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9.11.] 싸이월드 일기

추석 당일이라고 해봐야…별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였다…

매형네가 저녁때쯤 오셔서,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후…. 별 일 이 없어 한가해 졌다.

난 내일 올라가는지라, 오늘 밤이 마지막 부안의 밤이 될게다. 그냥 이렇게 보내기가 아쉬워서 또, 친구들을 불러냈다.

우선 집에서 나와 터미널쪽으로 가보았는데… 언제나 그렇듯 수협 앞에선 마을잔치 비슷한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제 10시가 다되가기 때문에 곧 군청까지의 촛불행진이 시작될 무렵이다. 그런데 사거리를 가득 메운 전경들… 이렇게 많은것 처음 봤다..집회에 모인수보다 훨씬 많은 수였다.

민족 대 명절이라고 하는 추석날인데…

친구들이 모여주었고… 그런데 이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다들 놀래었다. 여기에 있어보자고 해서 나와 재갑인 사람들 무리속에 끼었고 현민이와 기범인 먼저 술집을 잡아두고 있겠다고 하며 그냥 갔다.

보통때같으면 군청 주위에 전경들이 늘어섰을 텐데… 오늘은 수협앞 사거리 부터 에워싸 거의 10발자국도 못움직이게 해 두었다. 사거리 쪽으로 사람들이 나오자 전경들은 더 밀착하여 거의 가두는 식이 되었다. 인도까지 막아두어 거의 한사람도 못 통과하게끔…

몇몇 사람들이 웃통을 벗고 전경들 앞으로 뛰쳐나가는 등의 행동을 했지만 지도부 자체에서 그런 것들을 적극 막았다. 전경들 숫자고 너무 많은데다가 평화적으로 집회를 이끌어나가면서 우리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 지도부 방침이였나 보다.

추석 당일까지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지는 생각도 못했다…
집회는 평화적으로 끝났지만… 부안 군내에서 저렇게 에워싸고 있는 전경들과 악에 받힌 소리를 내는 군민들… 너무나 아쉬운 모습이다. 각 가정집이나 상가나 할것없이 ‘핵은 죽음’ 의 노란 깃발을 달고 있는데 닭장차들은 무심하게 열을 지어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어찌 될련진…. 어찌 될련지……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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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끝나고 친구들과 합류…

1차. 술독에 빠진날 … 정말 안주는 최악이였다…
2차. 감자탕 집
3차. 매창공원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조금 기억에 남는 것은 부안 핵 이야기 쬐끔..그리고 거의가 대학생활에서 연애 이야기 등등인 것이지…

마지막 공원에서의 부끄러워 했던 기억이 남는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다가 너의 동아리서 공부하는게 도대체 뭐냐… 해서 어영부영 얘기가 나오다가…’사회주의’ 도 나왔고 ‘마르크스’도 나왔고 하는데 친구들이 너무 이상적인 사회만은 염원하는 꼭 종교같다고 말했다. 막 나한테 질문공세를 하는데…. 그리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공부좀 해 놓을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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