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서운 꿈을 꿨다. 동대문 운동장에서 갈아탓는데 어느 이상한 곳으로 가는 꿈. 그 역은 어느 불친절한 아주머니와, 말없는 학생이 있었다. 서울의 밤치고는 너무 어두웠다. 그 역에서 계속 기다리는데 열차는 오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계속 불평을 해대고 학생은 두런두런 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한 30분을 기다리는데, 그동안 불도 켜지 않은 열차들이 지나갔지만 내가 있는 역에선 서지 않았다. 어느 산기슭에서 누군가가 내려왔다. 한국말을 서툴게 하는 외국인이었다. 그는 아직 열차가 하나는 남아있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들을때는 사라졌던 학생도 내 옆에 있었다. 그 막차가 있긴 한데, 혜화까지 가지 않는 열차라고 해다. 그리고 사람들은 막차를 계속 기다렸다. 너무 무서운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