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동안 그래도 떡국이라는 것은 먹었고, 그냥 밥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그래서 치킨을 시켜먹고, 쇠고기와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하고, 설 당일 아침에 집에 전화도 하고, 복 많이 받으라고 서로 악수도 하고, 그렇지만 토익공부는 계속 해야했고, 읽다 만 소설책을 여전히 읽어서, 또 한 권을 읽어서 감동을 받고
그랬다.
그냥 문뜩 그런 생각이 든다.
언제나 명절이든지, 크리스마스든지, 연말이든지, 새해든지
은근히 기대하는 것은 많아가지고는 막 있다가
그날 당일에는 아무것도 못한 채, 무엇을 해야 할 것은 같아서 그렇게 어영구영.
혹은 무엇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이것으로 되나?’ 하는 생각 갖고
언제나 어떤 날은 그런 것만 같다.
내가 동화나 애니메이션에나 나오는 주인공 마냥
너무 많은 것을 소망하나 보다.
어떻게 보면
별 것도 아니고
‘만들어서 놀기’ 일수도 있고
‘숫자놀음’ 일수도 있고
그런 것을.
그래서 무조건 다 필요없다
뭐 이런 것은 아니고
내가 이렇게 막 부유하려 하는
생각을 갖는 이유는
촘촘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 속에서
사람들의 소중함을
인생의 소중함을
아직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알 수는 있어도
예상할 수는 있어도
실체로 다가가기는 까다로운 것 같은
그런
사랑
사람 사랑.
아무리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보다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게 되기를
나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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