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합격은 됐고, 국내합숙 시작인 1월 4일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다.
국내합숙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과 간단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럼 이제부턴 뭘 해야하지 ?
우선 우즈베키스탄 관련 정보를 찾아봤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 의하면 “김태희가 밭을 갈고, 전지현이 풀을 맨다” 더라가 있었고, 국제결혼 관련 사이트가 제일 먼저 떴다. 그래도 여기저기 많이 찾아보니 조금 얻는 게 있었는데, 김태희*전지현 드립은 과장된 게 분명했고, 우즈베키스탄은 치안은 안전하다 라는 것이었다. 내가 지망국가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했던 게 치안이기도 했는데, 세네갈, 에콰도르 보다 더 안전한 것 같았다.
그리고 더 얻은 정보로는 ….
기후는 4계절은 있는데, 여름은 좀 덥다는 것. 더운 지방은 40-50도 까지 올라간다는데, 이건 좀 의외였다.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바로 옆에 끼고 있어서 추운 나라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운 나라였던 것이다. 이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흔히들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던데 카자흐스튼 밑에 있기도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바로 위에 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언어는 러시아어와 우즈벡어를 다 쓴다는 것. 그런데 수도에서는 러시아어 지방에서는 우즈벡어를 쓴다고 하고, 이것도 민족마다 다르다고들 했다. 이 부분은 좀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나는 무슨 언어를 배워야 하는 가 싶었다. 러시아어는 어렵긴 어렵지만, 러시아에서도 통할 테니 러시아어를 해야 할 것인가. 아님 배우기 쉽다는 우즈벡어를 해야 하는 가. 러시아어, 우즈벡어 알파벳 하나 모르는 상태여서 뭐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순 없었고, 파견지역이나 결정나면 그때 알아서 결정해야겠다 하고 훗날로 고민을 넘겼다.
생활 필수품 및 물가등은 공장을 한번 거칠법한 것은 전부 비싸고, 질이 낮다는 것. 그러나 야채, 과일 등의 식품류는 비범한 퀄리티와 엄청나게 싼 가격을 자랑한다고 한다. 특히 내게 있어서 걱정되는 건 옷가지류였다. 4계절이 뚜렷한 우즈벡이기에 4계절 옷을 다 챙겨야 하는데, 현지에서 괜찮은 옷 살 생각을 하지 말라고들 하니… 뭐 이거야 원. 바리바리 옷부터 챙길 생각을 해야 했다.
한국과의 교류가 상당히 많다는 것. KT 가 EVO 라는 현지 회사를 운영하기도 하고, 길거리에는 온통 옛 대우차가 다니며, 쉽게 삼성과 LG 간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즈벡 사람들에게 “주몽” 등의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어서, 한국의 이미지 상당히 좋다고들 한다.
인터넷에서 구한 정보는 이 정도. 거의 선배단원들의 체험수기에서부터 나온 정보였다.
우즈벡을 관광차원에서 가는 사람은 많지 않고, 국제결혼을 해서 친정 방문하는 김에 한번씩 들르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정보는 어느 정도 구하니, 그 이상되는 더 밀접한 정보를 얻기는 힘들었다.
에라 ~ 모르겠다. 그냥 가보면 알겠지.
그렇게 이리저리 하다가 시간은 너훌너훌 흘렀고, 국내합숙훈련일도 다가왔다.
나는 별로 챙기는 것도 없이 배낭가방만 하나 매고 양재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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