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9.13.] 하하하

모든 것은 지나고 나면 쉬워진다니

오늘 첫수업을 하고 나니 그래도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첫번째 수업은 현지 선생님이 내가 도와주겠다고 하며 같이 들어갔는데

내가 준비해 온 수업은 MS Word였는데 현지 선생님은 MS Windows를 하기를 원했다.

솔직히 MS Windows 로 무슨 수업을 할 게 있기도 하고… 실습없이 설명만으로 수업을 이끌어가기에 언어가 지극히도 부족하기에

전에 준비했던 하드웨어와 MS 윈도우의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때웠더니… 무려 한시간이나 남았다.

나머지는 현지 선생님이 윈도우 그림판으로 우즈벡 국기를 그리는 수업을 진행했다.

나는 그 와중에 그냥 멀뚱멀뚱 있어야만 하는 게 참 무안하면서도 엉거주춤하기 짝이 없었다지.

그래도 3번째 수업시간에는 현지선생님의 관리감독 따위는 없었기 때문에

그냥 MS Word를 진행했다.

저번 시간에 간단한 수업계획 이야기하면서 한없이 모자라는 현지어 실력의 미천을 드러냈던 지라

학생들도 어느 정두 감수(?) 하고 따라하는 모양.

그나마 빔 프로젝터로 쏘아 주니깐, 말이 그리 많이 필요가 없더라

그냥 따라 하세요, 됐나요? 뭐 이 정도 두가지 문장이면 되는 듯 싶더라…

그래도 학생들이 1학년 학생들이어서 그런지 나름 밝고 어느 정도는 따라해줘서 다행.

물론 까불까불하게 구는 애들도 있는 것 같은데… 뭐 큰 고민이 들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좀 가볍게 보이면 안되려나 싶긴 했는데

내가 여기서 뭐 목 뻣뻣이 세우고서 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내가 완전히 현지 선생미들과 똑같이 수업을 하려는 건 내 욕심이겠거니 했다. 물론 능력도 안되고 말이다.

그냥 되는 언어, 안되는 언어 동원해서 미소로 때우고

친근하게 가까워지려고 해야겠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알려주는 건 비슷하잖아 ?!

학생들과 직접 면대면을 할 때는 큰 어려움이 없는데

항상 어려움이 있는 건

현지 선생님 그리고 기관 자체와 뭔가 일정을 맞추고 조율을 하는 것.

뭔가 뒤꽁무니가 있어서 나에게 이렇게 구는 것 같은데

그걸 파악할 수가 없으니, 이렇게도 못하겠고 저렇게도 못하겠고 그렇게 되면서 힘이 빠지게 되는 가 싶다

그래도 이젠 수업이 어느 정도 시작을 했으니

기관과 크게 협상할 문제의 여지가 사라졌다.

침착히 침착히 하다보면

아, 이거구나 이거였구나 할 때가 있을테지.

하하하

아, 오늘 추석인데… 어제 잠을 너무 늦게 자서

마냥 피곤하기만 하고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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