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훈련] 발단식

발단식 날이 다가왔다. 국내훈련의 마지막 날이라 해단식이 아닌, 발단식. 이제부터 훈련생이 아닌 ‘코이카일반봉사단원’ 이라는 의미이리라. 내심 기다려왔던 훈련 종료일. 그렇지만 이제부터 갈 길이 진짜 삼천리 혹은 삼만리 (그 이상?) 일 100여명의 파견 예정자들이었다. 가장 멀리가는 국가는 어딜까? 파라과이 혹은 에콰도르 정도가 될 것이다. 가장 가깝게는 몽골이나 인도네시아 인데, 그래도 파견 후 1년 동안은 한국 땅을 밟기가 힘들 것이다. 특별한 사고나 이유가 없다면.

이미 파견국가, 파견도시, 파견기관 그리고 출국일까지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파견될 곳과 일정에 관한 걱정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그것보다는 한 달동안 함께 지냈던 사람들과 갖는 마지막 공식일정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큰 것만 같다. 친밀했던 사람들과 기념 사진이라도 한 장 더 간직하고자 각자의 카메라가 그야말로 쉴 틈이 없었다. 나도 끊임없이 찍고, 끊임없이 찍혔던 것 같다.
우리 발단식 때는 산악인 엄홍길씨가 오셨다. 다들 좀 있으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간다는 생각에 조금은 비장해하기도 했는데, 수직각도로 지구 끝에 갔다오셨다는 분이 오시는 바람에 잠깐 머쓱해지기도 했다지?! 여러 대표인사(?)들의 축사가 끝나고, 각기 수료증을 받고, 함께했던 교관들과 작별의 악수 혹은 포옹을 나눴다.

그리고 기다렸던 만찬의 시간.
연주회 모임팀은 그 동안 짬짬이 연습했던 공연을 멋지게 보여주었고, 우리는 뷔페식과 함께 하면서 서로 모자랐던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고, 언제 어디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이 소중한 인연의 끈을 놓지 말자며 약속하고 약속하던 작별의 시간.
그렇게 발단식이 끝나고 다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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