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자학

    난 쓸모없는 존재다난 쓸모가 없다라는 말이 자꾸만 맴돌고 있었다.
    포트폴리오, 영어시험, 필기고사, 면접 모두특별히 운이 없어 못본 게 없었다.다 내 실력이 오롯이 드러나게끔 적당히 실력을 발휘했는데결과가 이렇다는 것은내가 부족한 것이겠지.
    다음해에 또 지원을 위해 1년을 보낼 수는 없다.달리, 학교에 진학한다고 새로운 길이 열린 것도 아닌데그렇게 1년, 또 1년 허송세월 하다가…정말 아무 쓸모 없는 존재로 ㅎ거공에 돈만 뿌려대다가 끝이 나는 것이다.
    영화라는 것을 해보겠다고 어떻게든 이리저리 기웃거려봤지만내가 찍은 영화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그저 디지털 집적물이며내가 쓴 시나리오는 제작되지 않는 문자의 잉여물이 된 셈이다.
    예술인이 되겠다고 여기저기 위세를 떨며주변 친구들에게 민폐만 끼쳤고가족에 대한 책임도 도외시했다.이게, 다 꿈을 위한 것이야, 라고 치부하기엔내 꿈의 과정에 남겨진게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든 성공하겠다고 발버둥을 치다가내 삶의 경쟁자들에게 오히려 폐만 끼쳤깄제ㅣ
    이 시대의 가치와 이 시대의 제화와 이 시대의 이익을 위해긍정적으로 작용한 요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그런 남루함으로 떨어진 기분.

  • 학림

    오랜만에 학림다방에 갔다.

    요새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학림다방의 커피맛을 느껴보기 위함.

    음-

    평소 집에선 카누, 밖에선 안젤리너스와 할리스를 가던 내 입맛을 충족시킬만한…

    씁쓸하면서도 달콤하고, 적당한 바디감을 주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내 대학시절에는 학림다방이 이렇게 사람이 붐비진 않았었는데…

    작은데 옹기종기 모여있는 카페특성상 사람이 많으니 좀 어수선하더라.

    낡은소파와 테이블 나무계단 모든 게 다 그대로이지만… 한가로운 분위기가 주던 매력은 반감되었다…

    예전에 학림다방에서 알바하던 선배는… 알바할 때…

    한가롭게 있다가 나무계단 밟는 나무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면, 손님이 오는구나… 라고 생각하던게 은근 기분좋았다던데…

    드라마 영향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니…

    드라마야 말로 한철인기니- 거품이 식고-

    다시 한가로워지라고 살짝 저주해보겠다-

    학림다방아~ 장사 좀 덜 되길~

    넌 내꺼니깐 가질 수 없다면 부셔버리겠어!!!

  • 더 랍스터 콘티 숙제

    더 랍스터

    서울영상미디어센테 스토리보드 수업의 숙제.

    영화 중 하나를 선택해서, 콘티를 그려보기.

    모니터에다가 영화를 그대로 띄워서 보고 그렸으니깐… 그나마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오는 것.

    더 랍스터가 주는 묘한 매력 때문에 콘티 수업때… 이걸로 선정해서 샷 디자인이 어떻게 된 건지 좀 봐야겠다 하고

    이번 숙제를 하면서, 어떤 씬을 그리지… 하고 더 랍스터의 주요 장면들을 다시 봤는데…

    와…. 이 영화는 정말 내 스타일인 듯 싶다…

    장면장면이 의미심장하고… 기괴한데…. 아이러니한 것은, 아름답다 라는 것.

    배우들의 연기들도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음악에 까지 매료됐다.

    이런 ‘완전한 영화’ 는 어떻게 태어나는 것일까

    그저 경이로울 뿐.

  • 몸을 맞춰

    마음이 내키지 않은 것을 내키게 만드는 것은 내게 힘들이지만

    마음은 내키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들에 대해선

    뭐, 그냥 그렇게 하면 돼지… 라고 무대뽀 정신으로 나갈 때가 종종 있다.

    그 정신을 길이 이어 받아…  이번 미션은 커피에 몸을 맞추기.

    중고등학교때 오히려 잘 먹다가… 스무살 이래로 커피를 먹지 않았는데-

    너무 안 먹다보니깐, 카페인에 몸이 너무 예민해져서 귀찮은 적이 많다.

    예로 콜라 좀 마셨다고 잠이 안 온다거나, 수육 좀 먹었다고 말똥말똥 한다거나 등등…

    커피를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중고등학교때 열심히 먹었듯이… 어쩌다가 잘 안먹게 된 게… 이렇게 되버렸으니…

    커피를 좀 열심히 먹어줘서.. 몸이 커피에 둔화되게 만들기로 했다.

    맨날 커피샵가도, 커피를 먹을 수가 없으니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더 비싼 핫쵸코나 먹기보단.

    다양한 커피시리즈들이 훨씬 몸에도 좋을 듯.

    중고등학교때 먹었던 것은 이른 바 다방커피 뿐이었는데…

    이것저것 아메리카노를 먹어보니… 나름 구수하고 색다르구만.

    다양한 맛의 커피 맛을 알게되어….

    아메리카노에서 다낭 한잔?!

    할꺼다!

  • 슈퍼문

    슈퍼문, 슈퍼문 그러던데… 저녁에 외출할 땐 생각도 못하고 하늘 한번 안쳐다보다가

    새벽 5시가 넘어서 생각이 나서 달사진이나 한번 찍어볼까… NX1 과 삼각대를 들고 나가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흥미는 있어도 노력은 하지 않는 내 성격상… 대충 설치하고 – 세팅도 막무가내로 해서 한 세장 찍고 왔다.

    왜냐면 추워서…

    카메라 액정에선 별로 보이지도 않는 점이던데… 막상 컴퓨터로 해서 보니깐 막 찍은 것 치곤, 그래도 달 처럼은 보이네.

    신기하다, 슈퍼문.

  • 광화문

    살면서 나갔던 집회 중에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였다.

    그 낌새는 광화문역에서부터 스물스물 몰려왔던 것이

    지하철역에서 내렸는데- 플랫폼에서 통로 있는 곳으로 계단을 못올라가겠는 것.

    사람들 자신들도… 이렇게 사람 많은 것이 신기한다는 듯.

    줄을 서며 계단을 올라가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집회를 진행하는데-

    발언자나 공연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무대는 도무지 어디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어떤 내용이 진행되는지도 몰랐냐? 그건 아니다.

    예상외로 중간중간에 스크린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우리 일행은 교보문고 앞 스크린을 보면서 앉아있었다.

    교보문고 앞만 해도 엄청난 일행으로 꽉 차 있어서 앉을 곳 찾기도 어려운 실정인데…

    시청 광장이나- 이순신 동상 앞이 더 사람이 많았는지- 기자들은 다 그쪽에 있었다. ..

    약간의 사운드 딜레이가 있었을 뿐. 스크린과 스피커로… 집회의 진행경과와 호응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광화문 바로 앞에 차벽을 세우고 있었다.

    이 말인 즉, 광화문 바로 앞까지 시위대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

    이것 또한 최초였다…

    지지난주에- 세종대왕상까지 시위대가 진출하는 것 가지고 놀라워했었는데… 광화문 앞에 있을 수 있다니… 오오오.

    여러모로 다양한 최초의 경험들을 했던 노동자대회였다.

    오늘의 일기, 끄읏.

  • 2016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국제경쟁 1,2,3 간단감상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초대권 이벤트에 당첨되서 2편의 국제경쟁을 무료로 볼 수 있었다.

    국제경쟁2와 국제경쟁3

    2시리즈 보고 나서… 이 정도 봤으면 됐지?! 했는데 홈피 프로그램 정보의 국제경쟁 1에 속한 것 중 “촬영 중 소음금지”가

    내가 올해 여름 쯤에 써 둔 단편영화를 기획내용이 너무 흡사한 것 아닌가?!  이건, 아이디어로 먹고 가는 건데!!

    그래서… 내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어 라며 급하게 바로 오늘 국제경쟁 1까지 봐버렸다.

    하하- 내가 가장 많은 영호를 본 영호제가 되버리는 군.

    2시리즈는 보곤 했지만, 3시리즈는 본 적이 없었는데…

    아래와 같이 단평들만 모아본다.

    ● 루나 다이얼
    :: 중국 실험 애니메이션. 아- 실험영화는 이런겁니다- 라고 얘기하듯 계속 딴 생각 나게된다. 이건 비하의 의미도 칭찬의 의미는 아니다. 영상 이미지가 감각적이어서 그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다른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런 잡생각들이 겹쳐지는 바람에 총체적으로 이게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게 떠오르지 않는다.

    ● 촬영 중 소음금지
    :: 내가 써 둔 단편과 소재가 너무 흡사해서 보았는데, 출발지점은 비슷한데 끌어가는 방식이 매우 다르다. 말과 소통에 관한 문제로 다루었는데 주인공들이 말을 하지 않고, 만들어내는 얼굴과 몸짓으로 소통하는게 귀엽고 설레게 한다.

    ● 에어
    :: 내러티브 자체는 매우 상투적인데, 영상이 “나 유럽이잖아“‘ 라고 외치듯 예쁘다!! 라고 생각했는데… 멕시코 영화였다…  헐….. 스페인어 쓰길래 스페인인줄 암… 화면과 배우들이 예뻐서 감탄하게 되고, 엔딩 크레딧까지 예뻤다.

    ● 커튼 단
    :: 히치콕의 “이창”을 패러디한 영화인데… 말하려는 것에 비해 너무 오버한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고… 중간중간에 주인공의 반응이 너무 간단하게 정리되어버리니 조금 당황스럽다. 조금 허황되었다고 할까.

    ● 내부의 적
    :: 프랑스 비자를 받기 위해 심사관과 주인공의 대화 위주로 진행되는데, 보면서 심사관 때문에 나도 빡치게 되는 영화. 대화위주로 이끌어나가는데도 몰입이 상당하고, 국가주의와 인종문제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는데도 전혀 허황되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 경계선들
    :: 단순한 선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고 못만들지 않은 우화다.

    ● 메이의 겨울
    :: 일본의 빈곤 청소년의 실상을 다룬 영화인데… 야간학교에 다니는 주인공들이 돈이 없어서 학비를 못내고 지하철역이 끊겨서 화장실에 가서 자고 하는 등의 빈곤한 일상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화면구성이나 연기가 좋은데… 배우들은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빈곤 고등학생을 섭외해서 진행했다고 한다. 결말부의 착한 아저씨의 등장은 조금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긴 하지만… 한국의 빈곤 청년이랑 이야기가 비슷하기도 하고 영화를 굉장히 매끄럽게 잘 만들어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GV때도 이 영화에만 질문이 몰리고, 소감도 나오고 그러더라) 공감했다는 것은… 보면서 계속 가슴 시릴수밖에 없다는 얘기지.

    ● 라스 메니나스
    :: 액자 속의 액자. 서로 바꾸어 보기. 뒤집어보기. 등등의 영화에서 자주 들이대는 상상력이기도 한데… 뭐가 주안점인지 잘 모르겠다. 라스 메니나스라는 그림의 의미를 내가 잘 알고 있었더라면 조금 달랐을까

    ● 장거리 주자
    :: 마라톤 주자가 계속 달린다…. 다큐 아닌 극영화인줄 알았다가… 중반부 접어들면서 아 다큐구나… 하고 알아챈 영화. 어떻게 보면, 다큐멘터리를 저런 방식으로 날로 먹을 수 있다니… 역시 인물과 상황에 맞는 기획의 중요성을 느끼며 촬영보다 사전 준비와 소통에 오랜 공을 들인 것 같다. 간결하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한 군더더기 없는 다큐였다.

    ● 당신의 안전을 위해
    :: 뭔가 한방을 때려야 한다는 한국적인 단편의 형식과 가장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선택은 이해하고, 꽤나 잘 만들어졌고… 공감도 많이 했지만. 이제 이런 이야기 방식이 조금 고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악의는 없습니다.
    :: 역시 못만들지 않은 우화다

    ● 오래된 상처
    :: 유럽식 유쾌함이란 이런거야. 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경쾌하면서도 묘하게 슬픈 구석이 있는 단편. 마치 아멜리에 같은?!… 이런 영화를 만들 줄 안다는건 정말 어느 정도 실력 이상이어야 가능한 것 같다. 보는 내내 경쾌함에 감탄하면서, 쿨한 결말에- 너 그럴 줄 알았지. 하고 즐겁고 슬프다. 점프컷이 꽤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뮤직비디오 같지만 않고 적당한 리듬감으로 잘 흘러간다..

    ● 오발탄
    :: 내가 본 국제경쟁을 3 시리즈 중에 유일한 한국영화였다만… 만듬새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제법 식상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 제네바 협정
    :: 이것은 유럽식 유쾌함에다가 아이들의 똥꼬발랄함까지 갖추었다. 뭐 대단한 내러티브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소소함속에서 포착을 굉장히 잘한 것 같고. 캐릭터를 굉장히 잘 살렸고… 대사도 정말 잘 쓴 듯.. 프랑스에서 온 배우분들 때문인지 호응이 꽤나 컸다.

    ● 타임코드
    :: 애틋함과 유머러스함과 설레임까지 듬뿍 담아놓았는데, 현대무용이랄까 그냥 춤이라고 해야하나 까지 풍성하게도 담아냈다. 그렇다고 절대 화려하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가 만든 절묘한 승리!

    해외 단편을 보면서…

    느낀 건… 단편은 단편 나름의 미학이 있다는 것. 뭔가 그 안에서 대단한 한방 때리기를 하려는 강박을 벗어나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메시지나 풍경을 진성성있게 보여줘도.. 그 자체로 메시지와 느낌은 충분히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반성을 좀 하게되고 ㅎㅎㅎ

    더 헌트를 가장 마지막에 보여줬던 고마운 분께서 편집이 가장 아쉽다고 했을 때…  도대체 어떤 부분이 아쉽다는 걸까… 라는 의문에 시달렸었는데…

    이 단편 시리즈를 보니깐… 아 어떤 부분을 얘기하는 건줄 알겠다… 라는 어렴풋한 이해를 하게된다.

    내가 본 것 중에 최고의 단편 하나를 뽑는다면…. 내부의 적,  메이의 겨울,  제네바 협정,  타임코드 중 고민되긴 하는데…

    타임코드를 뽑겠다.

    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가치들을 지닌 거긴 한데… 타임코드 같은 단편이 내가 가장 지향하는 단편영화 인 것 같아서…

    솔직히 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메이의 겨울이나 제네바 협정 같은 것은 못만들지 않을까 싶다.

    못 보신 분들 때문에…  후려처서…  한국영화 중 비슷한 걸 찾아본다면

    메이의 겨울은 한공주 같은 영화고

    제네바 협정은 사돈의 팔촌 같은 영화다…

    암튼 내가 선정한 최고의 단편 타임코드의 트래일러를 대표이미지로 올려보며 마무리!

  • 2016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 피칭 구경

    2016 아시아나 영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시프 펀트 프로젝트 피칭을 구경하러 갔다.

    나는, 여기 지원하거나- 아는 사람이 지원한 게 아닌 순수하게 구경만 하러 간 것.

    요새 피칭, 피칭 그러는데… 한번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본 적이 없었기에- 좋은 기회다 생각하고 간 순수 관람기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더 유익하고 느끼는 게 많았던 것 같다. 단순히 발표형식이나 트렌드가 어찌 되는 것일까를 기대하고 간 거였는데

    영화 기획자들과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하면서 오가는 얘기들을 듣다보니- 단편영화에 있어서 이런 점을 참 주의해야하는 구나 하고 느낀느 바가 많았다.

    그리고 – 단순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 이렇게 미리 한번 본 게 참 잘했다, 싶었다.

    일전에 – 피칭을 한번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준비를 했더라면… 난 그냥 파워포인트 발표자료 준비하듯

    목차,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파워포인트에다가 텍스트만 마구 넣어버렸을 것 같은데…

    피칭은 그런 발표자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수업발표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전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텍스로 정리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재해두는게 좋겠지만

    영화 피칭은… 사실… 관람자가 영화 내용을 외울 필요도 없고, 중요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 영화가 어디에 주안점이 있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이 영화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게 주안점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이- 텍스트 위주보다는 이미지 중심적이고… 스토리를 소개할때도… 단순 줄거리 요약이 아닌… 영화를 상상하게끔- 더불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분위기와 말걸기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발표를 하며 적절한 사운드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고.

    느끼는 바가 많아서… 피칭을 들으면서 아래와 같이 즉석에서 메모를 해뒀다.

    – 이미지 중심의 피칭이 주요 내러티브를 설명하되 주인공의 상황및 의미적인 부분을 놓치지 말것(너무 뭉뜽거려 분위기만 잡으면 그것들의 가치를 놓칠 수가 있다) – 톤앤매너와 분위기를 나타내주길   – 초반에 질문을 제시하면 고민의 영역을 만들어좋아   – 이 영화는 이겁니다 가 아닌,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겠다 라는 관람자 입장의 표현이 더 호소력이 있는듯   – 영화를 규정하는 캐치 프래이즈 같은 한 단어 예로 “멋있는 양아치” 같은 것을 뽑아내주면, 영화의 포인트를 캐치하기가 좋음   – 심사위의 질문 아닌 의견에도 발표자가 부연해주어서, 어떻게 맥을 짚고 있는지 나타내주는게 좋고, 심사위의 질문에 무조건 대립각을 새우는것보다는 질문에 우선 공감해주고 다른 결이 있다고 대답해주기   – 스토리를 설명할 때  주인공 위주로 진행하고, 관객에게  주인공 되보기를 제안해보는게, 줄거리의 이해를 위해 좋음   – 스토리의 전환포인트에 있어서는… 극 진행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해서… 강조점을 둬야 함. 줄거리의 무미건조한 요약 및 진행을 해버리면 영화의 핵심이 되는 전환 포인트를 놓치기 쉽상   – 초반 기획의도는 질문 정도로 제시하고, 상세한 기획의도는 후반에 제시해서… 틀에 박힌 생각하지 않도록   – 나쁜 주인공이라도 일단 주인공은 사랑스러워야한다…  

    피칭에서 이해영, 김태용 감독님이 매번 피칭 발표자들한테 먼저 질문해주고, 개인적인 감상의견도 상세하게 얘기해주는데

    피칭 들으면서… 이거 뭔가 어딘가 불편한데… 이 불편함의 이유가 어디일까?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내줘서… 아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두분이 후배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애정섞인 조언도 해줘서… 와… 나도 저런 조언 한번 들어보고 싶다… 하고 부러워하기도…

    그리고 내가 시나리오도 안봤기 때문에 판단하기는 좀 이르지만

    피칭 자체도 그렇고… 작품 기획안도 괜찮고.. 해서 조심스레 “체험! 이것이 인생” 이란 작품이 피칭 당선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 오늘 모 대학 입시설명회를 다녀왔는데-

    그 대학원에 가고자 하는 의지가 더 떨어졌다…

    등록금 비싼데다가, 장편연계과정은 없고, 다니면서 단편은 계속 찍어야하는데…

    문제는 돈 ㅠㅠㅠ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 상태로… 그 대학원을 졸업할 여건이 안되는데다가…

    졸업을 한다해도… 뭐 보장된 게 없으니깐- 어디서 빌려서 쓸 수도 없고…

    장범준 아저씨가 아아아~ 으허허~~  해줬으면 좋겠다

  • 세 인상

    해뜰 쯤에 자서, 해질 쯤에 일어나는 최악의 패턴을 고치고자

    하루 밤을 새고 어느 정도 ‘정상화’ 시켜두는 시도가 두번 정도 반복되었지만

    또 다시 늦어지고 있다. 지금 새벽 5시네.

    일어난 것은 2시경 정도였는데…

    2시부터 7시까지 뭐했니? 라고 물으면… 우물쭈물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밖으로 뛰쳐나가야 뭐라도 한다며, 나갔는데… 추움.

    청년허브를 가면 공짜인데- 너무 늦은 시각에 나가기도 했고

    좀 덜 추운 동선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연신내 할리스에 가서 민트초코를 먹는 사치를 부려봤다.

    옛날에 써뒀지만,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시나리오 하나를 가지고 조금 쓰다가 카톡 짤방 따위를 보다가 여유만만 부려보니 할리스에서 새벽 2시를 맞이해버리네.

    하지만 전혀 새벽2시 답지 않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노트북을 켜놓고 뭔가를 작업중이다.

    인상적인 사람 중 한명은 내 맞은 테이블에 자리잡으신 분이었는데… 오자마자 엎드려서 주무시더니(조는게 아님) 적어도 세시간 가량 자세 바꾸어서 주무시던 혼자 오신 분.

    술 취한 것 같지도 않던데- 왜 꿀잠을 할리스에서…

    다른 인상적인 사람 한명은 저만치 멀리 있었는데, 30대 중후분의 부부 같아 보였는데 노트북을 나란히 하고선, 둘이선 뭔가 계속 협업하신 분들.

    부부가 같이 협업하니… 참… 부럽구나. 란 생각 했음

    다른 인상적인 사람들 중 하나는. 내 옆테이블에서 어딘가 가게를 내겠다고 상담 같은 거를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남자분이 제천에 가게가 있다. 은평구 어디에도 있다. 내가 차려놓고 넘긴게 몇개 있다. 돈 벌려면 제주로 가야된다. 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시는 분.

    남자분이 내 또래정도 됐던데… 나는 엄두도 못하는 건물주들의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양을 보니깐… 저분은 어떻게 해서 저렇게 할 수 있게 된 걸까.. 라고 신기하게 엿들었다지.

    이렇게 산만하게 작업하다 돌아와서는 컵라면 하나 먹고

    더 헌트의 마무리 정산작업을 완료했다.

    우즈벡에서 열나게 하던 정산을 오랜만에 하니깐 재미지는군.

    난 고딩떄 사회보다 과학을 좋아하기도 했는데 – 어떨 때 보면 참 이과취향이야.

    오늘의 일기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