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J

  • 졸업영화 아이템 예행 발표 준비

    생각보다 졸업영화 아이템 최종 선정시기가 빠르다.

    앞으로 딱 1년 후쯤에 거의 결정이 난다고 봐도 되니…

    그리고 아직 공식심사는 아니지만, 서로 어떤 걸 준비하느냐를 아는 차원에서의 발표를 곧 앞두고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짐승의 연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써 둔 시나리오 중 학교 졸업영화 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었고-

    지금으로선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할 겨를이 없다…. (하하하 과제가 많아)

    이 시나리오… 조금 손 볼 때가 있긴 한데… 우선 그건 내버려두고 파워포인트 디자인은 예쁘게 해뒀다며 위안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이번 발표는 이걸로 해보고

    피드백에 따라서 이걸로 계속 밀고 나갈지, 새로운 걸로 나갈지는 좀 고민해봐야겠다.

  • 평범한 일요일

    12시 넘어 일어나선 단편영화 기획안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내일, 월요일에 기획안을 발표해야하니깐.

    1회차 촬영이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수업시간 4시간만에 찍을만한 단편을 기획해야 하니… 제반조건에 어려움이 많다…

    학교 여기저기 돌아다녔으나,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꿈꾸는 나무” 뿐.

    그래, 말이 될 지 안될 지 모르겠는거. 이런 기회에 한번 해보는 거지.

    단편영화 기획안을 작성하고 보니깐. 매력은 좀 있는 것 같다.

    다만, 시나리오의 대사 같은 것이 지금 너무 투박하고- 재미 없어서 그렇지.

    시나리오는 좀 더 다듬으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기획안 만들고 나서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쉬린”을 보고, 또 저녁먹고 잠깐 산책 뒤 돌아와서 “사랑을 카피하다”를 봤다.

    3주후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에 대한 1시간 짜리 발표를 해야하는데

    다행히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특징이 뚜렷한 편이고, 그것이 영화사에 기여한 부분도 꽤 있는 것 같다.

    다만 한시간짜리 발표로 정리될 지는 모르겠네.

    잠깐 밖에 나갔을 때

    학교 인근의 다른 언덕배기에 가봤다.

    전날에 갔을 땐, 너무 밤이어서 어떻게 생긴건지 잘 안보여서…  낮에 가보니.. 역시 이 곳도 매력은 있지만… 적당하진 않아.

    다시 한번 학교 내에 있는 그 숲 언저리를 가봐야 겠다… 인물이 섰을 때 어떤 사이즈가 나오는지를 자세히 안봐서… 거기로 확정할 수 있을지 좀 고민이 되네.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들이 내게는 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유익한데…

    학생증은 왜 이렇게 안나오는건지… 학생증이 없으니 어디 들어갈 데도 없고

    괜시리 맥도날드에 갔다가… 다른 테이블의 꼰대 선생의 잔소리가 나한테 까지 들려서 짜증나서 나와버렸네.

    평범한 일요일이지만

    어쨌든, 꿈꾸는 나무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고 할 수 있겠네.

    어떤 결과로 나올 지- 걱정 반, 기대 반.

  • 잠시 산책

    미세먼지는 많다지만 원래 그런 거 잘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고

    하루종일 세수도 안하고 고시원에 박혀있기가 따분해져서

    해가 저물녘, 세수를 하고 밖에를 나섰다.

    물론, 저녁밥값을 아껴야하니- 밥은 먹고 나섰지.

    다이소에 가서 밀폐용기를 사고 나니, 딱히 발길이 향할 곳이 없어

    돌아오는 길은 조금 돌아가보기로 했다…

    대로가 아닌 곳으로 조금 가보니… 저택에 조금 못미치는 고급형 주택 단지같은 것이 있었다.

    연신내는 산 등성이 그나마 몇개 남아있던 주택을 허물고선, 빌라 따위를 짓는 걸 여러번 봤는데

    딱 봐도…  가스 시설 들이기 아까우니 1구 인덕션 따위로 때워둔 그런 원룸들… 왜냐면 대지면적이 그리 넓지 않은 곳에 어거지로

    가구수 많은 원룸을 쑤셔넣어야하니깐.

    근데 여기는 일부 몇개 건물은 졸부들의 촌스러운 양식 디자인이긴 해도…

    제법 건축디자이너까지 따로 고용한 듯한 각양각색의 주택들이 높다란 담장 너머로 언뜻언뜻 비친다.

    지금도 짓고 있는 주택도 꽤 많고, 대지 팝니다 간판도 여기저기 있는 것 보니,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 동네.

    단독으로 주택에 담을 세운 것도 있고

    고급빌라 여러채가 높다란 담장을 세워가지고 성처럼 에워싸고 있는 것도 있더라…

    그 성 안에는 놀이터도 있고 뭐 그러겠지…

    아파트촌과 저런 고급 빌라 단지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공동체가 붕괴되어 버리니, 각자 공고히 벽을 쌓은 공간으로 저렇게 들어가는구나.

    저 안의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은 더 안전하겠지만

    그 아이들의 세계는 또 그 만큼 작아지기도 하는건데…

    그런데 문제는 담장 밖으로 나와봐야 보이는 것은 다른 아파트와 주상복합일 뿐.

    단조로운 삶의 양식은 어찌보면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심한 것 같다.

    이 동네에는 시장조차 찾기가 힘들다…. 아아….

  • 이사 완료 후 선감도

    결과적으로 두번의 이사를 해야하는 팔짜에서 어제 첫번째 이사를 했다.

    연신내에 자취다운 자취를 한답시고 이것저것 사모은게 많다보니… 짐 싸는 시간만 대여섯시간은 걸리더라.

    그래도 천사같은 친구 두분께서 흔쾌히 협조하샤- 첫번째 이사를 무사히 마쳤다.

    이제 하루밤을 지내고, 두번째 밤을 지내려는 죽전동.

    단국대 정문 바로 앞이지만- 대학교 앞이라기 보다는 그저 베드타운의 한 사거리 정도의 느낌밖에 없다.

    그래도 성대 앞은… 오래된 서점, 인쇄소, 술집, 떡볶이집… 대학로로 나가면 소극장들…  등

    값비싼 임대료를 어떻게들 버티시는지, 그래도 구석구석에 조금은 오래된 것들이 퀘퀘히 박혀있어서- 정감 가는 게 있었는데

    죽전동 이 곳은, 네모 빤듯하게 구획된 건물들이 획일적으로 모여있고- 길가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학교가 멀다보니… 학생들은 기숙사, 학교 코 앞 고시원 또는 광역버스를 타고 다녀버리기에… 학교 앞 거리들을 할일없이 지나칠 일들이 별로 없나보다…

    써놓고 보니… 뭐지?

    나 옛날에 대학다닐때는 말이야!! 하는 식의 꼰대식 글쓰기로 빠질 위험이 있으니 그만 줄이겠다.

    그리고 선감도.

    오늘 쏘카를 렌트래서 선감도에 짧게나마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지금 흔적이 남아있는 곳은 거의 없지만- 시골 지역 특유의 시간이 퀘퀘히 쌓여버린 공간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곳곳에 선감도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노력도 있고…

    이게 그걸 어떤 방식으로 담아내느냐가 문제인데-

    아직 답을 찾진 못했다…. 먼 데까지 왔다갔다 하려면…  꽤나 돈이 깨지게 생겼다.. ㅠ

  • 밀린 것들을 정리해야 할 때

    이번 주말에 이사를 앞두고 집 비우기에 들어갔다.

    별로 부피를 차지하지도 않겠지만- 안 쓰는 현금카드 따위도 버려주고, 잘 안보는 인쇄물 그리고 다 읽은 책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고

    모아뒀던 동전은 현금으로, 냉장고는 텅텅, 잘 안 입는 옷은 헌옷함에

    카메라와 렌즈도 팔아 1 카메라 모드에 들어간다…

    당장 고시원에서 두달이나 지내야하는데 –

    능평삼거리쪽이 교통이 아무래도 안좋으니 똥차 마티즈라도 하나 사면 어떨까? 하고 중고차 사이트도 기웃대본다.

    그리고 미뤄고 미뤄뒀던 영상편집도 마무리를 짓고자 밤과 새벽마다 프리미어를 열심히도 트는데

    소스가 좋지 않은 건이라, 편집 의욕이 살아나질 않네- 이게 며칠째니…

    자기 반성하자면 CJ azit 는 결국 준비가 덜 되서 지원을 못했다.

    지원해도 떨어졌을 꺼야, 와 아예 지원을 못했어는 천지차이인데…

    이제 2월달 딱 하루만을 남겨뒀는데…

    지금 계속 유예시키고 있는 이 영상편집껀- 2월달안에 끝내기로 목표잡아보자!

    근데… 자꾸만 손목이 아프구나… ㅠ

  • 마스터 클래스

    하드디스크에 쌓여있는 영화가 꽤 많은데

    감독별로 하나씩 해치우고 있는 걸, 내 스스로 마스터클래스라고 이름 붙여 본다.

    한 감독의 제작연도 순으로 쭉 따라가서 보면,

    작품을 반복해서 보지 않더라도 그 감독의 성향과 특성 그리고 문제의식이 선명하게 보여 나름 재미있다.

    지금까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던 감독은

    알프레도 히치콕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 둘밖에 안되지만…  알프레도 히치콕의 작품은 39작품이나 된다…

    그리고 근래에 허우 샤오시엔을 진행하다가… 잠시 접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시작했다.

    하나씩 해치우는 성미이긴 하나… 학교에서 감독론으로 연구할 감독을 내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로  정해버렸기 때문에 우선-  키아로스타미를 한 다음 다시 허우 샤오시엔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교수님과 면담에 상업영화를 지향하느냐?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감독론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얘기하고… 어떤 영화를 보고 그리 정했느냐고 했을 때 “텐” 을 보고 그리 정했다고 하니… 교수님이 웃었더랬지 ㅋㅋ

    솔직하게 나는 영화는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고 싶은데, 흥행도 초대박 쳤으면 좋겠는데 ㅋㅋㅋ

    그리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 중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클로즈업”,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을 봤는데… 와- 이 감독 대단하다- 라는 감상이 절로 나온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느님을 닮고 싶어요~ 라는 마음이 절로 생기는데…

    이래가지고 상업영화 하겠나 ㅋㅋ

  • 면담

    이사갈 집에 문제가 생겨 이사를 두번 가게 생겼지만, 나름 여기도 살아보고 저기도 살아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한다.

    요새 용인, 성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버스를 참 많이도 타는데… 종종 버스를 반대로 타기도 하고, 약속시각에 늦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다.

    정신없는 일주일도 이젠 거의 종결이다.

    그래도 오늘 기분이 괜찮은데

    밀려있던 것들을 거의 정리해 이제 새로운 시작, 개강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며

    오늘 면담을 했는데- 내가 성실히만 잘 하면 잘 될꺼라는 격려의 말을 해주셔서 ㅎㅎ

    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그러면 난 또라이 댄스를 쳐주겠어!!!

  • OT

    대학생 오리엔테이션의 충격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2박 3일동안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하고

    심지어 중간에 힘든 아이들 도망가지도 못하게 머나먼 콘도까지 와놓고

    술,술,술만 먹이며 논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거기서 부린 추태와 생존을 향한 몸부림 덕분에 허물을 벗겨졌지만

    친밀감을 위한 스테이지 치고 너무 값비싼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어떻게든 대학생활에 적응해야해, 라는 일말의 사명감과 술 잘먹는 ‘히어로’ 를 우러러 보기만 했을테지.

    뭐 워낙에 오래된 일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지금은 조금 달라졌겠지?! 라고 그저 추측해본다…

    오늘은 대학원 오티였다.

    대학원의 오티는 그야말로 설명회.

    심지어 교무행정팀에서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오전에 얘기했지만, 그마저도 구라였음 ㅎㅎㅎ

    오늘 학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가장 반가웠던 부분은

    굉장히 열심히 해야만 하겠다라는 것과

    저 커리큘럼을 거치면서 어떻게든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뀔진데, 그걸 지금은 예상할 수 없는… 그런 과정을 배운다는 것이다.

  • 겨울을 넘어가며

    이제 새벽이 넘어가서 2월 10일이니 2월달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다.

    2월만 지나면 3월… 그러면 겨울이 지나네… 어랏? 이번 겨울, 짧게 느껴지는 것도 같다.

    한파 기사가 여러번 나왔는데, 초창기 한파가 왔을 적에 따듯한 베트남으로 다녀왔던 것이 제법 영향을 끼쳤나?!

    아니면- 출퇴근하지 않고… 너무 집에만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이라… 왠지 봄이 되어야 진짜 2017년이 시작하는 기분이었다가

    이미 1/4 이 지나버렸음을 알고… 휑~~ 하는게 매년 일인데… 이번에도 그럴 기색이겠지.

    2017년은 새로운 곳에- 적을 두고 시작하기에 나름 기대하는 중이라고…

    오랜만 일기를 통해 적어보고자 열었다…

    그래도 매일같이 들락거리는 홈페이지인데도 불구하고 새글을 너무 안쓴 것 같아서…

    잠깐 근황을 말하자면

    요새 어떻게든 돈의 노예가 되보겠다며 영혼까지 외주에 팔았다고 할 수 있다 ㅎㅎ

    가뭄에 콩 나듯이 와주시는 영상 및 편집디자인 외주를 하는 중~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홍상수] 스크린 밖으로 스르륵 나온 그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갖고 있는 다양한 결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먼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반해버린다. 이것은 대단히 특이한 메쏘드 연기라고 생각한다. 보통 여타 영화의 경우, 그 연기자임을 잊어버리고 극 중 배역이 되어버린 배우를 바라보게 되는데 홍상수 감독 영화의 경우 배역의 이름은 곧잘 잊어버린다. 그보다도 배우의 본명 그대로 나는 그들을 걱정하고 있다. 어? 김민희씨 정재영씨가 실제로 서로 좋아하게 돼버린 것 같은데 어떡하지?! 하는 주책스러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홍상수 감독이 구축해놓은 영화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홍상수 감독은 그 특유의 예민한 감각으로 배우와 장소의 씨실, 날실을 뽑아내고 그것들로 그만의 영화세계를 직조해간다. 그 영화세계에는 이러면 어떨까? 라는 그만의 다양한 형식적 실험이 가미되어 있는데 그 상상과 실험으로 벌어져 있는 간극이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틈새이다. “지금은 맞고…” 에서는 그것이 같은 장소,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태도의 변화였다. 그 변화는 이전을 떠올리게 하고 중첩되면서 대조하게도 하지만 헷갈리게도 한다. 마치 내가 실제와 영화의 경계를 헷갈렸던 것처럼. 내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라는 도발적인 선언을 수행하고 있는 선두주자가 홍상수 감독이 아닌가 싶다.

     
    홍상수 감독의 여러 영화 중 이 영화를 꼽았던 것은 2부 결말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이 내게 오롯이 닿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맞고…” 1부를 보면서는 어?! 저 배우들이 진짜로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 라고 걱정했다면, 2부를 보면서는 저 배우들이 지금 1부를 완전히 없다고 생각하는게 과연 진짤까? 그들은 2부의 초면인 상황을 그냥 그런 척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1부에서 일정의 감정이 쌓였고, 그것은 2부에서 완전히 초기화된 게 아니라 점점 더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눈 내리는 재회에서, 극장 대화에서 절정을 이뤘다. 애틋하고 애잔함이 그토록 강렬했던 것은 나도 모르게 그들을 영화 밖으로 꺼내버렸거나, 나를 둘러싼 세상이 이미 영화가 돼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