어디가 아프다 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우선, 조심조심 해야겠구나 – 하면서 공항 밖으로 나섰다.

    공항 밖에서 여행객이 나오기만을 벼루고 있던 택시 아저씨들…

    미스터? 택시? 헤이! 미스터! 택시?

    가 연발로 쏟아진다.
    이건, 우즈벡 공항 밖에서도 그런 것인데, 나는 그럴 때마다 오기가 발동해서는 더 택시를 타지 않곤 한다. 볼리비아 영사과에 택시를 타고 갈까… 했는데 – 늑달같이 몰려드는 기사 아저씨들 덕분에 – 그냥 모두 다 스킵하기로 했다.

    공항 밖에서 본 남미의 첫 거리 풍경은?

    먼지가 많다.
    (널부러진) 개가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 위험해보이지는 않는다.

    남미에 대한 흉흉한 소리가 하도 많은지라 안전에 대해서 특히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위험을 느낄만한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 스페인, 포르투갈 이런데가 부랑자도 더 많고 그래서 더 위험해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조그맣고 온갖 잡동사니 같은 것을 쌓아두고 있는 가게들이 많다는 것…
    우즈벡은 가게 특징이, 가게가 우선 널찍널찍한데 안에 들어가보면 휑하고… 상품 종류도 많지 않아서 같은 상품을 반복해서 진열해두고 그러곤 ㅎ하는데 – 여기는 정말 쪼만한 공간에 오밀조밀 이것저것 모아두고 있는 게 정말 많다… 오래되고 지저분한 것들도 많지만 – 어찌보면 더 생기있어 보이기도 한다.

    비자를 받고, 아르마스 광장 쪽으로 와보니-
    완전 경치가 딴 판이다.
    내가 한 30분 걸었던 곳은 외곽이어서 그랬는지 , 먼지 투성이에 기름때에 절은 사람들이 바쁘게 붐비고 있었건만 –

    아르마스 광장쪽은, 그냥 유럽같다.
    길도 잘 닦여있고, 먼지도 없고, 가게들도 예쁘장하게 잘도 모여있다. 물론 마사지며, 식당이며, 기념품 삐끼며… 가 거듭해서 귀찮게는 하지만 – 나 말고도 사람 많으니깐, 고개 젖고 지나가면 금세 포기한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찌들었던 몸을 씻고… 주변이나 좀 돌아보자 하면서 돌아보는데 – 뭔가 힘이 없다… 너무 피곤하게 여기까지 달려오기도 했으며, 고산지기까지 하니깐.
    특히나 고산병은 처음에 괜찮다 싶다가도 – 어? 괜찮네?! 아이 신나 – 하고 다니다가 푹 쓰러진다고들 하니… 몸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대충 12각돌 근처 길에 갔다가, 마사지샵에 잉카 마사지라는 걸 받았다. 뭐 특별한 것은 아니었고, 오일위주로 근육 풀어주는 것을 하다가 마지막에 뜨거운 돌로 문지르고, 올려놓고 하는 것이었는데 – 뜨거운 돌로 하니깐 이게 찜질 효과가 좀 있는 듯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쿠스코의 하루가 지나갔다.

  • [2014.12.19.] 마지막 밤

    마지막 출근에 어제 과음으로 인한, 술병으로 지각을 했다.

    그리고 – 거의 하루종일 시름시름 앓았다 –

    오늘 어떻게든 인수인계서를 완료지어야 했는데 -그것도 마무리 못하고

    저녁약속 후에 집에 와서는 – 이삿짐을 싸고 컴퓨터 파일 정리에 여념이 없다..

    미리미리 준비해둘걸.

    마지막날까지 빡빡하게 생겼다.

  • [2014.12.16.] 음악은 기억과 연동

    20141216

    허클베리핀의 헤이 컴을 듣다보니 새벽이 가까워지는자정, 낙산공원에 주로 올라갔던 기억이 시큰하게 올라온다. (사실 모든 기억은 시큰하고, 시큰하지 않을 기억이란 없는지도…) 당시 자정이 가까워질 그 때쯤에 낙산공원까지 갔던 이유는 잠은 오지 않고, 하루가 넘어가면서도 나는 멀뚱멀뚱하게 있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고 하루종일 별 하는 일 없이 하루를 보내려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였다. 그래서 두텁기만 하고 볼품없는 츄리닝 후드를 뒤집어쓰고 총총- 낙산공원까지 올라가서 배회하듯 걷다가 성벽쯤에 멈춰서서 주황색 가로등빛에 기울이고 있는 집들을 보고 뿌옇고 까만 하늘을 보면서- 나름 감성적인 밤이다 – 라고 되내였다. 당시 허클베리핀과 스왈로우의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이기용, 이 놈의 노래를 들으면서 – 이 놈은 참 룸펜이 짝이 없구나. 그런데 이기용 룸펜은 참 멋지고 생산적인 룸펜인데..   난 진짜 룸펜. 비생산적이기 짝이 없고 – 게으르고- 제멋대로인.   그렇게 서성이던 낙산공원에서 반지하 집에 들어가고 나면 서글프기도, 때론 서럽기도 했다.   내일도, 모레도 – 같은 싸이클의 반복일 것 같은 두려움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이었다. (20대 후반의 초조함이란 – 그 어느 나이를 통틀어서 가장 강렬할 때가 아닐까)     그리고 지금 출장 결과보고서를 오늘 하루 종일 붙들고 있다가 거의 끝이 난다 싶어, 10시 반 사무소에서 허클베리핀의 헤이 컴을 틀었다.   문뜩 – 아 그때 – 참- 찌질했었는데 – 라고는 그 시절, 잠깐 – 그리워하기도 했다…     …   그리움은 물질없는 생각. 다시 돌아가서 그 청승을 떨 예상을 해보면.. 30대의 청승은 얼마만큼의 시린 가슴과 체념을 붙들고 있어야할고…

  • [2014.12.14.] 스트레스

    참…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똑같이 대접을 해줘도

    사람마다 반응은 다들 제각각이로구나 –

    어떨떄는 그게 너무 극과 극에 놓여있어서

    나 스스로 당황스럽기도 하네.

    이번주도 빡빡했고

    내일은 토요일이지만, 신규 적응훈련 관련 일정이 있어서

    출근시간보다 더 일찍 사무소에 가야한다 ㅠㅠ

    내일은 봉사활동인데 –

    참…. 가기 싫으네 ….

    어우 —

  • [2014.12.8.] 집 곧 안녕

    계약종료가 다가오고 있는지라

    종종 사람들이 그래도 가려니 아쉽지 않으세요? 라고 물으면

    머쓱하게 계획했던 것보다 너무 오래 우즈벡에 있었잖아요, 라고 답하곤 한다.

    처음 코이카를 올 때 도피성이 강했기에

    2년 다 채우겠다는 목표도 없었고

    적당히 봐서 1년?! 이라고 하면서 떠나왔던 게

    벌써 3년 8개월째가 되어간다.

    인생에 막과 장으로 나눠본다면 –

    우즈벡이란 막 하나가 생겼다고 할 수 있을만큼

    생소한 공간에,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들을 함께 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벡을 떠남에는 아직까지 주저함이 없다.

    우즈벡이란 나라에 대해서도, 코이카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 걸 보니

    이제 – 마무리를 하긴 해야하는 적절한 시간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아쉬운 것 하나가 있긴 한데, 그건 바로 집.

    유럽여행을 하면서도 – 최저가 싱글룸만을 찾아다녔기에 ..

    호스텔에 있으면서 – 우즈벡 집을 참 많이도 그리워했다.

    그리고 아직 정말로 구하는 중은 아니지만 네이버 피터팬 같은 부동산 까페에서 전월세 집을 검색해보곤 하는데 –

    조만한 원룸에 몇천만원 보증금을 딱딱, 때려두고 있어서 – 절로 아쉬움이 솟아날수밖에.

    코이카와 연을 맺지 않은 분들은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

    사실 코이카 봉사단원도 그렇고, 관리요원 및 직원도 그렇고

    생활비와 주거비 수준이 현지 사람들에 비하면 – 꽤 여유로운 편이다.

    근데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현지인 평균 수준으로 맞춰버리면 위험해지기 때문.

    어쨌든 외국인이기에 사람들의 눈길과 관심을 사로잡기 마련인데 – 주거지나 생활반경이 너무 평균 수준에 맞춰져버리면

    노출도가 커져서 – 표적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요새 우즈벡에서는 대형 도난 사건이 뻥뻥 터져주고 있는 실정.

    암튼 그래서, 주거비가 매우 여유롭다.

    특히나 봉사단 관리요원은 현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너무 넉넉하다고 생각될 정도…. 인데…

    욕먹을 까봐 구체적인 금액까지는 얘기하지 못하겠다 ㅎㅎ

    암튼 집세도 여유로워서 꽤나 큰 집까지 살 수 있는 조건인데

    나는 큰 집이 싫어서 내가 봤던 집 중에서 가장 작은 집을 택했다…

    그래서 현 활동 관리요원 중에서는 내 집이 제일 작고, 후졌지만 ….  나는 만족하면서 … 그리고 지금은 곧 있을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네..

    아쉬운 마음에 사진으로라도 여기 남겨본다.

    정말 부엌, 침실, 화장실, 거실 하나씩 있는

    관리요원 치고는 검소한 주거요건 ^^

    참고로 다른 관리요원 분은 내 집 크기의 3배 정도 크기에 살고 있으며 갖춰진 옵션도 훨씬 좋다…

    하지만 난 지금 살던 집이 좋았어..

    모두 각자에게 자신의 바둑이 있듯이

    모두 각자에게 자신의 집이 있지… ㅎ

  • [2014.12.1.] 포르투갈 다녀오고 12월이 되었네

    저렴하게, 춥지 않게, 우즈벡을 떠나기만 하면 됐을 여행 컨셉에 맞춰 떠났던 포르투갈.

    예상대로

    물가는 (유럽치고) 저렴했고, 겨울이지만 눈은 상상할 수 없는 비오는 가을날씨 정도 –

    우즈벡 떠나있기도 성공했으니 –

    소기 목적을 달성했던 여행이 되주었다…

    포르투갈 – 스페인이랑 비슷하면 어쩌지 했는데 –

    생각보다 많이 달라서 –

    아 -이런 게 포르투갈 이구나…. 하면서 포르투갈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자세한 여행기는 아마 다른 글을 통해서 –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힐링여행이라고 –  하면서 – 다녔는데 –

    포르투갈의 새로운 경험들이

    전의 기억들을 많이 뒤덮어주어서 –

    지나간 것들에 대한 미련은 털어냈다.

    본격적인 시작은 한국에서부터 출발! 이라고 해두고

    12월.

    중순까지는, 밀린 것들 처리하고 – 갈 준비하느라 이것저것  빡빡하겠다

    남미, 북미 여행 준비도 나머지 해야하고

    (오늘은 르레브쇼와 그랜드캐년을 예매했지)

    한국 가기 전 마지막 일탈 ㅎㅎ

    그래도 우즈벡에 다시 돌아왔는데 –

    집이 최고다, 란 말이 어울리게 – 편안한 느낌ㅎㅎ

    더욱이 한국가면 살아보지 못할 집 –

    19일동안 맘껏 살다가 떠나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