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뛰는 것

    다들 그렇듯이 초등학교때- 가방이 가볍고 그러면 곧잘 뛰어다녔다. 마치 슈퍼마리오가 된 듯, 남의 집 수도관 뚜껑을 팡팡! 때리며 뛰어다니기도 하고 그랬는데 – 지금 그렇게 뛰라고 하면 뭐랄까 남들 시선보다 먼저 어디 다치기라도 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으흑!

    예전에 제주도에서 전경으로 있을 때, 가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곤 했다. 휴식 시간에 간다고 해도, 빠른 시간 안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빠른 걸음으로 종종 다녀왔었는데 – 어느날 버스에서 딱 내리니깐, 도서관 앞 신호등이 파란불이 딱 켜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질주해서 – 파란불을 건넌 적이 있다. 한 100미터 조금 안됐던 것 같은데… 그런데 – 그 다음날 보니, 온 몸이 쑤셔서- 왜 그러지?! 뭐 한게 없는데, 라고 생각하며 돌이켜봤는데 횡단보도 건넌다고 100미터 잠깐 뛴 것 때문에- 몸이 쑤셨던 것. 헉 내가 얼마나 운동부족인가… 그것도 남들은 다들 몸 건강해진다는 군생활 중에 이 모양 이꼴이라니. 하면서 나중엔- 휴식시간에 여기저기 조깅을 많이도 했다. 필받을때는 거의 40분 넘게 계속 뛰어서 해수욕장까지 다녀오고 그랬으니- 그 시절이 내 건강의 리즈시절이었을 수도 있겠다. 그때가 스물넷에서 스물다섯 시절.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지금은 서른둘.

    밤에 산책을 하면서- 계속 걸어다니기만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제법 오랜만에 뛰어버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에이 가만히 걸어다녀도, 여기저기 걸려 헛발질 하는데 – 뛴다고 뛰었다가 – 팍! 꼬꾸라지면 어쩐담… 하면서 말았다….   (신고 있던 것도 쪼리였고- 그래서…)

    그런데- 이렇게 미루고 미루다보면 – 한 사십대 되면 걷는 것도 힘겨워 할랑가 몰라!

    시일내에 뛰어보겠다!

  • 장편시나리오 워크샵 마지막 수업

    총 10회차 과정의 장편 시나리오 워크샵 과정이 끝났다.

    예전에 장편 시나리오의 이론 중심의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 선생님이 이번에는 실습 위주의 수업을 연 것이었다.

    나로서는 이론 중심의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 것도 많았고, 글도 써야하기에 – 이보다 더 적절할 순 없었다.

    단편작업이 끝나는 바로 다음날 개강해서, 단편작업에 빌린 장비반납하고 첫 수업에 임했다.

    수업을 오랜만에 들으면서 – 어떻게 하면 좋은 영화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이래서 좋은 영화다 – 라는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아- 오랜만에, 무척 좋구나. 라는 기분이 먼저 들었다… 우즈벡에서 오랫동안 배회하느라 영화라는 매체를 가까이할 수도, 영화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눌 대상도 부족해서

    내가 좀 목말라 있었구나 – 했다.

    10주차 동안,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가서 계속 업데이트를 시켜봤다.

    처음 내 생각에, 이 아이템은 이미 컨셉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미 끝난거야, 정말 쉽게 술술 풀릴 걸?! 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나이브한 생각이었다 ㅎㅎ

    그리고 매주, 지적받았던 문제들을 해결해가면서도 – 언제나 롤러코스터의 연속이었던 게

    내가 쓴 글을 내가 객관화를 시키기 어려워서인지, 써서 가면서는 –

    키야~ 이건 더이상 흠집이 없는데?! 완전 끝났는데?! 라고 생각해서 가면…. 헉… 하면서 절망 ㅋㅋㅋ

    내가 얘기를 들어놓고서도 그래도 여기엔 다른 매력이 있어서, 수정할 수 없어!! 라고 고집을 부릴 수 있었다면 절망을 하지 않았을텐데.

    얘기를 들어보니, 아…. 완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이리도 부족했다니!!! 근데 이걸 또 어떻게 해결하나 ㅠㅠ 하는 시름을 안고 오기 때문에 .

    선생님도 열성적이어서

    원래 11시 시작 3시 끝나는 4시간짜리인데 – 4시간에 맞춰서 끝났던 적은 한번이나 되려나?!

    보통이 5시간해서 4시쯤이 끝나고, 한번은 6시간을 해서 오후 5시에 끝난적이 있었다. ㅎㅎㅎ

    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은데 – ㅎㅎㅎ

    나는 그냥 앉아서 얘기만 듣고, 가끔 다른 사람것 할 때는 딴 생각에 열중할 때도 많은데

    그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문제의식에 공감해주면서 여러가지 제안을 던져주는 것은,,, 정말 타고남 플러스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듯.

    암튼, 그 10주 동안 – 나도- 모범생 모드로

    착실하게- 고쳐야 할 부분 고치고, 끌고 가야할 부분 끌고 나가서

    나이브했던 몇 문장이 하나의 트리트먼트가 되어서 돌아왔다.

    물론, 현 트리트먼트 또한 여러가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아직도,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감이 잘 안잡히는 부분들도 있다만…. 어쨌든 나름의 성과가 있어서 수업의 종료를 자축해야하지 않나 싶다.

    선생님께도, 같이 수업들으면서 고민해주신 수강생들께도 감사를 표하며-

    이제 트리트먼트로 나온 걸- 더 발전시켜야 하는 더 크고 막막한 과제를 풀어헤쳐나가야지.

  • 구름다리와 파도타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낮에는 헤롱대면서- 단기간에 하기로 한 걸 대충 마무리 지어두고 나면, 저녁을 먹고나서 슬슬 몸이 간지럽기 시작한다.

    크지 않은 방안에만 있다는 자체가 너무 답답해진 걸.

    어쩌지? 뭘하지? 하다보면 이미 해는 져있고, 지금 까페같은 데를 간다해도 저희 이제 정리해요~ 라는 말을 듣기 쉽상이니 – 밤 거리를 활보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은 조금 더 가볼까, 하면서 위쪽으로 위쪽으로 가니 – 의외의 실개천과 작은 운동기구가 있는 터가 나온다.

    사람들도 세네명 열심히 각자 운동을 하고 있고.

    겨울이었다면 없었을텐데. 이게 여름밤의 매력인 것 같다.

    암튼 그래서 내 몸도 운동이라는 걸 좀 해줘야 썩지 않을테니

    구름다리와 파도타기를 꽤나 열심히 해주었다.

    하면서… 푸시업 같이 힘든 거 말고

    이런 단순 반복운동으로 갑바가 불쑥불쑥 나와준다면 – 매일이라도 할 수 있는데 – 쩝. 하는 생각을 하다가 –

    집에 오면서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산책에 따르는 보상이랄까.

  • DMC

    실업급여 수급인정을 위한 방문일이어서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공덕으로 향했다가, 저녁약속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는데 – 오랜만에(?) 외출도 했겠다, 시나리오 쓰는 과제도 마감이 다가오는 지라, 집에 안들어가고 어디 까페같은 데서 과제나 해야겠다 싶었다. 공덕이면- DMC랑도 그리 멀지 않으니깐, 얘기만 많이 듣고 아직 한번도 못 가본 한국영상자료원에 가야지 싶었다.  DMC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DMC를 조금 돌아다녀보는데- 뭔가 서울 아닌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울 하면 좁은 도로에 복작복작하고, 대로를 조금만 돌면 비좁은 거리에 뭔가 다닥다닥 주택과 차들과 언덕들이 늘어서는 게 일상인데 (사실 서울 전체라기 보다는 강북쪽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듯)- 여긴 경기도 신도시처럼 길도 널찍널찍하고, 차 없는 거리인건지, 차도 안다니고 건물이고 뭐고 모두 다 신축으로만 늘어섰다. 주변을 다니는 분들도 나이드신 분은 정말 드물고, 거의 3-40대에 집중되어 있는.

    이 인공적인 첨단의 마을은 그래서 사람들이 두루두루 거리에 나와 얘기하고 있어도 거리가 시끄럽지 않고, 뭔가 텅~ 하니 조용하다. 마치 사람보다 마을 전체가 어떤 기운을 내뿜는 것 처럼. 그런데 그게 괴기스럽거나, 싫은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훗? 난 차가운 도시남자?!)

    조금 결과론적 의미부여로, DMC 라는 곳이 단순히 기업체의 묶음이 아닌 미디어를 다루는 사람들의 일터여서 그렇지 않겠느냐는, 그리고 내가 꽤나 동경하는 그런 곳이어서 그렇게 느꼈나 싶다.

    암튼, 지나다니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  영상자료원에서 시나리오을 쓰고,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한편보고, 저녁에는 쿠아레라는 까페에서 다큐멘터리도 한편 봤다.

    오전에 실업급여 신청 관련 일도 했으니 – 꽤나 많은 걸 한 오늘이었군.

  • [스케치] 파랑의 느낌을 갖는 클립 모음

    수업 과제는 파랑의 느낌을 클립으로 표현해보는 것. 이었다.

    빨강의 속성이 일렁거림, 역동성 같은 것이라면, 파랑은 정적이면서 어떤 프레임 안에 갇혀있는 것이 떠올랐다.

    불 꺼진 방에서 새는 핸드폰이나 모니터 빛과 같이 전자제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나 어둠이란 프레임안에 갇혀있는 것.

    흰색과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흰색은 균등하게 확장되는 빛의 느낌으로 보듬아주는 느낌이라면

    파랑은 어떤 틀 안에 갇혀서 나오지 않는, 얌전하면서도 얌체같은 빛의 느낌으로 생각되어- 밤에 주로 찍었다.

    편집할 때 푸르스름하게 색보정을 조금 해서 이렇게 클립모음을 만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 [차이나타운-한준희]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chinatown

    영화를 보면서 배우가 연기를 잘 하는 것과, 배우에 이입할 수 있냐없냐는 다른 문제구나

    그리고 영화가 현 시대에 던지는 시사점이 유효한 것과, 좋은 작품인 것은 다른 문제구나 – 라는 생각을 했다.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이입이 잘 안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왜 이입이 잘 안될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관계설정이 파편처럼 뜯겨나가 자기 생존을 위한다는 것으로 해놓았는데

    인물들에게 비겁함이 없다는 생각을 좀 했다.

    중간에 무슨 약 하는 애가 배신같은 것을 좀 하지만, 뭐랄까. 배신을 위한 배신처럼 느껴졌다.

    배신해야만 살 수 있는 그런 막다른 길에서 하는 배신이기 보다는, 극적 긴장감 조성을 위한 배신?! 배신 하지 않아도 별 무방한 상태에서 해버리는 배신 같은 거여서 그렇게 느겼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외 인물은 시궁창 같은 현실속에서 원래 해왔던 것이 모든 행동을 기능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좀 비관적인지는 몰라도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서 – 엄청난 불신과 자기 배신을 거듭해야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별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기능적으로 등장하면서- 그저 극의 마무리로 흘러흘러가다가 힘 없이 죽어가는 느낌.

    가족이 왜 이 모양 이 꼴이야?! 라는 문제의식에는 동감하지만

    캐릭터에 이입이 잘 되지 않기에- 문제의식이 조금 겉도는 느낌이다.

    그리고 왜 꼭 차이나타운 인지도 잘 모르겠다.

    거의 정전에 반열에 들어버린 동명 미국영화 차이나타운과 같이 두고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

    한국 내 차이나타운이 갖는 어떤- 특유의 공간감같은 것도 영화 안에서 잘 살려내지 못한 것 같다.

    가족의 문제를 얘기하기 위해 외부공간을 많이 배제하려 든 것 같긴 하지만 – 그 내부공간이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느낌도 잘 들질 않는다.

    그리고 김혜수씨는 한국 내에서 독보적인 여배우이지만-

    맨날 같은 버전의 연기를 뉘앙스만 조금씩 바꿔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예상했던 딱, 그 연기를 보여주고 마는 느낌.

    이건 극 중 캐릭터를 그렇게 설정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김고은씨는 정말 훌륭한 신인인듯- 칭찬 받을만한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 듯, 연기가 훌륭한 것과 이입할 수 있냐 없냐는 별개의 문제.

    시사적인 문제의식과 좋은 연기자들로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제대로 챙긴게 별로 없는 영화라는 게 내 개인적인 평가.

    내가 보기에는 이 영화의 레퍼런스를 현실이 아닌

    다른 비슷한 영화들에서 찾는 나태함이 이 영화가 맹점을 지니게 될 수밖에 없었던 듯.

    그래서-  비려야 할 영화가 비리지가 않고- 무색무취무맛이다…

  • [내일을 위한 시간 – 다르덴 형제] 마리옹과 그녀의 동료들

    * 스포지수 : 엄청남

    우울증으로 병가를 내고 복직시기가 다가온 마리옹. 복직해야하는 회사에서는 현재의 근무인력으로도 회사가 충분히 돌아가가는데다가, 우울증 전력이 있는 마리옹이 제대로 일을 해낼 지 의심이 든다. 회사는 마리옹의 복직 문제를 사원들의 표결에 붙이는데 악마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마리옹의 복직 또는 내 월급의 보너스(정규직은 천유로) 중 택하라는 것.

    이로써 마리옹의 복직문제는 마리옹 대 사장의 대결을 빗겨나서, 마리옹 대 동료 사원들의 구도로 바뀌어가고, 마리옹은 주말동안 동료들을 찾아다니면서 월요일 표결 때 자신의 복직 쪽에 손을 들어달라고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한 명, 한 명을 찾아갈 때마다 그 사람이 과연 수락할까? 라고 하는 일종의 서스펜스가 발생하는데 – 마리옹을 집요하게 쫓는 카메라를 자세히 보면 – 그 답을 미리 예측하기에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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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으로 마리옹과 동료 사이가 수평적 구획 또는 위치가 분리되어 있으면 NO!

    미안, 마리옹. 하지만 천유로라는 돈을 포기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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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렇게 구획 없이 마리오에게 다가왔던 이는 YES!

    마리옹. 사실은 보너스에 투표해놓고 계속 마음에 걸리고 미안한 감정이 들었어. 내게 와줘서 고마워.

    (이때, 나는 감동의 눈물 쭈욱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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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어긴 어떨까. 마리옹과 동료 사이에 코너로 구획이 나뉘어져 있긴 한데- 같은 색깔의 벽돌 톤이라서 구획 나뉨이 그리 분명하지는 않다.

    우선은 NO, 하지만 나중에 마리옹에게 찾아와서 NO라고 대답하게끔 만들었던 남편과 헤어지고 왔다고 해서- 마리옹에게 가장 큰 용기를 주었던 동료가 된다.

    모든 동료들을 찾아가, 부탁을 하는 힘든 주말을 보낸 마리옹.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그녀는 NO 라고 할 수밖에 없는 동료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YES라고 해주는 동료들의 진심에 감동하게 된다.

    처음에는 집 밖에도 못나갈 것 처럼 부들부들 떨던 그녀는 동료들과의 만남을 보내고 나서 –

    나은 듯, 안 나은 듯 아리송하던 우울증도 극복한 것 같다.

    다른 좋은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 같다.

    처음과 끝, 사장과 대면하는 컷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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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차 안에 있는 사장을 궁색하게 바라보던 그녀이지만

    나중에는 수평적인 테이블에 거의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협상에 가깝지만)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장에게 고용을 구걸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 하던 마리옹은

    주말을 지내고, 사장에게 자신의 의지를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 된 것이다.

    마리옹 파이팅!

  • 프렌치 키스 가편집본 제작팀과 함께보기

    오늘은 배우와 스탭분들은 간단하게 모시고 “프렌치 키스” 가편집본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촬영감독과 주연배우 한 분이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시간 되시는 분들과 함께 서울영상미디어센터 회의실 TV를 통해 봤다.

    일전에 선배형네 집과 미디액트 빔 스크린으로 볼때, 채도가 높아 보여서- 이번에는 뿌옇게 보일 정도로 채도를 낮춰봤는데- TV이다 보니깐. 역시나 채도와 콘트라스트가 높다. 거기에다가 꽤나 밝게 보이기까지 해버리니 밤씬들이 밤처럼 느껴지지가 않더라.

    이전에 함께 봤던 분들은 어디까지나 내 지인이었지만, 이번에는 같이 제작한 사람들과 함께 보는 자리이기에- 가슴이 조마조마 하지 않을 수 없더라.

    영화를 딱 보고나서, 이거 실패다- 라는 싸늘한 감정의 전달만 느끼게 되면 어쩌지? 하며…

    영화 관람이 끝나니 –  그래도 –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좀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다. 그 부분에는 사운드 튀는 부분이랄지…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고.

    조금 호흡이 긴 부분들을 슬림하게 줄이는 형태로 슬림하게 가자는 얘기가 꽤 있었다.

    그리고 색보정 문제도 있고….

    그래서 근래에 프렌치 키스 타임라인을 쳐다보기가 싫었는데 – (너무 오랫동안 뚫어져라 보다보니…;;)

    여러 개선할 방향을 얘기해주니깐, 다시 프리미어를 켜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것 같다.

    내일 편집을 조금 더 해볼 생각이다. 아는 지인도 조금 연락해 볼 생각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볼꺼야 – 하다가도 – 에라 몰라 – 해버리는 경향이 조금 있는데-

    조금만 더 밀어부쳐보자-

  • 디지털 포맷과 워크플로우

    * 제일먼저 블랙과 화이트를 보라!

    -Shadow tone : Black Level, Offset

    -Highlight tone : Gain

    -Middle tone : Gamma

    [ 압축 ]

    * 공간적 압축

    – DCT (Discrete Cosine Transform) 8픽셀*8픽셀 단위로 압축되어 깍두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

    – DWT : JPEG 2000, 이미지 전체에 시행해서 깍두기 현상이 없음

    * 시간적 압축

    – I 프레임 : 프레임 자체로 압축된 경우( 공간적 압축)

    – B,P 프레임 : 앞 뒤 프레임 참조하여 중복되는 부분을 줄임

    – GOP : Group of Pictures, Long GOP는 15프레임이며 기준점에 I 가 있음.

    * 압축 종류

    – 인트라 압축 : 한 프레임 안에서 압축

    – 인터 압축 : 프레임들을 묶어서 압축

    * MPEG (Moving Pictures Experts Group) : 동영상 압축을 타겟으로 함

    – MPEG 1 : 비디오 CD로 352*240 픽셀의 동영상

    – MPEG 2 : 영상을 세부적으로 11가지로 나누기 시작

    ex) MPEG2 파트2 : 비디오 타이틀,  MPEG2 파트3 : 오디오 타이틀

    – MPEG 3 : HDTV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MPEG-2에 흡수되어 1992년에 사라짐. mp3 파일은 MPEG-1 기술을 위한 압축방식.

    – MPEG 4 : MPEG-4 파트 10이 Advanced Video Coding 이며 ITU-T라는 표준화단체를 통해 H.264 표준이 됨

    — 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 UN 산하 표준화 단체로 전기 통신의 개선과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국제 협력을 증진.

    —ITU-T(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Sector) 전기통신

    —ITU-R(Radiocommunication Sector) 라디오주파수대역 통신규약

    — ITU-D(Telecommunications Development Sector) 통신개발

    * 컨테이너

    AVI : MS에서 만든 컨테이너

    MOV : 애플의 컨테이너+

    MXF : SMPTE 에서 정한 컨테이너 표준 포맷으로 AVI는 한 개의 비디오 트랙이 사용한데 반해 다중 비디오 트랙이 사용 가능함

    – 극장 디지털시네마는 MXF 컨테이너에 JPEG-2000 을 압축포맷을 사용하며, RGB채널당 12비트 사용. 인터압축 없는 인트라 압축을 사용하며, 오디오는 무압축하기로 한 규격으로 DCI에서 만듦.

    * EDL (Edit Decision List)

    * AAF(Advanced Authoring Format)

  • 3시간 11킬로

    3시간 11킬로를 걸었다.

    혜화역에서 연신내까지 –

    오면서 이리저리 망상들 중 하나를 끄집어내 본다면 –

    얼마 전 영화 매드맥스에서 다루고 있는 탈출구 없는 종말론적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있어서 –

    지금이 정말 종말론 적 현재인가? 라는 의문을 한번 가져보았고- 이래저래 그 쪽으로 생각을 맞추어보았다.

    내가 중학교때는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같은 마음 따듯하게 해주는 우화 같은 게 유행했던 것 같고

    내가 고등학교때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같은 자기 계발서가 나오기 시작했고

    내 대학교때는 마시멜로 이야기 같은 것은 자기 계발서가 나오면서, 참고 열심히 살면 된다 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류의 위로를 하는 척 하면서, 그래도 열심히 하면 될꺼야. 라는 이야기가 나돌긴 하지만 –

    아프면 청춘은 무슨 청춘이야, 아프면 환자지. 하는 비아냥의 소리도 꽤나 큰 것 같다.

    이제 더이상 너희들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어.

    하면 된다고 했지만, 하나도 되지 않았다구!!!! 라는 외침들의 메아리가 곳곳에서 퍼지고 있음을 –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 분노의 메아리들이 더, 더 커지면 어떻게 될까

    우린, 어떻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