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감기와 눈물

    오전에 컴퓨터학원 저녁에 미디액트 수업이 있던 어제 오늘 오후 다섯시간 가량이 중간에 붕 떠서

    어제는 마포구립도서관을 오늘은 오래있어도 괜찮아 라는 까페를 갔고, 둘 다 낮시간 한시간 조금 못되게 졸다가 나왔다.

    화요일 쯤 부터 뭔가 목이 이상하게 칼칼하다 싶더니, 감기다… 조금 피로한 이번주 일정도 한 몫 한 것 같다.

    중요한 시즌인데… 감기라니…  내일은 아무 일정 없으니 말끔히 나았으면…

    그리고 근래에… 왜 이리 눈물이 많아졌나 모르겠다.

    원래.. 영화, 다큐, 책 등을 보면 눈물이 잘 나오긴 나와도 (억지 신파를 봐도 거의 조건반사처럼)

    한 6개월 전부터, 조금 더 여려진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저번에는… 시나리오 수업에서- 선생님이 그렌토리노 영화 줄거리를 요약해서 얘기해줬는데 울컥.

    아니 얘기를 아무리 실감나게 잘 해주신다고 해도.. 이미 본 영화 줄거리를 듣고서 울컥하다니… 암튼 그때 겨우 참았고

    오늘은, 선생님이 잠깐 KBS 현장르뽀의 부분을 발췌해 한 2분 정도 보여줬는데 울컥!

    사실, 오늘 건 슬프긴 슬펐다… 나 말고 앞에 있던 다른 수강생도 눈가에 손이 가긴 했으니깐.

    내용은 애 둘 가진 부부의 이야기 삶 이야기인데…

    엄마가 밥을 지으려고 하니, 정말로 쌀이 모잘랐다. 그런데 그것을 조금 태연하게 얘기하며 라면을 끓였다. 그래서 한 6살 정도나 되는 딸이랑 같이 라면을 먹는데… 딸이 라면을 정말 잘 먹는 거다. 그래서 엄마가 모잘라니? 뭐 다른 거 더 줄까? 라고 해도 애는 대꾸가 없다. 아무래도 엄마가 보기에 좀 모라잔 것 같아서 라면을 결국 하나 더 끓여주니, 딸이 정말 잘 먹는다…. 그리고 식사를 다 하고 엄마에게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꾸벅 한다. 그래서 엄마가 뭐가 고맙냐며, 말을 해야 할지, 원하는 걸 말을 하라고 재촉 겸 타일러보니… 아이는 카메라가 부끄러운 듯 엄마 귓속에 대고 라면 더 끓여줘서 고맙다고 속삭인다.. 그때– 태연한 척 애써 참고 있었던, 엄마도 울고- 아이도 울고…. 그 울음이 뭐랄까. 정말 우는 모습 같은 것 보여주기 너무 부끄러워서 꾹꾹 참으려고, 눈물을 계속 닦고 볼을 비비벼보기도 해도 소용이 없는 그런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딸아이가 이제 자기가 원하는 걸 제대로 얘기 안한다고 한다. 엄마가 해줄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얼마 전, 이런 생각을 했다.

    보상이 필요한 나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줄 수 없는 상태

    그게 가난 아닐까… 라고.

    암튼, 몸도 여리고 마음도 여려졌구나.

    강해져야하는데.

  • 대치동 유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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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랑 이번주 일요일 대치동 학원에서 논술첨삭을 하게 됐다.

    하루에 3타임 뛰는 거라..  그래로 꽤나 쏠쏠한 정도… 나같은 백수에게는 ㅎㅎ

    그래서 첨삭때문에 대치동을 처음 가보게 됐다… 말로만 듣던 그 대치동.

    안 가보고,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기에.. 대치동은 거리 하나가 완전 학원 간판으로 도배가 되어 있고, 길거리에는

    학원 버스와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학부모들이 엄청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일요일이었기에 그렇게 붐비지 않은 것 같긴한데.. 학원 개수도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내가 예상했던 간판개수에 현저히 미흡해 ㅋㅋㅋㅋ

    그리고 예상 외의 부분이 하나 더 있다면 대치동 학원은 시설이 더 좋겠지?! 첨삭하는 공간도 뭔가… 근사한 유리 파티션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가 와장창창 무너졌다는 것.

    딱 도착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코너를 돌았는데, 좁은 강의실 좁은 복도… 그나마 그 좁은 복도 한쪽에는 책상을 쫘악 깔아놓고… 거기서 첨삭교사와 학생들이 첨삭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나마 복도 쪽 자리도 없어서… 안내해 준 곳이… 계단 옆… 이건 지난 주 얘기였는데.. 오늘은 복잡도가 더 커져서…

    그 학원 층이 아닌 아래층 계단 옆에도 책상 하나… 옥상으로 올라가는 쪽 빈터에도 책상 하나… 막 이래가지고 첨삭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들었던 생각은…. 뭐지 이 돗대기 시장같은 분위기는?! 하하하 –

    그런데… 또 하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한다… 오히려 다닥다닥 붙은 복도 옆 책상보다는…

    서로의 목소리 방해가 없는 계단 옆 책상 자리가 더 좋아지고… 막 그랬다.

    중간중간에 빈 시간에는 주로 패스트푸드 점 같은데서

    배를 채우면서 다음 첨삭할 시험지를 읽어보고 그랬는데… 패스트푸드 점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중고생들 되는 애들이 한 손으로 햄버거를 집어먹으면서, 시험지를 보고 문제를 풀고 하는 풍경들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뭐 끼리끼리- 모여서 수다떠는 애들도 많지만. .

    그리고 더 남는 시간에는 거리를 활보했는데..

    중고등학생들이 참 많다… 주로 학원하나 끝나고 다른 데로 이동하고.. 막 그런 애들이었는데..

    일요일에도 학원가를 거닐면서, 밥도 먹고, 또 학원 가고 하는 아이들의 표정들이… 뭐랄까…쩔어있다…. 하하

    그래서… 참… 이렇게 버티는 삶을 견디는 그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가…

    핫… 나같은 빈민백수가… 여유로운 중산층의 자녀들을 동정할… 여유가 있다라는 걸까…

    그들이 대학만을, 대학만을…. 라는 입학의 데드라인을 보고 달려가는 것처럼

    나도 어떻게든 입학만을 입학만을 하면서.. 근래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그… 그렇군.

    주르륵

  • 노래가 필요할 때

    아마 어제.. 정도 될 것이다

    쓰던 시나리오의 초고가… 드디어 나왔다…

    트릿트먼트에서는 맘에 들었던 것이

    시나리오 중반부를 달리면서-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너무 유치한거 아니야?? 라는 의문에 휩싸였다가

    우선, 살려야한다… 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밀어부쳐서- 어제까지 왔다.

    그리고 오늘은, 시나리오에서 중간에 변경해서 논리적으로 틀어졌던 부분을 조금 고쳐주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보게 됐는데… 이 이야기가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장편의 적절한 리듬감을 갖고 있는건가??

    라는 자신감 하락에… 수정할 부분도 별로 없는데 엄청나게 오래걸렸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조금씩 보겠다고 하면서 다큐를 두편이나 봤다.

    “아버지의 이메일”과 “망원동 인공위성” 그리고 어제는 “투 올드 힙합키드” 까지

    극영화가 아닌 다큐를 본 것은… 조금 부담없이 보려고 했던 것.

    다큐는 세편 다 매력이 있어 좋았고..

    어쨌든 그것은 잠시의 일탈이었으니깐, 하면서 초고 시나리오를 마무리해버리고 인쇄했다.

    지금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트릿트먼트 데드라인이 걸린 시즌이라

    그것도 시간여유가 매우 없는 편이라서

    빨리 해야하는데

    왜 자꾸 산만하게 구는 지 모르겠다.

    영화는 자꾸만 보고 싶고

    노래는 가을방학과 권나무와 도마 노래가 귀에 맴돌고…

    마치 시험기간 처럼 마음만 급한 지금이

    내게 노래가 필요한 때… 인가 보다

  • 연신내의 룸펜

    롯데슈퍼 배달을 11시쯤으로 해뒀다. 왜냐면- 그러면, 내가 11시 조금 넘어서 일어날 수 있으니깐.

    그저께는 오후2시에… 일어나면서- 이건 좀 심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11시 반쯤 배달이 오고, 배달 온 물건정리 좀 한답시고… 잠이 깨서- 오늘 하루 첫끼.. 점심을 해먹었다..

    대충대충 해서 그런지, 일생일대에서 가장 맛없는 된장찌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오후 2시 반정도까지 어떻게 컴퓨터 좀 하다가 버티다가, 결국 졸려서 드러누웠다…. 길게는 안자고 한 30분 정도 잤나 하고는

    조금 시간 보내니깐 어느새 5시… 배가 고프진 않지만, 빨리 저녁을 먹고 밖에 나가야지. 밖에 나가야 그나마 뭔가라도 하지 않겠어…

    하면서 저녁을 해먹고… 일생일대에서 가장 맛없는 된장찌개 뒷처리까지 하고, 밖에 나가니..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서 저녁을 먹었다고, 속이 더부룩 했다.

    그래서 할 일없이, 연신내 도심을 배앵뱅뱅 돌면서 여러 잡생각을 했다.

    그리고 엔젤리너스에 가서- 또 딴짓을 꽤나 하다가… 시나리오를 조금 써냈다.

    그리고 집에 오니 거의 밤 12시… 요새 운동을 너무 안해서, 몸이 처지는 것 같아서

    밤 중에 공원엘 갔다… 원래 벤치프레스라도 조금 들어볼까 했는데… 낮에 소나기 잠깐 왔다고- 벤치프레스 나무판이 아주 살짝 젖어있었고

    나는 바로 포기하고.. 그냥 공원을 한바퀴 돌다 왔다… 그리고 잉여로운 인터넷을 하고나니 지금 새벽 3시네..

    산책하고 돌아다닐때- 시나리오 생각을 좀 하면서 다니면 참 좋겠는데

    맨날 드는 생각은 과거에 그 못난이가 나한테 이렇게 했었는데, 내가 저렇게 대응했으면 참 재밌었을텐데 뭐 이런거라든가

    100억정도 생기면 어느 동에 있는 빌딩을 살까라든가…

    해외여행을 한다면 어느나라로 가는 게 좋을까…

    뭐 그런 생각해둬도 이로울 것 하나 없는, 생각만 줄줄이 쏟아내곤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룸펜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PS : 그런데 제안이 또 하나 들어왔다… ㅎㅎㅎ

  • 오늘 하루,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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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론 수업이 있던 날.

    오랜만에 지하철을 탄 것 같은 느낌이다.

    뭐 그래봐야 한 4일정도밖에 안되었는데.

    요새 쓰고 있는 시나리오는 억지로억지로 쓰고자 하는데도 계속 산만해지고

    하루종일 붙들고 있어봐야 하루에 1-2쪽 정도 진전을 보일까말까 해서, 나 스스로 참 한심하구나 하면서 자책하는 중이어서

    수업이 7시인데, 점심먹고 바로 집을 나섰다.

    파파이스에서 오후시간을 보내면서 또 아이패드를 마주했는데 – 역시나 산만… 하다가… 그나마 끝자락에

    조금 끄적였다.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들고, 남산한옥마을에 가서 입에 쑤셔넣고도 수업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벤치에서 책을 읽었다… 한 30분이나 읽었나 싶다만 –

    남들이 보기에 여유로운 일상의 평온이 따로 없겠구나 싶었다…

    내 몸도 여유 라는 걸 오랜만에 느꼈다..

  • 배회하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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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페에서 글을 조금 끄적인답시고, 쿠키류를 많이 먹었더니 당이 넘치나 보다.

    오랜만에 실개천을 걸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여름 밤의 산책은

    몸에 고통을 주지 않는, 가장 쾌적한 날씨이기에 여러가지 망상들을 거닐기에 좋으며

    어두움 속에 둘러쌓여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음악에 빨려들기 좋기도 하다.

    내가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며 –

    연신내 인근에서 특히나 산책이 큰 부담이 없는 것은

    연신내에선 그 누구, 아는 사람과 마주쳐서- 인사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갖은 노점에서 밤까지, 새벽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는 일행들을 볼 때마다, 어떤 동경이 피어오르긴 하지만 –

    누구 하나 아는 이 없는 장소를 거니는 것은, 꺼리길 것 없는 여행자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총총, 불 밝힌 아파트들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하고 –

    스쳐지나가는 타인들의 사연에 내 상상력을 덧대어보기도 했다.

    산책을 하다가…

    연신내에 아는 사람 하나 없다는 사실에… 여러가지 기억들을 반추하고- 생각들을 포개어 보았는데..

    내가 이곳에서- 아는 사람이 아닌, 단지 얼굴을 기억하는 이가 셋 정도라는 사실이 재미있게 여겨졌다.

    그 세명중 한명은 집을 알아볼 때, 함께했던 부동산 아주머니. 이 분은 뭐 평범하시다.

    두번째 분은, 연신내 롯데리아 앞 부근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종교 전도사시다.

    그 분은, 언제나 플라스틱 둥근 부채를 들고 계시다가 내가 지나갈라치면 기운이 맑으시단 소리 들어보셨죠… 뭐 그런 멘트를 날리시는데 –

    난 언제나 싸늘하게 지나가버린다. 어쨌든… 그 화장기 없는 흰 얼굴에 플라스틱 부채가 인상적인데다가, 내가 지나갈때마다 도전을 하시니..

    내가 쉬워보이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셔서.. 기억하게 됐다.

    세번째 분도, 두번째 분과 비슷한 부류인데- 조금 묘연한 분이시다. 이분은 내 집에 가는 길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얼굴이 검붉고 덩치가 좋으신 50대 초반 정도 되시는 분이다. 이 분은, 지나가는 남자 행인에게 갑자기 거의 70도에 가까운 꾸벅 인사를 하면서

    사장님, 저기 담배 한까치만- 하면서 담배를 얻어가시는 분이다. 근데 인상이 조금 험악하셔서- 안 주면 무슨 일이라도 날 것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곤 하는데

    나한테만 두번 정도… 그리고 내가 지나가다가 그분이 다른분에게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보기도 하고, 암튼 그 길가에 자주 나타나시는 분이다.

    그 분은 자기가 피우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그렇게 담배를 모아서 일종의 생계를 꾸리는건지- 알기 어렵다만, 암튼 그렇게 세분.

    자주 이용하는 롯데슈퍼나 야채가게나 빵집이나 등등이 있긴 하지만 –

    얼굴을 기억할 정도까진 아니다… 아 미용실 아주머니는 기억할 수 있겠다…

    암튼, 난 타지출신에 연고 업는 곳에 살기에

    철저한 익명성 속에서 연신내를 배회할 수 있다.

    이 점은, 꽤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하여 – 새로 집을 구해야한다면, 다음 장소는 또 새로운 장소로 해도 나쁘지 않겠다 – 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름 끝자락이 미치고 있는데 –

    다 지나가버리기전에 향유해야지, 배회해야지.

  • 돌아옴

    돌아온 지는 이제 일주일이 되어 가고

    일상의 리듬을 새롭게 만드느라, 이제 돌아옴이란 제목의 일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 하고 일기장을 열었다.

    돌아오기 전까지는

    돌아갈수만 있으면, 나는 행복하리라- 행복해지리라- 라고 확신했었는데…

    여유로운 시간 곳곳에 놓인 불안들이 어김없이 찾아와 나를 콕콕 찌르고

    어느 결엔, 더없이 흔들리기도 하여

    대책없는 망상으로 도피하기도 한다.

    다들 어떻게들- 견디어 오셨을까 –  모두가 대견해보이고

    문뜩 서글퍼지기도 하는

    그런, 일상이 한참 지속될 것 같다

  • 꼰대가 되지 말아야지

    꼰대가 되지 않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가 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로는 – 나를 해칠 수 있으니 –

    차분해지기로 노력하기로 한다.

    우주 저 멀리서 보이는 작은 지구. 지구 속 바다위로 솟아오른 흙들, 그 위의 사람들. 사람들 중 일부

    그중 조금의 것들이 갖고 있는 마음가짐일 뿐이야.

    지금은 차분하지 않으니 차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

    차분해졌을 때, 차근차근 되짚어보기로 한다.

  • 갑자기 근황

    실업급여 따박따박 받으면서 패스트푸드와 까페를 전전하던 서울 룸펜이었는데

    갑자기 웹드라마 미술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 내 시간이 완전히 소멸했다.

    오전 10시에 집을 나서면 11시쯤 집에 오게 되면 조금 이른 셈이고, 12시가 보통이며- 더러는 예고없는 밤샘이 되기도 하는데다가 휴일이 없다..

    취미생활과 약속따위 잡을 수 없는 FULL 상태… 미술팀에 관련한 소회는 마무리가 되어야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번주 목요일에 중국에 가서 한 2주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중국2주 후에도 한국촬영이 계속 이어지니깐, 9월 초까지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

    우선 그렇다고 합니다.

  • [미장센영화제2015] 비정성시2, 전년도수상작3

    2015년 제14회 미장센영화제 관람기이다.

    비정성시2 와 전년도수상작3 관람한 것, 단평을 주루룩 남겨본다.

    그리 길게 생각하고 쓴 글이 아닌- 조금 인상기- 에 가깝긴 하지만.

    *비정성시2

    • 비공식 개강총회
    unofficail

    한국 남자가 “사회에서 쓸만한 녀석”으로 탈바꿈 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시기 중 하나가 군대라고 생각한다.

    전 근대적 학교나, 불행한 가정에서도 특유의 폭력 또는 억압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그것은 한국 남자라는 집단의 공통분모가 아닌, 특수한 경우니깐.  보통의 그런 경우는 개인의 심리 정서적 문제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트라우마 같은.

    그런데 군대라는 곳은

    여긴 원래 이런 곳이야 그리고 이 같은 과정을 평범한 한국남자라면 다 겪는 거라고 그래버리니깐- 이 모듈에 맞춰- 내가 변해야해.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좌절이자 절망이다.

    군대에서 겪는 거라곤, 춥거나 덥거나 배고프거나 고립되거나 그런 것은 별로 중요치 않는 것 같다. 계급서열 속에 나를 위치지우는 것. 그것에서 오는 어떤 포기가 있다.

    전에 겪었던 서열에는 어쨌든 노력해서 향상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나이 서열 제외하고)만… 이제는 어떤 노력을 해도 넘을 수 없는 서열관계가 있고, 그 중에 내가 있다는 것.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사다리가 있다니…  하고

    그렇다면 그 사다리 위에서 내가 위치하고 있는 자리 위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고, 바짝 엎드려야 할 것은 바짝 엎드려버리자. 라며 쓸만한 녀석이 된다…

    암튼 권위주의적 서열은 시대가 흐르면 점점 더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이게 웬일 요새 SNS에서 빵빵 터지는 대학가 폭력적 군대문화들… 사실 요새 정보공유가 더 잘 되서 그렇지… 옛날이 더하긴 더했겠지… 암튼… 쪼오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언제 뿌리 뽑는 그 날이 언제일까, 하고 한숨쉬게 되는 근래.

    암튼, 그런 근래에 서열관계와 그들의 우수은 놀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건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어서 길게 쓴 거고- 사실 작품 자체가 그리 훌륭하진 않다는 인상… 현상 포착은 잘 했지만, 갈등의 전면을 너무 직설적으로 드러낸 것 같아 아쉬웠고, 결말은 더욱이 좀 뜬금없었다…

    • 은혜
    eunhye

    철저히 어린 소녀, 은혜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들.

    영상도, 연기도(목사 연기 빼고) 좋았다.

    그런데… 그런데… 너무 봐왔던 풍경이라…. 새로움이 별로 없었다…

    • 어떤 날
    oneday

    노인과 노래방도우미의 어떤 공통분모 그리고 교감.

    근데 전해오는 게 별로 없다…

    • 좁은 길
    narrow

    희망도 탈출구도 없는 청년세대의 이야기다.

    이것도 많이 다룬 테마이건만 – 내가 아직은 청년세대여서 그런지

    이 시대 중요한 화두여서 그런지 절절하게 흐른다.

    공무원시험준비하면서 택시기사와 택배배달을 하는 두 사내의 이야기.

    결말 부분이 조금 무리수가 있다, 싶기도 하지만 – 여러가지 기억에 현실적인 장면들로 하여금 가슴을 때리더라.

    *전년도수상작3

    • 만일의 세계
    if

    관계가 끝난다는 것.

    둘이 함께 공유하고 있던 세계가 끝이나고 각자의 세계로 분리된다는 게 아닐까.

    각자 다른 세계에 있는 둘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을 해도-

    함께 같은 것을 느낄 수 없고,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든 날 바라보라고 몸부림이- 온전히 가엾은 몸부림으로 보일 뿐이다.

    영화가 다루려고 하던 테마가 그런 것인 것 같은데- 음… 그 한가지 단선적인 테마로 극을 계속 끌어가다 보니깐 – 지루한 감이 있다. 그 테마에서 조금 더 치고 나가거나 다양한 변모를 보여줘야하는데 – 그 테마만 끌고 가다보니깐 동어반복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 비행소녀
    flygirl

    연기도 훌륭하고 화면도 깔끔하고 그렇긴 한데-

    음- 사실 공감이 안 가는 부분이 있다.

    갑자기 따라오는 애는 챙겨주면서도 왜… 칼에 찔린 남자는 경찰 하나 불러주지 않는거지… 뭔가 성인남성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인 것 같긴 한데… 그게 잘 나타나질 않으니까… 왜?! 하게 된다.

    그래서 공감의 부분을 찾지 못하고, 많이 보던 테마인데- 하고 겉돌게 된다.

    • 달팽이
    dal

    애니메이션이지만 꽤나 잔인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생각날 정도로… 현실에 있는 비정한 것들을 그대로 건져올렸다.

    •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제목부터가 비범한 이 영화는 – 단연 근래에 보았던 단편영화 중 최고!!

    ( 근데 내가 근래에 단편영화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잘 건드려서 – 웃게 되는데… 슬퍼지는 이 기분은 뭐지?! 하하하하핫

    가와이 순지… 메쏘드… 봉준호까지…. 이건 긴 설명이 필요없다- 그냥 한번 보면 됨!!!

    감독이 직접 유투브에 풀버전을 올려두었으니, 보면 됨!

    • 아귀
    hungry

    이건 스토리나, 어떤 의미부여보다 서스펜스를 즐기라고 만든 영화같다.

    한정된 공간에서 극도의 몰입감을 위해 영상미나 컷의 호흡이나 이런 것은 참 쫄깃하게 잘 만들었다.

    근데… 나는 보통 스토리나 상상력으로 치고 나가는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 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