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8.] 동방고

20130608

타슈켄트에는 동방대학교, 동방고등학교 라는 데가 있다.

이른바 동양어문학에 전문화 되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여기 기관에서는 한국어학과, 일본어학과, 중국어학과 등등이 있는 것.

신기하게 우즈벡에는 한국어 전공학부를 가진 학교가 꽤 있다.

동방고, 니자미 사범대 그리고 사마르칸트 국립외대.

우리나라에 독어독문이 있는 것처럼

아예 한국어국문이 있는 학교들.

한국에는 우즈벡어문학과가 없는데…

우즈벡에는 한국어국문이 있는 것은 –

이런게 국력의 차이라는 걸까?!

아무튼 이렇게 한국어학과가 있는 곳이

아무래도 전공학부 학생들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정말 잘 아는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고

웬만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어 골든벨, 한국어 백일장 등등의 행사에서 해당 전공 학생들이 싹쓸이를 하며…

코이카 한국어 단원이 최소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배치되는 기관이기도 하다.

지난주에 동방대 산하의 동방고등학교 기관방문을 갔다.

여기는 동방고는 코이카 단원이 파견된 바가 없는 기관인데… 이번에 신규단원을 파견하기에 적합한지 탐방조사 및 면담을 하러 간 것.

보통 코이카 교사가 없는 곳은

자체적으로 한국어 수업을 한다고 해도 – 수업의 질도 낮고, 학생들 실력도 엉망인 경우가 많은데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수업일 경우가 많아서)

동방대학교 산하의 동방고등학교라 그런지 여긴, 사뭇달랐다.

현지인 교사들이 한국어를 꽤 하고 – 코이카 유치를 위한 – 열정도 대단했다.

그냥 기관 조사 겸 해서 간 것이었는데

언제 준비들을 했는지 시 낭송에, 노래 춤 공연에, 발표수업에, 김밥 만들어서 주고 —-

(코이카 및 한국인 교사도 없는 기관에)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꽤 하니…

우와 – 할 수밖에 ㅋ

단순히 코이카가 아니라

한국어에 대한 우즈벡 사람들의 열정을 볼때면

뭐라 할까

조금, 고마운 마음이 든다 –

내가 잘 아는 언어를 관심갖고, 배우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

이런 마음 ?!

이건 일종의 애국심에서 비롯된 걸까?

앗!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에 불과한 것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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