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마스터 클래스

    하드디스크에 쌓여있는 영화가 꽤 많은데

    감독별로 하나씩 해치우고 있는 걸, 내 스스로 마스터클래스라고 이름 붙여 본다.

    한 감독의 제작연도 순으로 쭉 따라가서 보면,

    작품을 반복해서 보지 않더라도 그 감독의 성향과 특성 그리고 문제의식이 선명하게 보여 나름 재미있다.

    지금까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던 감독은

    알프레도 히치콕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 둘밖에 안되지만…  알프레도 히치콕의 작품은 39작품이나 된다…

    그리고 근래에 허우 샤오시엔을 진행하다가… 잠시 접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시작했다.

    하나씩 해치우는 성미이긴 하나… 학교에서 감독론으로 연구할 감독을 내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로  정해버렸기 때문에 우선-  키아로스타미를 한 다음 다시 허우 샤오시엔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교수님과 면담에 상업영화를 지향하느냐?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감독론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얘기하고… 어떤 영화를 보고 그리 정했느냐고 했을 때 “텐” 을 보고 그리 정했다고 하니… 교수님이 웃었더랬지 ㅋㅋ

    솔직하게 나는 영화는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고 싶은데, 흥행도 초대박 쳤으면 좋겠는데 ㅋㅋㅋ

    그리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 중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클로즈업”,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을 봤는데… 와- 이 감독 대단하다- 라는 감상이 절로 나온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느님을 닮고 싶어요~ 라는 마음이 절로 생기는데…

    이래가지고 상업영화 하겠나 ㅋㅋ

  • 면담

    이사갈 집에 문제가 생겨 이사를 두번 가게 생겼지만, 나름 여기도 살아보고 저기도 살아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한다.

    요새 용인, 성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버스를 참 많이도 타는데… 종종 버스를 반대로 타기도 하고, 약속시각에 늦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다.

    정신없는 일주일도 이젠 거의 종결이다.

    그래도 오늘 기분이 괜찮은데

    밀려있던 것들을 거의 정리해 이제 새로운 시작, 개강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며

    오늘 면담을 했는데- 내가 성실히만 잘 하면 잘 될꺼라는 격려의 말을 해주셔서 ㅎㅎ

    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그러면 난 또라이 댄스를 쳐주겠어!!!

  • OT

    대학생 오리엔테이션의 충격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2박 3일동안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하고

    심지어 중간에 힘든 아이들 도망가지도 못하게 머나먼 콘도까지 와놓고

    술,술,술만 먹이며 논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거기서 부린 추태와 생존을 향한 몸부림 덕분에 허물을 벗겨졌지만

    친밀감을 위한 스테이지 치고 너무 값비싼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어떻게든 대학생활에 적응해야해, 라는 일말의 사명감과 술 잘먹는 ‘히어로’ 를 우러러 보기만 했을테지.

    뭐 워낙에 오래된 일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지금은 조금 달라졌겠지?! 라고 그저 추측해본다…

    오늘은 대학원 오티였다.

    대학원의 오티는 그야말로 설명회.

    심지어 교무행정팀에서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오전에 얘기했지만, 그마저도 구라였음 ㅎㅎㅎ

    오늘 학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가장 반가웠던 부분은

    굉장히 열심히 해야만 하겠다라는 것과

    저 커리큘럼을 거치면서 어떻게든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뀔진데, 그걸 지금은 예상할 수 없는… 그런 과정을 배운다는 것이다.

  • 겨울을 넘어가며

    이제 새벽이 넘어가서 2월 10일이니 2월달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다.

    2월만 지나면 3월… 그러면 겨울이 지나네… 어랏? 이번 겨울, 짧게 느껴지는 것도 같다.

    한파 기사가 여러번 나왔는데, 초창기 한파가 왔을 적에 따듯한 베트남으로 다녀왔던 것이 제법 영향을 끼쳤나?!

    아니면- 출퇴근하지 않고… 너무 집에만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이라… 왠지 봄이 되어야 진짜 2017년이 시작하는 기분이었다가

    이미 1/4 이 지나버렸음을 알고… 휑~~ 하는게 매년 일인데… 이번에도 그럴 기색이겠지.

    2017년은 새로운 곳에- 적을 두고 시작하기에 나름 기대하는 중이라고…

    오랜만 일기를 통해 적어보고자 열었다…

    그래도 매일같이 들락거리는 홈페이지인데도 불구하고 새글을 너무 안쓴 것 같아서…

    잠깐 근황을 말하자면

    요새 어떻게든 돈의 노예가 되보겠다며 영혼까지 외주에 팔았다고 할 수 있다 ㅎㅎ

    가뭄에 콩 나듯이 와주시는 영상 및 편집디자인 외주를 하는 중~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홍상수] 스크린 밖으로 스르륵 나온 그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갖고 있는 다양한 결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먼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반해버린다. 이것은 대단히 특이한 메쏘드 연기라고 생각한다. 보통 여타 영화의 경우, 그 연기자임을 잊어버리고 극 중 배역이 되어버린 배우를 바라보게 되는데 홍상수 감독 영화의 경우 배역의 이름은 곧잘 잊어버린다. 그보다도 배우의 본명 그대로 나는 그들을 걱정하고 있다. 어? 김민희씨 정재영씨가 실제로 서로 좋아하게 돼버린 것 같은데 어떡하지?! 하는 주책스러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홍상수 감독이 구축해놓은 영화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홍상수 감독은 그 특유의 예민한 감각으로 배우와 장소의 씨실, 날실을 뽑아내고 그것들로 그만의 영화세계를 직조해간다. 그 영화세계에는 이러면 어떨까? 라는 그만의 다양한 형식적 실험이 가미되어 있는데 그 상상과 실험으로 벌어져 있는 간극이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틈새이다. “지금은 맞고…” 에서는 그것이 같은 장소,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태도의 변화였다. 그 변화는 이전을 떠올리게 하고 중첩되면서 대조하게도 하지만 헷갈리게도 한다. 마치 내가 실제와 영화의 경계를 헷갈렸던 것처럼. 내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라는 도발적인 선언을 수행하고 있는 선두주자가 홍상수 감독이 아닌가 싶다.

     
    홍상수 감독의 여러 영화 중 이 영화를 꼽았던 것은 2부 결말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이 내게 오롯이 닿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맞고…” 1부를 보면서는 어?! 저 배우들이 진짜로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 라고 걱정했다면, 2부를 보면서는 저 배우들이 지금 1부를 완전히 없다고 생각하는게 과연 진짤까? 그들은 2부의 초면인 상황을 그냥 그런 척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1부에서 일정의 감정이 쌓였고, 그것은 2부에서 완전히 초기화된 게 아니라 점점 더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눈 내리는 재회에서, 극장 대화에서 절정을 이뤘다. 애틋하고 애잔함이 그토록 강렬했던 것은 나도 모르게 그들을 영화 밖으로 꺼내버렸거나, 나를 둘러싼 세상이 이미 영화가 돼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

  • [더 랍스터-요르고스 란티모스] 전체의 부분을 거부하는 인간적인 몸부림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라는 당돌한 캐치프레이즈를 천연덕스럽게도 구현해 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설정에 속 시원한 감정을 느꼈는데, 그것은 예전에 “88만원 세대” 라는 책이 처음 나와 청년 빈곤을 지적해주었을 때 느꼈던 위안과 유사한 것이었다. 세대 담론이 갖고 있는 맹점에도 불구하고, 청년세대를 새롭게 명명하면서 청년이 대면하고 있는 진영이 선명한 윤곽으로 드러났듯, 더 랍스터의 세계는 사랑만이 결국 지상 최대의 가치, 라고 퉁치며 넘어가고 훈계하는 우리 사회를 기묘하고 매력적으로 비틀었다.

    아무리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 자체가 왜 필요한가를 묻지 아니하고, 맹목적이고 시스템에 의해 강제될 때 가치의 상실이 동반된다. 사랑이 생존의 조건이 된 환경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결핍을 위장하고, 살기 위해 다른 인간을 사냥한다. 그들은 경쟁에 실패해 다른 생물체로 태어나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사랑이란 먹잇감을 얻기 위한 몸부림들은 이미 야생의 동물들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이제 아무것도 아닌 껍데기에 불과하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사랑 강제 시스템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는데, 사랑을 억압하는 시스템에선 반대로 사랑을 한다. 역설적으로 금지된 것을 소망하는 인간이 가장 인간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걸 통해 사랑이 위대하기보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지적해낼 수 있다. 홀로 존재할 순 없고, 전체의 부분이면서도 전체에 자기 동일시해서 살아갈 수 없는 동물. 어떻게든 온전한 체계에서 뒤틀려 빠져나올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 이 본연의 결핍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영화는 이미 대답한 듯싶다. 해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여기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몸부림은 슬프지만 또한 아름답지 않느냐고, 말이다.

  • [밍크코트-신아가,이상철] 응답을 기대하는 믿음에 관한 절망

    연명치료 중인 어머니의 존엄사를 기로에 두고 가족들이 서로 충돌한다.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가족들은 이게 오히려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어머니의 존엄사를 가로막는 주인공은 자신이 계시를 받았고 어머니가 살아날 수 있을 거라며 극구 반대한다. 여기서 가족들의 지옥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형벌처럼 늘어나는 경제적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가족들은 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작전을 짜고, 주인공은 그걸 막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영화는 의식 없는 어머니를 신처럼 그린다. 어머니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대답을 주지 않는다. 가족들은 제 나름대로 그녀의 의사를 추측하고 처절하게 싸우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머니가 지금 당장 깨어나거나, 죽어주시든… 이 병원을 벗어나지 못하면 그들 또한 지옥 이하의 수렁에 말려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국 삶을 위해, 죽임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린다. 단지 치료기 전원을 내리는 게 아니라, 가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머니의 산 피를 뽑아내야만 한다. 서로를 헐뜯던 가족에게 내린 형벌처럼 잔인한 딜레마, 무엇을 선택해도 죄일 수밖에 없는 상황. 자연스레 생은 왜 이리도 잔인하며 이 와중에 나만 어떤 것이 옳다고 믿는 게 얼마나 무력한 일인가라는 의구심이 탄식처럼 나온다. 그리고 또 반대로, 아무것도 믿지 아니하고 이 잔인한 생을 견뎌낼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도 우린 떳떳할 수가 없다.

  • [셰임-스티브 맥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여동생에게 성욕을 느끼는 주인공. 얼핏 매혹적인 여동생의 몸을 카메라가 훑을 것만 같은데 오히려 정반대다. 그 성욕과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는 주인공은 여동생을 제대로 보질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해소되지 못한 욕망은 여동생이 아니면 그 어디도 좋다는 듯 뉴욕의 거리를 헤매며, 병적인 성적 집착을 보인다. 방황은 우울해 보이고, 성적 집착은 음란하기보다 걱정스럽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왜 나는 괴로울 수밖에 없는가, 라고 묻는 것 같은데- 뉴욕의 풍경들은 너만 그런 건 또 아니야. 라고 대답하는 듯하다. 구획된 도시의 다양한 사람들 또한 성욕에 매달려 신음하고 있다. 여기서 남자는 원래 짐승이야 하는 식의 히히덕거림은 발생하지 않고, 방랑하는 인간의 덧없음은 이토록 애처로운 것이구나 라는 ‘현자 타임’에 관객 스스로 기어들어갈 수밖에 없다.

    편집되지 않은 시선으로 영화는 거칠게 묻기보다, 다소 체험하게 했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보게 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너무 근원적이어서 공허해보이기도 한 질문. 그리고 의외로 놀라운 부분은 그 질문에 미처 대답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치스러워하는 주인공에 그 누구도 쉽사리 오만할 순 없으며, 영화가 던져준 묵직한 공에 나는 누구도 대신하지 못하는 대답을 준비해야만 한다. 나는 지금까지 그냥 막, 이 아닌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

  • 35미리 여행

    2016년내내 종종 구글지도를 펼치고선- 이 나라 쯤으로 한번 떠나보면 좋겠다… 라는데에 그치지 않고 스카이스캐너에 전세계를 검색대상으로 두고 여기저기 돌려보기도 했지만, 쉽사리 결정내리지 못했다. 어쨌든 2016년 최고의 목표는 영화학교 진학인데, 각 학교의 입시전형이 다 발표하질 않아서- 혹시나 해외에 있다가 전형준비를 못할 우려가 있어서…

    제주항공 특가 항공권 일본쪽이 왕복 30만원 정도였지만, 아무래도 일정이 위험해서… 결제 직전에 취소한적도 있다가… 전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드디어- 뭘 해도 될 법한 일정이 생겼다. 마지막 학교 면접까지 치루고 나면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전까지 일주일. 이 때는 모든 전형을 마치고 결과만 기다려야 할 때라- 달리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았다. 미결정 상태를 못 견디는 조급함에 계속 같은 홈페이지만 덜덜덜 떨면서 왔다갔다 하겠지.

    그래, 24일부터 30일까지 일정으로 떠나는거야!

    자금의 한계가 있으니 구글맵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스카이스캐너부터 시작해야한다…

    구글맵으로 시작하면- 아직 내 로망이 남아있는 북유럽이나 아프리카 등지로 눈을 돌릴게 뻔하지.

    하지만 나는, 가난뱅이…연말특수에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에, 춥지 않은 곳. 바다가 있는 곳.

    베트남 다낭이었다.

    정말 여행갈꺼야, 라고 결정한지 한 서너시간만에 다낭 왕복편 항공권을 사버렸고, 그 직후 와 여행준비하는거 재미지다~ 다 하며 숙소 대강 예약하고, 예산 대충 짜놓고… 손 놓고 있었다.

    여행 전에는- 입시준비에 치이느라, 여행준비를 많이 하질 못했다… 가기 몇시간 전에는 윈도우10을 싸게 살 수 있다는데 낚여서 거기에 시간쓰고… ㅎㅎ

    이번 여행은 계획을 많이 짜지 못했다는 것 외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카메라를 소니 a7s 와 35미리 단렌즈 하나만 챙겨갔다. NX1과 16-35 줌렌즈가 있었지만… 그냥 이번에는 그냥, 최대한 단촐하게 다녀오고 싶어~ 라며 가뿐하게.

    그리고 여행지 갈 때마다 연습삼아- 동영상을 많이 찍어가지고 와서 여행지마다 여행동영상을 하나 만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것의 단점이 그렇게 되면 사진을 많이 못찍는다. 동영상에 치중하느라.

    그래서 이번에는 동영상 많이 안 찍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35미리 단렌즈 하나와 흑백필름 담긴 콘탁스 필름카메라를 갖고 다니면서.

    여행이 끝난 지금, 돌이켜보니.

    베트남 다낭은 참 잘한 결정이었다. 왜냐면 춥지 않았고! 쌌으며! 별 여행 준비가 필요치 않은 여행지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사진찍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 가는 길에 경유했던 마카오를 포함해서.

    내가 들렀던 세 3도시.

    마카오

    호이안

    다낭

    이렇게 마음에 드는 사진 3장으로 정리하며 베트남 여행기분을 끝맺음 짓는다.

  • 마카오

    마카오 지역정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해지는 도시다.

    이들은 중국과 다르다고 여겨 작은 마카오 외연 안에서 살아가기에
    인도와 도로가 다 좁다.
    3차선 이상이 되는 도로를 보기가 어렵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어 자전거도 드물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사람들이 보유한 자동차는 일정 이상이 되지 않는 듯교통체증이 심각해보이지만은 않다. 버스도, 자가용도 모두 그다지 체증 없이 부지런히 달리고, 중간중간에 오토바이들이 부지런하다.
    조심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인도가 좁아 조금만 삐끗해 도로로 발을 뻗는다면 빠르게 이동하는 차량에 다칠 수 있다는 것.
    이 도시의 최대 난점은 도로의 소음.
    도로 바로 옆에 가게가 있고, 그 가게건물 바로 위에는 주택이 있던 터에… 소음엔 속수무책인듯 싶다
    우리처럼 상가지역과 주거형 지역이 분리될 여유가 이곳엔 없다.
    그래서 최대 관광지라 해서 매일같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 바로 옆에도 태연히 빨래를 밖에 널고 있는 가정집이 보인다. 조금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가정집들의 삶이 다 고만고만해보인다는 것.

    특별히 뭔가가 삐까뻔쩍 위세를 다해 뽐내지 아니하고, 적당히 낡은 건물에 적당한 크기의 집들이…상가 틈새틈새에 자리잡아 있다.
    몇개의 특색있는 건물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호텔류는 금색으로 치장되어 나, 돈 좀 들인 거 같지? 하는 면모를 뽐내는데
    일반 주택은 그런게 없이… 건물 외벽에 시간의 흐름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녹슬고 낡고, 식물 따위가 자라있기도 한 게… 이 부분에 있어서 정감이 간다.

    궁금해진다.
    마카오의 사람들은 도시 규모에 비해 적당한 여유가 보이기도 한다.
    마카오라는 구획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